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리는 책들은 여러분이 공부 완전히 끝나서 합격한 다음에 읽으세요. 수험 기간 중에는 독서는 금물입니다.)
목차
1. 조영구의 [맨발의 재테크]
2. 정은진의 [카불의 사진사]
3. 후나이 유키오의 [효율의 법칙]
4. 경향신문(2008. 6. 9. 추가)
5.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 지승호 공저)
6. 남자생활백서 (2008. 7. 4. 추가)
7. 무릎팍도사 (최민수, 김윤진, 한예슬, 문희준 편)
8. THE MAN 네 안의 진정한 남자를 깨워라
9.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10. 잘되는 집안은 뭐가 다른 걸까
11. 앵무새 죽이기
27. 그냥 (박칼린, 달, 2010. 12,000원-2010.12.20작성)
박칼린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고,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에세이다. 나는 박칼린을 영상으로 보면서 호감을 가졌으나, 이 책을 보면서 존경하게 되었고 경애하게 되었으며, 보통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신의 계시를 받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43살이지만 우리나라의 보통 40대와는 전혀 다르다. 그는 10대부터 이미 매우 남달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뛰어난 사람들로부터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받았다. 일반인들이 친구들과 속닥거리고 게임하고 티비 볼 때 그는 위대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그의 어머니가 코치한 것 같다. 10대일 때 엘에이 그의 집에는 브라질, 일본, 태국 등에서 어학연수온 많은 대학생들이 하숙을했는데 매일저녁 그 사람들과 세시간 정도씩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여느 소녀와 다르게 성장한다. 그 뒤 삼성국의 한풀, 박동신 선생, 인도네시아의 세계 최고 명성의 음악가 등등 그는 위대한 사람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 책은 위대한 사람이 어떻게 위대하게 됐는지를 말해주는 책이다.
26. 미국대통령의 거짓말 (이시자와 야스하루, 북프렌즈, 2005. 10,000원-2010.10.23작성)
이 책은, 일본학자가 미국에 머물며 미국의 정치와 언론의 관계에 대하여 집중적인 연구를 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모 재단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수년간 정치의 언론플레이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다. 이 책은 미국 역대 대통령이 어떻게 언론을 이용했고, 어떻게 거짓말을 하였는지 잘 보여준다.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음에도 이라크를 침공한 것,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미사일 위기, 존슨대통령의 베트남 확전이 된 경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과 미국의 2차대전 참전 이유, 이란 콘트라 게이트의 진상, 워터게이트 등 미국 대통령들을 통하여 일어난 굵직한 사건 전말을 알 수 있다. 상당수는 우리가 역사에서 알았던 것과 거의 반대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얼마나 미국 정치가를 해석하였는지에 대해서 알고나면 몸서리가 처질 정도이며, 우리나라 연구자들 중에도 이런 사람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20세기 현대사를 알기 위하여 꼭 필요한 책이며, 미국 사회, 미국 정치, 미국 대통령의 메커니즘을 알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
25 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책이좋은사람, 2007 9800, 2010. 10. 23. 작성)
이 책은, 도쿄 출신으로 세다 대학을 나온 저자가 와세다 대학 무렵부터 10여년 동안 대학 인근 자취집에서 생활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일본 대학생들의 생활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일반 일본 대학생과 상당히 다른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생들 생활과는 확연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은 역시 글로벌한 사회이고, 사고 방식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일본으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의 다양성, 숫자는 우리나라와 전혀 비교가 안된다. 일본은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만큼 거의 글로벌화 되어 있고, 그러한 것을 일본 젊은이들은 잘 알고 그에 따라 성장해가고 있다.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재미있는 친구가, 자신이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며칠동안 계속해서 들려주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지하철에서도 사람들 틈에서 책을 읽었고, 횡단보도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면서도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른 나라 젊은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사고하는지, 우리가 역시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절절이 느끼게 될 것이다.
24. 극락타이생활기 (타카노 히데유키, 시공사, 2008. 11,000원)
이 책은 일본에서 괴짜이고 특이한 발상과 여행으로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다. 나는 태국을 두번 갔었는데(내가 해외여행을 세번 갔는데 그 중 두번이 태국이었다) 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이 많고, 그립고, 언제나 다시 가고 싶고, 태국의 문물, 사람들까지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차에 이 책을 파주 헤이리 시공사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책은 거침없이 씌어져 있고,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간결하고 솔직하며, 객관적이고 적확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기행기'기 아니라 '생활기'다. 따라서 여행자로서 보고 들은 것을 쓴 것이 아니라 타이에서 수년간 생활하며 깨달은 타이인에 대하여 쓴 책이다. 타이인들은 손님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는다. 그들은 '차갑게' 환영한다. 타이는 워낙 기후가 덥고 타이인들이 더위를 싫어하여 '열렬하다'라는 뜻을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반대인 '차갑다' 는 의미를 매우 좋은 의미로 사용한다. 또한 그들은 더위 속에서 걷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장소에서 근무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오토바이, 자동차 등 탈것에 투자를 많이 한다. 냉장고를 사기 위하여 딸을 사창가 포주에게 팔아버리는 부모들이 많고, 딸들은 자신이 팔려감으로써 부모에게 냉장고를 선물하였으니 '적선'한 것이라 생각하고 순순히 이에 응한다. 워낙 많은 처녀들이 창녀가 되므로 창녀가 되는 것에 대하여 심리적 부담감은 크지 않다. 타이 국민성 등 어려 요소를 이 책은 다루고 있는데, 많은 관찰과 경험, 분석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가히 타이 국민성 보고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다. 타이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23. 미친가족 집팔고 지도 밖으로 (이정현, 정미자, 이한규, 글로세움, 2010)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한 가족의 아메리카 대륙 여행기다. 부부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2년 예정으로 세계일주 여행을 시작하였고, 그 중 첫번째로 북미, 중미, 남미를 1년여 여행하였다. 그리고 이 책을 썼으며,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잠시 머물고 있다. 남미가 너무 좋아 더 있겠단다.
이정현은 고대 국문과 출신으로, 주로 그가 이 책을 썼다. 정미자는 그의 아내, 이한규는 그의 3살난 아들이다. 국문과 출신이라 글 솜씨가 상당하며, 표현력이 매우 참신하고 뛰어나다. 전문 작가의 향기가 난다.
