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蟬吟(명선음)
頤山 李正植
蘭秋焰世高 란추염세고
蟬噪響城皐 선조향성고
飮露淸貧樂 음로청빈락
棲雲淡泊勞 서운담박로
和音留稻浪 화음유도랑
亂律散松濤 난율산송도
無管無絃巧 무관무현교
一時盛世遭 일시성세조
음력 칠월 불꽃세력 높으니
매미 지저귐 성고에 울리네
이슬 마시며 청빈을 즐기고
담박하게 구름에 은둔하기 애쓴다
화음은 벼물결에 머물고
조율은 송도에 흩어지네
관현도 없이 정교하게
한 때의 성세를 만났도다
蓮堂 金基完
梧月昊天高 오월호천고
蟬聲大鬧皐 선성대뇨고
五更疎欲斷 오경소욕단
一樹碧煩勞 일수벽번로
秋日孤吟愴 추일고음창
暑時亂噪濤 서시난조도
淸風珠露唱 청풍주로창
魅惑萬人遭 매혹만인조
칠월의 여름 하늘 높고
언덕에 매미소리 시끄럽네
샐녘의 뜸한 소리 멈추려함은
푸른나무 숲에서 심신이 시달림이라
가을날에 외롭게 슬피우니
더울때에 파도 같이 시끄럽게 떠드네
청풍과 구슬 같은 이슬에서 노래하며
많은 사람이 매혹되어 마주쳐 멈추네
雲亭 裵然禹
潦盡碧空高 료진벽공고
寒蟬亂噪皐 한선난조고
早朝呑露活 조조탄로활
終日報秋勞 종일보추로
張翼橫溪澗 장익횡계간
抱枝望海濤 포지망해도
臥床詩詠裏 와상시영리
且有朗音遭 차유낭음조
장마 그치고 푸른하늘 높은데
한선이 언덕에서 난조하네
이른 아침 이슬 머금고 살며
날이 다하도록 가을 알리기를 힘쓰네
날개를 펴고 계간을 건너고
가지를 안고 해도를 바라보네
상에 누워 시를 읊는 속에
또 낭랑한 음악 만나네
九山 金來文
蟬鳴綠樹潔姿高 선명녹수결자고
古澤紅荷滿九皐 고택홍하만구고
江岸垂楊飛每逸 강안수양비매일
草原蝴蝶舞煩勞 초원호접무번로
亭連樂事筆生興 정연낙사필생흥
簷越哀聲松載濤 첨월애성송재도
已過三庚離別近 이과삼경이별근
孰憎月夜夢中遭 숙증월야몽중조
숲에서 우는 매미의 자태는 속되지 아니하고
고택에 핀 붉은 연꽃은 아홉언덕에 가득하네
강언덕에 늘어진 버들은 몇번이고 너울거리고
풀밭의 나비는 쉴새없이 날아다니는구나
정자에 즐거움 이어져 붓끝에 흥이 일고
처마 넘어 애절한 소리는 송도를 실었네
이미 삼복이 지나 이별이 가까운데
달밤 꿈속에서의 만남을 그 누가 싫어하겠는가
勤齋 金承善
鳴蟬天日高 명선천일고
地秀茂林皐 지수무림고
溪谷魚撈樂 계곡어로락
燈窓雪案勞 등창설안로
蒸風新稻浪 증풍신도랑
凉氣古松濤 량기고송도
炎帝三農養 염제삼농양
豊年且一遭 풍년차일조
매미가 울어 하늘 해 높고
땅의 무성한 수풀언덕 빼어나네
계곡에는 고기잡이 즐겁고
등창아래 공부하기 수고롭다
증풍에 새곡식들 물결치고
량기에 고송들 파도친다
여름 하늘이 삼농을 길러서
풍년을 또한번 만난다
硏農 金英中
霽後熱尤高 제후열우고
新蟬活柳皐 신선활유고
抱枝呼噪習 포지호조습
翳葉發聲勞 예엽발성로
惹恨歎悲嘯 야한탄비소
牽愁響怒濤 견수향노도
何爲微物咽 하위미물열
思念聽君遭 사념청군조
비 갠 후 더위 열은 더욱 높고
신선이 물가 버드나무에 활동하네
가지 안고 큰 소리로 울기 익히고
잎 그늘에서 발성하기 노력하네
한을 이끌어 비소하는 읊음이고
슬픔을 당기는 노도의 울림이네
어찌하여 미물이 목메어 울까?
