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내용이 많이 길어요ㅠㅠ 답답해서 이 책 저 책 찾아보긴 했는데 정리가 안되어 제가 이해한 내용과 질문을 써봤습니다. 이해한 내용 중에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해주세요ㅠㅠ
첨부한 사진은 우리말 문법론 253쪽의 내용과 한글맞춤법 7항과 29항의 내용, 기출문제 10년도 24번 문제입니다.
10년도 24번문제의 5번 선지를 분석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체계화가 안되어 질문드립니다.
먼저 5번선지는 이튿날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끝소리가 ㄹ인 말이 다른 말과 합성어를 이룰 때 ㄹ이 ㄷ으로 소리나는 현상을 통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말 문법론 덧붙임 부분의 내용도 형성 당시의 구조를 밝히는 관점을 설명하는 부분에 이 예문이 나와있으므로 통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거겠죠.
통시적으로 보면 이튿날 숟가락의 경우는
이틄날>이틋날, 숤가락>숫가락 으로
ㄹ로 끝나는 어근이 다른 어근과 결합할 때
사이시옷을 표기하면서 ㅅ앞에서 같은 조음위치의 ㄹ이 탈락하게 되어 나타나는 표기인데요.
1)
이틋날이 현재 이튿날로 표기되는 것이 종성표기법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거 맞나요? 중세에는 ㅅ과 ㄷ의 발음이 종성에서도 구분이 되었기에 8종성법을 지켜오다가 근대에 들어오면서 ㅅ으로 표기가 통일되고 현대에 표의주의 표기법을 택하면서 ㅅ과 ㄷ은 구별해 표기해준다고 알고 있거든요. ( 발음은 [ㄷ]으로 동일) 이 이틋날도 발음을 반영해 ㅅ으로 표기해주다가 현대에 들어와 ㅅ과 ㄷ표기를 구분할 때 오해가 생겨 ㄷ으로 표기하게 된 건가요??
2) 그리고 한글맞춤법의 내용을 살펴보면 7항의 경우 ㄷ소리로 나는 받침의 경우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을 때는 ㅅ으로 표기한다고 하는데 이게 한글맞춤법 규정 전에 ㅅ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이다가 이후 ㅅ과 ㄷ을 구분해 표기해야 해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을 경우에는 ㄷ으로 표기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는 ㅅ으로 표기하도록 한 건가요?(고래의 관용형식에 따라 ㅅ으로 적는다는 기출문제를 본 적 있는 것 같네요 굿고랑 밋고가 나온 문제였던 것 같아요.) 7항 해설에 보면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예로 형태소가 ㄷ받침을 가진 것과 ㄹ받침이 ㄷ소리로 나는 것을 들었던데 ㄹ받침이 ㄷ소리로 나는 것을 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다고 말하는 건가요?ㅠㅠ
3) 29항에서는 역사적 현상으로 ㄷ으로 바뀌어 굳어져 있는 단어는 어원적인 형태를 밝히지 않고 표기하며 이 규정의 대상이 ㄹ이 ㄷ으로 바뀐 것이므로 7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는데 통시적으로 봤을 때 이 조항의 해당하는 단어들은 모두 어원이 ㄹ소리로 끝나지만 표기에 그것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나요~? 그리고 끝 부분에 이 규정의 대상은 ㄹ이 ㄷ으로 바뀐 것이므로 7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7항규정이 적용되는 대상이 ㄷ소리가 나지만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인데 29항의 예들은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기때문인가요??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 / 없는 것>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우말 마지막 부분 설명은 이튿날 섣달 숟가락 등이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으므로> '이틋날, 섯달, 숫가락'이라고 표기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인 것 같은데....ㅅ으로 적을 근거가 있고 ㄷ으로 적을 근거는 없으니까 이틋날 섯달 숫가락으로 쓰는 게 맞는 것 같아 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요??ㅠㅠㅠ
4) 우말내용을 제가 쓴 대로 이해하면 ㄹ이 ㄷ으로 변한 것이기때문에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이야 라고 설명했던 한글맞춤법의 내용과 상충되는 거 같은데ㅠㅠ 아닌가요??
너무 어렵네요. 기출에도 이 내용이 자주 출제되어 잘 알아둬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정리가 안됩니다ㅠㅠ 도와주세요 교수님
'반짇고리, 사흗날, 숟가락' 등이 'ㄹ' 받침이 'ㄷ'으로 바뀐 경우인데, 이는 통시적으로 'ㅅ'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현상과 7종성법이었던 받침 'ㅅ'의 표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1) 두 명사가 하나의 합성어가 될 때,
① 형태소 경계에 관형격 조사의 역할을 하는 'ㅅ'이 덧붙게 되고,
② 앞말의 끝소리인 'ㄹ'이 'ㅅ' 앞에서 탈락하며,
③ 7종성법의 받침 'ㅅ'을 'ㄷ'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이 경우도 'ㅅ'을 'ㄷ'으로 표기함
(2) 가. 반짇고리: 바느질+고리 → 반질+고리 → 반질ㅅ고리 → 반짓고리 → 반짇고리
① ② ③
나. 사흗날: 사흘+날 → 사흘ㅅ날 → 사흣날 → 사흗날
① ② ③
다. 숟가락: 술+가락 → 술ㅅ가락 → 숫가락 → 숟가락
① ② ③
하지만 이를 공시적인 입장에서는 위와 같이 설명할 수 없으므로, '바느질~반짇, 사흘~사흗, 술~숟'처럼 기저형을 복수로 처리하거나 '반짇, 사흗, 숟'을 각각 '바느딜, 사흘, 술'의 이형태로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