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세 도시 이야기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미애 저, 서해문집, 2006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타로 저, 안철환 역, 들녘, 2004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김해창 저, 이후, 2003
-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에 사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합니다.
: 아버지 친구분께서 당신 지역에 있는 복지관이 친근하지 않고 정이 안 가게 생겼다는 이유로 가기 꺼려진다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민들이 복지관에 자주 왕래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장려하려면 복지관 형태도 신경 써야할까 고민하였습니다. 허나 복지관의 본분은 당사자와 둘레가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입니다. 밑줄 그은 문장을 ‘복지관이 있든 없든 당사자와 둘레 사람살이가 어떠한가가 중요합니다.’로 치환해도 될 듯합니다. 복지관 형태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은 뒤로 미뤄둡니다. ‘본분이 무엇인가’ 곁가지로 나타나는 단어 하나에도 눈앞이 흐려지니 논점을 벗어나게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구슬팀 2기 활동 중 ‘본분’을 바로 잡고 그 줄기를 단단히 세우고 싶습니다.
- 특히 시간이 충분했으니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작업에 큰 영향을 준 것입니다.
: 취직하여 갑작스레 사업을 맡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어렵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합니다. 제가 가진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에 대한 그림을 현장에서 잘 펼쳐내려면 대학생 실무 준비, 그중에서도 프로그램과 사업 습작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 그러나 정치적 지도력이 중요하다 해도 정치인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습니다. 내 삶의 변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변화는 의미가 없습니다.
: EBS에서 제작한 ‘3의 법칙’이란 영상이 있습니다. 한 명에서 두 명, 두 명에서 세 명이 같은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이 아무런 의미 없는, 허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일지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는 내용입니다. 나아가 세 명과 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하게끔 할 수도 있습니다. 뜻있는 사회사업가 세 명이 있다면 어떨까요. 당사자의 사람살이와 지역사회 공생성을 위해 함께 거드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구슬팀 2기만 해도 이미 열 명입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 복지, 환경, 교육, 시민운동… 서 있는 곳은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47.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명진출판, 2004
- 생태적으로 사는 게 결국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 동네 작은 가게는 노인분들의 일거리를 만드는 좋은 터전이기도 하고, 용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 아무도 관심 없이 지나치는 골목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리하는 감독관 역할을 그 어른들이 도맡아 하신다.
: 어떤 분께서 ‘동네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는 그 동네 작은 미용실로 가면 된다.’라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미용실뿐 아니라 집, 교회, 분식집 따위처럼 동네 곳곳에 있는 사람살이 모두가 훌륭한 이야기 꾸러미이며, 감독관일 것입니다.
- 그들은 돈으로 사업하지 않았고 주민을 조직화의 대상으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있는 만큼 누리고, 빌려 쓰고 부탁하고, 함께 준비하고 같이 놀았습니다.
: 「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재개발을 앞둔 대구 남구 이천동 3층 집에 둥지를 튼 예술 프로젝트 모임 ‘소풍’이 동네 곳곳을 누비며 동네의 강점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마을공동체 운동 이야기라 합니다. 궁금합니다. ‘소풍’은 사회사업에 대한 공부를 한 공동체일까요? 어떻게 둘레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치 있는 활동을 한 것일까요? 골목 줄넘기 대회와 같은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지역사회가 가진 자생력에 대한 예로 들어도 참 좋겠습니다.
첫댓글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 겠다는 말이 와닿아요! 규림이 덕분에 또 하나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_^
‘복지관이 있든 없든 당사자와 둘레 사람살이가 어떠한가가 중요합니다.’
-> 선생님이 덧붙여주신 이야기의 핵심을 참 잘 정리한 문장 같아요! 고맙습니당!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마을 카페, 도서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려면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에, 관계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
"복지관 형태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은 뒤로 미뤄둡니다. ‘본분이 무엇인가’ 곁가지로 나타나는 단어 하나에도 눈앞이 흐려지니 논점을 벗어나게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구슬팀 2기 활동 중 ‘본분’을 바로 잡고 그 줄기를 단단히 세우고 싶습니다."
-> 이렇게 생각해주어 고마워요.
'독서노트'를 통해 사회사업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여러 인문사회적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구슬팀 2기만 해도 이미 열 명입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소풍’은 사회사업에 대한 공부를 한 공동체일까요?"
->사회사업 공부하지 않은 분들이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사회사업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당연한 이야기 아니가?" 하신답니다.
규림이 이야기에는 큰 주제들이 있습니다,
그 주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도 생각을 더 다듬게 됩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위하여!
공간, 시간 따지지 않고 마땅함을 좇아가기!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