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 코스 | 거리(㎞) | 시간(시:분) | 중심 산 | 특징 | 날짜 |
1 | 천황사~천왕봉~불목이~갈목재~서원봉~말티재 | 17.71 | 전체 08:48 평속 2.6㎞ | 천왕봉 (1,058m) | 천황사~천왕봉 3.2㎞ 접속 | 2019.07.23.(화) |
2 | 말티재~백석1리~구티재~탁주봉~봉계터널~길탕리 | 19.50 | 전체 08:37 평속 2.6㎞ | 탁주봉 (550m) | 봉계터널 위~길탕리 길탕교 1.23㎞ 접속 | 07.30.(화) |
3 | 길탕리~시루산~구봉산~쌍암재~국사봉~추정재(낭성면 단재로 2079, SK신풍주유소) | 22.54 | 전체 09:55 평속 2.8㎞ | 국사봉 (586.7m) | 길탕1리회관~봉계터널 위 1.23㎞ 접속 | 08.01.(목) |
4 | 추정재~선두산~선도산~것대산~상당산~이티재(미원초정로 978, 이티성영토) | 27.36 | 전체 10:38 평속 3.2㎞ | 선도산 (547.2m) | 계목고개 못 미쳐 485봉 알바 주의 | 08.06.(화) |
5 | 이티재~구녀산~좌구산~칠보산~보광산~보천고개(보호수 느티나무, 원소로 286) | 31.09 | 전체 11:55 평속 3.2㎞ | 좌구산 (657m) | 모래재 보광산관광농원 카페에서 물 보충 | 08.13.(화) |
6 | 보천고개~큰산~보현산~소속리산~82번국도(월드사우나)~내송교차로(팜스토리도드람B&F) | 34.0 | 전체 12:00 평속 3.2㎞ | 큰산/보덕산 (510m) | 행치재 반기문 생가. 팜스토리도드람B&F 바깥 주차장 이용 | 10.04.(금) |
7 | 내송교차로~마이산~황색골산~도솔산~칠장산~칠장사 | 31.1 | 전체 09:36 평속 3.5㎞ | 칠장산 (492m) | 칠장산~칠장사 접속 1.2㎞ | 10.09.(수) |
계 | 평균 26.18㎞ | 1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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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1구간(속리산 천왕봉~말티재)
날짜 : 2019.07.23.(화)
날씨 :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맑음. 종일 후텁지근한 날씨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3:30
∙승용차 : 천안박물관~천황사 94㎞/80분
∙택시 : 말티재~천황사 9.7㎞/17분/20,000원
걷기 : 17.71㎞(접속 구간 천황사~천왕봉 3.2㎞ 포함)/8시간 48분/평속 2.6㎞
코스 : 천황사~천왕봉~불목이~갈목재~서원봉~회엄이재~말티재
산행기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이번에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S, H, 이산 셋이서 하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전체 약 150㎞ 거리를 여섯 구간으로 나누어(평균 약 26.4㎞)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차질이 빚어졌다.
∙오늘 제1구간은 천왕봉에서 구티재까지 약 27㎞를 걷는 구간이다.
∙천안박물관에서 약속대로 03시 30분에 정확하게 출발했다. 속리산IC로 빠져 나와 서원리, 삼가리를 거쳐 속리산면 대목리 천황사에 도착했다. 천황사는 달랑 대웅전만 있는 특이한 절이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여유가 좀 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행을 시작한다.(04:52) 유료 공용주차장도 생기고, 새로운 건물도 생겨서 조금 낯설다.
∙비가 왔었던 모양이다. 제법 물소리도 굵고 시원하다. 비로 인해 길은 조금씩 끊겨 있다. 가풀막이 심하다. 정말로 땀이 비 오듯 한다. 너덜겅을 지나고 나무계단을 오르니 형제봉삼거리에서 백두대간 길과 조우한다. 여기서 일행을 기다리며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본다.(06:05)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의 경사도가 지금까지보다 더 가파르다. 남은 거리는 0.6㎞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다. 길말뚝에는 2.7㎞로 돼 있는데, 트랭글 거리는 3.2㎞다. 정상은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산마루비에는 天王峯 1,058m라고 돼 있다. 2008년에만도 天皇峯이었다. 삼각점 안내문을 보니 정확하게는 1057.9m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남금북정맥을 시작한다. 대간 방향으로 천왕봉 바로 밑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안내문이 정맥길 입구를 알려주고 있다. 감시 시스템은 있으나마나다. 오른쪽으로 우회할 것을 유도할 뿐이다.
