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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이나 잡지에서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를 대하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이 새로운 흐름인 유비쿼터스는 정보화가 진행되는 바탕 위에 향후 매우 크게 주목받을 중요한 단어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비쿼터스의 도래는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어떻게 변하였는가를 생각해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컴퓨터가 ‘도구’에서 ‘환경’으로 변하는 유비쿼터스 |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무엇일까?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라틴어 어원으로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동시에)도처에 존재하는’, ‘편재(遍在)하는(omnipresent)’이라는 의미이다. 모든 곳에 존재하는 네트워크라는 것은 지금처럼 책상 위 PC의 네트워크화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TV, 휴대용 단말기, 자동차 내비게이터, 센서 등 PC가 아닌, 즉 모든 비PC기기가 네트워크화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대용량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고, 저렴한 요금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
유비쿼터스의 창시자, 마크 와이저(Mark Weiser) |
유비쿼터스란 용어의 제대로 된 뜻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미국 제록스(Xerox)사 팰러알토연구소(PARC)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 박사다. 미국의 대표적 과학저널의 하나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1991년 9월호에 컴퓨터 과학자들이 유비쿼터스 컴퓨팅 원전이라 부르는 ‘21세기를 위한 컴퓨터(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라는 마크 와이저의 기념비적인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서 마크 와이저는 ‘미래의 컴퓨터는 우리들이 컴퓨터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은 형태로 생활 속에 파고들게 되며, 하나의 방에 수백 개의 컴퓨터들이 유선 네트워크와 양 방향 무선 네트워크로 상호 접속될 것’으로 예견하였다. 또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산되어 있는 수많은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사람이 컴퓨터들을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컴퓨팅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최초로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혹은 ‘Calm& Silent technology’로 명명하고 이를 컴퓨팅의 ‘제3의 물결’이라 보았다. 최근 여기저기서 ‘유비쿼터스’라고 이야기되고 있는 이 단어는 정확하게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지칭한다.1) 마크 와이저는 1993년에 쓴 논문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어디에서든지 컴퓨터에서 접속이 가능한 세계(computing access will be everywhere)’라고 정의를 내렸다. ![]() [그림 1] 컴퓨터 진화의 3단계 물결 1)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단어는 유럽이나 미국인들에게도 너무 길게 느껴지는 모양인지 최근에는 ‘유비컴프(ubicomp)’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테마로 한 국제 심포지엄인 HUC(Handheld and Ubiquitous Computing)은 2001년부터 Ubicomp로 명칭을 변경했다. |
간단하게 말한다면 유비쿼터스는 ‘어디서나 컴퓨터’ |
일반적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춘 컴퓨터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교신 능력을 가진 초소형 칩을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기기, 자동차, 진열대 등 모든 기기, 사물에 내장해 각종 정보를 손쉽게 송·수신하며,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사물에 컴퓨팅과 네트워킹 기술이 적용되어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사람과 컴퓨팅 기기 및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컴퓨터가 사람의 필요사항을 알아서 처리하는 인간 중심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그림 2] 유비쿼터스 사회의 PC |
유비쿼터스 사회에서의 ○○씨의 생활 이야기 |
< 본 내용은 ‘손에 잡히는 유비쿼터스(pp.8∼11)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 [그림 3] 휴대전화를 이용한 유비쿼터스 AM 6:00 2010년 0월 0일, 혼자서 생활하는 ○○씨 는 언제나와 같이 감미로운 음악에 눈을 뜨고 습관적으로 머리맡에 있는 컨트롤러를 손으로 더듬어 찾는다. ○○씨 의 일과는 이 컨트롤러를 손에 쥐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냉장고에서 음식이나 식품재료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전자레인지가 알아서 조리를 시작한다. 조리가 끝나면 컨트롤러 화면에 ‘음식이 다 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씨는 자동차로 출퇴근한다. 통근 중에는 매일 아침 차안에서 그날 아침의 뉴스를 체크한다. ‘오늘의 뉴스’라고 자동차에 말을 건네면 차 안의 컴퓨터 에이전트가 뉴스를 소리 내어 읽어준다. AM 9:00 ![]() PM 3:00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도중에 상사로부터 내일 제주도로 출장을 가라는 급한 지시가 떨어졌다. 지시를 받자마자 바로 책상 컴퓨터의 에이전트를 불러내 출장지와 제주도에서의 스케줄을 이야기한다. 에이전트는 출장 일정에 맞추어 가장 편리한 시간대의 항공기 교통편과 출장일을 보기 편한 호텔을 바로 화면에 표시해 준다. ‘OK’ 라고 대답하면 에이전트는 ○○씨 를 대신해 예약을 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스케줄 내용을 정리해○○ 씨 휴대전화에 전송해 준다. PM 6:00 일을 끝내고 퇴근할 시간이 되면 ○○씨의 자동차는 알아서 주차장을 출발해 회사 앞에서 대기한다. 자동차에 타면 차내 컴퓨터의 에이전트가 “자택의 냉장고에는 우유와 달걀이 다 떨어졌습니다”라고 가르쳐 준다. 퇴근길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르겠다고 에이전트에게 전달한다. 에이전트는 ○○씨가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를 수 있도록 편의점을 통과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편의점에 도착하면 편의점 창문 유리에 오늘의 추천상품 광고가 뜬다. 우유와 달걀, 그리고 편의점 추천상품을 구매한 후 휴대전화로 계산을 한다. 목이 조금 말라서 편의점 밖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쥬스를 산다. 계산은 여기에서도 휴대전화로 할 수 있다. 예전처럼 자동판매기를 이용할 때 마다 잔돈이나 현금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PM 10:00 |
