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현대어 번역본만을 소개하고자 했는데, 하는김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성경번역본들을 연대 순으로 나열해 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번역본들을 정리한 것을 또 정리했습니다.-_- 퍼오고 필요하면 내가 덧붙이고, 그리고 여러 참고문헌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허접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제가 퍼온부분에 대해서 저작권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1.성경직해광익
1784
천주교
중국어 중역
우리말로 번역된 최초의 성서는<성경직해광익>입니다. 이 성서는 역관 출신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인 최창현(세례명 요한)이 번역한 것입니다.<성경직해광익>은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선교사 디아즈(1574-1659)신부가 1636년 북경에서 간행한 주일복음 해설서인<성경직해>와 프랑스 출신 예수회 선교사 마이야(1669-1748) 신부가 1740년에 펴낸 주일복음 묵상서<성경광익>을 모두 우리말로 옮겨 하나로 합한 책입니다. 궁체 필사본으로 각 장은 10행, 20행의 세로 글씨로 쓰여졌고, 평균 70장 내외의 20권으로 구성된<성경직해광익>은 복음서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적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우리 민족이 한글로 접한 최초의 ‘하나님 말씀’
이란 점에서 기념비적인 서적입니다.
2.로스역<예수성교전서>
1882-7
문광서원
중국어 중역
최초의 개신교 한글성경
입니다. 1882년의<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예수셩교 요한의 복음젼셔>를 시작으로 1987년에는 신약성경 전체가 번역되어<예수셩교젼셔>로 출간되었습니다. 중국의 한문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고, 축자역 보다는 풀이역에 가까워 조선어의 관용구가 살아 있습니다. 표기법으로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점, 대두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두법
이란 신,임금, 나라 등 경외감의 대상을 문장가운데 서술할 때 경외감의 표시로 낱말의 행을 달리하거나 한자를 띄어 적는 동양적 표기예의로써 '하나(느)님','예수','성에 대하여 적용됩니다. (1987년본에는 대두법이 사라졌습니다.) 로스선교사의 번역을 도와준 사람들은 대부분 서북지방의 상인들(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로
서북방언
이 사용되었으며, 그래서 웃음이 절로 나오는 구절들도 여럿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가복음1장에서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장면에서'
더러운귀신이그사람을
지랄
케하며큰소리를불러우제기고나오니
'
,(막1:26)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한 말 '하나님의 어린양'이
'
하나님의
양새끼
'
로 되어 있고 (요 1:29), 요 6:51의 ' 내 살이로라'는
'나의 고기라'
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
고서적 판매상에서는 약50만원정도의 가격에 거래됩니다.
3.이수정역<현토한한신약전서>,<신약마가복음서언해>등
1885
미국성서공회
일본어,중국어 중역
일본 관비 유학생 이수정은 일본의 지인의 집에서 우연히 팔복이 한문으로 쓰여진 것으 보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됩니다. 그후 스스로 한국 최초의 개신교인임을 자각하고 민족에게 복음이 진리를 필히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으며, 이에 이르는 가장 선결의 문제이며 또한 중요한 사업이 성서의 한글번역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수정은 만주에서의 로스팀의 성경번역에 동참했던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과는 달리 당시 한국의 일본 파송 수신사의 일행이 될 만큼 사회적 지위도 있었거니와 또한 지적인 수준도 높아,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기에 앞서 한국사람이 우선 한문성경이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한문성경에 토를 달아 소위<현토한한신약전서>를 출간 했습니다. '현토'란 한문성경을 우리말로 읽기 위한 일종의 부호(글자가 아님)로서 당시 한학자들이 한서에 널리 쓰던 것이며, 따라서 이는 성경의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우리말 번역에 이르는 과정의 한 단계로 볼 수 있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수정은 현토성경에 이어 1885년에는<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를 출간하는데 이는 국한문 성경으로서 한자 옆에 한글로 음을 달되 고유명사나 우리말에 해당된 어휘가 없는 성경용어는 한자표기에다가 헬라어 원어발음을 우리말로 적었습니다. 예컨데, '예수그리스도'는 '예쓔스 크리슈도스', '세례'는 '밥테슈마'로 쓰는 것 등입니다.
