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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속의 외국마을『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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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스크랩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휴가 여행지 Best 6
조재범 추천 0 조회 10 08.03.31 14: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휴가 여행지 Best 6
 
 
대저 직딩의 낙이 무엇이더냐. 하루의 낙은 점심시간이요, 일주일의 낙은 휴일이고, 한달의 낙은 월급이요, 일년의 낙은 바로 휴가라 할 수 있겠다.  달달 볶는 상사, 말 안듣는 협력업체, 개념없는 부하직원과 잠시 빠이빠이하고 가족과 비일상의 품으로 귀순하는, 일년에 단 며칠밖에 없는 금쪽같은 시간들. 이 시간,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다. 그동안 못 읽던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하고. 무엇보다, 훌쩍 떠나고 싶다. 내 일상의 공간이 아닌 곳으로.
 
그러나 어디로 떠난단 말이냐. 어딜 가야 이 여름의 상큼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말이냐. 특히 가장들에게는 '피서'라는 일년 중 가장 큰 가족서비스를 이 시즌에 해치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명마저 있지 않던가.  벌써 딸내미는 방학하자마자 피서가자고 방방 뜨고 있는데..... 어딜 가나, 어딜 가나 고민하다가 결국 남들 다 몰려가는, 물반 사람반의 목욕탕식 해수욕장가서 사람
 
 구경만 죽도록 하다 돌아오는 일, 그 아니 부지기수던가.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노매드에서 여름휴가 특집을 시작하신 거이긴 한디..... 휴가철 여름 한철 빤짝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업데하는 관광청에서 한 개 씩 찔끔찔끔 소개해 봤자 몇 개나 하것나. 그거 또 감질나지.
 
그리하여 이번에는 통 크게 여섯 군데의 추천지를 선정했다. 그것도 본지의 독단이 아닌, 각계 각층의 명실상부한 여섯명의 여행 고수들이 추천한 곳들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울러 누가 봐도 '고수'이신 양반들의 추천 여행지를 받들어 모셨다. 여섯명의 센스 넘치는 여행지를 만끽하시길 바란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추천자들의 변을 편집 없이 최대한 살렸다. 주변의 여행 고수 친구에게 조근조근한 설명을 듣는 기분으로 기사를 보아 주심 감사하겠다.
 
 
 작가 김훈 - 영일만 호미곶
 
누구?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 사회부 기자 등을 지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인 '칼의 노래'가 대표적인 작품. 자전거로 국토 곳곳을 여행한 기행문 '자전거 여행'의 작자이기도 하다.
 
어디?
영일만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라!
 
왜?
영일(迎日), 이곳은 온전히 해를 맞이하는 곳이다.

 
* 김훈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를 편집부에서 재구성했습니다.

김훈의 작가의 베스트셀러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로 쓴 기행문이다. 저자는 '풍륜'(바람바퀴)이라 이름한 자신의 자전거 하나에 의지하여 태백산맥, 소백산맥 그리고 반도 끝 구석구석을 순례하였다. 전국 방방곡곡 구석구석을 누빈 김훈 작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추천여행지는 바로 영일만 호미곶 일출이다.
 

사진출처 :http://sunrise.ipohang.org (저작권자 : 포항시청)

 
포항시의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땅끝이 바로 호미곶이다. 이곳은 일출과 등대로 유명한 곳인데 특히 일출은 인근의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몰려든다.
작가 김훈에게 있어 '영일만'의 일출은 그 순수함에 있어 다른 곳의 일출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이름부터 영일(迎日), '햇빛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의 바다와 자연은 온전히 해를 맞이하기 위해 존재한다. 김 작가는 이 일출을 보기 위해 1년에 두세번 정도 영일만을 찾는다고 한다.
영일만, 그곳에서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인간세상의 빛을 느껴보는 일은 비단 문학가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여름휴가 동안 인생에 대해 뭔가 사색적인 반추를 해보고자픈 당신
 -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당신
 
 
 여행작가 유연태 - 강원도 평창군
 
누구?
한국여행작가 협회 회장. 국민일보 관광전문 기자를 거쳤고 케이블TV 여행프로 MC 등도 역임했다.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가볼 만한 곳' 선정 위원, 서울시관광진흥위원 등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멋있는 여행, 맛있는 남도',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 52', '포인트 주말여행' 등이 있다.
 