이 책의 장점은,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들은 진정한 여행가다. 멕시코에서 차를 구입하여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모두 여행하였고, 일정도 없고, 같이 움직이는 동료들도 없이 오로지 있고 싶으며 있고 가고 싶으면 가고 하는 식으로 여행을 하였다. 이들의 그러한 여행 과정에 그런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주로 외국인들)이 책에 등장한다. 진정한 여행은 그렇게 장기간 단독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패키지로 하는 단체 여행은 사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이라고해야 할 것 같다.
중남미 여행의 장단점을 이 책은 잘 알려준다. 나쁜 것은 나쁘게, 좋은 것은 좋게 말해준다. 책이 약간 두서없게 씌어진 것은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남미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고, 여행이라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 참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부부관계, 부자관계의 모습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매우 사이가 좋은 가족으로 보인다. 이런 가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들 가족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나는 4일 정도, 밤에 잠들기 전에 이 책을 보고 완독하였는데, 매우 즐겁게 읽었다.
22.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박미희(김연아선수의 어머니), 폴라북스, 2008)
이 책은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가 쓴, 김연아 선수의 성장과정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김선수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 어머니가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든지 그 어머니 밑에 태어났다면 김선수 만큼 성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어머니는 대단했다. 박미희씨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코치들과 일전도 불사하고,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바꾸고, 선수만큼 열심히 코치의 지도를 듣고 숙지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말해야 아이가 반항감 없이 받아들일까에 대해 밤새 고민하고, 아이를 위해 남편과 언니의 생활을 과감히 희생시키고... 이런 것들을 보면 그 어머니가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성공시키고 출세시키고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김연아 선수의 성공에 힘입어 그저 그렇게 쓴 책이 아니라, 이 책은 진솔하게 그 어머니가 김연아 선수의 뒷바라지와 지도를 위해 어떻게 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1.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까치글방, 2003)
이 책은 과학교양서이며, 천문물리학, 지구과학, 화학, 생물학 등 네가지 주요과학의 이론으로 지구의 생성과 생명체의 출현, 인류의 발전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과학적 해박함에 놀란다. 그리고 과학들이 불과 100년전만 해도 얼마나 우스운 수준이었는지, 심지어 1970년대나 2000년대 까지도 과학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NA로 사람을 식별하는 것도 아주 최근에서야 발견된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과학적 지식이 매우 두터워진다. 중고등학교때 여러권의 교과서를 읽고 수업을 듣지만 이 책을 먼저 읽고 그러한 수업을 듣는 것이 나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지구가 어떻게 생겨나고, 생명체가 어떻게 처음에 만들어지며, 사람이 어떻게 동물들로부터 진화해오는지, 각 원자 내부는 어떠한지 등에 대하여 알 수 있고, 상당히 많은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두께나 활자체로 볼 때 양이 상당히 많고, 그 내용으로 볼 때도 다른 책 30권 정도의 분량이 들어가 있다. 지구에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조설과 진화론만 사람들이 아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논란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다. 지구의 생명체 씨앗이 운석으로 지구에 떨어져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매우 유력한 학설로 이 책에는 제시되어 있다. 그동안 지구에 빙하기가 언제 몇번 있었는지, 그럴 때마다 지구상의 생물은 얼마나 멸종했는지, 지구와 같은 환경의 별이 있을 때 인류와 같은 고등문명이 생길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많은 충격적인 것을 알려준다.
20. 한변호사의 고백과 증언(한승헌, 한겨레출판, 2009)
위 책은 한승헌 변호사의 자서전이며, 초점은 시국사건 변론에 맞춰져 있다. 이 책은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정권 시절 갖은 고문과 공안정국의 희생이 된 시국사범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을 변호했던 한승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따라서 일종의 아픈 과거사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고, 현대 역사교과서의 부족을 보충해줄 수 있다.
이 책은, 지식인이 사회와 민족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며,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 읽어보면 되고, 그런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말로만 떠들면서 제 몸보신 하고, 권력에 아양떠는 어용 지식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진실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지 않고, 매우 효율적으로 사회를 위해 자기 역량을 쓴, 모범적인 지식인의 전형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19. 핀란드 공부법(지쓰카와 마유, 지쓰카와 모토코, 문학동네, 2009년)
위 책은 일본인 고2인 마유가 국제 단체의 장학금으로 핀란드로 1년간 유학간 이야기와, 그모녀가 책을 쓰기 위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이 책을 통해, 핀란드라는 나라의 교육 제도를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나라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매 학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진급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낙제를 한다. 또한 교사는 가장 공부잘하는 사람이 교사가 되며, 강렬한 존경을 받는다. 교사는 가르치는데 있어 매우 능력이 뛰어나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사생활, 생활지도는 일절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마치 대학 수업 듣듯이 수강신청하여 과목별로 커리큘럼을 짠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조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런 학생들을 다른 학생들은 비웃는다. 학생들은 수업에 매우 진지하며, 잡담을 하면 곧바로 교실에서 나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모든 수업은 발표와 읽기 등으로 이루어지고, 시험은 쓰기가 대부분이다. 학교 분위기는 마치 우리 대학과 매우 흡사하다. 전교생이 모여 하는 단체 행사는 일년에 한두차례이고, 같은 반 아이들도 함께할 시간이 매우 드물어서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수업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인구 5백만의 작은 나라이므로 대학도 몇개 없고, 대학간의 서열도 별로 없다. 각 학교는 우수한 교사를 채용하기 위하여 경쟁하고, 우수한 교사는 높은 연봉을 받으며 스카웃 되기도 한다. (역량이 부족하면 곧바로해고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은 교사의 능력을 존경하고, 교사들은 가르침에 있어 절대적인 능력을 보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교육이 얼마나 엉터리고, 비효율적이고, 바보같은 것인지 깨닫게 된다. 분노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얻게 된다. 나는 제발 교육 당국자들이 이 책을 스터디 했으면 한다. 내 자비로 수천권 사서 그들에게 뿌리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을 보내도 그들이 보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할 생각이 안든다. 우리교육은 교사가 가르치는 능력이 젬병이다. 가르치는 것에 대한 공부를 교사들이 하지 않는다. 교재 내용을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지, 뒤쳐지는 아니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 교사는 고민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뒤쳐지는 아이는 보충수업을 따로 시킨다. 그래도 안되면 유급이다. 숙제 안해오는 아이도 대개 유급이다. 우리는 교사가 교과를 가르칠 생각은 안하고 생활지도나 하려고 든다. 두발 단속, 의복 단속, 생활 단속 등이다. 그들이 마치 스승으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려 든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그들을 교과목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그것은 신경안쓰고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쓰려하니 말이다. 핀란드는 학교는 배우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나 일본은 학교는 양육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큰 차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고, 20살이 되어도 어른이 되지 못한다. 핀란드의 교육 내용은 교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교재가 무시되기 일쑤이고(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나 각종 책들이 교재로 사용된다. 현실감 있는 교육이며, 그런 결정을 각 교사가 재량으로 한다.
