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전인데 참 할일 없네요..
너무 할일이 없어서 학교 현장 자료실 뒤적거리다가
실험 수기나 써야겠다하고 시작합니다..
물화생지에서 너무 얻은게 많아서 그냥 있을 수는 없네요 ㅋㅋ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생생하게 전개할게요!
우선 8시 반까지 충남 과학고 화학 대기실로 입실합니다.
시간이 되면 감독관님들이 들어오시고 편한 복장과 시계를 제외하고, 외투를 비롯한 모든 소지품은 몸에서 벗겨내십니다..
펜하나랑 실험복만 소지 및 착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샤프랑 지우개도 챙겼어요ㅋㅋ 혹시나 해서요.. 그런데 정작 시험장에는 연습장으로 보이는 에이포용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리번호를 추첨합니다. 전 4번을 뽑았네요..
관리번호 명찰을 패용하고,
시간이 되면 화학실험실로 이동합니다.
실험실에는 커튼 같은 천으로 칸막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천장까지 막혀있고 그러진 않았어요ㅋ
충남은 5명이 시험을 한꺼번에 봐서 6군데로 나누어져 있었구요.. 뭔가 분위기가 좀 삭막했어요..
4번이라 늦게 끝나겠다 싶었는데 한꺼번에 동시에 실험을 했습니다.. 아! 일찍 끝나는구나!ㅋㅋ
실험실에 들어서자마자 신내가 진동을 하더군요..ㅋㅋ
"적정이구나!" 직감했습니다..
각자 테이블 위에는 각종 실험도구가 즐비해 있었습니다.. 모두다 새거였어요ㅋㅋ
각자 실험도구 체크리스트를 받아 체크하면서 확인합니다.
실험 안내서의 내용은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제조하여 미지농도의 아세트산의 농도를 구하려한다 뭐 이런 식이었어요..
모두들 준비물은 다들 아실테죠?ㅋ 싱크대?는 별도로 없었고 증류수 2L짜리 2통과 폐수통이 있었습니다.
시약은 0.1M 염산표준용액(영어로 써있어서 당황;;;), 미지 농도의 아세트산(신내의 원인;;), 가루로된 NaOH, 페놀프탈레인 지시약이 있었습니다.
필러까지 모두 새거라서 놀랐네요ㅋㅋ
안전도구로 보안경과 얇은 흰색 고무장갑이 있었어요.. 의사들 수술할때쓰는 그런거;;ㅋㅋ
안전도구는 실험과정을 쓰고 실험에 돌입할 때 착용했답니다ㅋㅋ
아! 완전 당황스러웠던건 왕깔때기!!! 보고 "이거 뭐하는 거지?" 이랬습니다;;
의도는 뷰렛에 표준용액 넣을 때 쓰라는 것인듯 했지만 엄청 컸어요;;
실험 기구 준비하시는 분이랑 출제하시는 분이 달랐는지 어쨌는지 깔때기 끝이 뷰렛에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완전 왕깔때기라 좀 당황했지만;;
당당하게 채점관님께 여쭤봤더니 그냥 하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길래 비커 뾰족한 부분을 이용해서 뷰렛에다 부었어요..
전 넘치진 않았는데 다른분들은 조금씩 흘러내려서 곤욕을 치뤘다고 했어요..
학부 실험때 아무것도 모르고 깔때기 안쓰고 대충 실험했던;; 경험이 빛을 발했네요ㅋㅋㅋㅋㅋㅋ
이번 실험의 포인트는 "NaOH 수용액 보정"이라고 봅니다.
앞서 대전 등의 실험에서는 용액 다 주고 적정실험만 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NaOH수용액 제조부터 보정까지해서 미지산의 농도를 결정했습니다.
보정하라는 거는 실험 안내에 안나와 있었어요;; 그냥 준비물(0.1M 염산)보고 추측했어야 하는것 같았아요;;
삼각플라스크가 10개 있었는데 이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네요;; 그냥 용액 만들어서 적정하면 10개까지는 필요없겠죠?
전 보정할 때 2개쓰고 농도결정할 때 3개써서 5개 썼어요ㅋㅋ
그러고 보니 삼각플라스크가 좀 많다 싶네요ㅋㅋㅋㅋ
실험과정은 화2나 일반화학실험책, 화학실험책 등에 잘 나와있으니 생략할게요..