∙665봉 바위 끝에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다. 저 밑의 삼가저수지, 아랫대목골, 윗대목골이 쭉 내려다보인다. 산비탈에는 제법 암벽 같은 것도 더러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수려한 경관은 아니다.
∙일행이 도착하고, 다시 함께 출발한다. 다음 쉴 곳은 불목이 정도가 될 것이다.
∙어느 봉인가 정상 부근에 약간 거대해 보이는 소나무가 쓰러져 있다. 전망도 좋다. 여기서 좀 쉬어 가기로 한다. 남쪽 방향으로 구봉산 능선이 펼쳐진다. 저기는 정맥 길은 아니다. 일행이 도착하고 조금 숨을 고르고 나서 바로 출발을 서두른다.
∙산불 감시 카메라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새끼 멧돼지 두 마리가 쏜살같이 내빼는 바람에 내가 더 놀랐다. 길옆으로 경계 철망이 있는 농장 비슷한 곳을 지난다. 갈목재~천왕봉 구간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두꺼비도 한 마리 만난다. 이어서 바로 불목이 고개(465m)다. 여기는 정이품송과 삼가리를 이어주는 길이 잘 정비돼 있다. 불목이 안내문에는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 개념도가 있어 눈에 띈다.
∙여기서는 정이품송 길을 따르지 않고 왼쪽 출입금지 현수막 있는 곳으로 간다. 갈목재 바로 못 미친 지점에도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갈목재(葛目 390m) 도로는 폐로가 되어 잡초가 무성하다. 바로 밑으로 터널 길이 생기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다. 일행이 오려면 아직도 먼 것으로 판단되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나른한 휴식을 취한다. 일행을 만나 간단히 요기하고 다시 출발한다. 이번에는 말티고개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서원봉(546m)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다. 까만 바탕의 흰 글씨 나무 산패가 이색적이다. 다른 서원봉(書院峰) 간판은 한 곁에 쓰러져 있다. 삼각점(544.1m)이 있는 봉우리다.
∙15분 정도 더 걸으면 회엄이재(415m)를 만난다. 반바지의 코팅 산패가 반갑다. 이곳에는 돌무더기가 있고, 지금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고갯길인 것 같다.
∙30분 정도 더 가면 속리산 숲체험마을 산책로를 만난다. 정맥 길 오른쪽으로 산림을 정비하고 꽃을 식재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다시 10분 정도를 가면 휴양림 갈림길을 만난다. 알바 주의 구간이다. 직진하면 휴양림으로 간다. 90도로 꺾어 우회전해야 말티재(430m)로 간다. 벤치가 두 개가 있다. 나는 여기서 다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쉬며 일행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S가 도착한다. 그런데 더 이상은 못 가겠단다. 날씨가 워낙 더운데다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접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이라 둘 다 말한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배우는 것이거니 한다.
∙말티재가 많이 바뀌었다. 안내문을 보니 2017년에 새롭게 정비한 것이다. 보은산성과 카페가 눈에 띈다. 여기서 속리산개인택시를 불렀다. 택시 기사가 참 친절하다. 천황사로 가는 길에 천왕봉 밑의 사람인(人)자 바위를 알려준다. 과연 천왕봉 8부 능선에 그것이 눈에 보인다.
∙천황사 옆 냇가에 가서 잠깐 탁족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산행은 다음 주 화요일로 정한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2구간(말티재~봉계터널)
날짜 : 2019.07.30.(화)
날씨 : 종일 폭염에 후텁지근함.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말티재 93㎞/70분
∙택시 : 길탕1리~말티재 17㎞/23분/35,000원
걷기 : 19.5㎞/8시간 37분
코스 : 말티재~수철령~백석리고개~구티재~탁주봉~작은구티재~봉계터널~길탕1리
∙딱 1주일 만에 다시 한남금북 2차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H가 빠지고 S와 이산 둘이서 간다. 천안박물관에서 04 정각에 출발한다. 말티고개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날이 밝을 시각에 딱 도착했다. 꼬부랑길을 따르지 않고 보은산성 위쪽으로 길을 잡는다. 첫 봉우리 580봉을 오르는데, 벌써 땀이 비 오듯 한다. 아침부터 날이 후텁지근하다. 오늘도 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부터 3.5㎞ 정도를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는다.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긴 철조망은 처음 본다.
∙S가 전지가위로 거추장스러운 나뭇가지를 자르며 진행한다. 특히 가시가 있는 산초나무에 집중한다. 진행 속도가 더 더딜 수밖에 없다. 날이 더워 죽겠다면서 굳이 왜 이렇게 하는 것인지 이해 불가하다.