널 만나 듣던 소리 깊이 생각하네
東河 權良植
鳴蟬甲幹高 명선갑간고
斷續美音皐 단속미음고
莫管聲吹苦 막관성취고
無絃響敲勞 무현향고로
千歌停雨滴 천가정우적
一曲勝松濤 일곡승송도
小體依枝葉 소체의지엽
避明不易遭 피명불이조
매미가 갑간 높은 곳에서 우니
미음이 언덕에서 끊어졌다 이어지네
피리도 없이 괴로이 불어서 소리를 내고
현도 없이 수고로이 두둘겨서 울리네
천가가 우중에는 그치고
한 곡조가 송도보다 낫구나
소체가 지엽에 의지하고
밝음을 피하니 만나기가 쉽지 않구나
雨仟 金仁燾
蟬蛻着枝高 선세착지고
飛翔夕照皐 비상석조고
娥娥容飾秀 아아용식수
哽哽口哦勞 경경구아로
稟性如淸露 품성여청로
彩文擬碧濤 채문의벽도
喧囂時罵詈 훤효시매리
不怨俗人遭 불원속인조
허물은 높은 가지에 달아놓고
저녁놀 물가를 훨훨 날고 있고나
예쁜 몸치장 뛰어난데
목 메이도록 읊조림에 애를 쓰나
품성은 맑은 이슬 같고
무늬는 푸른 물결에 견줄만한데
가끔 시끄럽다고 욕설로 꾸짖는
속된 사람 만나도 원망도 아니 하네
是雨 朴鍾賢
鳴蟬樹秒高 명선수초고
韻響動江皐 운향동강고
惹恨聲無斷 야한성무단
知秋扇不勞 지추선불로
疾徐流柳浪 질서류유랑
呦咽沒松濤 유열몰송도
聞夜鄕心切 문야향심절
庭闈夢裏遭 정위몽리조
매미우는 나뭇끝 높기만 하니
울림은 강고에 진동한다
한을 이끄는 소리 끝이 없는데
가을을 알게하니 부채질 부질없네
빠르고 느린소리 버들 속에 흐르고
흐느끼는 소리는 송도에 빠져든다
밤에 듣노라니 향심만 간절하고
부모님 꿈에서나 뵈올런지
韶谷 吳漢九
鳴蟬合唱高 명선합창고
起興四隣皐 기흥사린고
騷客東坡問 소객동파문
村翁北畔勞 촌옹북반로
當霖增暴雨 당림증폭우
酷暑憶驚濤 혹서억경도
樹裏雙聲樂 수리쌍성락
七年苦待遭 칠년고대조
우는 매미 합창 소리 높고
사방 이웃에 흥이 이네
소객은 동쪽 언덕을 묻고
촌옹은 북반에서 일하는데
장마는 폭우를 더하고
혹서는 놀란 물결 생각케하네
숲 속에서 두 소리 즐겁고
칠년의 고대끝에 만났네
徐園 金貴男
雨後碧天高 우후벽천고
靑蟬亂噪皐 청선란조고
無絃琴逸興 무현금일흥
輕翅嘯聊勞 경시소료로
朝露呑充腹 조로탄충복
霞林起樂濤 하림기락도
可憐生七日 가련생칠일
九夏爽音遭 구하상음조
비온 뒤에 벽천이 높은데
매미소리 언덕에 떠들썩 하구나
줄없는 거문고 편안한 흥취고
가벼운 날개 휘파람 소리 수고롭네
아침 이슬로 배를 불리고
노을이 예쁜 숲속에 즐거움 이는데
가련쿠나 칠일을 살면서
온종일 좋은 노래 들려 주누나
玄史 徐東亨
蘭月晩炎高 난월만염고
