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분한 삶
[별] 두 주일마다 보름치의 양식을 실어다 주는 우리 농장 노새의 방울 소리가 언덕길에서 들려올때, 그리고 꼬마 미아로의 그 또랑또랑한 얼굴이나 혹은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의 다갈색 모자가 언덕 위에 남실남실 떠오를 때면 나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어느 집 어린이가 영세를했고 누가 결혼을 했는지, 그 사이 산 밑에서 일어난 소식을 연해 캐묻는 것이었습니다.
[소나기] (언급없음 x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맛을 아남? 투의 불친절한 작가의 인성이 엿보임 작가는 충청도 사람임이 분명함)
# 등장
[별] 그것은...... 누구일까요? ......천만뜻밖에도 바로 우리 아가씨였습니다. 우리 아가씨가 노새등에 실린 버들고리 사이에 의젓이 올라타고 몸소 나타난 것입니다.
[소나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죽지 못해 소개하는 황작가)
# 시선
[별] 오, 고 귀여운 모습! 아무리 바라보아도 내 눈은 지칠 줄을 몰랐습니다. 그때까지 그렇게 가까이 아가씨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가씨 머리에 꽂은 꽃 리본이며, 그 눈부신 스커어트, 그리고 그 곱고 빛나는 레이스로 단장한 화려한 옷차림을 보면, .... 차라리 어느 무도회에라도 들러서 놀다가 늦어진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소나기]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 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그녀는 희었다... 참 불친절한 황작가)
# 그녀의 염장 지르기
[별] 그래, 여기서 산단 말이지? 참 가엾기도 해라. 밤낮 이렇게 외로이 세월을 보내자니 얼마나 갑갑할까!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지? 무슨 생각을 하며?
[소나기] "이 바보" (그녀가 아니라 황작가의 염장질)
# 묘사
[별] 이런 말을 하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웃는 그 귀여운 몸짓이라든지, 요정이 나타나듯이 얼른 왔다가는 숨 돌릴 겨를 없이 가버리는 그 서운한 뒷맛이, 정말 아가씨 자신이야말로 내게는 영락없이 에스테렐 선녀같이만 보였습니다.
[소나기] 저 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햇살이 소녀의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드디어 황작가의 필력이 발휘되고 있음^^)
# 허전함
[별] 나는 오래오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 그 애틋한 꿈이 달아날까 봐 감히 손 하나 까딱 못하고 졸음에 겨운듯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소나기]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드디어 우리의 황작가가 더 길게 묘사하고 있다)
# 재회
[별] 금방 생글생글 웃던 모습은 간데없고, 흠빡 물에 젖어서 추위와 공포로 오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아마, 언덕밑에서, 소나기에 물이 불은 소르고 강에 부딪히자 기를 쓰고 굳이 건너가려다가 그만 물에 빠질 뻔한 모양이었습니다.
[소나기] 그러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 말았다. 소녀가 이리로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숨어서 내가 하는 일을 엿보고 있었구나
소년은 달리기를 시작했다. 디딤돌을 헛디뎠다. 더 달렸다....
미간이 아찔했다. 찝찔한 액체가 입술에 흘러들었다. 코피였다
소년은 한 손으로 코피를 훔쳐내면서 그냥 달렸다 어디선가 '바보, 바보'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 오는 것 같았다
(등장씬에 버금가는 장면임 굿!!!)
# 배려
[별] 새 짚 위에, 한번도 써 보지 않은 새 모피를 깔아놓고, 안녕히 주무시라고 인사를 하고 나서, 나는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앉았습니다.
... 이때까지 밤하늘이 그렇게도 유난히 깊고, 별들이 그렇게도 찬란하게 보인적은 없었습니다.
[소나기]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썸의 시작 독사에 물린것도 아닌데 오바는 뿌드득)
# 그녀의 달콤한 유혹
[별] 갑자기 사립문이 삐꺽 열리면서 아름다운 스테파네트가 나타났습니다. 염소 모피를 벗어 아가씨 어깨 위에 걸쳐 주고, 모닥불을 이글이글 피워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이는 아무 말없이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소나기] 우리, 가보지 않으련?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소녀의 눈이 금새 바보, 바보할 것만 같았다. 누가 말한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나란히 나란히^^)
# 데이트
[별의 별] 아름다운 유성이 한 줄기 우리들 머리 위를 같은 방향으로 스쳐가는 것이, 저게 무얼까?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지요
너희들 목동은 모두 점장이라면서? 저 별들 이름을 잘 알테지?