바로 이성경이 1885년 4월5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이 인천에 상륙할 때 가지고 온 성경이었습니다. 이리하여 우리말 성경번역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파송된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그들에 의해서 비로소 시작된 일이 아니라,
그들이 입국하기 전에
이미 국외에서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행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성서마대전>,<신약성서 마가전셔언해>,<신약성서로가전>,<신야성서약습서>,<신약성서사도행전>이 1883년 탈고되어 1884년 미국성서공회의 자금 지원 하에 요코하마에서 인쇄간행되었습니다. 이수정역 외에도 이 시대에는 여러 개인역 성경이 나왔습니다.
4.최초의 공인본, 최초의 신,구약 성경전서<구역>
1900-1911
대한성서공회
영어,중국어 중역
공인본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하여 1900년에 출간된 신약전서와 1911년에 출간된 구약전서를 합쳐 구역 성경전서라고 합니다. 이 시기까지는 주로 중국 한자어에 익숙한 한국의 학자들과, 영어에 익숙한 선교사들이 나뉘어져 각자 다른 방법으로 한글 성경을 번역하였다고 합니다.
'구역'은 최초의 신약전서 즉 로스의 예수셩교젼셔가 사역인 데 대해, 번역위원회의 번역이라는 데 한층 발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휘는 서북 사투리를 벗어나 세련되었고, 로스역에서의 '양새끼'(개역: 어린 양) '내 고기'(개역: 내 살) 같은 서투른 표현은 사라졌습니다. 이 구역에서부터 띄어쓰기가 적용되고, '예수'라는 주격에 '-l'라는 조사가 붙은 것이 특색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지금도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개역성경>의
모본
이며 1900년에 신약이, 1911년에 구약이 나옴으로써 1911년 3월 신구약 3권으로 된 성경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한가지 기준의 번역모본 없이, KJV, ASV, RV, 중국어역, 일본어역 등을 참고하여 번역했을 것을 넉넉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5.사사성경, 신약성서 서간·묵시편
1910-1922, 1941
천주교
서울 성서활판소
중국어, 라틴어 중역
1910년 한기근 신부와 손성재 신부가 역주하고, 당시 조선교구장인 뮈텔 주교가 감준하여 서울 성서활판소에서 간행한 4복음서의 한글 완역본입니다. 1922년 한기근 신부가<종도행전(宗徒行傳)>(지금의 사도행전)을 번역하여<사사성경>과 합본,<사사성경 합부 종도행전(四史聖經 合附 宗徒行傳)>을 발간하였습니다. 1939년 재판 때에는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년)에 따라 띄어쓰기를 시행하였습니다. 1941년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슐라이허 신부가 불가타 역본을 참조하여 그리스 원어에서 옮긴 [신약성서 서간·묵시편]을 발간함으로써
가톨릭에서는 비로소 완벽한 신약성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6.개역성경
1938
, 개정판:
1998, 2006
대한성서공회
'구역'개역
공인본
번역 출간된 소위 '구역'을 두 차례에 걸쳐서 크게 개역한 것으로,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하는 번역
본
이며,
한
국 기독교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한글맞춤법이 적용(1952년, 맞춤법의 제정은 1933년)되고, 아래 아(․)가 없어지고, '-l' 조사가 없어지는 등 표기면에 대 변동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휘의 사용이 정확하지 못한 것이나, 오역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경전다운 문체를 사용했기에 100년 가까이 사랑받아왔습니다. 원어를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역성경을 참고로 하여 개역한 성경이라 현재 읽히는 성경 중 가장 열등한 번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현대어로 직역된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이 공인화 되며 개역성경의 자리를 대체하려고 야심차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개역성경 특유의 웅장하고 고전적인 의고체에 익숙한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오히려 '무게감'을 내세우며, 현대어 역본에 거부감을 표했습니다. 현대어 번역본들이 대중화되지 못하자, 성서공회는 현대어 번역을 포기하고, 1998년 명사체계와 어순 등이 개정된 개역개정판을 출간하는데 그쳤습니다.