∙새목이재, 구룡치, 새목이재를 넘어 백석1리 고갯마루에 닿는다. 정맥길이 울타리로 막혀 있다. 오른쪽 도로를 따라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밭에서 옥수수를 따고 있는 분한테 인사를 건넸더니 자기 집 앞에 사나운 개가 있으니 잔뜩 겁을 주고 지나가란다.
∙두 봉우리를 넘으니 드디어 575번 도로가 지나는 구티재다. 거북이 형상을 만들고 유래담을 그럴싸하게 적어 놓았다. 그런데 도로표지판은 九峙라고 돼 있다.
∙이제 탁주봉으로 간다. 탁주봉은 정맥길에서 300m 정도 벗어나 있어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구티재에서 먼저 출발하면서 S한테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후딱 다녀오기로 한다.
∙탁주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나무는 없고 나무 데크만 시원하게 만들어 놓았다. 속리산과 구병산, 앞으로 진행해야 할 산줄기 조망이 좋다.
∙구티봉(456.7m) 오르는 길도 만만찮다. 아래로 내려서니 포장도로 작은구티재다. 도로 건너 좌틀하여 465봉을 오른다.
∙산불 지역을 지나고 445봉을 넘으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잠깐 390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와 조금 전의 임도를 다시 만난다. 여기서는 임도를 따르지 않고 산비탈을 타고 내려와 봉계터널 위를 지난다.
∙여기서 S가 한계를 호소한다. 1차 때와 비슷한 거리, 시간대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길도 없는데 길을 만들어 길탕리 탕골 쪽으로 길을 잡는다.
∙마을로 내려오니 맨 먼저 대추밭이 눈에 띈다. 대추밭이 깔끔하다.
∙택시를 불러야 하니까 눈에 띄는 시설물을 찾는다. 냇가 다리가 좋겠다. 길탕교다.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가 찾아오지를 못한다. 여러 차례 통화를 해서 간신히 찾아왔는데, 택시 기사 하는 말이 재밌다. 길탕교라고 한 것을 길탕교회로 들었다는 것이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결국은 중탈을 감행하고야 말았다. 모레 산행도 이럴 것 같다. 실패 아닌 실패를 하면서 또 인생을 배운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3구간(봉계터널~추정재)
날짜 : 2019.08.01.(목)
날씨 : 무더위와 씨름함.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길탕1리 93㎞/70분
∙버스 : 추정재(머구미)~낭성면사무소
∙택시 : 낭성면사무소~길탕1리 15.52㎞/21분/30,000원
걷기 : 22.54㎞/9시간 55분
코스 : 길탕1리 마을회관~봉계터널 위 정맥길 접속~시루산~구봉산~쌍암재~국사봉~추정재(머구미)
∙하루 쉬고 오늘도 S와 이산 둘이서 제3구간을 진행한다. 길탕1리 마을회관 마당에 주차하고 마을길을 걸어 산 밑에 이른다. 봉계터널 위 접속 지점까지 자갈 비탈길을 오르느라 초반부터 진땀을 뺀다.
∙중치재에 이르니 중치리 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 지난번에 여기까지 와서 제2구간을 끊었어야 했는데, 실수한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다. 더 크게 공부한 셈 친다.
∙430봉 돌탑 있는 곳에 오른다. 시나브로는 여기까지 오르는 수고를 피해 왼쪽 옆구리로 우회해서 나를 앞선다.
∙시루산(484m) 정상에 산띠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산패도 몇 가지이고, 삼각점도 있다. 여기는 쉴 만한 곳이 못 된다. 내려가는 길에 왼쪽으로 절개지가 보인다. 자연 현상으로 인한 것인지 채석장이었던 것인지 헷갈린다. 보기는 좋지 않다.
∙구봉산 정상(515.9m)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그런데 실제 정상은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 정상을 밟고 약 30m 가량을 다시 뒤돌아 나온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다. 오늘 간식으로는 알 큰 토마토가 최상인 것 같다.
∙벼제고개(290m)를 넘어 싸리나무 그늘에 기대어 앉아 옥수수를 먹으며 S를 기다린다. 424봉을 넘으면 대안리 고갯마루다. 대안리고개 포장도로 옆에는 국가 수준점을 표시하는 낡은 시설물이 있어 눈에 띈다.
∙490봉 가풀막이 심하다. 약간의 전망이 있는 이곳에서 S를 기다리며, 덕분에 땀에 젖은 옷이 다 마를 만큼 한참을 쉰다. S가 도착했으니 미안하지만 다음 쌍암재를 기약하며 먼저 출발한다. 금적지맥분기점 산패 붙어 있는 곳을 지나고 빈 밭을 통과하니 바로 쌍암재(290m) 포장도로다. 여기서도 S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새터고개까지는 함께 가면서 방향을 잡아주고, 이제부터는 오늘의 종점 추정재까지 혼자 내뺀다. S가 중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아니나 다를까 S한테서 중포하자는 전화가 온다. 그러나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천천히 오라고 하고 나는 나대로 진행한다.
