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고2 남학생들과의 수업을 위해 준비해 보았다.
교사2명이 주인공 홀든과 여동생 피비의 대화를 연극으로 꾸며 간단하게 공연하면서 도입하고,
홀든의 방황의 이유와 갈등, 치유에 집중해서 몇 가지 활동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실행상에서는 워낙 집중하지 않고 무기력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공연으로 끝나고 말았다.
역시 수업안은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실행해서 발전시키고 싶다.
홀든과 피비의 대화 장면 공연(원작 21~23장)
홀든 살금살금 피비의 방으로 들어온다. 책상 위의 전등을 켠다. 피비는 침대위에서 베게에 얼굴을 묻고 잠들어 있다. 홀든은 피비를 잠시 바라보다 방을 둘러본 후 책상에 앉아 피비의 노트를 읽는다. 홀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담배를 피운다. 잠시 후 피비를 깨운다.
홀든 : (작은 목소리로) 피비야.
피비 : 오빠! (홀든에게 달려가 홀든의 목을 감고 껴안는다) 언제 왔어?
홀든 : 큰 소리 내지마. 방금 왔어. 그래, 어떻게 지냈어?
피비 : 잘 지냈어. 오빠, 내 편지 받았어? 다섯 장이나 썼는데...
홀든 : 응. 쉿.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 편지 고마웠다.
연극은 어때? 제목이 뭐였더라?
피비 : <미국인을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야. 별 재미는 없는데 거기서 내가 제일 중요한 역을
해. 오빠 보러 올 거지?
홀든 : 그럼, 꼭 갈게.
피비 : 아빠는 못 오신데. 비행기타고 캘리포니아에 가셔야 한데.
엄마가 그러는데 오빠는 수요일에 온댔어. 분명 수요일이라고 했는데...
홀든 : 조금 빨리 왔어.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다들 깨겠다.
피비 : 엄마는 늦게 돌아오신댔어. 아빠랑 파티에 가셨거든. 아... 오늘 나 무슨 영화 봤게?
홀든 : 그래.. 몇 시에 돌아오신다고 말씀 안하셨어?
피비 : <의사>라는 영환데... 리스터 재단에서 상영한 특별한 영화야. 절름발이라 걷지 못하는
아이 얼굴에 담요를 씌웠다.
홀든 : 피비야. 언제 돌아오신다고 말하지 않든?
피비 : 의사는 아이가 불쌍했던 거지. 그래서 의사는 감옥에 가는데...
홀든 : 잠깐! 내가 물었잖아. 몇 시에 돌아오신다고 하든? 그런 말 안하셨어?
피비 : 아니. 암튼 굉장히 늦으신다고 했어.
홀든 : 응... 아참. 나 너 주려고 레코드를 한 장 사왔는데... 오는 도중에 그만 깨먹었어.
좀 취해 있었거든.( 코트 주머니에서 레코드 조각을 꺼내 보인다.)
피비 : 그 조각 이리줘. 내가 가지고 있을께.(조각들을 받아서 책상 서랍에 넣는다.)
홀든 : 형은 크리스마스에 온대.
피비 : 올 수도 있고 못올 수도 있고. 엄마가 그러는데 할리우드에 남아서 아나폴리스라는 영 화 시나리오를 써야 할지도 모른데.
... 오빠! 왜 수요일도 아닌데 일찍 온거야?
홀든 : 뭐라고?
피비 : 왜 수요일도 아닌데 오늘 왔어? 설마 퇴학 같은 거 당한 거 아냐?
홀든 : 학교가 사정이 있어서 일찍 방학했어.
피비 : 쫒겨난거야! 그렇지? (주먹으로 홀든을 친다.) 말해봐. 오빠. 그렇지?
홀든 : 누가 퇴학 당했다는 거야? 그게 아니고...
피비 : 틀림없어. 퇴학 당한거야. 틀림없이 퇴학 당한거야.(주먹으로 계속 친다. 홀든 아파한 다.) 오빤 아빠한테 죽었어.(침대에 엎드려 베게를 머리 위로 끌어 당긴다.)
홀든 : 그만해. 날 죽일 사람은 아무도 없어. 누구도 나를... 피비야. 그런 생각 하지마. 아무 도 날 죽이지 않을 거니까.
피비 : 이제 오빤 아빠한테 죽었어. (계속 말한다.)
홀든 : 아냐. 그렇지 않아. 나는 여기 없을 거니까. 어떻게 할거냐면, 얼마 동안 농장 같은데 서 일할거야. 친구가 있는데 그 애 할아버지가 콜로라도에서 농장을 하신데. 거기에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야. 내가 거기 가더라도 늘 연락할거야. 그러니까... 그 거 좀 머리에서 치워. 피비 제발. 피비 얼굴 좀 보여 봐.
