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춘문예 2023년 겨울호 시부문 당선작
오뚝이 삶 외2
조화현
우리네 인생
쓰러졌다 일어서고
일어섰다 쓰러지는
오뚝이 삶
갈등, 좌절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한 가닥 목표가 있기에
마냥 지칠 줄 모른다
필생의 족적(足跡)향해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아직껏 못 이룬 꿈
포기할 수 없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세월 되돌아보며
스러져가는 자신 일으키면서
꺼져가는 불씨 지피고자
오늘도 온 몸으로 뛰고 있다.
계절의 노래
봄이면 흙담에 담쟁이 오르고
동심의 나래 꿈꾸듯 피어오르며
흙냄새 물씬 풍겨 살맛나는
아, 꿈같이 그리워지는 내 고향
여름이면 비지땀 식히기 위해
시냇가 미역 감던 어린 시절
나무 그늘 아래 책 읽던
아, 꿈같이 그리워지는 내 고향
가을이면 저녁놀 눈부시고
오곡백과 풍성한 들판에서
코흘리개 벗들과 뒹굴며 놀던
아, 꿈같이 그리워지는 내 고향
겨울이면 화롯불에 둘러앉아
온 식구 도란도란 모여
동화 속 이야기 화기애애하게 듣던
아, 꿈같이 그리워지는 내 고향.
무궁화나무
우리나라 꽃
그대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대로 닮은 모습이다
순백색 꽃인 배달계
꽃의 중심가에 단심이 있는 단심계
붉은색 무늬의 아사달계
만인을 매혹시키며 반긴다
신라 때부터
나라꽃으로 정해
변함없이 일편담심 이어온
민족의 혼불이여!
유구한 역사와 함께
삼천리 방방곡곡
그 기상 뽐내면서 피고 지는
우리의 열 무궁화 꽃
내 고향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346번지에
천연기념물 520호로 지정된
무궁화 수령이 무려 110년 어름
높이가 4미터, 둘레가 146센치미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무궁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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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한국신춘문예 2023년 겨울호 시부문 당선작으로 조화현 씨의 시 ‘오뚝이 삶’ 외 2편을 선정한다.
시를 짓는다는 것은 세상을 짓는 것과 같다.
시인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현상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으며 무엇인가 대상에게서 어떤 이미지를 얻어내려고 고민한다.
시인은 사색을 통해서만 대상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대비해 작품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좋은 시란 세상과 공감되는 것이어야 하며 세상을 위해서 정서적이고 희망적인 시가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시인은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조화현 씨의 당선작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정서와 의지를 일깨워주는 작품들로 구성돼 우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
열심히 바쁜 일상 중에서도 시작(詩作)의 초심을 잃지말고 열심히 천착하여 한국문단에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성태진/ 윤미숙/ 신인숙/ 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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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평소 시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문인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는대, 그 무엇보다 그런 기회를 주신 한국신춘문예에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 시를 쓰는 문인으로서 편견에 빠지지 않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선배 문인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편달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아울러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시 등단의 길을 열어주신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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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현 프로필]
부자농원 대표/ (주)케이세븐 대표이사/ (사)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 서울특별시 강남구청 정책자문위원/ (사)지구촌문화예술재능나눔운동본부 이사 겸 운영위원장/ 나라사랑 무궁화가꾸기운동본부 회장/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