어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일대
 
왜?
용이한 접근성, 신나는 레저, 아름다운 들꽃
 

우선 이곳은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며 여정또한 어렵지 않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는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이나 횡계나들목을 빠져나가면 된다.
진부면에서는 오대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오대천에서 래프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는 오대천레저(033-333-8666, 016-9650-8666, 강창희), 오대산레저(335-6623, 011-9799-6623, 장문혁), 파워래프팅(333-6631, 011-361-6631, 이희동), 평창래프팅클럽(332-3344, 010-4293-3344, 이규을) 등이 있다. 오대천 주변에는 장전계곡, 숙암계곡, 막동계곡 등이 있고 '달과 물안개 펜션' 같은 숙박업소와 맛집들도 많다.
 

숙암계곡

장전계곡

래프팅을 전후로 한국자생식물원(033-332-7069)을 들러보거나 월정사, 상원사 등의 고찰을 답사해본다. 자생식물원에서는 7월과 8월 중 원추리와 벌개미취, 9월에는 구절초와 솔체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감동에 목마른 우리를 눈물짓게 만든다. 이곳처럼 한 가지 종류의 꽃으로 제법 널찍한 언덕을 장식한 식물원은 국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최대한 오부지게! 아주 지대로! 놀다 올 곳을 찾는 당신
 - 짧은 시간동안, 아이에게 놀거리와 볼거리를 모두 제공하고 싶은 멋쟁이 엄마아빠
 
 
 
 기자 김영주 - 삼척 덕풍계곡
 
누구?
여행 전문 주간지 '프라이데이'의Travel팀 기자.
 
어디?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왜?
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성적인 감격


덕풍계곡은 오지트레킹을 즐기는 마니아들 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2003년 매미와 루사로 계곡을 따라 놓여진 등산로가 사라져버렸고, 이후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백패킹 장비를 갖춘 트레커라도 꼭 전문가들 동반해야 하며, 절대 무리한 트레킹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덕풍계곡을 소개하는 이유는......

 

계곡이 아무리 깊어도, 성수기에는 행락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서늘한 골바람이 일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간 수도권의 계곡, 또는 접근하기 쉬운 계곡에는 이미 수박 썩는 냄새가 골골하다. 그런 면에서 덕풍 계곡은 매력적이다. 덕풍계곡은 아직까지도 트레커들이나 들어가는 오지 지역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세속의 때가 덜 묻어 야성의 매력을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트레커라면 덕풍계곡에 끌리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아무나 왕래하지 않고, 접근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제1 제2 제3용소폭포. 마을에서부터 계곡으로 올라가면서 세 폭포를 만난다. 설악산에 있는 단정한 폭포와는 사뭇 다른 남성적이고 야성적인 폭포...유량에 따라 무섭고 사나운 폭포를 만난다. 경치가 그만이다.
 
 

 
덕풍에서 좀 더(평지로) 내려오면 풍곡마을이라는데가 있는데 이곳에 숙박시설이 있다. 이 마을까지는 버스가 다닌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트레킹 마니아.
 - 젊고 모험심 가득한 당신.
 - 사람의 손이 덜 탄, 때묻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 당신
 
 
 
 투어 컨덕터 김수미 - 몽산포 해수욕장
 
누구?
일명 T/C라고 불리우는 해외여행인솔 전문가. 모 지방 라디오 방송의 여행 코너에서 국내 여행 소개 게스트로 고정 출연하고 있다. 이글루스에서 '장사랑의 기억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여행 블로그를 인기리에 운영중이다.(http://zangsalang.egloos.com)
 
어디?
충남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
왜?
조용한 바다, 씨알 굵은 조개, 소나무 숲을 감싸는 바람
 
남편이랑 나, 그리고 우리 아들 강아지 꼬모. 우리 세 가족은 가족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우리 여행에는 특별하게 따지고 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애완견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곳이냐하는 것이지요. 결혼한지 2년, 가족 여행 많이 다녔는데 여름에는 안빼고 꼭 하는 여행이 있답니다. 바로 조개캐기죠.
 