이상이 핀란드 교육의 우수성을 요약한 것이다. 이 책에는 마유라는 고등학생 개인의 좋은 성격도 엿볼수 있다.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는 부모 덕분에 마유도 글로벌한 식견을 갖게 된다. 초, 중학교 때 두번이나 영국으로 여름방학 동안 단기 어학연수를 간다. 물론 아이 혼자서 갔고, 유럽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삶을 알아간다. 그 언니는 고등학교때 같은 기관의 장학금으로 칠레로 1년 유학을 갔다 왔다. 언니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칠레 유학을 마치고 와서는 매우 활달하고 자기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으로 180도 탈바꿈한다.
마유는 비록 고2의 어린 나이지만, 핀란드의 한 가정(홈스테이다)에서 1년간 숙식을 하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사귀는데, 매우 잘 적응하고,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만든다. 어린 나이임에도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은 매우 성숙되어 있다. 일본은 우리 옆나라지만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화되어있는 것 같다. 서울에는 외국인이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못보지만 동경은 그렇지 않다. 유럽사람들은 일본에는 여행을 가고싶어하고 자주 오지만 한국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른다. 그만큼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없고, 외국과의 교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이웃나라 학생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엿볼 수 있고, 우리의 문제도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도 필독서라고 본다.
18.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더난출판, 2007년 )
이 책은 서울대 심리학과 이민규 박사의 책이며, 심리학적 전문가가 작성한 대인관계 지침서이다. 심리학적 지식이 뒷받침되어 있어 매우 설득력이 있고 논리적이면서 다른 비전공자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수준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모든 심리학, 대인관계의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렵게 씌여지지 않았고, 매우 쉽게 씌여져 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였고 100만권 정도 팔리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 책을 2009년에야 보게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좋은 책이었고, 베스트셀러는 별볼일 없다는 속설이 정면으로 틀린 책이다.
위 책은, 사람이 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렇게 설득력 있고, 논리정연하고, 왜 이 책의 내용이 맞는지를 잘 설명하는지 놀라움의 연속이다. 명저라고 할 수 있고, 매우 값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바른생활 교과서 내지 참고서로 읽히게 해야한다고 본다. 이 책은 내용적으로 거의 경전 수준이며,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한다면 행복이 두세배가 되고, 고통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대인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은 이 책이 마치 밥과 김치처럼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17. 산티아고 가는 길(최미선 신석교, 넥서스북스, 2009년 출간)
이 책은 동아일보 취재기자였던 최미선과 사진기자였던 신석교가 사내커플로 만나 결혼한 후 둘 다 사직하고 여행작가로 나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여행하며 쓴 여행기이다. 위 길은 스페인의 북부에서 서부 끝으로 이어지는 800킬로미터 도보 순례길인데, 옛날 무슨 성자가 걷다가 종점에 이르러 쓰러져 죽었다는, 매우 유명한 길이다. 그 길은 도보로 걸으며, 20-30킬로미터마다 유스호스텔같은 숙소가 있어 여행자들이 묵어가는 식으로 되어 있고, 총 한달 정도 코스다. 그 길을 걸으며 만나는 여행자들 이야기, 두 부부의 아웅다웅 이야기, 음식 이야기, 스페인 풍광 이야기 등이 책에 펼쳐진다. 나는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도하고 동경하기도하여 여행 관련 책을 많이 읽으면서 간접 만족을 얻는데, 이 책은 내가 가장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여지껏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던 것 같다. 밤마다 이불 속에서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좀만 더 읽고 자고 싶어서 갈등했던 고민이 많다. 최미선 작가는 글 솜씨가 매우 뛰어날 뿐더러, 인생에 대한 식견이 성숙한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의 글을 읽으면 현자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배우는 것도 많고 거를리는 것도 없다. (간혹 철없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도저히 책장 넘기기가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베스트셀러임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이 책은 산티아고 가는 길의 풍광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큰 사진으로 시원하게, 마치 눈으로 보는 것만큼 잘 표현하기도 하고, 세세한 디테일로 표현하기도 하고, 여행을 하더라도 여행객들 사이로 깊이 들어가 그들의 속을 느껴야 하는데, 이 책은 저자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고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책을 읽음으로써 그 여행을 잘 느끼게 만든다. 여행 에세이는 말 그대로 인생을 바꾸는 교훈적인 책은 아니다. 팍팍한 삶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을 때, 주말에 좀 머리를 쉬고 싶을 때 집어들 수 있는 책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책으로 매우 적당한 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깊은 여운도 남는다. 작가들이 좋아지기도 한다.
16. 팽현숙의 내조재테크(팽현숙, 다산북스, 2009년 출간, 정가 12,000원)
개그맨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이 지은 책이다. 팽현숙은 미녀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재테크의 귀재로 소문이 났고, 그래서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제안했던 모양이다.
일단 책은 매우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표지며 제목이며, 디자인이며, 책의 문투까지 너무나 깔끔하다. 나는 여러 에세이를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내용이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책은 사실 못봤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모두 수 차례 확인을 받고 점검을 한 드라마 대본 같았다. 팽현숙이 직접 이러한 표현들을 썼다면 그는 정말로 천부적인 작가라고 보인다. 어떤 문장은 마치 논문의 표현처럼 현학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팽현숙의 초본을 다른 사람들이 정성스레 다음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표현이 군더더기 없고, 표현이 세련됐다. 너무나 세련되서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정말로 훌륭하다. 그녀는 매우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그녀의 사고방식을 읽을 때마다 성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이 책은 그녀의 재테크 책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방식도 담고 있는데 그녀의 행동방식, 사고방식을 보고있노라면 너무나 지혜롭고 성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책을 읽어서, 아 이렇게 살아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 외에 재테크에 관해서도, 많은 사실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것, 돈을 불리는 것 등에 대해 중요한 많은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어찌보면 다 아는 내용이고 어찌보면 모르는 내용인데, 이 책은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5.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탤런트 김수미, 중앙M&B, 2003년 출간, 값 8,900원)
이 책은 탤런트 김수미(일용 어머니)가 쓴 책이다. 그는 책을 여러권 썼다. 음식에 관한 책도 있고 자전적 에세이도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시어머니를 자신의 기사가 몰던 차로 급발진 사고로(그녀는 당시 집에 있었고 기사만 운전하고 있었다) 돌아가시게 한 후 그 충격을 헤어나오는 과정, 그 외 그녀의 인생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급발진 사고로 빙의가 들린 후 기치료로 치료한 내용은 흥미거리는 될 지언정 이 책의 주된 쓸모는 아니다.