화학실험책 과정이 가장 자세하고 정확한 것 같았아요..
채점관님들이 주로 보셨던건..
NaOH 무게 잴때 저울주변에 흘렸나 안흘렸나 + 용액 제조시 부피플라스크 눈금 + NaOH 시약 및 수용액 뚜껑 닫나 안닫나
+ 적정할때 당량점 주변에서 한방울씩 떨어뜨리나 + 매니스커스 잘 보나 이정도였던 거 같아요..
채점관님들이 뒤에서 보고계시면 가습이 답답해지고 되던것도 안되고 막 그래요;;
엄청 긴장되죠ㅠ 식은땀 막 나고ㅠ 그러니 어려운 과정은 안보실때 빠르게 샤샥~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ㅋㅋ
사실 실험 수행과정은 점수가 얼마 안되서 크게 신경안쓰시고 보고서에 좀 더 신중을 기하는게 고득점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정 전에 뷰렛 세척(표준용액으로 세척하는 과정)은 안했어요.. 세거라 그냥 해도 될거 같았어요ㅋㅋ
그리고 싱크대가 없어서 끝나고 설거지 안해서 좋았구요ㅋㅋ(완전 귀찮죠ㅠ)
부피플라스크 눈금은 "무릎앉아" 하지면서 정확하게 보시더군요ㅠ 운좋게 저는 완전 일치했답니다!ㅋㅋ
아! 쌍뷰렛홀더라고 하죠? 그걸로 실험을 했는데..
학부때 뷰렛하나씩 달고하다가 조교선생님한테 완전 혼났었거든요..(지옥갈굼;;)
이번에는 2개를 달고 2회 실험을 순차적으로 했어요.. 그때 모든 채점관님들이 제 뒤에 오셔서 막 쳐다보시더라구요..
완전 부담;;
아마 저만 뷰렛을 2개 달고 했었나봐요.. 끝나고 같이 시험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한개만 달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실험은 그럭저럭 했는데;;
보고서가 좀 어렵다기 보다는 시간이 부족했네요..
우선 과정쓰는것은 기본이구요..
다음페이지에 미지산 농도 구하는 과정과 답을 쓰는것 등이 있었어요..
3회 실험을 실시해서 평균내는 방식이었습니다.
1문제인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ㅜㅜ 없었을수도 있구요ㅠㅠ
적정곡선 구간별 pH구하고 적정 곡선 그리는 것도 나왔어요.. 부끄럽지만 분석을 놓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힘들었답니다;;
결국은 한개 못썼어요;;(Ve-1 mL이거요;;)
0mL 부터해서 1/2Ve, Ve-1, Ve, Ve+1, 3/2Ve, 2Ve에서 모두 pH를 구해야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구하는 과정도 쓰라고 했네요;; 힘들었어요ㅠㅠ
하나를 못구했지만 추정하여 곡선까지 그렸습니다.
다음 페이지의 정리문제에서는,
아세트산과 수산화나트륨 적정반응의 알짜이온반응식을 쓰고 적정이 가능한 이유를 쓰라는 문제가 있었구요.
실험시 유의사항을 쓰라는 문제가 있었어요ㅋ
아.. 한문제가 기억이 안나네요.. 지시약과 변색범위에 해당하는 문제였어요..
어렵지는 않았답니다.. 강산 + 약염기에서 페놀프탈레인 쓸수없는 이유 뭐 이런식이었어요ㅋㅋ
시간이 좀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보고서까지 마치니까 감독관님이 종료되었다고 신호를 하셨어요..
한문제를 못써서 그닥 못한것 같았지만 임고가 끝나서 기분은 좋았답니다..
결과는 29점 이네요ㅎ
다들 잘 받은 것 같았아요ㅎ
실험 다하고 보고서까지 왠만큼 쓰면 비슷한 점수대인 것 같아요..
큰 변별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들 잘 아는 실험이라 그런거 같아요^ㅡ^
도움주신 조교선생님과 선배님들, 같이 스터디한 동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ㅎ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여러분들 모두 열심히 하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