∙593봉까지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왔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잠깐 목축임하고 오늘의 최고봉 602.1봉까지 간다. 재미있는 산띠들이 있어 눈에 박아 본다. ‘愚公移山’, ‘달리는 거북이’, ‘○○산친구’ 등이다.
∙살티재(435m) 돌탑에 태극기를 꽂아 놓고 누군가가 이곳을 성황대신을 모시는 제단으로 삼았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여기서 추정리 살티 마을로 탈출할 수도 있겠다. 이제 국사봉까지만 가면 오늘 산행은 거의 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살티재로부터 네 번째 봉우리가 헬기장이 있는 國師峰(586.7m)이다. 삼각점이 있고, 터가 넓고 앉아 쉴 만한 돌도 놓여 있다. 여기서 잠깐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내려오는 길에 마지막 393봉에다가 생수를 한 병 놓고 온다. S는 틀림없이 물이 모자랄 것이다.
∙楸亭재(260m) 32번국도가 크다. 머구미 국밥집과 SK주유소가 눈에 띈다. 횡단보도를 건너 시내버스 정류소로 가 벤치에 드러누워 S를 기다린다.
∙두 시간이 넘어 S가 도착한다. 택시를 부르는데, 여기까지 오는 택시가 없다. 버스를 타고 낭성면사무소까지 간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1시간 반을 넘겨 겨우 보은 개인택시를 부를 수 있었다.
∙오늘은 사람을 기다리다,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하루였다. 아, 이 고생을 왜 하는 것인지, 이렇게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회의감이 밀려온다. 그래도 내일이면 이런 마음은 싹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4구간(추정재~이티재)
날짜 : 2019.08.06.(화)
날씨 : 종일 찜통더위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추정재 64㎞/65분
∙택시 : 이티재~추정재 15㎞/21분/16,000원
* 추정재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 이티재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신리
걷기 : 27.36㎞/10시간 38분
코스 : 추정재~대항산~산정말고개~계목고개~선두산~안건이고개~선도산~수레너미고개~토옥골고개~것대산(봉수대)~상봉재~산성고개 출렁다리~상당산성 남암문~상당산~상단산성 북암문~새터고개 느티나무~이티봉~이티재
산행기
∙오늘은 한남금북이 걷기 네 번째로 추정재에서 이티재까지 약 27㎞ 구간이다. 추정재 신풍주유소에서 출발한다. 머구미 들머리 입구를 집주인이 막아 버렸다. 울타리를 살짝 비집고 들어가 정맥길과 접속한다.
∙어렵지 않게 첫 삼각점 봉우리 대항산(483m)에 닿는다. 오늘도 후텁지근하기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다.
∙산정말고개를 넘고 485봉을 오르는데 변의가 발생한다. S보고 앞서 가라고 한다. S가 알아서 485봉에서 좌틀하겠지. 그런데 자꾸만 불안감이 생긴다. 일을 보고 부지런히 달려 485봉에서 좌틀하고 계목고개에 이른다. 이쯤에서 S를 만나야 하는데 S가 보이지 않는다. S한테서 전화가 온다. 낭성면사무소에서 만나자니 뜬금없다. 아뿔싸! 알바구나. 되돌아서 선두산 방향으로 오라고 알려준다.
∙계목고개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 먼저 삼각점 봉 선두산(526.5m)을 오른다. 여기서 아껴 두었던 캔맥주를 꺼내 마시며 다시 S를 기다린다.
∙나는 다음 선도산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앞서 출발한다. 오른쪽 산비탈은 벌목 지대다. 안건이고개(345m)로 내려섰다가 다시 선도산을 치고 오른다.
∙선도산(547.2m)은 오늘의 최고봉이다. 산불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선도산 안내문도 있다. ‘선도산’의 ‘선도’는 ‘우뚝 서 있는 바위’를 뜻하는 ‘선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암삼거리 길 건너에 현암묵집이 있다. 전화하니 식사가 된다고 한다. 10시가 넘었으니까 아점을 먹으면 되겠다. 묵밥과 청주 생막걸리가 맛있다.
∙다시 길을 건너 수레너미고개(315m) 생태통로 밑 울타리를 넘어 것대산을 향한다. 왼쪽으로 목련공원을 끼고 돌아가는 길이다. 삼각점 404m봉을 넘으니 바로 밑 1차선 포장도로 토옥골고개(375m)다. 것대산까지 1.2㎞ 남았다.
