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그 레이스의 스타트 라인에 선 Vmax의 이미지 컷
육중한, 그리고 날카로운 맹수의 숨결
먼저 Vmax의 새 엔진은 배기량 1,679cc에 수랭식이며 4스트로크 DOHC 방식이다. 물론 V4 엔진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엔진의 보어와 스트로크는 기존의 76.0×66.0mm에서 90.0×66.0mm로 변경되었으며, 압축비는 11.3:1 이다.
9,000rpm에서 쏟아져 나오는 200마력의 출력과 6,500rpm에서 발휘되는 17.0kgm의 토크는 그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이런 엄청난 출력을 갖게 된 것은 단지 엔진의 연소 효율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다각도의 연구가 필요한 일이었다.
전통적인 DOHC 엔진의 경우 흡기와 배기의 캠샤프트들이 하나의 체인에 의해 작동하지만 야마하는 더욱 콤팩트한 실린더 헤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흡기 캠샤프트는 체인으로 구동하고 배기시는 기어에 의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이 혁신적인 흡배기 캠샤프트의 체인과 기어의 구동으로 가동범위를 최소화해, 실린더 헤드를 더욱 콤팩트하게 디자인 할 수 있었던 것이다.
▲Vmax의 V4 엔진
또한, 이런 캠샤프트 체인과 기어의 최소화로 흡배기 밸브를 배치하는데 있어, 기존의 Vmax의 흡기 밸브 각도 18° 배기 밸브 각도 18°, 총 36°에서 신형 Vmax는 각각 14°와 15°로 밸브 각도의 합이 29°를 나타내, 초대 모델에 비해 7° 이상을 줄여냈다.
이런 좁아진 밸브 각도는 엔진의 크기를 줄이면서 엔진의 최대 출력을 뽑아낼 수 있는 포트의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게 했다. 물론 이런 콤팩트한 내부 설계로 인해 엔진의 외형을 줄이면서 그 무게도 줄였음은 물론이다.
앞서 언급한 요인들에 의해 전체적인 엔진의 V자 각도는 기존 70도에서 65도로 줄어들었는데, 전체적인 크기를 억제하면서도 배기량이 441cc나 늘어났다는 점을 상기하면 반대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배기량을 키우는 것으로 충분했을까? 물론 아니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스로틀의 콘트롤이나 흡기의 제어가 완벽하지 않다면 강력한 출력을 온전히 즐길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야마하는 독자 기술인 YCC-I(Yamaha Chip Controlled Intake)와 YCC-T(Yamaha Chip Controlled Throttle)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2007년 야마하의 슈퍼 스포츠 모델인 YZF-R1에 처음 장착되었는데, 공기의 흡입량이나 스로틀 그립을 비트는 정도를 전자 제어 칩으로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Vmax의 외형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엔진과 함께 공격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에어 인테이크일 것이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Vmax의 에어 인테이크, 질감이 고급스럽다.
연료 탱크 양 옆에 배치된 이 공기 흡입구는 마치 맹수의 어금니를 연상시키는데, 실로 공격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수작업으로 마무리된 이 에어 인테이크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다. 마치 커스텀 빌더에 의해 튜닝된 부품처럼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양쪽에 배치된 두 개의 흡입구가 하나의 덩어리로 되어 있으면서 굴곡을 살리고 있어 위에서 바라보면 말 그대로 우람한 남성의 근육이 연상된다.
이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의 형상으로 차갑고도 강한 공기를 엔진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YCC-I에 의해 제어된다.
흡기에 해당하는 에어 인테이크와 쌍둥이처럼 보이는 머플러 역시 Vmax의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다.
야마하는 V형 4기통 엔진의 머플러를 제작하면서 각 실린더에 연결되는 4개의 배기관을 짧게 만들면서 배기 효율은 높이기 위해 4-1-2-4 방식으로 분할했다.
▲Vmax의 배기 시스템 구조
각각의 실린더에서 연결된 배기관이 하나의 챔버를 통과해 양쪽으로 배기를 분할하고 좌우 양쪽에 2개씩 배치된 머플러를 통해 배출되는 시스템이다.
은은한 색상을 자랑하는 Vmax의 머플러는 순정임에도 불구하고 티타늄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강성을 갖게 되었다. 물론, 21세기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로 3 기준 이하의 배기 가스를 배출한다.