강력한 포쓰로 수많은 교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초신자나 구도자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게 느껴지는 등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경은 어렵다.' 라는 고정관념을 뿌리박아 성경읽기에 거부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7.1950년대, 개인번역 시대- 쇼트바이블
1958
종로서관
영어 중역
해방이후 미국유학파 신학자들이 구어체로 영어성경을 한글성경으로 번역했습니다. 이를 흔히들 '개인역'이라 부릅니다. 대표적으로는 김재준목사의 '쇼트바이블'이 있습니다.
최초의 현대어 번
역본
이며 개역성경과 다르게 쓰여진 연대순으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면 관계상 베드로후서 야고보서같은 몇몇 후기서신들은 목차에서 제외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저자가 성경비평학을 넓게 받아들여 사도저작권을 의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쇼트바이블이라는 이름은 성경 모든 부분이 실려 있지않고 내용이 축약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같습니다.
이 외에도 보이스사의 제주방언성경도 있고, 박창환교수, 박윤선 박사, 지명관, 한재호(젊은이여 참 삶을) 등이 개인역을 내놓았고
유형기목사는 1956년 최초로 한영신약전서를 내놓았습니다.
8. 가톨릭<구약성서>
1959
천주교
원어 직역
최초의 히브리어 원전으로부터 완역을 시도하여 간행된 첫번째 구약성서로 선종완 신부가 번역하였습니다. 우리말 어법이 허락하는 한, 한 글자에까지도 충실하려고 힘쓰고, 또한 모든 이가 성서를 읽고 영적인 이익을 얻도록 쉬운 말로 옮기려 애썼습니다. 공동번역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신약은 번역되지 못했습니다. 선종완신부는 공동번역 성경의 구약번역위원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9.새로 옮긴 신약성서<마태의 복음서>
1961
원어 직역
복음동지회는 57년 5월 박대선 전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장하구 김용옥 문익환 박창환 전택부 등이 참여했으며, 3년8개월 동안 116회의 모임을 갖고 61년 1월 '새로 옮긴 신약성서, 마태의 복음서'를 출판했습니다. 이후 구약 번역 작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번역위원 몇명이 대한성서공회에서 추진하는 '신약전서 새번역' 위원으로 옮겨가면서 중단됩니다.<마태의 복음서>는
한국 성서번역 역사상 처음으로 네슬레 판(그리스어)을 직접 옮겼습니다.
또 종래 비어체를 지양하고 '∼읍니다'처럼
경어체를
사용
했습니다.
10.새번역 신약성서
1967
대한성서공회
원어 직역
공인본
해방 후 여러 국내 학자들의 사역이 단편적으로 여러 잡지에 게재되다가, 대한성서공회에서 1967년에 신약전서 새번역을 출간하였습니다.
이것은 최초로 우리나라 학자에 의해서만 원어로부터 직접 번역된 것이라는 데 큰 의미
를 가집니다. 직역에 비중을 두고 청소년을 위하여 쉽게 번역된 것으로서, 처음으로 구어체로 번역되고, 문장의 종결을 개역까지의 평어체와는 달리 경어법을 쓰고, 또한
본문을 소제목으로 구분
한 등의 특색이 있습니다. 공동번역 프로젝트로 인해 구약번역은 중단되었습니다.
