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초기화면에 북한산지도가 뜨길래 정기산행계획을 보니 6월에 북한산이라!!
6월 정기신행얼마전 서울 출장을 갔었다. 평상시 가기 힘든 코스라 맘먹고 하루 휴가를 더 내어 꼭 가보고 싶었던 불암산과 수락산, 그리고 북한산 백운대와 산성을 다녀 왔다. 혼자 한 산행이었지만 평일인데도 산님들이 꽤 많이 있어 가는 발길은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좀은 늦은 산행기이지만 몇자 긁적여 본다. ◈산행일자 : 2005년 5월 11일(수) - 불암산, 수락산 5월 12일(목) - 북한산 ◈산행코스 1. 불암산, 수락산 : 중계역-원암유치원-불암산정상-덕능고개-철모바위-수락산정상 -깔딱고개-수락산역 2. 북한산 : 구파발역-시내버스이용-산성매표소-위문-백운대-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 -보국문-대성문-대남문-문수봉-승가봉-사모바위-비봉(진흥왕순수비) -불광매표소-연신내역 ◈산행기록 1. 불암산, 수락산 - 중계역 - 중계동 원암유치원 ------- 09:15 - 학도암 ------------------ 09:30 - 420봉(봉화대/헬기장) ---- 10:00 - 거북바위 ---------------- 10:20 - 불암산정상 -------------- 10:30 - 덕능고개(동물이동통로) -- 11:26 - 철망문 ------------------ 11:50 - 도솔봉 ------------------ 12:39 - 치마바위 ---------------- 13:15(점심) <<< 비 내림 >> ---------- 하산하다가 다시 올라감 - 철모바위 ---------------- 15:39 - 수락산정상 -------------- 15:50 - 깔딱고개 ---------------- 17:42 - 수락산역 2. 북한산 - 구파발역 - 산성매표소 -------------- 10:20 <<태고사 방향으로 잘못 진입하여 되돌아 옴>> - 대동사 ------------------ 11:38 - 약수암(옹달샘)----------- 12:10 - 위문 -------------------- 12:35 - 백운대 ------------------ 13:10(점심) - 백운대출발 -------------- 14:20 - 용암문 ------------------ 15:23 - 북한산대피소 ------------ 15:28 - 동장대 ------------------ 15:48 - 대동문 ------------------ 15:57 - 보국문 ------------------ 16:12 - 대성문 ------------------ 16:35 - 대남문 ------------------ 17:00 - 문수봉 ------------------ 17:10 - 사모바위 ---------------- 18:00 - 비봉(진흥왕순수비) ------ 18:20 - 불광동쪽능선 ------------ 19:00 - 불광동매표소 ------------ 19:30 - 연신내역 ▶멀리서 보기만 했던 불암산, 수락산으로... 어제 늦게까지 회식을 한후 곤하게 잠이 들었다. 목욕탕 수면실에서 휴대폰 알람도 설정하지 못했는데 용케 일찍 일어났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김밥 두줄을 사서 불암산으로 향했다. 중계역에 내려 불암산 산행들머리인 원암유치원까지 길을 묻지도 않고 갔다. 내가 생각해도 난 길 찾는데는 소질이 있는거 같다. 소실적엔 남의 집을 찾을 때 이렇게 했었다. 그 근처까지 가서 “XX야!”하고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즉방이다. 후에 읽은 어떤 님의 산행기에 보니 하계역에서 원암유치원까지 택시로 2천원 거리인데 구불구불 오느라 대충 30분은 걸린거 같다. 어느새 원암유지원 근처다. 아침 뉴스에 오전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실제 우산을 펼칠 정도로 순간순간 비가 내리기도 했다. 근처 가게에서 오이, 생수, 김치, 그리고 막걸리를 사서 배낭에 챙기고 산으로 접어 든다. 간간이 하산하는 산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산에 오른다. 촉촉이 젖은 굵은 마사토가 깔린 넓은 산길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애견을 델고 산책나온 산님도 있었는데 집에 모셔 두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옆에 마련된 그시기에서 간단히 그시기를 해결한후 거북바위를 지나고 목도 축여 가며 가파른 바위를 지나 불암산 정상에 올랐다. 바로 북쪽으로 수락산과 멀리 도봉산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 굵은 비가 뚜둑뚜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비가 내려도 수락산까지는 꼭 달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비만 내리지 않기를’하고 바래 본다. 그때 다람쥐같은 여자산님 한분이 정상에 올랐다가 수락산까지 간다며 냅다 달려간다. 어느새 보이질 않는다. 석장봉을 지나고 산길을 두번 잘못 드나든 끝에 수락산과의 연결지점인 덕능고개로 떨어진다. 고개 위로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었는데 사람이란 동물도 많이 지나다녔는지 길이 선명하다. 오른쪽 군부대 초병에게 멋쩍게 수고한다는 경례도 해주는 여유. 덕능고개를 지나 조금 진행하여 갈림길에서 직진했다가 잘못 들어온걸 직감하고 다시 되돌아와 우측길로 들어서니 잠시후 군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오른쪽에 끼고 굴곡이 심한 완만한 오르막 코스를 한참 올라가게 된다. 총알소리가 가까이서 들릴 때는 살겠다고 고개도 수구리본다. 