Overload? Overlord!
과연 Vmax의 강력한 성능을 과연 차체가 견뎌낼 수 있을까 염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Vmax에 어울리는 말은 과부하를 뜻하는 오버로드(Overload)가 아닌 대군주, 지배자를 말하는 오버로드(Overlord)가 될 것이다.
엔진과 차체를 구성하는 프레임의 형상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디자인적인 설명에 불과한 것이었던 것이기에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이유가 충분할 것이다.
모터사이클의 프레임을 설계하면서 프레임 강성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엔진과 차체의 무게는 물론 가속과 브레이킹, 코너링을 하는 과정에서 프레임에는 그저 수치로만 존재하는 무게 이상의 부담이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프레임의 강성과 함께 탄성에 대한 특성이 중요시 된다.
다이아몬드 구조인 Vmax의 프레임은 야마하의 섀시 디자인과 생산 기술이 개발해낸 것으로 중력 다이캐스트와 CF 알루미늄 다이캐스트를 통해 경량화를 이루면서도 엄청난 강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Vmax의 프레임 형상
CF 알루미늄 다이캐스트라고 부르는 야마하의 독자적 기술은 이미 야마하의 모터사이클에 적용되었던 부분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알루미늄의 주조 조건(금형 진공도, 금형 온도, 용탕 사출 속도) 최적화로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주물 내에 있는 가스의 양을 기존 대비 20% 삭감하여 고품질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차체 부품을 양산하는 제조 기술이다.
초대 Vmax가 원래 드래그 레이스, 즉 직선 주행에서 의심할 나위 없는 강자였던 것처럼 신형 Vmax 역시 직선 가속에서 초대 모델이 갖고 있던 이름을 계승하려 했고, 그 때문에 좀 더 차체가 길어졌다.
전장이 기존의 1,590mm에서 1,700mm로 늘어났는데, 특히 리어 스윙암이 35% 확장되어 662.5mm로 늘어났다.
▲드레그 레이스 트랙을 질주하는 Vmax의 이미지 컷
대구경 프론트 서스펜션 또한 Vmax가 다른 모터사이클들과 비교되는 강력한 스타일을 살리고 있는 부분이다.
52mm의 튜브를 결합한 프론트 서스펜션의 표면에는 산화 티타늄 코팅이 되 표면의 경도를 높이면서 다른 부위와 통일성 있는 색상을 내고 있는데, Vmax만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Vmax의 프론트 서스펜션
물론 풀 어저스터블 타입으로 라이더의 특성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 역시 모노 크로스 타입으로 프론트 서스펜션과 동일한 풀 어저스터블 타입이다.
모터사이클의 존재 이유가 달리는 것이라면,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브레이크다.
▲Vmax의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프론트와 리어 디스크
모두 웨이브 디스크 타입이다.
Vmax는 엄청난 출력으로 가속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기에 브레이크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프론트 브레이크의 디스크 구경은 320mm, 물론 듀얼 디스크이며 웨이브 타입으로 디자인적인 부분과 방열성에서도 높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디스크를 움켜쥐는 역할을 하는 래디얼 마운트 방식의 6피스톤 캘리퍼가 듬직해 보인다.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갈 절대자의 부활
Vmax의 콘셉트 모델이 발표되었던 2005년을 기억한다면 설마 저 모습 그대로 양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또한, 그 의문과 기대감으로 완전히 새로운 신형 Vmax를 기다렸을 것이다.
오리지널 모델이 발표된 지, 23년. 근육질의 몸매를 더욱 다듬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커스텀 빌더의 손에 의해 탄생된 작품같은 느낌을 풍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Vmax는 야마하의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야마하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Vmax의 판매는 예약제로 진행 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공개된 해외의 가격을 따져보면 야마하의 모터사이클 라인업 가운데 가장 고가인 로얄스타 벤처의 가격을 뛰어넘었다.
야마하가 전설이 되어버린 Vmax을 부활시키면서 완전한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시리즈로 계획해 Vmax만의 파츠는 물론 액세서리까지 제작 판매한다고 알려졌다.
전설의 부활을 넘어서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는 Vmax는 10월 중 국내에 샘플 차량이 입고될 것으로도 알려져 실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Vmax를 기다려 온 팬이라면 부활한 군주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온라인 모터사이클 미디어 바이커즈랩 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