(홀든 답답해하다 담배를 뒤진다. 담배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몰래 밖으로 나가 담배 를 가지고 들어온다. 다시 담배를 피운다.)
피비 : 아빠는 오빨 죽일 거야.
홀든 : 그럴 리 없어. 기껏해야 야단을 좀 치고 사관학교 같은 델 보내겠지. 어쨌든 난 여기 없을 거니까. 콜로라도 농장으로 간다니까.
피비 : 웃기지마. 말도 못 타면서...
홀든 ; 그거야. 배우면 금방 탈 수 있어.
피비 : (일어나 앉으면서) 오빠. 또 전과목 낙제했지?
홀든 : 아냐. 그럴 리가 있겠어? 영어 과목은 합격했어.
피비 : 오빠는 왜 그 꼴이 됐어?
홀든 : 피비. 제발 그렇게 좀 묻지 마. 사람들이 다 그렇게 묻는 통에 죽을 지경이야. 이유야
많지. 그 학교는 내가 다닌 학교 중에서 제일 똥통 학교야. 바보들이 우글거린다고. 게 다가 더러운 놈들이 얼마나 많은지... 난 그렇게 지저분한 놈들을 본 적이 없어. 예를 들면, 어떤 놈 방에서 시시껄렁한 얘길 하는데 누군가 들어오려고 하면, 그 놈이 여드 름투성이라면 아무도 넣어주려고 하지 않아. 문에 자물쇠를 채워버린다니까. 그리고 내 가 너무 겁쟁이라서 가입을 거절하지 못한 무슨 조직이 있는데 여드름쟁이인 예클리라 는 애가 들어오려고 했거든. 근데 넣어주질 않는거야. 단지 지루하고 여드름이 많다는 이유로 말이야. 정말 말하기도 싫다. 암튼 더러운 냄새가 나는 학교야. 진짜야.
아, 뭐 좋은 선생님도 있었어. 스펜서라는 늙은 선생이 있었지. 그 부인은 핫초코 같은 걸 대접해 줬어. 두 분 다 좋은 분이야. 근데 교장이 역사 시간에 교실에 들어와서 뒷 자리에 앉을 때면 그 선생 얼굴이 가관이야. 교장은 교실에 들어와서는 한 삼십 분 정 도 교실 뒤에 앉아있고 해. 지가 무슨 암행어사라도 되는 줄 아나봐. 그리고는 선생 수 업에 참견하면서 시답잖은 농담을 늘어놓는 거야. 스펜서 선생은 그 개똥같은 교장이 무슨 왕이라도 되는 양 계속 웃고만 있고...좆나 구려.
피비 : 오빠, 욕 좀 하지 마.
홀든 : 너도 보면 구역질 날거야. 암튼... 피비야. 잘 설명할 순 없지만, 펜시에서 일어난 일은 뭐든 덮어놓고 실은 거야. 뭐라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어.
피비 : 오빤 다 싫지?
홀든 : 뭐라고?
피비 : 오빠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 싫은 거잖아.
홀든 : 아냐. 그건 아냐. 그렇게 말하지 마. 왜 그런 말을 하니?
피비 : 다 싫어하니까 그러지. 오빠는 어느 학교든 다 싫어해. 오빠가 싫어하는 건 백만가지나 될 거야. 그냥 싫어하잖아.
홀든 : 아냐. 그렇지 않아. 왜 그렇게 생각해?
피비 : 그러니까 그러지. 그럼... 좋아하는 걸 한 가지만 말해봐.
홀든 : 한 가지? 좋아 말하지. 내가 지독히 좋아하는 거 말이지?
(잠시 생각한다.)
자, 생각해볼까. 내가 지독히 좋아하는 거 말하라는 거니, 아니면 그저 좋아하는거 말 하라는 거니?
피비 : 지독히 좋아하는 거.
홀든 : 알았어. (한 참을 생각한다.)
파비 : 거 봐.
홀든 : 뭐라고?
피비 : 오빠는 한 가지도 생각 못하잖아.
홀든 : 아냐,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피비 : 그럼 말해봐.
홀든 : 난 앨 리가 좋아.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걸 좋아해. 지금처럼 너하고 앉아서 이 야기하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리고...
피비 : 앨리는 죽었어. 오빠는 늘 그 말만 한다니까! 누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그건 진짜 있 는...
홀든 : 앨 리가 죽은 건 나도 알아. 내가 그걸 모르겠니? 그래도 좋아할 순 있잖아. 누가 죽 었다고 해서 좋아하던 것까지 그만둘 순 없잖아?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살아 있는 사 람보다 천배나 더 좋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지.