11.개역의 일부 개정
1972
대한성서공회
개역
1972년, 대한성서공회가 최초로 모든 구두법을 적용하고, 문법적인 오류를 바로잡은 가로쓰기판을 내면서, 부분적으로 오역을 바로잡은 것입니다. 대한성서공회의 방침에 따라 내용적인 개정은 최소한으로 그치는 제한을 받아, 그 개정된 어휘수가 116개(전체 횟수로는 590 곳)에 불과했으나, 개역 번역 이래 41년만에 그 일부나마 개정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발행은 1979년). 이 일부 개정판은 지금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12.공동번역 성서
1979
개정판:
1999
개신교/천주교
대한성서공회
원어 직역
공인본
중학교 때 개역성경이 너무 어려워서 공동번역 성서를 처음 접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1968년 번역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1971년 신약성경의 완역, 1977년 신약성경의 개정 및 구약성경의 번역이 끝나고 그 해 부활절에 간행되었습니다. 그때까지의 번역이 대개 문자역(축자역)인 데 대하여
자유역(의역)
을 했다는 데 큰 차이점을 가집니다. 즉, 번역의 원칙으로서, 축자적이나 형식적인 일치(formal correspondence)를 피하고 역동적동등성(dynamic equivalence)을 채택한 최초의 번역입니다.
세계 최초로 신구교가 공동으로 번
역
했다는 것과, 1938년의 개역 이래 41년만에 나온 공인된 성경전서라는 것과,
가톨릭 측으로서는 최초의 성
경전서
라는 데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명사의 표기가 다른 모든 번역과 다른 것과, 오랜 전통인 '하나님' 표기가 '하느님' 표기로 달라진 것 때문에 개신교로부터는 많은 비판을 받고, 거부반응을 일으켰습니다만, 그래도 소중한 번역본입니다. 현재 다섯손가락 안으로 정교회나 일부 성공회에서 쓰는 것으로 알려 져 있습니다. 1999년 개정판이 나왔으나, 2005년 천주교 새번역 성경이 나오면서신교와 구교 모두 쓰이지 않는 공인 번역본이 되었습니다.
13.조선기독교도련맹 성경전서<공동번역 평양교정본>
1884
조선기독교도련맹
한국어 개역
공인본
북한의 보여주기식 정치의 산물입니다. 북한 공인성경은 독자적 번역이 아니라, 남한의 대한성서공회가 1977년에 펴낸<공동번역 성서>의 평양 교정본입니다. 번역 내용 자체를 공동번역 성서의 번역 내용을 수용하면서 다만 북한의 문화어로 어휘가 바꾼 것, 북한의 국문법에 따라 표기를 바꾼 것, 고유명사나 성경의 각 권의 이름을 개역성경의 것으로 환원한 것, 소제목이나 난외주기 등을 없앤 것과 같은 편집사의 교정이 돋보입니다.
남한의 공동번역이 아직 자체 안의 오기나 탈자나 오역을 못 고치고 있던 무렵에 평양 교정본이 그러한 잘못을 다 바로잡는 성실함을 보여준 것은 특기할 만합니다만, 잘못된 것을 오히려 더 잘못되게 고친 것도 더러 있습니다.
14.현대인의 성경
1977-1985
생명의 말씀사
영어 중역
대한성서공회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공동으로 공동번역을 내 놓았지만, 외경 수록과 명사체계, 에큐메니칼운동(종교일치)에 대한 거부감등의 문제로 인해 개신교 내에 전혀 수용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생명의 말씀사에서 개신교인을 위해서 현대어로 된 번역 성경, 현대인의 성경을 발행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1977년에 신약이, 그리고 1985년에 신구약 완역본이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주로 영어판 성경인 Living Bible에서 번역을 했습니다. (개역성경을 현대어로 풀이했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이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역성경을 대체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역진들이 이 성경을 번역한 것은 기존의 개역 성경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어로 된 개역 성경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번역하여 개역 성경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번역자들은 개역성경과 현대인의 성경을 함께 사용하여 어려운 개역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이 성경은
개신교인들에게 새롭고 쉬운 한글성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5.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성서
1974-2001
천주교
분도출판사
원어직역
공인본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200주년을 기념, 정양모 신부등의 천주교성서학자들이 모여 1974년부터 200주년 기념성서 번역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의역 중심의 공동번역과 달리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축자역
을 선택했습니다.
