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방 사립대 치대, 의대에 합격하여 고민하다가 오늘 조선대 치대에 등록한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치대에 관심이 있어 하시는 것 같아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 또 다시 한번 이 지루한 승부에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서울 K대 생물학과. 학점 3.45/4.5 토플 cbt 267 이고 5살난 아이 하나 있는 아줌마입니다. 엄마, 아내에서 다시 수험생으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왔다갔다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이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2달간 딸아이가 외할머니댁에서 너무나도 건강히 의젓하게 지내준 덕분입니다. 먼저 우리 딸, 친정 부모님, 시댁 부모님, 그리고 한없는 격려를 해준 나의 하늘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하고 싶습니다.
이제 나름대로 1년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과 학습 방법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목표 설정이 중요하겠지요.
이 말은 자신의 나이, 학점, 전공 유사성 등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학교를 마음에 두시는 편이 준비하는데 나을 것입니다. 너무 좋은 학교만 고집하지도 마시고 여러 학교를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학교마다의 지원자격, 전형 과목, 방법등을 숙지 하셔서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 준비하시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나이도 있고 그 전해에 미리 가지고 있던 토플 성적(245)으로 시험 지원한 고대에서 1차에서 탈락, 인하대에서도 탈락한 경험으로 토플 성적이 280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영어에 관한 공통되는 의견은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영어 실력은 어떤 수준에 올라가면 학습시간에 상관없이 성적이 일정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마지막 2달을 화학, 생물 하느라 영어는 손을 놓았지만, 학원 배치고사, 모의고사 그리고 실제 편입고사에서 영어 성적에 별 변동이 없었습니다. 일단 일정 수준에 미리 도달하십시오. 기준은 없지만, 학원 모의고사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90점대를 맞을실때까지는 안심하실 수 없구요, 토플 성적은 아시다시피 260점 근처 혹은 이상이 되어야 조대, 전남대 치대 응시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전남대의 경우 면접에서 보니까 조당(5명이 한조) 2명 정도는 만점(올해 전대는 267이면 만점이었음)이어서 대략 10-15명 정도는 영어 만점으로 응시했다고 생각되더군요. 편입영어와 달리 토플은 듣기와 작문이 있습니다. 의외로 작문에서 애써 올린 점수를 깎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혼자서 공부했지만, 대도시에 계시는 분들은 좋은 학원도 많으니 경제적인 문제가 좀 걸리지만, 준비하시는데는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참, 토플 시험 점수는 미리 받아두세요. 전 11월과 12월 초에 봤는데 11월 성적표는 분실되었고 12월 성적표는 기다리다 지쳐서 미국에 전화해서 애걸복걸해서 겨우 시험 당일날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사실 그런다고 빨리 오는 것도 아니더군요...일반 우편이라....)
생물과 화학도 혼자서 했습니다. 유기화학만 대구에서 2달 주말반 겨우 들었습니다. 확실히 학원 수업은 방대한 분량을 잘 정리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쓰는 솔로몬 유기화학 교재는 좋은데 혼자 단기간에 공부하기에는 벅찹니다.
생물은 전공자로 그리고 교직에 있었던 관계로 은근히 믿고 내버려 두다가, 몰아서 준비하려니까 힘들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마지막 2달동안 공부하겠다라는 계획은 세우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막상 시험을 보면 어느 학교나 생물 시험은 평이 하지만, 공부할때는 방대한 분야와 분량을 소화하기가 벅찹니다. 관련 계통에 계시지 않았거나 오랜동안 손을 놓으신 분들은 이것도 참고하세요. 보니까 어느 학교든 최소한 1차를 통과하시는 분들은 생물은 다 맞았다는 기분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합니다. 물론 학교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이렇습니다. 그리고 생물은 자신의 손으로 Summary 노트를 만드세요. 어떤 분은 생물 교재를 소설책 읽듯이 반복해서 읽으라고도 하시는데요, 사람마다 학습방법이 다르니까 참고 하셔서 자신의 방법을 찾으세요. 먼저 여러번 읽으면서 개념 잡아서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노트 만들면서 개념정리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처음부터 세세하게 다 하겠다고 덤비시면 초반에 생물에 질려 버리시니까 먼저 전체적인 개념을 잡으시고 - 많은 분들이 그저 생물은 외우면 된다고 착각하시는데, 뭐 해부학 시험도 아니고 잘 이해하시면 암기할 분량이 줄어들고 또 저절로 외워져 있습니다. - 최소한 5회 정도는 반복하시면서 심도있는 내용을 더하시는 것이 나으실 겁니다.
화학과 유기 화학은 (학교에 따라서는 생화학도 비중이 있던데요) 꼼꼼히 차근차근 공부하시면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것이 보여서, 저 같은 경우는 어느 분야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는 생물보다는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목도 처음부터 개념 잡으시고 여러번 반복해서(3-4 번 정도) 보셔야 하니까 시간 계획 잘 세우셔서 저처럼 2달동안 피말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전 모의고사 진도따라 1회보고는 방심하고 있다가 2달동안 다시 복습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경북대의대 편입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추천해 주신 학습 방법 중에 있던 것인데요, 화학오답 혹은 문제 노트를 만드는 것입니다.(이 게시판이 있다는 것도 시험 2달전에 알았습니다.) 화학은 특별히 내용을 따로 정리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 풀이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틀린문제, 연습문제에서 본 좋은문제 , 기출문제등등에서 괜찮은 문제는 보이는 대로 풀어보고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에 그 노트에 있던 문제로 마무리 정리하는 것이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김영학원 회원이었지만 유기화학 2달 수강한 것 외에는 혼자서 준비했구요, 교재는 학원수업에서 쓴다는 교재를 각 1권씩만 구입해서(회원이니까 조금 할인해 주더군요) 사용했는데, 왜냐면 전공 원서가 여러 권 있었던 관계로 시험 적응용으로 우리말 교재를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게시판 보니까 참 다양한 교재들을 사용하시던데요, 자신의 출발점 수준을 고려해서 선택하셔서 꾸준히 여러번 보세요
편입에 관련해서 참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필요하다하시고 또 어떤 분은 학벌 운운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모종의 뒷거래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단 결심하시고 준비하시는 분들은 흔들리지 마시고 자신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끝까지 이루어 내십시오.
전 저보다 실력 뛰어나고 더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학교의 편입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2년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세상에 공짜는 없죠!), 생각보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좋아서 하던 공부가 시험을 위한 공부로 되면서는 좀 지겨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느 분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만큼 하면 되겠지' 하면 안되고 '이제 죽어도 더 못하겠다'까지 해야 된다고........
공부는 힘들게 하세요. 그러면 시험은 쉽습니다.
ps> 조선대 치대는 면접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성적으로만 당락이 결정되니까 어찌보면 가장 깨끗한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 정도에 따라 그대로 결과가 보이지요....
첫댓글 너무 멋지시네요~동갑인 저에게 엄청난 힘이됩니다 축하드려요~^^
너무 축하드리고요. 앞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유기화학 어떤 책이 좋나요?? ....생물도요 추천해주세요 ..
이제 편입을 준비하려고 하는 1학년 학생입니다..이글을 읽으니 정말 죽어도 더 못하겠다라고 느낄때까지 열심히 해야될것같아요~~어려운 사람을 위하는 그런 의사가 되시길 바래요~~^^
정말 축하드려요..저두 내년에 이렇게 후기를 올릴 수 있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