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의 실버산업포럼에서 10월 18-19일 양일간 전북 완주와 김제의 노인복지시설 6개 기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전북 완주의 성요셉의 집과 인산 사랑터, 미인가 시설(210명규모) 한곳을 포함해 첫날 세군데를 방문하고, 선운사 밑의 산사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밤을 지세우며 실버와 노인복지 현장의 실태에 대해 논의 하였지요...
다음날 김제노인종합복지타운을 방문하였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종합복지타운조성 시범대상 지역으로 1996년에 확정되어 2000년 10월 입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선 김제종합복지타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존의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개념과는 조금 다른데요, 마을의 중심에 복지관이 있구요, 그 주변으로 노인전용주택, 노인전문요양원, 야외공연장, 일거리마련센터, 경로당, 3대 동거아파트와 4대 동거 효마을 등이 있습니다.
이 시설들은 김제시의 번화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조성이 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 대부분은 이미 활용 중에 있고 몇 가지는 조성 중에 있습니다. 다른 시설들에 대하여는 굳이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모두 아실테니 생략하고 노인전용주택에 대해서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는 공동주택과 같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거동이 활발하지 않은 연령층임을 감안하여 5층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구요, 휠체어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복도가 일반아파트에 비해 훨씬 넓습니다. 또한 복도마다 몸을 의지하며 걸을 수 있는 장치, 핸드레일이 있구요. 지금 새로 짓고 있는 3대 동거 아파트에는 고급실버타운처럼 입주자의 안전을 위해 세대 내에 비상벨을 설치합니다.
혹시 자녀와 별도의 세대를 구성해서 옆집에 살고자 할 때,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하여 베란다의 칸막이를 없앨 수 있게 했습니다. 각 세대 내에서 취사가 가능하지만 손님이 오거나, 밥하기 싫은 때는 복지관 내의 식당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구요. 물리치료실이나 운동실, 목욕탕, 가벼운 진료 등은 바로 옆 건물인 복지관 시설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고, 병이 나면 또 그 옆에 있는 노인전문요양원을 이용할 수 있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버타운에서의 공동생활의 편리함과 불편함을 모두 해결하여, 독립적일 수도 있고 공동적일 수도 있는 생활방식입니다. 또 특별한 것은, 타운 안에 있는 관람석 7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인데요, 이 곳에 각종 공연을 유치하여 외부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와 입주자인 노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지자체가 앞장서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일반사업자가 경제논리만을 가지고 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일이죠. 또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노인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과 다른 곳에 사는 가족이 방문하여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주말농장 형태의 농경지입니다.
그리고 김제시 문화체육공원이 아주 가까이 있어서 각종 구기종목 및 실내수영을 함께 즐길 수도 있죠. 김제 노인종합복지타운은 시내에서 버스로 10분 이내의 거리로 하루 여러 차례 셔틀버스가 다니고, 노선버스도 여럿 닿는 지역이구요.
무엇보다 현실적인 것은 경제적인 것인데요, 보통 차상위층이라고 부르는, 정부수급 대상자는 아니나 형편이 썩 넉넉지는 않은 60세 이상 노인세대에게 영구임대하는 방식입니다. 보증금은 2천만원이구요, 전기 가스 등을 뺀 관리비가 3만원 안팎이니 월수입이 20만원에서 50만원 정도인 가정에 적합할 것입니다.
현재 입주자는 모두 150세대인데, 처음 입주를 시작할 때는 6개월 동안 인식부족으로 고전을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고급공무원인 아들이 부모가 입주하고자 하자 체면손상 시킨다고 반대를 한다는 식이죠. 그러나 김제시는 기 입주한 50세대에 대한 서비스에 승부를 걸은 결과 1년 만에 전세대가 입주하였다고 하는군요. 현재는 대기자가 958명이라고 합니다.
2005년 3월경에 입주할 새 주택은 그 동안 더 발전한 여러 가지 공법을 이용해서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한 설계와 시공이 이루어 졌습니다. 실제 이런 주택은 일반주택에 비하여 분양원가가 훨씬 높죠.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아주 좋은 조건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임대 분양 예정가격은 26평형이 4천만 원에 월 15만원이라 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일반 병원도 단지 바로 곁에 입주하고 조금 뭣한 말이지만 장례식장까지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원스톱시스템이 지자체의 노력에 힘입어 완벽하게 갖춰졌습니다. 김제시에서는 향후 가족휴양지와 노인일거리, 실버산업단지, 실버식품산업, 각종 축제와의 연계 등으로 유배생활이 아닌 활력이 넘치는 타운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견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견학에 그치지말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보완한다면 급격히 다가오는 고령화사회에 좋은 대비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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