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으로서, 98년도 봄에 입대를 해서,
2000년 봄에 제대를 했습니다.
해병대 출신은 아니고, 육군 장갑차 부대 출신이다 보니,
여타 일반 보병 보다는 군기가 쎘던거 같습니다.
1개 분대에서 다루는 장비가
장갑차
M60 자동소총
K 자동소총
화력이 쌔면 쎌쑤록, 장비가 고가 일수록 군기는 더 하더군요,
장갑차 부대보다 전차 부대는 장난 아니더군요,
요즘 해병대 사고를 보니, 기수열외 etc 말이 많군요,
저는 제대하고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군대 입게 하는 나이가 20대 초반들이다 보니,
군대 생활 잘하는 부류는
1) 사회생활을 이미 일찍 겪은 사람들
2) 좀 놀았던 사람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3) 어릴때 부터 눈치밥을 먹었던 사람들
인거 같고,
군대 생활을 못하는 부류는
1) 공부만 했던 사람들
2) 오냐오냐 귀하게 커서 눈치 안보고 컸던 사람들
3) 코를 골거나, 운동신경 이나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 인거 같습니다~
저는 신병교육대 퇴소할때, 같은 기수에서 베스트교육생으로 차출되어,
사단장님으로 부터 표창(포상휴가)을 받았으나,
자대 배치 받았을때는
싸이코 같은 고참이 있어서, 엄청난 갈굼을 받고,
아무 이유없이 제가 경상도 출신이란 이유로 전라도 출신한테,
잠깐만 실수해도 돌려차기도 당하고,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같은 분대원인대 그사람과는 인간적인 대화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 고참도 경상도 출신한테 엄청 갈굼을 당했겠죠)
그날 뭐 사소한 잘못으로, 잘때 베개 없이 고개 들고 자라는 가혹행위도 당하고,
뭐 헤아릴수 없는 육체적, 심적 고통을 당한거 같습니다.
(어머님이 맞벌이로 바빠서 저를 키워주시다 시피한 친할머니가 돌아가실때도 울지 않았던제가
가혹행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적도 있구요,)
아무쪼록, 지금 군생활 하는 20대 초중반의 혈기 왕성한 청년들이
지금은 힘들지라도, 나중에 사회나가서 성공한 모습
그리고 결혼해서 살다보니
십수년 전에 군대에서 받았던 갈굼 (심적, 육체적 스트레스)보다
사회생활 하면서 하고 싶은거 못하고,
마누라와 딸래미의 밥그릇을 위해서 참아야 되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실적이 되었던, 아래사람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되는 스트레스)
군대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전제하에서
군대에서의 스트레스는 2년이지만,
가장으로서 스트레스는 결혼후 죽을때 까지인거 같습니다.
군대마다 문화도 다르고, 다 다릅니다만,
어떻게든 살게 되는거 같습니다~!
사회에 나왔을때 겪게 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미리 체험한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면 좋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저는 힘들때 마다 "유격자신"을 되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