이 책은, 김수미가 매우 솔직하게 쓴 책, 너무 적나라하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써버린 책이라는 데 특장점이 있다. 자기 남편이 바람핀 이야기, 자기가 절에 가서 스님에게서 연모의 정을 느꼈다는 이야기 등 일반인이라면 절대로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김수미는 마치 술취한 사람이 써버리듯이 다 써버렸다.
그런데 김수미의 거친 삶을 들여다보면, '아, 이런 삶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누구도 자신의 삶을 그렇게 솔직하게 오픈하지 않는데 김수미는 그렇게 했고, 그것을 읽으면서, 한 사람이 살아온 길을 현미경으로 보듯이 볼 수 있다.
김수미의 생은 그다지 권할 만한 삶은 아니었다. 즉흥적이고 성격이 급하며 다혈질이고,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는 성격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이 있는 반면에 장점도 매우 많다. 정이 많고 의리가 있고 옳게 살려는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 않은가.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다. 김수미도 단점이 있는 대신에 큰 장점이 많다.
대개의 에세이가 자신의 한 단면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책은 김수미의 전반적인 삶을 담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인생살이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 살아가는 사람, 특이하게 사고하는 사람이 김수미이지만, 옳게 생각하는 사람,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 정이 많은 사람으로도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매너라든지, 예의라든지, 남에게 피해를 어떻게 하면 주지 않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마치 노스승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들려주며 그렇게 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대개 모범생으로만 살려고 하고, 일반적인 책의 내용들도 그런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거칠면서도 의리있고 옳은 삶을 보여준다.
14. 여보 나좀 도와줘(노무현 전 대통령, 새터, 1994년 출간, 값 8,500원)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격이며, 1994년 씌어졌는데 1946년생인 그가 48세까지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출생환경, 가난, 경력,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 김영삼 김대중 등에 대한 평가, 돈과 가정에서의 고민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이 책은, 책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용적인 법조인 성격상 그 역시도 책을 실용적으로 썼다.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없다. 간결하고 해야 할 말들만 했다. 그래서 건조할 수 있으나 사실 책은 그렇게 써야 한다.
이 책은 솔직하게 씌어져 있다.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속아서 결혼한 얘기, 고시공부할 때나 그 이후나 늘 구박당한다는 얘기, 선거운동에서 거의 내조를 받지 못한 얘기 등이 실려있는데, 사실 자기 부인에 대해서는 나쁜 얘기를 책에 안쓰려는 것이 우리 국민의 공통적 특징인데 그는 괘념치 않고 써버렸다. 사람들이 처에 대한 악담을 안하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처는 모두 현모양처인줄 알아 자기 처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가정 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저자가 자기 처를 이렇게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사실 매우 희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를 속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노무현은 진실을 오픈한 것 같다.
노무현, 그는 매우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게 살아간 것 같다. 젊어서는 도둑질도 하고 해서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군 제대 후부터는 큰 점에서 매우 깨끗한 것 같다. 자신 소속당인 김영삼 당이 김종필, 노태우와 합당을 해서 김영삼이 차기 대통령을, 김종필이 차기 총리를 하겠다는 것이 삼당합당인데, 소속 의원은 모두 영삼이를 따라갔으나 김정길과 노무현은 남았다. 단 두사람이. 그리고 그 둘은 무소속을 끌어모으로 김대중 당과 합당을 하여 민주당으로 뭉친다. 그 이후 영삼이의 터전인 부산에 3번 출마해 모두 떨어진다. 영삼이 천하에서 민주당 후보 노무현은 당선가능성이 1%도 되지 않았으나 그는 '당선을 위해 지역구를 바꾼다'는 비판을 받기 싫어 계속 부산에 출마했다. 이것이 그가 결벽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 그렇듯, 그는 내조를 받지 못했다. 권여사는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했고, 대통령의 아내라기보다는 범부의 아내가 어울렸다. 결국 대통령 재임시절 박연차로부터 600만불을 노통 몰래 받고, 그것을 올 2월 검찰 수사 이후 노통에게 들켰고, 노통은 처가 한 일이라 모른다고 말하다가 결국 두배로 욕을 먹고 자살한 것이다. 돈을 받은 권여사, 돈을 쓴 딸과 아들, 처조카 등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60억원을 받았는데 검찰 수사가 없다거나 중단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당연한 수사였다. 다만 수사 의도가 불순했고 방법이 지나쳤을 뿐이다. 나는 노통의 죽음 원인 중 70%는 권여사의 책임이라고 본다. 30%는 검찰이다. 노통은 자기 식솔의 잘못이니 자기의 죽음으로 책임을 진 것이다.
이 책은 한 뛰어난 인간, 결벽한 인간이 살아간 얘기를 담고 있다. 엄청난 이익(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을 포기하고 삼당합당을 거부한 그의 성격, 그의 살아온 얘기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의를 위해서 이를 희생하는, 그것도 매우 큰 이를 희생하는 사람이 실제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영삼이 가끔 불러 아침 식사를 둘이 하면 200만원 정도 돈을 받았다고 한다.(1988년 얘기다. 지금으로 치면 1000만원쯤 될 것이다) 국회의원이 지구당을 관리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책 두께가 239쪽이다. 양도 많지 않다. 아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데, 이 책은 밑줄이 매우 많이 그어져 있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많이 밑줄 그어진 책 중 하나다. 물론 나와 노통이 사고방식이 비슷해서 공감대가 많아 그럴 수 있으나, 그는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고, 그 점들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13. 왕을 참하라(상하권, 백지원, 진명출판사, 2009. 2. 출간)
그동안 궁금했다. 조선 왕들은 어떤 일을 하였는지, 정종, 명종 등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누가 왕이되고 누구로부터 태어났는지 등. 국사교과서에는 그런 얘기들은 빠져있다.