성 쟈크의 길(은하수)랍니다. 영혼들의 수레 세마리 짐승 마차부 갈퀴 또는 삼왕성(오리온) 별들의 횃불 쟝 드 밀랑(시리어스) 그리고 목동의 별 마글론이라고도 부르지요 프로방스의 피에르의 뒤를 쫓아가서 한 번씩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 말입니다.
[소나기의 꽃] 단풍이 눈에 따가웠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그런데,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저건 또 무슨 꽃이지? 꼭 등꽃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있는 꽃과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 위기
[별] 아가씨는 훤하게 먼동이 터올라 별들이 해쓱하게 빛을 잃을 때까지 꼼짝 않고 그대로 기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가슴이 설렘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오직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하게 해 주는 그 맑은 밤하늘의 비호를 받아, 어디까지나 성스럽고 순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소나기]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어졌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게 들어 있었다. 그 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 결말
[별]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갸날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소나기] 지금 같아서는 윤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결론: 소나기가 별보다 분량이 더 많다. ㅡ.ㅡ 조선말과 글은 확실히 끝까지 듣고 읽어봐야 한다는걸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첫댓글 일단 1빠 찍고~
점심 먹는 중~
오뎅궁물이라두 챙겨무금?
춘날에 목이 더 멘다니 에고
@아하 .. 저짝에 큰사발면 있는데.. 앙보여..??
나.. 돼지라 김밥만으로 안대~
알믄서~~~~ 훔.. 모루나..?? ㅎㅎㅎ
1+1
한번에 두권을 이리쉽게 이해시키다니!
대단하네 아하.
져기다 플란더스의 개 파트라쓔ㅡ를 낑가늘까 핸는디 개판될까봐 포기해뜸 ㅋ
아하~
넌 참 잔망스럽지.... 않아
맞지 내가 을마나 해맑은데 고롬
이글.. 아하 네가 쓴거야?
동서양의 대표적 단편 두편을 이리 묵어 분석하다니.. 대단한걸~ㅋ
또 나만큼 한가한 친구네.. 싶기도 하고..ㅎ
개인적 감정으론 둘다..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야~^^;;
심심해서 퍼즐맞추듯 낑가넣어봤는디 으하하
나 백수라 시간이 겁나 마농
알퐁스도네의 별과
황순원의 소나기는 우린 눈만 감아도 느껴졌던 그 정서와 감성인데..
현재는 초등교과서에 실렸어~~
소녀와 소년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아이들은 전혀 이해도 못한 체
공부로만 하고 있는 듯하여 쪼매 안타까웠어
이제 초딩들이 배우는구낭
허...
음... 애들이 정말 저걸 머를까?
잔망스런것들이라 요즘아이들 ㅎ
파트라슈도 낑가넣지 왜~~~ㅎㅎ
그니까 개판 되게뜨라궁
안그래두 아슬아슬헌디
하이디 너차니 늑대가 나타나또요~ ㅡ.ㅡ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어.어릴 적 읽었던 감성을 생각하며...
그 때는 몸이 막 간질간질 했다가 슬펐었던 기억이~ㅎ
왜 다 낑가넣고
전설의고향 만들지 ㅋ ㅋ
암튼 글재주 타고났이ㅣ
부러~
굼벵이 구르는 재주로는 밥을 못먹어 브럽긴 개뿔 에효
오늘도 원문과 다른 이야기 나는 글치 머
나 소나기를 좋아했어 그런데 소나기 많이 내리던날 엄마랑 이별을
그때부터 소나기 싫어해
그래꾸나
아임 쏘 쏘리 랜
@아하 왜 그래 무섭게 쏘리는
작가를 했어야 했나?
별
이것보니 읽어는 보고 싶고
소나긴 학교에서 배웠지
난 예민의 어느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노래들음
자연스레 떠오르는게
소나기 속 소년 였거든
글에서도 잔망미가 넘치십니다
지루하지 않게..
작가는 암나 한답니까
시는 써보고 싶었죵
죽어두 그 재능이 없다는걸 인정했을때 마이 마셔땁니다
오랜 세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04 20:1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04 20:15
재주도 많고
시간도 많고
잔망스러움도 많은 아하
시간은 많음 안디야 캐양
나 사라남아야 우리 꽁냥껑냥 치구박구 퀴즈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