∙것대산 정상부는 나일론 그물망으로 덮여 있다. 청주 시내 전경이 크게 보인다. 정자에는 동네 할아버지들이 각자 당신 손자들 얘기에 집중 몰입하고 있다.
∙것대산 봉수지를 지나고 상봉재로 내려선다. 상봉재에 얽힌 이야기도 읽어 본다. 산성고개 출렁다리는 제법 흔들려서 출렁다리 느낌이 난다.
∙상당산성 남암문으로 들어서고 계속해서 왼쪽 길을 따라 걷는다. 산성이 꽤 길다. 상당산 정상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와서 S를 기다린다. 전화가 온다. 자기는 성내로 진입했단다. 또 정맥길을 벗어난 것이다. 어쨌든 상당산 산정으로 오라고 한다.
∙S를 북암문에서 만나고, 암문을 통과하여 다시 정맥길로 접속한다.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는다. 무슨 울타리인지 꽤 길다. 울타리 끝 지점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여기부터 종점 이티재까지는 무조건 직진이다. 옆길로 새지 말 것을 당부하고, 이티재에서 보자고 하고 먼저 출발한다. 약 8㎞가 남았으니 2시간 반 정도면 되겠다.
∙부지런히 달려 큰 느티나무가 있는 길을 만난다. 새터 임도다. 잠시 멈추고 가야 할 길을 살핀다. 느티나무 뒤로 해서 묘지 사이로 벌목 지대를 타고 오른다. 다시 정맥길로 접속하고 마지막 이티봉(487m)을 오른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511번 도로가 지나는 이티재(360m) 고갯마루가 너르다. 이티성영토라는 다소 특이한 간판을 달고 있는 집 마당이 크고 분수 정원도 있다. 살펴보니 이곳은 식당이고, 이 뒤편은 풀 리조트다. 여기서는 지난번처럼 택시 부르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S를 기다리며 옷도 갈아입고, 다음에 진입해야 할 곳도 찾아본다.
∙오늘 한남금북이 걷기 네 번째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애초에 계획했던 구간을 다 걸었다. 오늘 구간은 오르고 내림이 심하지 않아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S가 알바만 하지 않았어도 좀 더 시간을 앞당겼을 것이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5구간(이티재~보천고개)
날짜 : 2019.08.13.(화)
날씨 : 오늘도 찜통 무더위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이티재 58㎞/65분
∙택시 : 보천고개~이티재 30㎞/40분/50,000원
걷기 : 31.09㎞/11시간 55분
코스 : 이티재~구녀산~분젓치~밤고개~좌구산~질마재~칠보치~칠보산~송치재~모래재~보광산~고리티고개~토옥골고개(보천고개)
산행기
∙이티재 들머리가 막혀 있다. 이리저리 약간 헤매다가 트랭글 따라가기를 통해 정맥길로 접속한다. 30분도 채 안 돼 산성이 있는 구녀산(484m)에 오른다. 헤드랜턴을 벗어 배낭에 넣는데, S가 나를 앞서가며 랜턴을 벌써 넣느냐고 나무란다.
∙금방 나보고 다시 앞서라고 한다. 457, 425 두 봉을 넘어 좌구정이 있는 분젓치/분젓티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여기는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536봉에 오르는 길은 가풀막이 심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오른다. 벤치가 있다. 아래로 천문대가 보인다. 저기가 ‘방고개’인가 보다. 여기서 S를 기다렸다가 함께 내려간다. 가는 길에는 ‘방고개’가 아니라 ‘밤고개’로 표시되어 있다. 사실 ‘밤고개’가 맞는 것이다. 산 아랫마을은 ‘밤티’, ‘율리’다.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는 기관에서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밤고개(365m)에는 증평군에서 시설한 좌구산천문대가 있고, 이것을 중심으로 좌구산 휴양랜드가 조성되어 있다. 25분 정도 오르면 백곡 김득신의 전설이 깃든 충절바위를 만난다. 제1, 제2 쉼터를 지나고 정상인 듯 싶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그런데 좌구산 정상은 100m를 더 가야 한다.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 좌구산(657m) 정상이다.(07:41) 산마루비 뒷면은 ‘앉을 좌, 거북 구 坐龜山’이라고 새겼다. 벤치에 앉아서 산세를 살펴보며 아침을 먹는다.
