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금요일이 개천절이라 하루 당겨 목요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용인촛불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같이 갔던 회원님과 함께 죽전역에 7시 3분쯤 도착하는데, 벌써 먼저 와 계신 다른 분으로부터 언제 오냐고 독촉전화가... ^^;;(지각하지 말아야징...)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드시고, 새로운 얼굴도 보이시고...
급하게 요일을 변경한 거라 몇 분 못 나오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14분 나오셨으니 기본(?)은 했습니다.
고정적으로 매주 참여해 주시는 분들, 뵐 때마다 든든해요. ^^
지난 주까지는 판넬들을 통로 양쪽에 11자 모양으로 배치했는데, 이번 주엔 ㅅ자 모양으로 좀 벌려서 배치해 봤습니다.
좀더 열린 공간의 느낌이 있어 지나가시는 분들이 부담없이 많이들 보시는 거 같네요.
작업용 테이블은 판넬 끝 지점에 딱 붙이지 않고 약간 뒤로 배치해, 판넬 보시는 분들이 심적 압박(?)을 덜 느끼시도록 했습니다.(회를 거듭할수록 잔머리만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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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전단지 작업 중이신 용인촛불 님들. 첨엔 이렇게 테이블을 판넬과 나란히 붙여놨다가 나중엔 뒤로 좀 뺐습니다.]
이번 주엔 감세안과 경제 관련 판넬을 6종 추가로 제작했습니다.
안티MB 카페에 좋은 판넬 자료들이 무수히 올라와 있어 한동안은 판넬 걱정이 없겠네요.
현수막 원단에 장당 3,000원씩 출력해, 1,200원 짜리 우드락에 호치키스로 붙여 간단히 제작하니 비용과 시간이 엄청 절약됩니다.
이젤 10개에 지난 판넬과 피켓들도 웬만한 건 다 꺼내서 걸어놓고 받쳐놓고...
아무래도 전시물들이 많으니까 훨씬 더 많이들 보시네요.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감세안 관련 판넬들이 추가된 것도 한몫 하구요.
용인촛불 시작한 이래 전시물 보시는 분들이 가장 많은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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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감세안과 경제 관련 판넬들. 아래쪽도 그냥 두지 않고 피켓들 총동원해 전시했는데, 시선이 너무 분산되어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판넬 내용이 좋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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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 전시된 기존 판넬들. 좀 정신 없으면 어때요... 효과만 좋으면 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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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피켓 만들어 오신 분께서 이번 주에도 두 개나 더 만들어 오셨습니다. 짝짝짝!!!]
전단지는 지금 3주째 같은 것으로 사용하고 있어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겠더군요.
다음 번엔 진보연대에서 만든 종부세와 감세안 관련 최신 전단지를 뿌려 보기로 했습니다.
정치적 내용의 전단지와 함께, 피부에 와닿는 경제나 민영화 관련 전단지를 같이 배포하면 반응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주에도 뉴 페이스 두 분이 나오셨습니다.
매주 두세 분씩 새로 나오시는데 어째 총 인원은 팍팍 불어나는 느낌이 아직... ^^;;
더 잼있게 진행을 해서 한 번 나오신 분은 발을 못 빼시게 해야겠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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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 한 분께서 사오신 음료. 잘~ 마셨습니다. ^^ 뒤에 손이 안 보이는 스탬프 신공은 누구의 손일까요? 퀴즈...]
새로 나오신 한 분은 첨 뵐 때부터 범상치 않은 아우라의 소유자시다... 했는데,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로 출마하셨던 분이시라고...
지난 주 첨 나오신 사회단체 분 따라 나오셨답니다.
담주에는 다른 분도 나오신다 하구요.
지역 단체들에서도 속속 결합을 하게 되면 지금 개인들이 모여 진행하고 있는 용인촛불도 큰 힘을 받을 수 있겠네요.
이제 대학생들만 결합함 되는데... 끙...
용인에 사시는 대학생 여러분, 젊은 피 좀 수혈해 주세요~.
용인에 대학교도 많은데, 아무리 운동권 총학 있는 곳이 없다지만 그래도 용인촛불에 20대가 한 명도 없다니 안습이네요. T T
오늘도 변함없이 각자 흩어져 전단지를 돌리시는 용인촛불 님들...
이제 각자의 포지션이 어느 정도 정해진 듯 보이네요.
커피랑 율무차 한 잔씩 타 드리고 나서 전단지 들고 주변 좀 돌아다녀 봤는데, 우리 용인촛불 님들 어찌나 전단지를 꼼꼼히 잘 돌리시는지 안 받으신 분들이 거의 없네요.
버스정류장 쪽 출구로 가서 대기해 있는 버스에 올라가 한 장씩 나눠드릴려고 봤더니, 이미 2/3 정도는 전단지를 펴서 유심히들 읽고 계시더라는 말씀...
대기중인 버스에 주루룩 앉은 승객들이 전단지를 하나씩 손에 들고 열심히들 읽고 계시는 장면이 참으로 뿌듯도 하여 카메라에 좀 담고 싶었으나, 요즘 우리 촛불 뿐 아니라 웬만한 사람들은 다 채증 노이로제가 있어서 초상권 침해할까봐 함부로 못 찍겠더군요.
