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지리산의 산죽은 덕유산 산죽보다 부드러웠다.....
* 산행일자 : 2024년 6월 18일(화요일)
* 날씨 : 맑음
* 동행자 : 산수
* 산행코스 : 청학동 주차장 - 삼성궁橋 - 내원치 - 관음봉 - 독바위 삼거리 - 쇠통바위 - 송정굴 - 남릉 - 옛 운성서당 - 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36분
* 산행거리 : 약 10.5 km
* 주요구간 산행시간
08:47 : 청학동 주차장
08:59 : 삼성궁 입구 삼성궁橋
09:09 : 옛길로 들어감
09:31 - 45 : 커피타임
10:12 - 47 : 산정나누기
11:06 : 남부능선(삼신지맥) 길과 만남
11:11 : 내원치
11:29 : 관음봉
11:54 : 삼성궁에서 오는 정등로와 만남
11:58 - 13:13 : 삼성궁 사거리(삼성궁 2.0km, 불일폭포 3.4km, 삼신봉 4.4km 이정목)
13:25 : 상불재에서 오는 길과 만남
14:23 : 쇠통바위
14:59 : 송정굴
15:39 : 남릉 안부에서 우측으로...
15:51 : 조금 넓은 공터에서 좌측으로 90도로 꺽임
15:58 : 포장길
16:05 : 모심정
16:23 : 주차장
요즘 울산의 산친구인
늘푸름님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서
두 번 연속으로 산행에 빠졌다
울주에서 경주까지 35번 국도를 따라
연화산, 국수봉, 치술령, 그리고
묵장산에서 마석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탐구하려고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갑작스럽게 산행지를 고를려니 바빠졌다
제천의 금수산 - 가은산 환종주는
요즘처럼 무더울 때 가기는 거시기하고
웅석봉 아래 웅성이골 우골을 떠올려보기도 하였지만
요즘처럼 물이 없는 계곡은 별 재미도 없을 테니...
성남식당....
전날 성남식당에 전화를 걸어
내일 아침식사 시간이 몇 시 부터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8시 30분에서 9시 정도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인터넷에 8시 부터 가능하다고 나와있더라고 하니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 오라고 하신다
인원도 달랑 2명이면서
공연히 억지(?)를 부렸나 싶기도 하였지만...
대통밥과 함께 차려주신 밥상에는
각종 산나물과 반찬, 그리고
심심하게 끓인 청국장이 나와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하동독바위와 쇠통바위....
삼성궁으로 가는 길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등뒤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울 정도였다
삼성궁 입구와 삼성궁橋...
상성궁橋를 지나자마자
우측에 이정목이 있어서 의아했다
내원치로 가는 길은 비탐으로 알고 있었기에
들머리로 찾아 들어가는 것이 쉽기는 할까? 싶었는데...
옛날(2007년도)에는
상불재에서 청학동으로 내려오면
삼성궁 안으로 산길이 나있었는데...
이제는 그 길은 막고 새 길을 만들었나?
어쨋든 눈치 안 보고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통나무다리...
아무튼 이 길은 삼성궁 4거리 못미쳐
남부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삼성궁으로의 출입을 막기 위함이다
옛길 입구....
통나무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막혀있는 옛길이 나온다...
우리는 내원치로 해서 올라갈 계획이니
옛길로 들어선다
들머리에 들어섰을 때는
길은 비교적 뚜렷했는데 점점 흐릿해진다
얼마 못가서 첫 번째 알바를 한다
지역민들이 호스관리를 위해서
어지러이 다닌 흔적들과
이용하는 산꾼들이 적어서인지
이미 산길은 희미해져 버렸다
산길이 물길이 되어버린 건지 아니면
물길을 산길로 이용했던 건지는 몰라도
어렵사리 이어가던 길을 또 잃어버렸다
좌측에 아주 희미한 노란색 리본을 보았으나
그 방향으로는 길이 보이지를 않아서
훤하게 뚫려있는 곳으로 휘적휘적 올라갔더니
오룩스의 트랙과는 멀어지더라
다시 트랙울 찾으러 좌측 아래로 내려가서
희미하지만 산길을 찾을 수가 있었고
이곳 공터에서 지능선으로 붙는데 까지는
꽤나 키가 큰 산죽이라 길 찾기가 조심스럽다
그래도 덕유산의 산죽보다는 한결 부드러웠다
반달곰이 그랬을까?...