 
조개캐기는 저랑 남편 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꼬모도 무쟈게 좋아하는 거랍니다. 제부도에서 처음 시작했었는데 캐는 맛이 쏠쏠했었어요. 서해안은 조개 캘 곳이 많아서 이 곳 저 곳 많이 다녔는데 제일 좋았던 곳이 몽산포였어요.몽산포는 조개 캐러 두 번 갔었는데 둘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단 해안이 넓어서 맘에 들고요, 바다를 감싸고 도는 소나무 숲이 멋집니다. 만리포랑은 달리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사람 사는 맛이 감도는 곳이랍니다. 북적이고 새벽까지 하는 횟집을 찾는다면 몽산포는 적당치 않은 곳이예요.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도시랑 단절된 느낌으로 친목을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곳이죠.조용한 바다와 씨알 굵은 조개와 송림욕과 소나무 숲을 감싸는 바람을 찾는다면 몽산포만한 곳이 없지요.
 
 
옷 입은 채로 갯벌에서 뒹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줄 아시나요? 그러다 저 앞으로 뛰어가면 그냥 바다로 첨벙할 수도 있지요. 허리는 조금 아파도, 호미 끝에 걸리는 보석을 캐는 느낌.....손 안에 가득 들어 오는 굵은 조개.....
 
 
밤 늦게 까지 하는 횟집이나 술집은 없지만 펜션은 제법 많아서 캐 온 조개로 조개 구이해서 먹은 맛도 즐겁구요 조개 캐는게 힘들면 바로 옆 포구에서 사오는 것도 괜찮지요.
 
 당신에게 추천한다
 - 가족과 오붓한 한때를 보내고자픈 일등 가장.
 - 한적한 바닷가를 뛰댕기며 '자기야~~꺄르르르'를 즐기고자픈 닭살연인
 - 랑만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신
 
 
 여행 블로거 아냥아찌 - 삼봉자연휴양림
 
누구?
가족과의 여행과 등산, 텃밭 가꾸기를 즐기는 소박한 가장. 한국여행정보은행에서 여행자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아냥아찌'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 운영중. (http://blog.naver.com/tournet.do)
 
어디?
강원도 홍천군 내면 삼봉 자연 휴양림
 
왜?
숲속에서 맞이하는 서늘한 바람. 맛있는 약수.
 
 
2003년 8월 여름휴가때 1박을  했던 곳이다. 가칠봉(1,240m)을 중심으로 좌봉은 응복산(1,155m), 우봉은 사삼봉(1,107m) 등 3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삼봉이라 부르게 된곳으로 아름드리 전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같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숲 짙은 삼봉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그 중심점이 되는곳에 삼봉약수터가 있고 그 주위에 휴양림 산막들이 있다.휴양림 산막숙소엔 저녁에 난방이 들어올 정도로 한여름 저녁 기온이 서늘한 곳이다.
 

산책로
 

삼봉약수
 

휴양관

 
가는길 : 영동고속도로→속사나들목→속사 삼거리(좌회전)→31번 국도→12km→운두령 정상→10km→창촌 삼거리(lg 주유소)(우회전)→56번 국도→10km→광원 삼거리(우회전)→4km→칡소폭포→5km→삼봉자연휴양림 입구.(구룡령 방향으로 약2km 더가면 오대산 명개계곡)
 
 당신에게 추천한다
 - '피서'란 무릇 더위를 피하는 것. 되도록 시원한 곳을 찾는 당신
 - 가족과 한적하게 1박 2일 푸욱 쉬다 올 곳을 찾는 아빠
 
 
 
 노매드 관광청장 뚜벅이 -  정선 북동리
 
 
누구?
딴지관광청장부터 시작된 종신형 청장 자리를 노매드 관광청까지 승계한 천하에 몹쓸 독재자. 반항하는 노비(직원)들에게 피자와 치킨으로 입막음시키고 월급에서 까 버리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음. '아빠 뭐해', '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베짱이 발리 가이드 북'의 저자이며 현재는 하반기 출시될 가족여행 책 작업에 전력투구하는 척하고 있음.
이런식으로 소개 기사를 쓴 기자의 수명이 깔딱 깔딱 다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심? 이제 고만 써야 할 듯함. 나도 오래 살고 싶음. 자기도 고수라며 한자 쓰겠다고 팔 걷어 붙이시는데 말릴 수 없었음. 흑흑
 
어디?
강원도 정선군 동면 북동리
 
왜?
며느리도 모르는 나만의 쉼터. 사람이 너무 없어 괴기하기까지 한 그곳.  그 숨은 카드를 독자여러분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공개하나니..
 