하여튼, 난 지금 같은 상태를 좋아해. 지금 이 시간 같은 때, 너랑 여기 앉아서 잡담하 고...
피비 : 그건 쓸모 있는게 아냐.
홀든 : 아냐. 쓸모 있어. 이건 확실해. 왜 그렇지 않다는 거야? 사람들은 진짜 쓸모 있는 걸 쓸모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게 나는 좆나 짜증나.
피비 : 욕 좀 하지 말라고. 좋아. 그럼 다른 걸 말해봐. 앞으로 되고 싶은 거 말야. 뭐, 과학자 라든가, 변호사라든가...
홀든 : 과하자는 안될거야. 과학하고는 담 쌓았으니까...
피비 : 그럼 변호사는? 아빠처럼...
홀든 : 변호사라면 괜찮지만.... 내겐 역시 별로야. 내 말은 항상 죄 없는 사람의 생명을 구해 준다면 좋겠지만 사실은 변호사들은 사람 생명을 구하는 것 보다 돈을 긁어모으고 으 시대려는 데 더 목적이 있거든. 골프나 치고 명사들이랑 어울리고 법정에서 신문기자나 다른 사람들한테 으시대고...
피비 : 오빤 아빠한테 죽었어...
홀든 : (깊이 생각에 잠겨)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말해줄까?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말해줘?
만일 진짜 내게 그 빌어먹을 선택권이 있다면 말이지...
피비 : 또... 고운 말 좀 써.
홀든 : 너 그 노래 알고 있지? ‘호밀밭을 걸어오는 사람을 붙잡는다면’ 하는 노래 말야. 내가 되고 싶은 건...
피비 : 그건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이라는 노래야. 그건 시야. 로버트 번스가 쓴...
홀든 : 알고 있어. 로버트 번스 시라는 거...만나면을 붙잡는다면 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어.
어쨋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걸 항상 눈으로 그려본단 말이야. 몇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있을 뿐 어른이라곤 나 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자기가 어디로 달리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서 그 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같은 짓인 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것 밖에 없어. 바보같은 줄 알지만 말이야.
피비: (한참을 말이 없다가) 오빤 아빠한테 죽었어.
홀든 : 죽여도 좋아.
피비 : 쉿! 앞문...
홀든: 왜?
피비 : 아빠 엄마가 오셨어.
(부산하게 불을 끄고 담배 연기를 손으로 날린다. 피비는 침대에 눕고 홀든은 신발을 들고 옷장으로 숨는다.)
피비 : 누운 채로..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문가로 가서) 잠이 안 와서요. 재미 있었어요?
춥지 않아요. 아... 한 개비 잠깐 태웠어요. 한 모금 피워보고 창 밖으로 버렸어요.
잠이 안와서요. 괜찮아요. 안녕히 주무세요... 머리 아프세요? 아스피린 몇 알만 드세 요. 엄마, 오뺘는 수요일에 온다고요? 네. 주무세요.
(피비 어둠 속에서 조심 조심 걸어오다 옷장에서 나오는 홀든과 부딪혀 넘어진다.)
홀든 : 다쳤니?
피비 : 아니...
홀든 : 나 이제 가야겠다.(어둠 속에 앉아서 구두를 신는다.)
피비 : 지금 가면 안돼. 엄마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해.
홀든 : 아냐. 지금이 기회야. 엄마는 목욕을 할거고 아빠는 라디오 뉴스를 듣고 있을거야.
너 어디 있니?
피비 : 나 여기 있어. 여기.
홀든 : 짐은 역에 맡겼으니까... 피비, 혹시 너 돈 좀 있니?
피비 : 크리스마스 용돈뿐이야. 선물 살 돈이야. 아직 하나도 안 샀거든.
홀든 : 그렇구나.
피비 : 좀 줄까?
홀든 : 아냐. 크리스마스에 쓸 용돈인데 그럼 안돼지
피비 : 조금은 빌려줄 수 있어.(피비 옷장 서랍을 뒤진다)
오빠, 지금 가버리면 내 연극은 못보겠네.
홀든 : 아니야, 보러 갈게. 그거 보기 전엔 어디에도 안 갈거야. 앤톨리니 선생 댁에 있을 거 야. 연락할게.
피비 : 여기 받아.
홀든 : 어디? 이렇게 많이 필요 없어. 2달러만 주면 돼.
피비 : 다 가져도 좋아. 나중에 갚아. 연극 보러 올 때.
홀든 : 도대체 얼마야?