지능선에 올라섰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不敢請固所願" 이라고...이곳에서 산정을 나눈다
이 지점에서 남부능선까지는
심한 경사도... 산죽도 없어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남부능선.... - 좌측이 남부능선, 오른쪽이 올라온 길... -
남부능선이면서 동시에 삼신지맥 길도
산죽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니
전망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래도 작은 바위에 서면 작은 즐거움을 얻는다
내원치를 고개라고 해야하나? 싶을 정도다
산죽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좌측 쌍계사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의령 산친구들" 이라는 반가운 시그널을 만났다
"의령 산친구들"....
지리산 골골마다 땀과 족적을 남기다가
정형외과 진료를 받느라고 좋아하던 산도 못 가더니
요즘은 많이 회복되어
작은(?) 산은 다닐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일을 하니 주말에만 시간이 되어
서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밍기적 거리고 있다
관음봉....
진행하던 길에서 우측으로 10 여 m 올라가면
조망도 전혀없는 관음봉이 있는데
봉우리가 맞나 싶을 정도다...
작은 바위에서 본 하동독바위...
청학동....
청학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이 길로 올라왔으면 시간과 에너지가
훨씬 덜 들었을 텐데....
삼성궁 4거리...
옛날에는 이곳에서 청학동으로 내려가면
삼성궁 안으로 해서 내려갔었다
이곳에서 내려서면서 등로는 잠시 경사가 제법 심하나
로프가 매어져 있어서 조심하여 내려가면
평탄한 하산 길이 지루할 정도로 이어지다가
35분 후에 소도가 보이고 곧 삼성궁에 당도한다
- 2007년 산행기에서... -
삼성궁
산정을 나누고 상불재로 가는 등로보다는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기로 하였다
상불재에서 오는 길과 만남...
돌아본 마루금...
오른쪽 능선은 형제봉으로 가는 남부능선이고
좌측 능선은 삼신지맥 길이다
형제봉 넘어 백운산과 억불봉이 눈길을 끈다
하동독바위가 이제 제모습을 드러냈다
칠성봉 넘어 하동 금오산도...
꿩의다리(?).....
노루오줌....
이름이 거시기하여
재배해서 판매하는 녀석들은
'아스틸배' 라고 한다네요.
쇠통바위....
햇살이 따가워서
나는 올라가지 않고
산수님만 올라가보았다
송정굴....
송정굴 남릉은 많이 짧다
그런만큼 또 경사도 심한 편이다
산죽은 있으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덕유산 산죽보다는 훨씬 부드러워(?)
그냥저냥 다닐만 하더라
살짝 조망이 터지는 지점에서 본 하동독바위....
청학동....
안부....
이곳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키가 큰 산죽 때문에 입구는 잘 보이지 않으나
사람이 다닌 곳과 안 다닌 곳은 구별이 가능하다
묘지가 있었던 곳일까?
꽤 넓은 공터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인다
시멘트 포장 길...
왼쪽으로 본 모습....
오룩스 지도에는 "운성서당" 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번창을 했을 법한 서당이었을 텐데...
이제는 인적도 끊겨버린 그런 곳으로 변했다
이곳 "모심정" 현판이 걸려있는 곳에서
주인장 부부를 만났다
등산로가 폐쇄된 곳인데 왔느냐? 면서
얼굴에는 살짝 못마땅한 표정이 나타난다
이곳 넓이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니
5만 평이라고 알려준다
넓고 건물도 많아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도원유선령...
"무릉도원 신령스런 기운 감도네..." 라는
표석의 글귀가 인생무상을 생각나게 한다
따가운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아스콘 도로를 걸어가다가 본
하동독바위와 쇠통바위가
청학동에 새로운 기운을 넣어주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먼 길을 운전하며
함께한 산친구에게
고마운 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