나만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싶다는 것, 모든 여행 기자의 공통된 욕구다. 그러나 결국은 그 히든카드를 공개해야 만 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그 카드는 더 이상 나만의 그것이 아닌 공공의 카드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 그것이 모든 여행 기자의 공통된 슬픈 운명이다.
 
오지라 생각하며 소개했던 법수치와 부연마을이 지금은 대중휴양지가 돼버렸고, 나만의 참치 집 '진어'도 맛집 기사 이후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소가 돼버렸다. 어차피 기사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 의해 읽혀졌을 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라면, 어쩌랴, 비록 나만의 보물을 잃어버렸지만 기사의 호응에 감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일인 것을. 훌쩍.
 
북동리를 알게 된 것은 몇 일전 강원도 취재를 통해서였다. 처음부터 이곳이 취재지역의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물론 아니었다. 본 기자, 이곳을 전혀 알지 못했고 정선의 화암동굴 취재를 끝내고 정선읍으로 핸들을 막 돌리던 찰나, 오른편에 서있는 북동리 이정표를 보고 무슨 예감처럼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산교를 지나자 바로 경사진 언덕이 나타나고 그 길을 한참 달리면서 왠지 이 정상에 서면 저 아래 정선의 비경들이 멋지게 전망되리라는 기대도 잠시, 문치재 고개에 이르러 포장도로가 끝이 난다. 굽이 굽이 돌길에 움푹패인 도랑 길을 넘어가면서 승용차라면 감히 접근하기 힘들만큼의 이 지형에 대해 미리부터 생기는 묘한 흥분감.
 
다시 잘 닦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한 30여 채의 집들과 산 아래를 일궈서 형성한 배추밭, 고추밭의 풍경, 그리고 눈에 확 띄는 예쁜 초등학교(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학교가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에서 개조한 화동 초등학교 북동분교라 한다)가 등장하는 이곳은 바로 상북동이다. 북동리는 상북동, 중북동, 하북동으로 나뉘는데 한때 잘나가는 금광 지구로 명성을 날린 동네라고도 하고.  상북동을 지나게 되면 다시 비포장도로가 펼쳐진다. 그러나 여기서부터의 비포장은 아까 고갯길의 험난함의 정도는 아닌 비교적 기분 좋은 오프로드이다.
 
 
그 길을 타고 계속 가다 보면 강원도 특유의 기분좋은 거리감을 둔 집들이 드문드문 나오고 어느 집은 아예 주인 없는 폐가로 방치되어 있으며 왼쪽으로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간다. 북동교에서 다시 두 갈래로 이어지는 우측은 함바위쪽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잠시 후 길이 끝나버리는 길이다. (이 길을 통해 덕산과 월통까지의 트레킹이 시작된다)
 
 
함바위쪽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부터 오지의 별천지가 펼쳐진다. 해발 1,150m의 고양산 남쪽 길고 깊은 골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너무나 맑은 계곡, 비가 와서 풍부한 수량의 물줄기가 그만큼이나 맑은 햇빛과 바람을 벗하며 이어지고, 길은 도랑에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고 다시 도랑에서 끊기기를 수차례. 그 계곡의 어드메라도 텐트를 치고 드러누우면 그곳이 바로 별천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까 북동교에서 직진을 하게 되면 끝이 나는 길의 마지막에는 제법 널따란 물가가 나오게 된다. 투명하기 이를 데 없는 산호빛 물들이 자갈밭을 옆으로 두고 조근조근 흘러서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 주변에 석회암 절벽과  이끼 낀 식물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진 원시의 밭들이 단지 피서지(避署地)의 개념이 아닌 피생지(避生地)의 유혹을 발산한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좀 괴기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이 오지, 그러나 그 괴기함이 너무나 안락하게 느껴짐으로써 올 여름 피서의 며칠은 반드시 이곳에서 은둔하리라 마음먹은 곳이 바로 북동리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로 나온 후 424번 지방도로- 59번 국도를 타고 덕우삼거리까지 와서 424번 지방도로를 타고 화암동굴 못 미쳐 오산교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된다. 특별한 숙박지나 편의 시설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말 것이며 4륜 구동이나 지프가 아닌 일반 승용차의 경우 차체의 손상을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사람의 손을 덜 탄, 때묻지 않은 비경을 원하는 당신
 - 뚜벅이 팬

출처 :070517/네이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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