그런데 이 책은 모든 것을 알려준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역사적 이벤트, 왕들의 내력이 모두 소상히 나열되어 있다. 어떻게 이렇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다 찾아놓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이 책은 필독서라고 본다.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본다.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국사 교과서를 읽지 않아도 이 책은 읽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초중고 국사교과서를 이 책으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잘 서술하고 있다. 홍경래의 난이 왜 일어났는지, 천주교가 왜 박해를 받았는지, 김삿갓은 왜 할아버지를 욕하고 방랑시인이 되었는지, 3족을 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약은 어떻게 내리고 효과는 어떠한지, 사도세자는 왜 죽어야했는지 등에 대해 속 시원이, 명쾌하게 알려준다. 상하로 나눠있는데 상하권 모두 좋은데, 일단 상권 먼저 사서 보고, 하권을 살지 판단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떤 문제가 있고, 왜 그 모양으로 굴러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송시열, 이이 등의 개인적인 성품도 드러나있다.
이책저책 읽으면서 시간낭비하고 헷갈리게 잘못아느니 이 책 하나로 조선사를 정리하는 것이 낫다. 모처럼 만난 걸작이다.
12. 화가 오병욱의 [빨간 양철 지붕 아래서]
이 책은 내가 읽은 책중 마치 목마른 가운데 시원한 샘물을 마신 것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일단 이 저자는 화가지만 정식 등단한 시인이다. 시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의 표현력은 너무나 아름다고 오밀조밀하고, 우리나라 언어의 폭을 넓혔다고 볼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다. 산문집이 아니라 마치 긴 시집을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는 도시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싫어하고, 전원의 강바람이나 나무, 풀냄새를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그리로 탈출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상당부분 충족시켜준다. 작가가 장장 15년 동안이나 시골에서 전원(사실 산골생활이다)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유있게 부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골 사람들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산다. 그 사람이 시골에서 살면서 시인의 예리한 감각(시각, 촉각, 후각, 정서)으로 그곳의 느낌이나 오감을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시인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독자들이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사람에게 필요한지도 알 수 있다. 매우 뛰어난 책이라고 본다.
1. 조영구의 [맨발의 재테크]
위 책은 재테크에 관한 책이 아니다. 자신이 30억을 모았다고 하여 쇼킹한 주목을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읽어본 결과 조영구는 재테크의 도사나 고수가 아니다. 어쩌다보니 아파트 청약하다가 용산 씨티파크 당첨되어 그 시가가 올라 30억 재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알뜰하게 열심히 번 것은 인정한다.
위 책의 미덕은, 재테크 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재능도, 머리도, 집안도 돈도 없는 조영구가 MC로서 성공하기까지의 방법이 나와 있는데, 그것이 매우 설득력이 있고 타인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갖은 고초를 겪는데, 그 모든 것을 그 사람의 힘과 열정, 지혜, 복으로 뚫고 나갔다. 이런 사람은 매우 만나기 힘들고, 여태까지 조영구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그는 이제 42살이다) 10만명 중 한명 나올까 할 정도로 존경스럽다. 한마디로 위대한 인물이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그 사람이 얻은 지혜, 삶의 방식을 얻기를 바란다. 나도 많이 얻었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책 앞장에 조영구씨 싸인이 있었다. 모든 책에 일일이 사인을 하는 것 같았다. 훨씬 기분이 좋았고, 내 책도 그렇게 일일이 싸인을 해서 판매할 것을 고려 중이다. 책은 문장도 명문이고, 군더더기 하나 없고, 재미있게 씌어있다.
2. 정은진의 [카불의 사진사]
2008. 2. 나온 책으로, 12,000원인데 10,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여행 에세이 관련 서적을 좋아하고, 자전적 에세이 역시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둘의 성격을 다 갖추고 있었다. 처음부터 확 끌려서 얼른 구입했다.
이 책은 일단 문장이 매우 매끄럽고 우리 한글의 맛을 잘 살린, 지은이의 언어 감각 및 표현이 탁월하다. 평소 잘 안쓰는 표현을 시적으로 맛깔스럽게 신선하게 사용한다. 우리말의 지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는 것은 지은이와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데, 지은이에 따라 폐쇄적이고 자기도취적이고 그다지 좋은 성격이 아닌 사람도 있는데, 그런 책은 읽어가기가 매우 부담스럽다. 그런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고된 일인 것처럼. 그런데 이 책은 지은이 자체가 앞에 앉아서 들어도 참 재미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남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20대 그저그런 평범한 우리나라 대학생이 글로벌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매우 드문 책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강남 중산층의 무남독녀외동딸이다. 통상 그런 사람은 적당한 사람 만나 시집을 가고 안정된 생활을 하겠지만, 대학 중 사진에 매력을 느껴 뉴욕으로 사진 유학을 가고, 거기서 아예 직장을 잡고 포토그래퍼로 성장을 한다. 그리고 30대 중반에 중동 분쟁지역으로 뛰어들어 이제 국제적으로 꽤 유명한 사진가가 되었다. 그의 삶은 우리나라 서울에서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통상 엘리트와는 다르다.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기준을 그는 다시 배웠고, 그 과정을 거쳐서 결국 거의 헤쳐나가고 있다.
그녀는 37살의 나이에도 아직 미혼이다. 자신이 미국에서 교제하는 남자친구 얘기도 마치 남편 얘기처럼 꺼리낌없이 나온다. 우리나라 처녀들이 가장 금기시하는 동거나 연애 문제도 그녀는 이제 극복을 하고, 그 내숭에서 탈피한 것이다. 나는 그 점을 꽤 높게 산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젊은이들, 특히 여자들이 봤으면 한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가야 하는지, 자기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20대, 30대를 거쳐가면서 짚어야 할 대목들을 타산지석으로 배울 수 있다. 나는 지은이가 매우 용감하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나라 대학과 가정에서 25년을 살다가 무지한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꽤나 똑똑한 사람이 되어 있다. 이런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3. 후나이 유키오의 [효율의 법칙]
2007년 12월에 나왔고, 정가는 9,000원이며 7,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처세에 관한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교훈적인 얘기가 잔뜩 들어있는 책들도 거의 외면한다. 인생을 .... 사는 100가지 방법 따위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안는다. 그런 책들은 대개 외국 사람들이 썼는데, 외국의 사회와 사람들은 내가 사는 지금 우리 사회의 사람들과 너무 달라, 도저히 이질감으로 극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 책을 읽게 된 것은 조영구의 맨발의 재테크에서 한 토막이 인용되어, 조영구에 대한 호감으로 저 책까지 사서 보게 되었다. 결론은 잘 사서 봤다.