∙새작골산은 봉우리 같지가 않다. 여기서 안봉천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금 가다가 질마재 방향으로 우틀한다. 질마재를 건넌다. 한창 공사중인 계단을 올라 칠보산으로 향한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칠보치/칠보재를 건넌다. 다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칠보산 갈림길에 닿는다. 군청 직원인 듯 싶은 사람이 새로 이정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칠보산 정상까지 100m를 더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한다. 칠보산의 표고가 칠보산악회에서 세운 산마루비에는 해발 585미터, 서래야의 산패에는 552.0m로 표시되어 있다.
∙425m 고개를 건너고 597봉을 넘는다. 여기서부터 몇 기의 돌탑이 있는 송치재(355m)까지는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는다. 꽤 길다. 목장 안으로 가끔씩 염소들이 보인다.
∙모래재로 내려서기 직전 보광산관광농원을 관통한다. 느티나무 아래서 S를 기다리며 신발도 벗고 양말도 말린다. S가 당도하고 식사를 하자고 하는데 이 농원에서는 단체식사만 예약 가능하다고 한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시원한 물 좀 보충해 달라고 한다.
∙이제 마지막 보광산을 넘어 보천고개까지 가면 된다. 수암낚시터를 지나 지하도를 통과하여 왼쪽으로 돌아 산길로 들어선다. 보광사 가는 임도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보광산 바로 못 미쳐 5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S는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맨 모양이다.
∙보광산(539m)을 찍고 200m를 뒤돌아와 고리티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를 지나 고리티고개(335m)에 닿는다.
∙백마산(463m) 갈림길에는 음성군에서 설치한 꽤 자세한 한남금북정맥 안내도가 있다. 보천고개까지 3.4㎞란다. 여기까지 평균시속이 3.2㎞이니까 1시간 10분은 걸리겠다.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양파 껍질 같다.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느낌이다.
∙어렵사리 보천고개에 닿는다. 여기는 원남면 주봉리와 소수면 옥현리의 경계 지점이다. 고갯마루에 4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S를 기다리다 지쳐 주변을 서성이다가 구멍 난 비닐호스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한다. 수건에 적시고, 물병에 물을 받아 온 몸을 씻었더니 개운하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오늘은 택시 부르는 게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다. 이제 한남금북정맥도 두 구간만 남았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6구간(보천고개~내송교차로)
날짜 : 2019.10.04.(금)
날씨 : 아침나절 안개비 오후에 갬.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보천고개 66㎞/70분
∙택시 : 금왕읍 내송리(팜스토리도드람B&F)~보천고개 26㎞/26분/32,450원 (금왕콜개인택시 043-882-6789)
* 금왕읍 내송리 내송교차로(팜스토리도드람B&F)
걷기 : 34.0㎞/12시간
코스 : 보천고개~행치재~큰산~삼실고개~돌고개~보현산~소속리산~금왕휴게소~82번국도(월드사우나)~음성금왕일반산업단지~내송교차로
산행기
∙괴산군과 음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보천고개. 515번 지방도가 지난다. 보호수 느티나무 앞에 주차하고 05시 06분에 오늘 걷기를 시작한다.
∙안개가 비가 되어 듣는다. 얼굴에 달라붙는 거미줄이 거추장스럽다. 거미줄을 건드리면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장난삼아 자꾸 건드려 본다.
∙달성석재가 있는 곳에서 36번 도로 충청대로를 만난다. 지하 암거를 통과하면 행치마을쉼터가 보인다. 여기에는 반기문 평화랜드가 조성되어 있다. 반기문 생가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대강만 구경하고 주유소 쪽으로 내려와, 길도 아닌 곳으로 기어올라 정맥길과 접속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평화랜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반기문 생가에서 곧장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큰산까지 ‘비채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비채길’은 ‘빛의 길’을 변형해서 부르는 이름이라는데 엉터리없는 문법의식의 소치다.
∙큰산(509.9m) 오르는 길이 꽤 가파르다. 이곳은 보덕산으로도 불린다. 반기문 생가 앞 정자가 ‘보덕정’이다.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다. S가 내민 고구마가 뻑뻑하다. 이럴 때는 캔 맥주가 딱이다.
∙삼실고개와 돌고개를 지나면서 S는 밤 줍기에 바쁘다. 나도 맥없이 기다리기가 답답해서 밤 줍기에 동참한다. S는 가지버섯까지 따는 여유를 부린다. 그게 독버섯이면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S는 독버섯에 대해 장광설을 편다.
∙구례고개에는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고, 그 옆에 ‘보현산 임도’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을 버리고 정맥길과 나란한 임도를 따라간다. 이 임도는 몇 차례 정맥 길과 교차한다. 정자 쉼터에서 S는 내가 가져 온 마트 인절미가 맛있다고 한다.
