![](https://t1.daumcdn.net/cfile/cafe/14673104495DBE41B4)
“찌부등헌 몸둥아리를 뒤척이다가 일부러 늦잠에서 일어나 평상시와 다름없이
등산복을 주섬주섬 챙겨가지구 현관으로 나선다..
아침식사를 끝낸 가족들이 몽땅 빠져나간 뒤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던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외출에 조용히 현관까지 배웅을 한다…
이맛잔댕이까지 차오른 햇살을 휠긋 흠쳐보며 돌계단을 내딪는 순간
등뒤에서 며눌이의
중엉거림이 비수가 되어 꽂힌다
“어이구…노인네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다고 매일같이 등산이야 …..”
일찍이 아내를 잃고 자식넘 마저 명퇴되어 가정 살림살이가 버걱대는 마당에
자신의 자리메김에 좌불안석은 물론이요 젠 종일 젊은 며느리와 상면하기란 여간 고통스러뿐 아니라
마땅이 소일거리도 찾지 못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니….”
상기의 글은 어느 가십란에서 읽은 글이 생각나기에 기억을 되살려 구성해본 내용이다..
그는 산이 좋아 산을 찾는게 아니며 건강을 통해 무병장수를 노리기 위해 아침마다 외출을 하는게 아니거늘 며느리의 비수같은 말 한마디는 끝내 서러운 눈물로 하루종일 적시니 …..
사람들은 산에 왜 갈까?
가끔씩 그에대한 물음을 놓고 명쾌한 해답을 내린적이 나는 없다.
억지로라도 꾀맞추기식 해답을 찾기위해 잔머리도 굴려 보았건만
그럴 듯 하며 근사한 답장은 아직까지 없다
산이 좋아서? 아님 산이 나를 부르니까 ㅋㅋ
모처럼 얻은 휴일, 쇼파에 삐딱하게 누워 리모콘이나 만지작거리믄서
디비디나 보는게 훨
편하고 안락한 휴식이거늘 춥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산을 찾아서 생고생을 마다하지 안니하니 말이다.^^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 가는 검푸른 파도를 바라보면 무념무상이 찾아오듯이
산에 오르면 정신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숨가뿐 내디딤속에 잡념을 되 뇌일 여유가 없으니 어쩜 악산일수록 속세와 멀어지는게 아닐지 싶다ㅎㅎ….그리하여
자연속에 조금 더 밀착을 하다보면 우리내 심성은 초심으로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유아기적 정갈함 쪽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산에서 만큼은 온순해지고 착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오늘 산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과정을 아전인수격으로 몰고 간다치고 최소한 목적 하나쯤은 생각해 볼 일이지 싶다.
계방산은 나에게 궁금했던 산이다.
오대산 기슭에 걸쳐있는 무공해 첩첩산중이 매력적이지 싶고 어쩌면 수북히 쌓인 눈덮힌 주목단지도 담아올지 모르지 않을까 해서
산악회 선택과는 무관하게 결심했다.
다만 한가지 솔직한 생각은 종전의 산악회 타입과 상반되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긴 있다.. 그저 산에 데려다 풀어놓으면 그만이지 먼 얼어죽을 타입 운운하는 거만함이냐 하겠지만서도 시작과 끝이 조금은 명쾌했으면 하는 생각은 종종 있었던 일이다.
직업병이지 싶다
순전히 나만의 일방적인 요구일지 모르지만 과정과 결과가 발전적이면 좋겠고
등산은 어쩜 결과보담 과정이지 싶다. 인생사 마냥 ….
계획은 계획일 뿐이곘지만 사전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부가가치가 훌륭 할 것이다.
웹으로 세상을 섭렵하고 광할한 정보의 보고 앞에 우리네 선택의 폭은 무궁무진이요
생존을 위하여 그네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경쟁력 확보에 혈안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선점 확보를 위해 숨 막히는 전쟁이 계속될 것이다.
등산을 갖다 왔으면 간략하게 사진과 메모를 곁들여 추억첩에 꽂으면 그만인걸 가지고 주접스럽게 이러쿵저러쿵 헛소리를 하나 싶지만 이렇게 조잘대므로써
마음세계가 맑음 앞에 다가서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메모지를 보면서 바빴다.
추위에 대비할 설산이기에..스페츠는 물론 여벌의 아이젠도 장만하면서 말이다.
계방산은 울 나라 어느메쯤 붙어있으며 들머리는 어느 곳이며 맛갈나는 음식점은 있기는 있는지, 그날의 일기상태도 체크해야 된다.
늘상 헤드램프나 비옷 그리고 여벌의 자켓으로 방한대책을 철저히 해야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것이고, 등산용 항공사진을 통해 산세를 열고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전설 같은 역사도 듬뿍 있으니 이 묘미 또한 쏠쏠하다.
날씨가 엄청 춥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이핑게 저핑게 대면서 산행신청 취소를 하면 나의 신용이 엉망이 될 것이고 그게 습성화 되면 만사를 그릇칠 수 있으니 말이다.ㅎㅎ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이렇게 인용해도 맞는 것인지 잠에서 눈을 뜬 시각이 04:56
알람 시계는 아직도 한 시간여나 대기 상태인데 말이다…
최소한 배낭을 가볍게 하자
중량감 있고 사용가능성 빈도가 적은 물품은 배낭 안쪽 아래에 박아 놓고 안면 마스크나 아이젠, 스패츠 등은 측면에, 이번 중식은 컵라면이니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 배낭 안쪽에 꽂았다.