저 책은 내가 전형적으로 외면하는 책이고, 그래서 처음에 읽을 때 많은 편견을 갖고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책으로, 여기에 추천을 할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책을 덮을 때쯤에는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나는 자주 생각하는 것이, 인생을 매우 현명하게 살아온, 60 넘은 그런 훌륭한 분들이 자기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후손들을 위해 책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온 분들도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깊은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데, 이런 저런 단편적인 교훈을 담은 책이 아니라 종합적인 인생 지침서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는 74세로 기업 컨설턴트로 매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훌륭한 인생 선배다. 그 선배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이 책을 썼다. 내용은 종합적이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핵심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책은 얇고 여백도 많고, 읽을 활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는 매우 간략하게 자신의 말을 하면서, 독자들이 건질 내용은 매우 많다.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사는 법, 일에서 성공하는 법,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이 책처럼 좋은 내용을 모아놓고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은 본 적이 없다. 7,000원 정도 투자하고, 3시간 정도 읽으면 다 읽을 수 있는데, 인생에 뼈가 되고 생명수가 될 것이다.
4. 경향신문(2008. 6. 9. 추가)
나는 원래 조선일보를 봤다. 그러다가 작년 성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거기에 비치된 경향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신문은 조선일보가 최고(?, 종합지로서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나에게)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20여년 조선일보를 봤지만 경향을 보면서 마음이 움직였다. 결국 집으로 배달시키는 조선일보를 사무실로 바꾸고 집으로 경향을 배달시켰다. 결과는 만족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본다. 조선은 사무실에 와서 5-10분 정도로 간단하게 본다.
조선의 강점은 시사정치적인 편파적인 것은 약하지만 잡다한 잡지 비슷한 정보가 많은 것이 좋다. 그러나 늘 편파적인 보도로 쓴웃음만 유발하고 있었는데, 경향은 그것이 없고 곧바로 사태의 핵심을 짚어 써버린다. 비교적 진보로 분류되지만 나는 정론이라고 본다. 정론이지만 사회에서는 진보라고 일컫는 것이다. 경향을 보고 있으면 사회 문제를 정확한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일부 좀 지나치게 진보적인 시각의 글도 없지는 않다. 조선은 90% 이상이 극도로 보수적이다.
경향의 또다른 큰 장점은, 지식인의 신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며칠에 한 번 꼴로 신문 전면 2면 정도를 채우는 인터뷰 기사가 실린다. 한 사람의 속내를 모두 까발릴 수 있는 양이고, 인터뷰 내용도 실제 그렇다. 그런 대담 기사를 보면서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고, 사회가 움직이는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 안희정, 류시화 등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장문의 대담 기사를 보고있으면 내가 지식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또 실제로 지식인이 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것은 조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조선은 대부분의 기사가 짧다.
경향은 신문 중에서 매우 참신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사에 믿음이 간다. 매일경제처럼 친기업처럼 쓰지도 않고 신문이 하는 말이 어떤 이데올로기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매경의 기사를 읽지 않는다.
방송 중에서는 KBS만이 제 목소리를 낸다. 문화방송은 KBS의 자회사 격이다. 문화방송은 시사문제에 있어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피디수첩과 뉴스 후는 예외다.) 항상 민감한 문제는 두루 뭉실하게 넘어간다. 욕 먹어도 싸다. SBS역시 마찬가지다. 광고 수입으로 먹고사는 방송사의 한계다. 광고주인 대기업의 비위를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수 십번의 반 기업 글을 투고했어도 문화방송과 서울방송에는 한번도 보도가 나가지 않았다. 반면에 KBS는 열번 이상 방송이 됐다. 그 이후 나는 문화방송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 바 있다. 얼마전 뉴스 후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와 예외적으로 한 적이 있기는 하다. 뉴스후니까. KBS스페셜은 매우 강력한 프로그램이고 영국 BBC 못지않은 훌륭한 방송이다. KBS는 반기업이든간에 할 말은 한다. 시청료 수입만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이다. 김앤장을 까는 기사를 내보낼 때 경향신문은 김앤장의 10억 소송 협박에 굴복한 적이 있는데(경향신문은 회사가 영세해서 그 소송에 패할 경우 도산할 위험도 있다고 한다), KBS는 해볼테면 해봐라면서 방송을 내보냈다. 김앤장은 결국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나중에 꼬리를 내렸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김앤장이든 삼성이든 제대로 깔 수 있는 언론은 KBS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5.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 지승호 공저, 2008. 6. 10. 추가)
출판사 부엔리브로, 정가 11,700원, 2008년 3월 출간)
위 책은 신해철에 대한 인터뷰 혹은 책쓰기를 위한 대담을 모은 책이다. 지승호라는 인터뷰 전문작가가 신해철을 7번인가 찾아가 만나 얘기를 나누고 그 대화록 형식으로 책을 썼다. 사실 나는 이런 형식의 책을 싫어한다. 작가가 직접 본인이 쓰면 되는데 인터뷰 형식으로 하면 다른 사람 대화가 많이 들어가고 읽기도 번거롭다. 책 쓰기의 어려움을 피해가는 편법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신해철을 잘 몰랐다. 그저 반항기 있는 가수 정도로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해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신해철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느낌이 든다.
신해철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이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많이 엿볼 수 있는데, 그 사람의 생각하는 관점이나 정확도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뛰어난 통찰력과 의지, 장기간의 노력이 있어야 그러한 지적 능력이 나올 수 있다. 많은 사람의 책을 읽었지만, 이 사람만큼 똑똑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여기서 똑똑하다는 것은 고승덕처럼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똑똑하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신해철의 또 다른 매력은,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대중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 없이 표현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주장 내용을 표현할 때, 이 것이 대중들의 반감을 사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 듯, 신해철은 그냥 말해버린다. 이는 대단한 용기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더구나 하기 힘든, 아마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것 같다.
이 책을 내가 발견하고 읽게 된 것은 정말 보배의 발견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은 그 등급에 있어 타 책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보다 몇 등급 위에 있다. 훨씬 얻기 힘들고 귀한 것이라는 뜻이다. 신해철은 우리나라의 국보가 아닐까 싶다. 매우 소중한 사람이고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지승호씨 얘기는 나는 의도적으로 건너 뛰려 했다. 그 사람 얘기를 읽고자 책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화의 내용이 음악에 관한 내용이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은 건너뛰어도 된다. 중간중간에 시사에 관한, 삶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찾아보며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책이든지 완독, 정독이 좋은 것은 아니다. 완독한다고, 정독한다고 책의 자양분을 더 얻는 것은 아니다.)