수락산에서부터 넘어오시는 연세 지긋하신 노인 한분을 만났다. 고희 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아직도 현역(?)생활을 하고 계시리라 짐작해 본다. 철탑 사이로 지나가는 고압선 아래 바위에서 오이로 힘을 좀 보충한다. 수락산 남쪽 첫봉우리인 도솔봉에서 부적절한 듯한 남녀 산님을 만나 막걸리를 한잔씩 권한다. 좀 더 올라간 후 치마바위의 멋있는 소나무 아래서 점심을 해결한다. 휴식을 한후 잘 달려가고 있는데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정상을 저만치 두고 억수같이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모든 산님들이 비옷과 우산을 펴들고 하산을 하는데 미련을 갖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도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북한산쪽의 구름으로 미루어 예사비가 아닌거 같았고 뉴스에서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일 오전까지 내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산도중 배낭을 가볍게 하기 위해 남은 막걸리, 오이, 생수를 많이 소비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구름이 일부 걷히더니 햇빛까지 비쭉이 내미는거 아닌가? 순간 무척 후회되더구만. 30분정도는 내려왔는 것 같은데... 또 고민했다. 수락산 정상쪽을 보니 바위 난간으로 산님들이 간혹 보인다. 힘을 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마 내가 서울에 살고 있다면 그냥 내려 왔겠지 하며 열심히 정상을 향해 달려 올라간다. 철모바위를 거치고, 깔딱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매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서 수락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태극기는 휘날리고 여러 방향에서 출발한 산님들이 하나둘 정상에 올라온다. 어렵게 올라온터라 야호도 실컷 외쳐보고 한참을 쉬웠다. 멀리 의정부 시가지와 서울 북부 도심이 아름답게 보였다. 남은 생수와 오이를 조금 먹고 하산한다. 불암산도 마찬가지지만 수락산에도 여러 산악회의 산행광고 안내문이 나무에 더덕더덕 많이도 걸려 있다. 묻지마 산행도 있는 듯이 보였는데 안내문을 본 산님들이 등산로 주변에 마구 버려놓은 모습이 너무나 아쉬웠다. 산에 오시는 산님들이여! 안 오신 듯 다녀 가소서!!! 계획대로라면 홈통바위를 거쳐 동막골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거 같고 헤더램프도 안 가지고 온 터라 삼거리로 되돌아가 깔딱고개를 거쳐 수락산역쪽 능선따라 곧장 하산하기로 마음먹는다. 나중에 알았는데 정상에서 홈통바위까지는 3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갔다가 되돌아와도 충분했었는데... 비를 많이 맞아서인지 배도 살살 아파오고??? 깔딱고개 근처에 여러종류의 거름도 좀 뿌려주고 내려왔다. 깔딱고개는 왠만한 산에는 다 있는거 같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근처 나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자기전에 내일 북한산에서 걷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산행들머리 중계동 원암유치원, 좌측숲으로 산에 진입, 우측 시멘트도로 따라 올라가면 학도암...<09:15> ▷불암산의 명물 거북바위...<10:20> ▷불암산정상의 태극기는 휘날리고...<10:30> ▷불암산정상, 굵은 비가 뚜둑뚜둑 떨어지기 시작하고...<10:30> ▷불암산에서 바라본 수락산, 가야할 덕능고개쪽 능선과 수락산...<10:40> ▷덕능고개의 동물이동통로, 불암산과 수락산의 연결고개, 사람도 동물이 맞지요?...<11:26> ▷철망문, 군부대에서 총알 날라올라 ...<11:50> ▷도솔봉, 부적절한 듯한 관계인 남녀산님과 막걸리를 건내고...<12:39> ▷굴러내릴 것 같은 암봉, 서쪽에서 몰려온 먹구름이 굵은 비를 퍼붓기 시작하고, 미끄러운 암봉에 올라가는 것은 포기...<14:10> ▷멀리 보이는 철모바위와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수락산정상, 비는 계속해서 퍼붓고...<14:10> ▷철모바위, 하산중 비가 그침, 다시 올라온 철모바위...<15:39> ▷수락산정상, 어김없이 태극기는 휘날리고...<15:50> ▷수락산정상 바위위에서, 일주일에 한번이상 올라온다는 산님이 한 컷...<15:50> ▷수락산정상 바위에 기대어...<15:50> ▷수락산에서 오늘 쉼없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며, 멀리 치솟아 있는 불암산, 그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도솔봉...<16:38> ▷수락산에서 바라본 도봉산...<16:57> ▷수락산에서 바라본 북한산...<16:57> ▷곳곳에 걸어놓은 산행안내지, 산행길에 너무 많이 버려져 있음, 묻지마산행도 많은 듯, 산에 오시는 산님들이여! 안 오신 듯 다녀 가소서...<16:58> ▷수락산 정상에서 내려온 하산길...<17:40> ▷수락산역으로 내려오는 하산길, 이 부근에 고체, 액체 거름 흔적도 남기고, 나무야 잘자라라...<17:42> |
첫댓글 수락산의 멋진산행을하구 오섰네요...즐감하구 갑니다
캬~~~ 평일날 약간 흐린날 더없이 좋겠습니다..휴일 사람이 넘치는 북한산이 아니라.....넘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