∙보현산(483m) 턱밑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보현산 정상이 어디인지 헷갈린다. 트랭글이 울렸으니 이곳이 정상이겠지 했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어 알 길이 없다. 조금 더 진행하면 무슨 지맥인가 갈리는 곳이라는데, 여기가 정상인지도 모르겠다.
∙‘이산이 좋아서 이 산에 오른’이라는 산띠를 보고 내 아이디를 ‘이산온’이라고 할까 ‘이산오른’이라고 할까 한참을 궁리해 본다.
∙웬 정자가 나타난다. 백야자연휴양림 산책로 끄트머리쯤에 세운 정자 같다. 길말뚝에는 휴양림까지 1.0㎞, 정맥 길 소속리산까지 6.2㎞로 돼 있다. 이곳 일대의 벤치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검은색으로, 모서리는 둥글게,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했다. 커피 병을 꺼내 보니 어느 정도 녹아 마실만해졌다.
∙다음 소속리산(431.8m)에서 만나자고 하고 나는 단걸음에 빼고 만다. 소속리산에 얼추 왔다 싶은 게 왼쪽으로 ‘사랑의 영성원’ 건물이 보여서다. 소속리산은 꽃동네 뒷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S가 오려면 아직 멀었지. 신발 벗고 양말 벗고 웃옷까지 벗어 벤치에 올려놓고 말린다. 한 사람이 지나가는데 조금 부끄럽다. 그 사람은 그냥 지나치고 만다.
∙생각보다 일찍 S가 도착했다. 다시 목표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걸음을 뗀다. 뒷사람이 알바하지 않게 표시도 해 가면서 내려간다. 금왕휴게소 담을 넘지 말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야 하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담을 넘고야 말았다.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조금 있다가 나타난 S는 담을 넘지 않겠다며 정상 코스를 따른다. 나도 주유소 옆 터진 길로 해서 고속도로 지하통로 쪽으로 향한다.
∙21번 도로에서는 과수원 철조망 때문에 직진할 수 없다. 오른쪽으로 큰 도로를 타고 가다가 금왕장로교회 앞에서 좌회전하여 작은 도로를 타고 들어가 언덕바지에서 다시 정맥 길과 만난다.
∙여기서 S는 그만 접자고 하는데, 목표 지점까지는 1.7㎞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개 짖는 농가까지 S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나는 또 뺀다.
∙82번국도 월드사우나에 당도했다. 여기서 트랭글 기록을 종료했다.(15:44) 전체 거리 30.27㎞, 전체 시간 10시간 36분, 휴식 시간 1시간 23분, 평균 속도 3.3㎞. 오늘은 일찍 끝나겠지 기대했는데 S한테서 전화가 온다. 산업단지를 지나서 고속도로 지하도까지 가자고 한다. S는 월드사우나 쪽으로 오지 않고 지름길로 해서 벌써 산업단지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드디어 일을 냈구나 싶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또 걸음을 재촉하는 수밖에 없다.
∙기다리다 지쳤는지 S가 나를 마중 오는 일이 벌어졌다. 티격태격 해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덕분에 4㎞쯤을 더 진행해서 다음 구간의 부담이 덜어졌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한다.
∙내송교차로까지 걸었다. 팜스토리 도드람 공장이 눈에 띈다. 다음 구간 때는 건물 밖 도로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다.
∙이제 한남금북정맥도 마지막 구간만 남았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종주 제7구간(내송교차로~칠장산~칠장사)
날짜 : 2019.10.09.(수) 한글날 공휴일
날씨 : 아주 맑음
차량 이동
∙1차 집결 : 천안박물관 04:00
∙승용차 : 천안박물관~내송교차로(팜스토리 도드람 공장) 55㎞/60분
∙택시 : 칠장사~내송교차로 21㎞/30분/38,000원 (죽산개인택시 031-676-9999)
걷기 : 31.1㎞/9시간 36분
코스 : 내송교차로~4.3~쌍봉초교~5.0~윗두리실~4.5~마이산~1.4~수리티고개~0.9~황색골산~4.9~도솔산~1.3~바가프미산~1.0~걸미고개~4.0~칠장산~1.2~칠장사
산행기
∙팜스토리 도드람 금왕 공장 바깥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송교차로로 향한다.(04:45) 교차로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진입로가 막혀 있다. 다시 뒤돌아 내려와 산수조경 농장 안길로 들어가 정맥 길과 접속한다. 처음부터 아까시나무 숲과 마주친다.
∙군부대를 돌아가는 길이 선명치 않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철망을 붙들고 담을 타고 가면 된다. 군부대 끝에서 과수원으로 해서 빠져 나온다. 포장된 농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다시 공장 뒤편으로 해서 묘 있는 곳으로 오른다.