6. 남자생활백서 (2008. 7. 4. 추가)
(에스콰이어 남자생활연구회 저, 정가 9,800원, 2006.9.15 출간)
에스콰이어는 남성 전용 잡지이며(그렇다고 외설은 아니다) 잡지사에서 단행본으로 남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백과사전 식으로 모은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실용서이며, 청소년에서 남성으로 변환하기 위하여 필요한, 되도록 모든 것을 모았다. 남성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며,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아버지나 삼촌도 가르쳐주지 않지 않는가. 따라서 본인이 시행착오를 통하여 깨지면서 배울 것들을 여기는 많이 모아놓고 위험을 피하도록 돕고 있다.
내용은 옷입는 방법, 친구들이나 직장에서 인심 잃지 않는 법, 여자를 잘 꼬시고 연애를 잘 하는 방법, 여자의 심리, 성관계를 잘하는 법 등 남자들에게 필요한, 남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에 대하여 자세하고 실용적으로 썼다.
집필자의 상당수가 여자여서, 여자들에 대한 심리 등에 대해 설득력있게 씌어져 있다. 여자들이 보는 남자는 어떤 것인지 등을 알 수 있고,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시정잡배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잔기술, 요령 등을 주로 가르친다. 심오한 노력이나 꾸준한 득도의 측면은 상당히 약하다. 그러나 이런 책도 필요하며, 이 책처럼 넓고 얕게 많은 부분을 다루는 책은 없을 것 같다. 살아가는 데는 잔기술이나 요령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힘들 정도로 편하게 씌어져 있다. 여자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세상살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회화가 덜 된, 매끄럽게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이미 안다면 읽을 필요 없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책 정가가 고작 9800원인데 시중에서는 8330원이면 구입한다. 구입해서 한 3-4일 틈나는대로 줄쳐가며 읽으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 무릎팍도사 (최민수, 김윤진, 한예슬, 문희준편, 2008. 7. 7. 추가)
MBC
위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MBC에서 방송된다. 이미 100회에 다다랐다. 1회는 최민수편이었다. 최민수에 대해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모르고 욕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욕을 좋아하고, 상대가 가만있으면 계속하는 경향이 있고, 남들이 욕하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상중의 단골이 최민수이다. 나는 그의 골수 팬이다.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드문 사람이다. 또한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그 사람이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방식이 일반인의 그것과 다를 지라도 그렇다고 욕을 할 필요는 없단 말이다.)그는 항상 매우 진심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최민수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그의 시는 그의 내면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나는 그를 웬만한 철학자나 시인 상으로 본다. 그의 시나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하려고도 않는 수준낮은 사람들이 문제다.
김윤진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일종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런데 헐리웃에 가서 큰 성공을, 한국인으로서는, 그리고 동양인으로서 거의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다. 아무것도 없는 동양 그것도 약소국 한국의 여성이 미국에 가서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드라마의 주연으로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박찬호 이상의 개가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박찬호보다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그녀는 내면 역시 매우 빼어나다. 오래전에 봐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우리나라 연예인들,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고방식에서 완연히 초월해 있는 것 같았다. 무릎팍도사 강호동이나 다른 진행자에 대한 행동을 봐도 그의 과감성, 실용성을 느낄 수 있다. 눈치보지 않는, 할 소리를 하는 그러한 모습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없는 모습이다.
한예슬은, 그 미모로 이미 한국을 평정했다. 환상의 커플 하나로 그녀는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고, 김태희의 광채를 가려버렸다. (그녀에게는 김태희가 없는 발랄함과 명랑함, 따뜻함, 수수함, 연기력, 매력이 있다.) 한예슬은 어려서 미국에서 공부를 해서인지, 마인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르다. 역시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고, 절약이 몸에 배어 있고, 매우 솔직하다. 가식이 없어 보이고, 내숭도 없어 보인다. 방송 내용을 보면 그녀의 재테크에 대한 의견도 방송되는데, 주저없이 말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재미도 느끼지만, 솔직함과 매력도 많이 느낀다. 전체적으로 아무런 방어막을 치지 않고 방송에 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부족한 측면이다. (김주하나 김은혜씨가 나왔을 때에는 정말로 실망을 했다. 그녀들이 얼마나 인기가 있고 미모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서 점잔빼고 폼이나 잡고 앉아서 이미지 관리만 하고 간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나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들어갔다. 보는 내내 불편했고 짜증이 났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측면이 많은 것 같다. 솔직함의 부족.) 한예슬 편을 보다보면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방송연기에서 보여지는 것은 짜여진 각본에, 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성격은 잘 안드러난다. 그런데 무릎팍에서는 정말로 그녀의 성격이 100% 드러났고, 그럼으로써 그녀의 매력이 두배로 올라갔다.
문희준은 최민수만큼이나 욕을 먹었던 존재다. 그가 제대를 한 후 처음으로 방송을 탄 것이 무릎팍이고, 무릎팍에서 그의 이미지가 완전히 반전되었다.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그 뒤 문희준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릎팍에서 문희준은 매우 솔직한 모습을, 매우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의 그러한 욕을 먹으면서도 그는 잘 버텨냈고, 어려운 가정환경도 그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든 것 같다. 그는 방송에서 매우 솔직하게 말을 하였는데, 그것이 진실에 가까운 말들이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는 비록 어리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존경스런 측면을 갖고 있다.