언제는 전단지 받는 분 함 찍었다가 찍힌 분이 지워달라고 항의하셔서 보는 자리에서 지우는 거 확인해 드린 적도 있네요.
그래서 용인촛불 후기엔 시민들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편이죠.
후기 사진들만 보면 좀 썰렁한 거 같은데, 일부러 시민들 안 지나갈 때 찍은 사진이 많아서 그럽니다.
밤이라 플래시가 터지니까 함부로 못 찍겠어요.
낮이면 좀 부담없이 찍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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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함없이 한 포즈 잡고 찍어달라는 귀염둥이. 나중에 촛불앨범 만들면 되겠네...]
가열찬 피세일 활동이 끝나고, 주변에 떨어진 전단지들 돌아다니며 줍고 판넬과 피켓들도 정리하고, 조금 떨어진 뒤풀이 자리로 이동합니다.
이번엔 장소도 미리 예약해 두고 정리 끝나기 전에 차 갖고 오신 분들 먼저 차 빼고 해서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이동을 했네요.
역시 회를 더해 갈수록 작든 크든 노하우가 계속 쌓이는 거 같습니다.
이번 뒤풀이 장소는 민속주점 풍의 별 거 다 파는 술집인데, 찌개류와 식사, 호프 등등 다 가능하고 편하게 앉는 자리라 다들 만족해 하시네요.
결정적으로 안주값도 착한 편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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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뒤풀이 출석률이 매우 좋네요. 진지하고도 재미난 대화의 시간을 놓칠 수 없죠.]
지난 주처럼 돌아가며 각자 소개를 간단히 하고 몇 가지 현안들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관악촛불에서 진행한 관악산 문화제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우리도 휴일 낮에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해 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다들 찬성하시는 분위기로, 우리도 조만간 홍보효과가 큰 백주대낮에 지역문화제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평화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가장 홍보효과는 높게... 지역주민과 밀착하여...
지난 5-6월의 서울집중집회가 큰 판을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문화제였다면, 7-8월의 거리시위를 거쳐 지금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역촛불이나 사진전 같은 행사들은 사람들 속으로 찾아 들어가는 문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촛불은 진화하고 발전합니다.
같은 문화제라고 해도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더 높은 단계의 문화제라고나 할까요?
규모가 작다고, 쪽수가 적다고 실망하실 분이 계실까요?
5-6월에 5만명이 못 하던 일을 지금의 50명이 할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졌던 분들도 서서히 진실에 동조하게 되는 거죠.
이렇듯 시행착오를 거치며, 많이 모이는 것보다 많이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그 힘으로 전국에서 지역촛불들이 점점 번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고라의 집단지성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었는데, 이제 오프라인 상에서도 집단지성이 구현되려는 단계인 거 같네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로 제 역할을 하며 그것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를 형성했을 때,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개인 또는 하나의 집단도 그 힘을 당해낼 순 없죠.
여기서 하나의 미래의 물결을 봅니다.
영웅의 시대는 가고 네트워크의 시대가 열리는...
이제 6회째를 맞은 용인촛불...
새로운 연대와 발전의 길목에 와 있는 듯합니다.
이제 막 결합하고 있는 지역단체들도 앞으로 큰 힘이 되어 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용인촛불 요일 변경 제안이 나와, 이후 게시판에서의 논의 끝에 용인촛불 요일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목요일에 하니까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금요일에는 다른 약속 있는 분들도 많으시고 해서 좀더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목요일로 바꿨네요.
앞으로 용인촛불은 매주 목요일 7시 죽전역으로 고정됩니다.
가까운 야탑역에서 열리는 성남촛불과 요일이 겹치게 되는 게 아쉬움으로 남긴 하지만, 상호인력지원보다 더 중요한 건 각자의 지역에서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겠죠.
다음 용인촛불은 10월 9일 목요일 7시 죽전역입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자면, 앞으로 용인촛불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게 됩니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주민소환추진국민모임"(http://cafe.daum.net/sowhanje) 경기 동남부 게시판을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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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용인촛불 후기 보기
[9/26] 경찰들 떡실신시킨 용인촛불 님들의 막강포스
[9/19] 용인촛불은 피세일의 달인 양성소..?
[9/5] 배운 어르신께서 주신 감동
[8/29] 철도노조와 함께한 용인지역촛불 후기
[8/22] 용인촛불집회 난동노인 고소하고 왔습니다.
첫댓글 항상 읽지만 후기가 아주 감동입니다. 책내셔도 될정도네요
여행후기 책 내볼까 했는데 출판사에서 시덥잖게 여겨서리... ^^;; 여행잡지엔 후기 한 번 실렸네요. 재주가 남![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라 한우물을 파야 대성하는데, 이것저것 되다 만 재주만 있어서 ![걍](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gif)
인생만 풍부해지고 마네요. 뭐... 그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
나중에 촛불 후기 묶으면 책 한권 되겠넹....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는 후기예요..요즘 사정상 자주 못와보지만 올때마다 따뜻함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여건되면 꼭 오프에서 뵙도록 노력할께요..자주 못와도 제 자리에서는 늘 열심히 노력중이라는거 ^^ 모든 분들이 다 그러실 거예요 우리 힘냅시다!!
언제 함 꼭 뵙고 싶네요. 온라인 상으로 뵌 지는 어언 몇 달짼데... 혹시 신비주의 컨셉으로 가시는 거 아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