∙공단 앞에서부터 윗두루실까지 6㎞ 이상을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쌍봉초등학교를 지나고 사창리, 대정리를 지난다. 대야리고개를 넘어서야 비로소 산길로 접어든다.(07:36)
∙대야리산(396m)을 지나고, 드디어 마이산이다. 이 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름이 망이산성이다. 아마도 ‘마이산’이 ‘망이산’으로 바뀐 듯하다. 산성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마이산(472m) 산마루비가 서 있다. 특이하게 받침돌에 용이 부각되어 있다.
∙화봉육교를 건넌다. 밑으로 중부고속국도와 583번 도로(금일로)가 지난다. 남안성병원 간판이 서 있다. 여기서 잠시 목축임하고 간다.
∙산패를 달아 놓은 삼박골산(356m)은 지도상의 황색골산인가 보다. 이름도 ‘산막골산’이 ‘삼박골산’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겨티/저티고개를 넘어 꼭대기에 오르니 아래로 벌목지대가 펼쳐진다. 벌목을 한 곳에는 온통 느티나무를 심었다.
∙당목고개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S한테서 전화가 온다. 아니나 다를까. 길을 놓쳐단다. 몇 차례 통화를 하고나서도 길을 못 찾겠단다. 하는 수 없이 큰 도로를 따라 걸미고개까지 찾아오라고 한다.
∙대로를 건너야 한다. 지하도를 찾기도 어렵고, 지하도를 통과하여 도솔산 오르는 길도 험하다.
∙도솔산 비로봉과 보현봉에는 불심을 일으키는 글들이 놓여 있다. 풀 한 포기마저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입니다. 나와 자연이 진리로 한 덩어리임을 아는 것이 불심입니다.
∙이름이 특이한 바가프미산을 다녀온다. 현장에 가 보니 장수봉(332.7m)이라고 돼 있다.
∙이제 걸미고개로 향한다. 걸미고개 가까이 왔는데, 내려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까시나무 숲을 헤치고 간신히 큰길로 내려선다.
∙길을 건너면 안성CC다. 골프장이 정맥 길을 삼켜 버렸다. 여기서 잠시 정비도 해 가면서 S를 기다린다. 예상보다는 일찍 S가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하는 일성이 배가 고파 죽겠다는 것이다. S는 ‘웰빙보리밥’이, 특히 된장찌개가 참 맛있다며,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다. TMI.
∙골프장 주차장 끝으로 해서 산머리를 잡는다. 골프장이 끝나는 지점이 좌벼울고개다. 조그만 산마루에 오르니, 누군가가 솔 통나무에 ‘제비월산’이라고 써 놓았다. 내려가면 칠장사로 통하는 바사리열두고개다. 칠장사로 들어가는 고갯길이 갈지자 형태로 열두 번 구부러졌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안내판이 있다.
∙고개에서 약 1㎞ 지점에서 3정맥 분기점을 만난다. 여기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린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또 하나의 정맥 종주를 끝낸 것이다.
∙칠장산 정상에는 제철을 맞은 방아깨비가 많이 보인다. 한남정맥 길을 쓱 살펴보고, 바로 칠장사로 내려가 택시를 부르기로 한다.
∙칠장사에서 등산로가 이어지는 지점에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소원 띠를 붙이고 있다. 칠장사 일주문은 생뚱맞게 절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다른 절집보다 더 기둥에 비해 지붕이 지나치게 커 보인다. 왜 칠장산이 아니고 ‘칠현산 칠장사’라고 했을까? ‘칠현산’이라는 이름은,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며 일곱 도적을 교화하여 선인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칠장산은 전에는 칠현산에 속해 있었는데, 이곳에 이름을 부여하면서 ‘칠현(七賢)’을 ‘칠장(七長)’으로 고쳐 부른 것이 아닐까 하는 전혀 엉터리없지만은 않은 생각을 해 본다.
∙이제 한남금북정맥을 끝냈으니, 다음 정맥은 여기서 바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으로 정한다. 거주지에서 자꾸 멀어지니까 가능하면 구간 횟수를 줄여보려 한다. 다섯 번에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기 최고십니다.
고생하셨어요
살살 다니세요~~
S 덕분에 살살 다녔네. 걱뎡
땡큐. 대간 길에서 만나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담엔 저도 델고 가시기를...
시나브로님을 몇번을 기다리신 겁니까?ㅋ
앞으로 가야할 정맥길 미리 예습한 기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올해 나홀로 가봤습니다.
한남금북정맥 후기 잘 보았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남금북정맥 완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산행기도 잘보구요
정리하느라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