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회동2교 -청양골임도 -주능선 -중봉(1433m) -가리왕산(1562m) -마항치(1260m) -중왕산(1376m) -벽파령(1105m) -청옥산주능선-청옥산(1256m) -삿갓봉(1055m)-고길리(도상거리 약 19km)
산행개요
◈ 가리왕산(加里王山 1,561m)이 위치한 정선은 남한 땅의 북쪽 끝이다. 산의 규모가 크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워낙 수목이 울창한 탓에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만만치 않다. 또한 가리왕산은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일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가리왕산에는 갈왕의 전설이 서린 지명이 많다. 망경대는 갈왕이 이 대에 올라 잃어버린 옛 땅을 바라보며 환국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 서서 고국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가리왕산이란 이름 역시 갈왕과의 인연으로 해서 붙여진 것이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정상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활엽수가 수풀림을 이뤄 그냥 걷기만 해도 저절로 삼림욕이 가능한 것이 이 가리왕산의 매력중 하나다. 또 산행중 각종 약초며 산나물을 캐는 재미도 솔솔하다
◈ 중왕산(中旺山 1,376.1m)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이 조산이다. 그 품새가 가리왕산보다 월등하지만 항상 가리왕산의 유명세에 들러리만 서 왔던 산이다. 계방산, 오대산, 발왕산, 청옥산, 가리왕산을 두루 조망하는 산이다. 남남서 능선으로 올라서면 구릉은 동쪽으로 휘어지고, 1,377.7봉을 바라보고 고도를 높이다가 1,377.7봉의 남봉인 1,363.3봉 삼거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능선은 남쪽으로 꺾인다. 안부 헬기장을 지나 다시 오르면 중왕산 정상 헬기장이다. 하산은 청옥산으로 뻗은 남릉이다. 벽파령으로 가는 봉우리들은 모두 암봉이다. 또한 길은 모두 왼족 사면으로 돌아가게 된다. 1,181.8봉 삼거리에서 마항골로 내려서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벽파령 내리막길에 방향을 주의해야할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길이 더 뚜렷하지만 오른쪽이 벽파령 가는 길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막힘 없다. 산중의 왕다운 사위다. 북으로 멀리 보이는 계방산, 오대산, 발왕산에는 지난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머리가 허옇다. 동쪽은 날개를 펼친 가리왕산 상봉이 시야를 막았고, 남쪽은 줄달음치던 산줄기가 청옥산에서 잠시 숨을 멈춘다. 동쪽은 푹 주저앉은 까강구덩이골 너머로 산들이 중첩하는 어간에 대화 시가지가 있다. 중왕산 정상 동쪽길은 마항치를 지나 가리왕산으로 가는 등산로다. 하산은 청옥산(1,255.7m)으로 뻗은 남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내리막에는 조릿대와 미역줄나무가 간간이 나타나며 15분만에 해발 1,208m 까강구덩이골 안부 사거리다
서쪽 까강구덩이골로 떨어지는 길은 뚜렷하다. 어떤 안내지도에는 천당골이라 표기된 골짜기다. 안부에서 동쪽 마항골로 가는 곳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까강구덩이골로 내려서면 산행코스가 너무 짧아 계속 청옥산까지 이어진 능선을 따라 벽파령에서 서쪽 갈미당골로 내려서기 위해 직진한다
1,235봉으로 가는 조릿대 군락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 1,235.7봉이 가까워지며 조릿대 군락이 끝나고 자작나무들이 나타난다. 또 1,245.3봉부터는 서쪽은 바위지대다. 1,228.8봉, 1,240.5봉도 암봉이라 길은 왼쪽으로 돌아나가게 된다. 1,181.5봉에 올라서면 삼거리다. 왼쪽은 마항으로 떨어지는 길이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벽파령의 철탑이 내려다보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길로 수림이 우거진 헬기장인 옛길 벽파령에 내려선다. 갈미당골로 가는 길은 정선과 대화를 잇던 옛길답게 넓은 길이다
◈ 청옥산(靑玉山 1,255.7m)은 가리왕산에서 뻗어 내려간 주능선이 서쪽으로 중왕산을 일으키고 여기서 남쪽으로 가로질러 내려가는 능선끝에 일으킨 산이다.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산세는 가리왕산과 흡사한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청옥산은 '청옥' 이란 산채가 많이 자생하여 이곳을 청옥산이라 부르게되었다 한다. 산행 등산로 중 능선이 비교적 평이한 지형으로 그 면적이 볍씨 6백두락이나 된다는 뜻에서 지어진 '육백마지기'가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의미를 되새겨 볼만하다. 이 곳은 강원도 고지대의 여느 곳 처럼 고랭지 채소 재배를 많이 한다
하산길은 서남쪽의 삿갓봉(1,055m)능선을 따라야 지동리로 내려 설 수가 있다. 그러나 삿갓봉 능선 방면으로는 길흔적이 전혀 없으므로, 일단 1,179.8봉을 향한 주능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약 10분쯤 진행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여기서 방향을 확인하면 삿갓봉 능선은 우측(서쪽) 방향으로 한 굽이 이탈해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우측방면의 길을 잘 찾아보면 계곡으로 내려서는 듯한 길이 있다. 그 길이 바로 사면을 가로질러 삿갓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약 15분 사면길을 따르면 비로서 삿갓봉 능선이다. 삿갓봉 능선길은 청옥산 정상에서 직접 연결되지 않고 1,179.8봉 능선 사면을 따라 연결되므로 많은 혼동을 부를 수 있는 곳이다
이후 삿갓봉 능선은 등로가 뚜렷하다. 약 20분 진행하면 뚜렷한 길은 우측 계곡 방면으로 내려서게 된다. 삿갓봉 주능선을 벗어나는 지점인데 삿갓봉 방향으로는 희미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만약 삿갓봉까지 연장하려면 약 1시간쯤 시간을 더 진행해야 한다. 이제 주능을 벗어나면 평평한 산세는 끝이 나고 급경사 내리막이 반복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C8E554E23DFC2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