무릎팍은 1대1 토크쇼이고, 출연자의 내면을 아는데 현재 모든 방송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램이다. 역사상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출연자의 성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수준 미달의 출연자가 나와서 명성에 먹칠을 하기도 했지만, 가끔 매력적인 사람들이 나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위 네 사람 외에도 여러 좋은 출연자가 있으나, 위 네 명이 나는 발군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할 만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8. THE MAN 네 안의 진정한 남자를 깨워라 (2008. 7. 16. 추가)
(데이비드 데이다 저, 미래의 창, 정가 10,000원, 2007년 12월 27일 출간)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밑줄 친 부분의 비율이 가장 많은 책이다. 거의 모든 내용에 밑줄을 쳤다고 봐도 된다. 나는 중요부분, 나중에 복습해야 할 부분에 반드시 밑줄을 그은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부분만 본다. 실제 복습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나중을 위해 그렇게 한다. 한 번 본 부분들 다시 다 봐야 하는 것은 정말로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 책은 남자의 성공과 여자에 대한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많은 책들이 그 부분을 언급하고 있지만 위 책은 본질을 꿰뚤어보고 있다.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 남자기 일을 중시하지만 여자는 사랑을 중시하고 그것은 본능이고 넘을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을 전제로 둘의 관계 향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책이 길지도 않고 매우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 책만큼 설명을 설득력있게 쓴 책을 본적이 없다. 자신의 주장 내용을 매우 설득력있게, 이해하기 쉽게 썼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떤 이론을 달 여지가 없어보인다.
책 내용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여자는 꽃이라는 것이다. 설명하거나 이해시킬 존재가 아니라 물을 주어야 꽃이피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책 전반에 가득한데, 남여의 차이를 잘 알게 해준다. 왜 남자와 여자가 행동방식이 다른지, 그리고 그것이 비난받을 만한 성품이 아니라는 것도 책에서는 잘 언급되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서로 상승작용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섹스는 어떻게 해야하고 남자들의 잘못은 무엇인지 등에 매우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면, 내용이 설득력있게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 내용 자체도 맞는 내용 같다. 미사여구로 포장된 거짓이 아니라, 그 내용도 진실이라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남녀관계, 남녀와의 차이, 남자가 남자로서 살아야 할 길 등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반성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좋은 지침을 받았다. 참으로 훌륭한 책이다. |
9.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2008. 7. 22. 추가)
생각의나무 2002.11.19 출간, 15,000원
조용헌은 우리나라 사주명리학의 떠오르는 샛별이 아닌가 싶다. 제도권 내에서 활동하는 드문 명리가이다. 아직 나이가 40대에 불과하여 앞으로 그의 발전과 활약상이 자못 기대된다.
이 책은 그가 사주, 명리학에 대하여 아는 것들을 모아놓은, 백과사전식이다. 우리나라 사주나 관상의 역대 대가에 대한 이야기, 중국의 이야기, 일본의 이야기 등 역사도 담고 있고, 사주나 관상 등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매우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 기초가 생기는 것 같다. 사주나 관상 등에 대해서 무시할 바도 아니며 절대적으로 신봉할 것도 아니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실제 결과와 매우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알면 실생활에 유용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어보았지만, 리서취하듯이 이렇듯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지은 책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체계화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읽기도 어렵지 않다. 초반에 약간 지루할 수 있으나 중반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연속되어, 손에서 놓기가 어려울 정도다. 저자의 글솜씨도 빼어나고, 실용적인 글을 쓰는 점도 좋다. 사주나 관상 등은 음의 영역인데, 그러한 분야에 대한 가장 체계화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0. 잘되는 집안은 뭐가 다른 걸까 (2008. 8. 19. 추가)
이성준 저 예문, 2006. 3. 29. 출간, 12,000원
위 책은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것인데 그냥 인테리어가 아니라 기 인테리어다. 나는 몇년 전에 이 책을 일고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정말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안의 인테리어(벽지 색, 가구의 색, 화분이나 거울 등의 위치, 방의 배치 등)는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기운을 크게 좌우한다. 예를 들어 침대 머리를 창이 아니라 반대로 하게 되면 잠을 잘 못자는데, 그러한 내용이 많다. 벽지 색으로 가족 모두에게 가장 무난한 것은 약한 아이보리 색이라는 내용도 있다.(파란 색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붉은 색은 몸이 찬 사람에게 좋은데, 이것은 내 생각이다.)
이 책의 내용을 다 지킬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워낙 개인차가 크고 집마다 구체적인 환경이나 사정이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많이 있다. 식탁이 네모낳게 각지면 사람 마음을 불안하게 하니, 둥근 식탁으로 해야 좋다는 내용도 인상깊다.
사람이 옷을 살 때 매우 신중하게 사고 편하고 멋있게 사려고 한다. 그런데 집은 옷보다 수십배 중요하다. 좋은, 수맥이 흐르지 않는, 기운이 좋은 곳의 집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방 배치, 가구 배치, 가구의 모양과 색깔 등도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환경이 불안하면 사람도 휴식을 취할 수 없고 긴장하게 된다. 기인테리어에 관한 책이 많이 있겠지만, 이 책도 추천할 만하다고 본다. 이 책 외에도 기 인테리어에 대해 중시하며, 더 정보를 수집하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공부를 하기 바란다.
11. 앵무새 죽이기
이 책은 과거 베스트셀러였으나 내가 모르고 있던 책인데 최근 친구가 선물해줘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로 좋았고, 마치 내 유년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어렸을 적에 받아야 하는 가정교육, 인성교육을 상당부분 보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좋은 지침이 된다.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참, 글을 읽을때마다 가슴이 튼튼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갑니다 정말 좋은자료 잘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합격해서 보고싶네요.. 잉잉
추천책 리스트에 고전이 한 권도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변호사님 같은 분이 고전을 많이 읽으셔야 더 뛰어난 인재가 되실텐데요. 요새 이지성씨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런 책을 보시면 고전독서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책이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책은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렐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불교의 경전 법구경, 숫타니파타 이런 고전을 말씀 드리는 것이지요. 법정스님의 저서들은 다 높은 수준의 좋은 책들 입니다. 서울대 추천도서 100권 이런 목록에도 고전이 상당수가 포함이 되어 있던데..
변호사님 추천도서는 너무 현대의들이 쓴 자기계발서가 아니면 일부 유명인들의 자서전적 책이 아닌가 싶네요.
네. 맞습니다. 제가 요즘 그러한 경향의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서양고전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최근 사람들의 책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아마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요즘 현인들의 말이 지금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같습니다. 앞으로 주역이나 논어, 기타 동서양 고전들을 읽어볼 계획이 있기는 합니다.
다 읽고 싶네요 ㅎㅎ시험끝나고 차근차근보렵니다~ 책 추천계속 업데이트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미친가족 집팔고 지도 밖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작가보다 제가 남미 여행 하고 있을 정도로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책소개에대한 내용이 제가 존경하는 분이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재밌게 읽히네요. 한권씩 읽어보겠습니다^^
이제 3차도 끝나고 여기 목록에 있는 책 읽으렵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추천 감사합니다.
합격하고 볼 것.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