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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는 최고 시설의 스키 리조트로 알려져 있다.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하이원 주변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
31일(토요 당일) [100대명산]사북 백운산(1,426m) / 운탄고도 하늘길“한국판 차마고도” 산세가 부드럽고 적설량이 많아 조망과 설원의 경치를 민끽할수있는 심설산행 위치 : 강원 사북 출발시간: 07시 산행시간: 약 4:30분 회비: 입금 35000원(아침김밥,하산주,식사제공) 백운산코스:고한역-1048고지-전망대-백운산마천봉-화절령 하늘길코스:막골-약수암-백운산-마운틴탑-화절령삼거리-폭포주차장)(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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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러 가는 길…첫사랑 그 느낌처럼
뽀드득 뽀드득~.얼마 만에 들어보는 눈밟는 소린가.산자락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경쾌한 울림에 몸이 날아갈 것만 같다.눈이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강원도 정선땅 화절령으로 향했다.오래 전 산골마을 아낙들이 꽃을 꺾으며 걸었다 해서 이름지어진 그 곳.들꽃이 진 자리마다 눈꽃이 화사하게 피어 순백의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화절령이 처음은 아니지만,이처럼 빼어난 풍경과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여행을 할 때 무엇을 보느냐에 못지않게 언제 보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장면이다.도시의 회색빛에 싫증난 당신이라면,언제고 눈오는 날 화절령을 찾을 일이다.
화절령(花折嶺·960m)은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면을 잇는 고갯길이다.산골 아낙들이 무시로 피어난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으며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꽃꺾이재’ 라는 순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들꽃 진 자리에 화사하게 피어난 눈꽃
기능적인 면만 강조해 운탄(運炭)길이라 부르기도 한다.주변 탄광에서 캐낸 무연탄 등을 실어나르던 차도를 일컫는 말로,백운산과 두위봉 등 산자락을 타고 100㎞ 가까이 이어져 있다.그 중 일부가 화절령이다.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버려져 있던 길을 2~3년 전부터 하이원 리조트가 보듬고 살펴서 번듯한 트레킹 코스로 조성해 놓았다.얼레지,진달래,처녀치마 등 봄부터 가을까지 산길을 수놓았던 들꽃들은 고스란히 트레킹 코스의 이름으로 남았고,겨울철 꽃이 진 자리는 눈꽃이 대신하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정비한 등산로와 트레킹 코스는 2.8㎞부터 10.4㎞까지 모두 6개다.이 중 눈이 소담하게 쌓인 겨울철에 특히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는 매립지 주차장과 하이원 골프장 등에서 출발해 도롱이못과 전망대 등을 거쳐 하산하는 2개 코스다.모두 10여㎞ 거리에 3~4시간 가량 소요된다.
화절령길은 해발 1000m 고원지대에 길고 완만하게 이어진 게 특징.강원랜드 호텔 아래 매립지 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산행에 나섰다.
옛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오래된 시간의 크기만큼 호젓한 시간을 내어 준다.눈덮인 운탄길을 걸으며 지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것도 좋겠다.운탄길을 만들 때 심었다는 낙엽송들은 어느새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다.한 때 이 나무들 옆으로 탄더미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지나갔을 터.나뭇가지 하나하나에 맺힌 눈꽃들이 광원들의 시름섞인 담배 연기처럼 보인다.
눈길 산행을 하려면 아이젠과 스패츠,지팡이 등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하이원 리조트는 아이젠 등 장비가 없는 내방객들의 산행을 돕기 위해 밸리·마운틴 콘도,하이원 호텔 등에 설피 500쪽을 마련해 뒀다.콘도나 호텔 투숙객은 무료,일반인은 소정의 이용료(미정)를 받을 예정이다.트레킹 종착지인 하이원호텔에서 매립지 주차장을 경유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하이원리조트 1588-7789.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사북→하이원리조트.영동고속도로가 정체되면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감곡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는 것도 좋겠다.
▲맛집:고한읍내 낙원회관은 ‘맛있는 한우란 이런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집.한우를 먹은 뒤 ‘된장 소면’으로 입가심을 하는데,제법 별미다.등심 2만 7000원.591-1700.토박이식당은 생태찌개로 은근히 입소문났다.생태찌개 2만 8000원, 된장찌개 등 6000원.591-7729.
▲주변 볼거리:함백산,만항재,정암사,몰운대,아우라지,민둥산 등.
▲기타 연락처:정선시외버스터미널 563-9265, 정선역 563-7788, 정선군청 문화관광과(jeongseon.go.kr) 560-2361∼3.
글 사진 정선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정선 백운산(1,426.2m)
탄광촌을 고원리조트로 바꾼 상전벽해의 주역
기존등산로와 운탄도로가 등산, 트레킹, MTB 코스로 둔갑
백운산은 정선군 사북읍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경계를 이룬다. 특히 이 산 북쪽 사북과 고한 지역은 임산물 반출을 목적으로 1951년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운행된 오지였다. 그 후 1959년 태백산지역 탄전개발 촉진에 따라 무연탄 개발이 시작되면서 외지에서 들어온 주민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교통이 불편하여 개발이 부진하다가 제1차 경제개발계획으로 태백과 영월 사이를 있는 태백선이 개통되고 전철화 되면서 우리나라 신흥 탄광의 보고를 이루기도 했다.
산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함백산에서 발원한 동남천(일명 지장천)이 북서로 흐르며 고한읍~사북읍을 관통해 정선 방면 동강으로 유입된다. 산 남쪽으로는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동천이 상동~중동~하동을 관통해 영월 방면 남한강으로 유입된다.
동남천과 옥동천 사이에 솟은 백운산은 특히 봄철 주능선을 뒤덮는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두리봉까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예전부터 오가는 길손들을 즐겁게 하는 경치가 장관이라 화절령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화절령은 화절령방춘이라는 이름으로 사북8경 족보에 올라 있다. 백운산 정상은 따로 하늘에 닿는다는 마천봉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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