피비 : 8달러.... 아니 좀 썼으니까 7달러 67센트...
홀든 :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피비 : (홀든을 달랜다.) 오빠, 여기서 자고 가도 돼.
홀든 : 아니 갈게. (사냥 모자를 꺼내며) 이거 받아. 선물이야.
피비 : (거절하다가 억지로 받는다.)
홀든 : 갈게... (살금살금 나간다)
끝.
<수업안>
짧은 연극 한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연극을 보면서 이 주인공 남자가 무슨 일을 겪고 있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잘 살펴보라고 당부한다.
공연한다.
이 연극은 어떤 이야기일까? 혹시 아는 작품인가?
홀든이 처해있는 상황은 무엇인가?
인상적인 대사나 이미지는 무엇인가?
여러분은 홀든처럼 학교가 위선에 가득차 있는 곳이며 그만두고 싶은가? 혹시 학교를 떠나고 싶었다면 그 이유는? 학교를 계속 다니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이 있기 때문인가?
피비라 여러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묻는다면 여러분은 그런게 있는가? 그건 무엇인가?
여러분과 홀든은 어떻게 다른 거 같은가? 같다면 어떤 점이 그러한가?
2인 즉흥 : 낙제를 받고 퇴학을 당한 후 학교 선생이 홀든과 상담을 할 때... 홀든과 선생의 대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홀든으로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선생으로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인상적인 대사는?
마음 속의 소리 : 홀든이 수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짐을 싸고 학교를 나와 뉴욕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 홀든의 마음 속의 소리를 내 보자.
홀든 핫시팅 : 홀든이 병원에 입원했고, 학생들은 정신분석의들이다. 치료를 위해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질문들이 가능할지 생각해보고 한 가지씩 적어보자.
트라우마, 싫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 성장 환경, 교우관계, 잠은 잘 자는가? 어떤 꿈을 꾸는가? 무엇이 문제인가? 두려움이나 불안은 무엇인가? 그 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뉴욕의 거리에서 무엇을 경험했는가? 등
정신분석의들의 회의 : 진단, 치료 목적, 치료방향, 치료를 위한 처방,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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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경우 더 할 수 있는 활동
뉴욕의 거리에서 홀든이 만난 사람들 즉흥: 홀든의 신체적 변화, 현기증, 구토, 사라질 것 같은 기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보조 이끔이가 홀든이 되고 학생들이 한 가지 배역을 맡고 배역이 없는 학생은 지켜 본다.
기숙사 친구- 기차에서 만난 친구의 엄마-수녀들-혼텔 벨보이-창녀-택시기사(이끔이와 보조 이끔이가 연기)- 셸리 - 형의 전 여자친구 - 정신분석의 아들인 선배 루스 - 엔톨리니 선생
사람들이 홀든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 홀든이 감정 상태는 어땠을 것 같은가? 홀든에게 필요했던 건 무엇일까?
택시기사가와 홀든의 대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연의 본성이란 의미는 이 작품에서 홀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홀든은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집으로 돌아갔을까? 그리고 어떻게 살게 되었을까? 이 방황 속에서 홀든은 무엇을 찾았을까?
마무리 : 여러분들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엔톨리니 선생의 대사를 함께 읽는다.
<엔톨리니 선생의 대사>
이런 말이 네 맘에 들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는 지식을 사랑하고 있거든. 너도 알고 있겠지만 일단 그 빈슨 선생과 그와 같은 선생들의 과목에 합격하고 나면 너는 네 가슴에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질 지식에 점 점 더 가까이 가게 되는 거야. 물론 자신이 그것을 바라고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조건이 따르지. 무엇보다도 네가 인간 행위에 대해 당황하고 놀라고 염증을 느낀 최초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것을 깨달으면 너는 흥분할 것이고 자극을 받을 거야.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네가 현재 겪는 것과 똑같은 것을 고민한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그 중 몇몇 사람들은 자기 고민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너도 바라기만 하면 거기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 그리고 장차 네가 남에게 줄 수 있으면 네가 그들에게서 배운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네게서 배울 수 있아든 거야. 이것이 아름다운 상부상조 아니겠니? 그런데 이건 교육이 아냐. 역사야. 시야.
교육을 받고 학식이 있는 사람만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공헌을 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게 아냐. 내가 말하려는 것은 교육을 받고 학생이 있는 사람이 밑바탕에 발랄한 재능과 창조력을 지니고 있다면 단지 발랄한 재능과 창조력만 가진 사람보다 훨씬 가치 있는 기록을 남기기가 쉽다는 거야. 그런 사람은 더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학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학식이 없는 사상가들보다 겸손하다는 점이야. 알겠니, 내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