유비쿼터스와 비슷한 개념의 |
또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상당히 유사한 개념으로 IBM의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이 있다. 이는 ‘필요한 정보가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간단하게, 게다가 안전하게 액세스 가능한 환경’을 의미한다. IBM은 퍼베이시브 컴퓨팅과 무선(wireless) 컴퓨팅을 거의 동의어로 사용하며 블루투스(Bluetooth)등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를 중심에 놓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성 |
네트워크 접속 : 네트워크에 접속되지 않은 컴퓨터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아니다. 여러 장소로 이동하는 이용자에게 컴퓨터가 그 사람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인식조차 없다 :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컴퓨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이 뜻은 대부분의 컴퓨터에는 키보드라는 입력장치가 있으며,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키보드를 두드려야 한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의 컴퓨터는 이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면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방 안 어딘가에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어 이용자가 음석을 내린 명령을 듣고 작업을 수행해 주는 상태를 말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목표로 하는 세계는 컴퓨터가 ‘환경’이면서 또한 ‘생활의 일부’가 되는 세계이다. |
고령화 사회의 수요에도 안성맞춤인 유비쿼터스 |
가정 내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 할 수 있는 분야로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노인 부양과 장애인을 위한 생활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의해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사람을 위해 음성명령만으로 자동적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침대, 쾌적한 온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는 공기조절 시스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독신생활을 하는 노인, 침상생활을 하는 노인의 건강 상태를 네트워크에 연결시킨 텔레비전, 카메라 등을 이용 항상 모니터해 혹시 몸의 상태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 등으로 네트워크를 경유해 정보를 전송하는 것 등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독신생활을 하는 노인들끼리, 혹은 가족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시스템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나 수화를 대신해 음성합성에 의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실용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그림 6] 노인부양, 장애자 지원에도 도움이 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
유비쿼터스 같은 컴퓨터에도 보편직인 디자인이 필요 |
최근에는 장애인들을 고려한 단어 중에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단어 대신에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단어가 주로 쓰이는 추세이다. 이는 주변 모든 물건이나 건축물에 건설 최초 단계부터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설계하자는 움직임이다. 이에 발맞추어 유비쿼터스 사회의 컴퓨터 환경 역시 이런 유니버셜 디자인의 초기 단계부터 포함되어 누구라도 사용하기 편한 주택이나 빌딩 건설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일본·스웨덴·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다름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자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었다. 3) 1980년대에 들어와 미국의 건축가이자 공업디자이너인 론 메이스는 배리어 프리개념을 더 진화시켜, 남녀노소 및 장애인 비장애인을 불문한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한 사용하기 쉬운 물건과 환경의 디자인을 하자라는 주장을 했고 이때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으며 가능한 한 가장 평범한 범위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환경 디자인이며 더 폭 넓은 시각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진일보한 디자인으로 ‘Design for all people’ 또는 ‘평생디자인’ 이라고도 불린다. |
참고 도서 |
김채규·김홍남·임채덕(2003).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발전방향 및 개발전략. Telecommunication Review, 제13권 1호. 하원규·김동환·최남희(2002). 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제3공간의 대응과제. 전자신문사. 성호철(역)(2003). 손에 잡히는 유비쿼터스. 전자신문사. 본 원고의 삽화는 ‘손에 잡히는 유비쿼터스(성호철 번역, 2003)’에 있 는 그림을 전자신문사의 동의를 얻어 사용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