침대에서 잠을 자던 마눌이가 중얼거린다.
테이블에 아스피린이 있으니 챙겨가란다. 만약에 컨디션이 불량이믄 잽싸게 먹으란다
이제보니 잠에 빠져 옛 앤과 데이또를 하는 줄 알았더니 엥~ 이불속에서 웬 내숭을 ….ㅋㅋ
여펀네가 서방이 큼지막한 산을 정복하는 줄 알았으면 눈 비비고 일어나 라면이나 계란이라도 챙겨 주거나 현관을 나서는 신랑 엉덩이라도 토닥거려 주면 힘이 불끈 솟을텐디 …ㅋㅋ.
나이가 나이인지라 비아그라인지 청심환이지 양복주머니에서 꺼내 배낭벨트 주머니에 넣고 혈압약 한 개도 목구멍에 털어 넣었으니 … 날마다 힘들어 하면서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긴 좋은가 보다 ㅎㅎ
아파트 출구 쪽에는 아직도 년말에 걸어 놓은 오색영롱한 전구불이 정원수에서 반짝인다.
- 행선지 : 강원도 홍천군 계방산(1577m)
- 일 시 : 2009. 01. 11(일요일)
- 동행팀 : 산악회
- 날 씨 : 맑음
- 온 도 : -13:07
- 인 원 : 버스 2대(45인승)
- 출발지 : 경기 안산 한대역
- 코 스 : 은두령 -> 1,166봉 -> 안부 -> 쉼터 -> 깔딱고개 -> 1,492봉 -> 헬기장 -> 계방산 정산 -> 1,210봉 -> 주차장(약5시간)
- 비 용 : 2만냥
- 참 고 : 들머리인 은두령이 해발 1천미터가 넘는 고도에 위치하여 등산하기 원만한 산이며 특히 흙산으로 편하다.
- 소 개 : 높이 1,577 m, 계방산 주위에 방대산, 오대산, 백석산, 태기산, 황병산 등이 있으며 남쪽과 북쪽 골짜기에는
평창강의 지류인 속사천과 계방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산의 동쪽 일부는 오대산국밉공원에 포함되며, 희귀한 동식물이 많다.
또한 남서쪽의 은두령은 국도가, 남쪽 진부면은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한다. 그리고
남쪽 노동리 영동고속도로변에는 반공소년 이승복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덕유산 다음으로 남한에서 5번째 높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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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입구다..살아서 돌아오믄 또다시 보겠지 ^^.. 기상 후 목욕재개하고 속옷도 정갈하게 갈아 입은 다음에 현관을 나서는게
가장으로서의 남정네다... 추운 날씨 탓인지 그 흔한 택시도 눈에 보이지 않고 적막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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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10 경에 한대역 앞을 출발한 버스는 약 1시간 후인 08:15분경에 용인 휴게소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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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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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달된 조교같이 능수능란하게 식자재를 풀어 놓고 배식을 한다..통상 임원진들이 하건만 정회원인 아낙들이 솔선수범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는 북어국만 받아 후르륵 속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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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 동네 칭구넘하고 늦게까지 한잔하고 귀가한 탓인지 입안이 텁텁하다..내 좋아하는 고눔의 참치땜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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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가 의외로 차량이 밀린다. 속사IC를 빠져나와 좌회전을 하니 편도 1차선이 심상찮게 꼬불거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91B05496B5A0CB2)
▲ 은두령 정상을 향하여 S라인을 수십번 꼬드니만 밀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중턱에서 우리들은 하차... 영락없이 작전지역에 투 입되는 병사마냥 긴장감도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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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고가는 차량들은 죄다 산악회 전세버스..서울은 물론 부산, 안동 등...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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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구역이 해발 1천미터가 넘으니 70프로는 오른셈이지 싶다. ㅎㅎ 앗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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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에 매단 꼬리 색인표만 없으면 피아(?) 구분이 불가인 지경으로 영락없이 5일장이다. 아니 전장의 피난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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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은 손가락을 달래면서 몇 카트 사진을 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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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집력을 표시하듯 회원들을 불러모은다.... 자신이 자알 생겻다는 선남선녀들만 요리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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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두 꼽사리에 찰카닥 허구 잽싸게 네려와서 오지랍 넓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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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를 올려다보니 겁이 난다..능선에서의 맞바람은 얼마나 떠가울까...하산길은 코스가 A,B 다.
1부 end
첫댓글 날씨도 추은데 이젠 달마도사님께서 산행도사님되시겟군요.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정자님 보고퍼욧![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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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달마님은 우리의 회장님이시오. 운두령은 가본것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허여요. 부럽소이다.
이롬두 이뽄 은두령..^^ 그곳애 가믄 참두부와 황태 글구 송어회가 유명허담니다...정상애 서믄 대관령 풍차발전기 93개가 그림가치 돌구여![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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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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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댕겨 오셨군요~~나는 언제 그렇게 먼곳 산행을 해 볼까나~~맨날 동네에서만 뱅뱅~~^*^^*^
지는요...수레님 따라가기 위하여 열심이 워밍업 허구인는중이여![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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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회장님 진면목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내가 보지못할때만 먼산을 가시는군요...
건강한 친구가 멋지네....
고날 율 칭구가 여패 함께 혓으믄 조![앗](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5.gif)
을것 .... 게롱산 눈구경 함 시켜줘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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