蟬聲響野皐 선성향야고
七年潛壤苦 칠년잠양고
週日抱枝勞 주일포지로
嘒嘒非哀浪 혜혜비애랑
錚錚若戱濤 쟁쟁약희도
是登仙羽化 시등선우화
翌夏願君遭 익하원군조
景軒 洪玉南
鳴蟬雨後高 명선우후고
嘒嘒亂虹皐 혜혜난홍고
幽士心懷樂 유사심회락
農夫體慰勞 농부체위로
酒杯留竹影 주배유죽영
畵帖引松濤 화첩인송도
君與神仙夢 군여신선몽
忽然李白遭 홀연이백조
素潭 許甲均
群蟬坐樹高 군선좌수고
何不止鳴皐 하부지명고
騷客韻分樂 소객운분락
茅亭耕慰勞 모정경위로
彼聲響憶景 피성향억경
孤影柳搖濤 고영유요도
向晩吟尤悵 향만음우창
携樽友喜遭 휴준우희조
沙隱 陳漢雄
蟬聲樹裏高 선성수리고
煙霧滿江皐 연무만강고
孤韻含哀切 고운함애절
五音吐苦勞 오음토고로
暫消過驟雨 잠소과취우
不絶竝松濤 부절병송도
登榭閒尋句 등사한심구
詩材一響遭 시재일향조
매미소리 숲 속에 높은데
안개는 강언덕에 가득하네
외로운 울림은 애절함을 머금고
오음은 괴로운 수고로움을 토하는 듯하네
소낙비 지날 때는 잠시 사라지지만
솔바람과 아울러 끊어지지 않네
정자에 앉아 한가로이 싯구 찾다가
좋은 시재의 한 울림을 만났네
章石 徐明澤
霖歇昊天高 림헐호천고
蟬聞野路皐 선문야로고
哦培耘婦氣 아배운부기
咽慰稼翁勞 열위가옹로
含露抱纖木 함로포섬목
拂鬢凉翠濤 불빈량취도
人雖難滿百 인수난만백
汝貌萬年遭 여모만년조
장맛비 그치고 여름하늘 높아지니
들길 언덕에 매미소리 들리네
읊조림에 김매는 아낙네 기운 북돋우고
오열하니 농사꾼 피로 위로 해주네
가는 나무 감싸안고 이슬을 머금고
수염 떨치니 푸른 파도 서늘하네
인생은 비록 백살도 못 살지만
너의 모습은 만년토록 만나리라
彛井 朴漢
霖盡蟬鳴駭耳高 림진선명해이고
無時騷亂萬林皐 무시소란만림고
地中七載何爲耐 지중칠재하위내
世裏旬間孰作勞 세리손간숙작로
自祝一生歌雅曲 자축일생가아곡
孤呼幾歲效淸濤 고호기세효청도
人皆避暑多辛苦 인개피서다신고
獨樂庚炎此物遭 독락경염차물조
楛庭 金金順
蟬聲樹裏高 선성수리고
斷續繞江皐 단속요강고
幾日由榮樂 기일유영락
多年忘苦勞 다년망고로
輕翎增態艶 경령증태염
雅曲起胸濤 아곡기흉도
吸露唯淸質 흡로유청질
風流士似遭 풍류사사조
매미 울음소리 시끄러운 숲 속에서
단속으로 강 언덕에 둘렀네
며칠의 영락으로 말미암아
많은 해의 고통도 잊은 듯
가벼운 날개의 자태 고움을 더하고
고아한 곡조는 물결 일게하네
오직 이슬을 먹고 사는 맑은 품성의
풍류를 즐기는 선비를 만난 듯하여라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