교리적 도그마에 얽메이지 않고 성경본문으로 매우 자유로운 해석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성경 중 가장 원어에 충실한 성경입니다.) 성경의 형성과정과 해석에 대해 자세한 주석을 달아놓았습니다. 주로 천주교 서적들을 출판하는 기독교출판사인 분도출판사에서 신약성서의 번역작업을 완료해 2001년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를 발간하였습니다. 구약성서는 서강대학교에서 11권의 소예언서를 번역하였습니다.
16.현대어 성경
1978-1991
성서교재간행사/성서원
원어직역
현대인의 성경이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에 성서교재 간행사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근거로 해서 현대어 성경을 출간했습니다. 신약은 1978년에 출간되었고, 신구약 완역은 199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번역을 위한 원전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 성경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번역원칙은 현대인의 성경과 같이 Living Bible과 같은 쉬운 풀어쓰기(의역)를 따랐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현대인의 성경과 같이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쉽게 번역을 하는 동시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참고해서 번역함으로 그 의미를 보다 더 정확하게 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원문의 내용이 모호한 부분은 권위있는 주석을 참고해서 성도들이 그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성경의 번역자들은 현대어 성경을 만들면서
'주석을 바탕으로 풀어 옮긴 성경'
,
그리고 '주석의 도움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17.리더스다이제스트 성서
1992
두산동아
영어 중역
복잡한 내용의 사건이나 책을 간명하게
요약
해 주는 것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미국의 리더스다이제스트사가
요약성경
을 발행했습니다. 요약성경의 체제를 살펴보면 분량은 80만 단어로 돼있는 원래성경을 40%가량 줄여 767페이지에 48만 단어정도로 되어있습니다. 줄인 내용은 중복해서 나오거나<역대기>등에 나오는 잡다한 구약의 가계와 왕명,<레위기>의 의식 그리고 지리한 설명문들입니다. 또 시편은 절반으로 줄였고 예언서에서도 많이 생략했으며 장절의 표기도 없앤것이 큰 특징입니다. 이에 엄청난 혹평과 엄청난 호평을 동시에 듣는 성경이기도 합니다.
18.표준새번역
1993
대한성서공회
원어 직역
공인본
개정판
:
2001
대한성서공회
원어 직역
개신교 성경중 제가 가장 많이 보는 성경입니다. 공동번역 이후 오랜만에 출간된
공인본
입니다. 번역대본으로 구약은<BHS>에 실려 있는 히브리어 맛소라본문을, 신약은<그리스어 신약전서>1983년판을 사용하였습니다. 중립적이지만 풀이역에 약간 더 가깝습니다.
주요한 특징은 히브리어 네 글자로 된
하나님의 이름을 '주'(LORD)로 번역
(이것 때문에도 자유주의의 오명을 받음), 관습적으로 남성으로 쓰인 '형제'와 같은 말을 '형제자매'로 평등하게 번역하였습니다. 시가서에서 시적 표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2001년에 나온 '표준새번역 개정판'의 공식적인 이름은 '새번역'입니다.
각교단에서 파견된 16명의 학자가 번역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위원들 중에 자유주의자들이 있으므로
자유주의
성경이다.'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으며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교단에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개역성경의 판권문제, 번역위원에 끼지 못한 아저씨들의 자존심싸움 등..-_-) 칼바르트의 신정통주의이지만 보수교단으로부터 자유주의신학을 가졌다고 비난을 받는
교단인 기독교 장로교(한신대)측에서 사용을 많이 합니다.
19.신세계역
성경
1994
여호와의 증인
워치타워
영어 중역
여호와증인
의 성경입니다. 터무니없는
교리적 본문왜곡이 있지만 시제표현에서는 뛰어나기로 정평
이
나 있는 성경입니다. 알기 쉬운 현대어로 되어 있고 개신교와 가톨릭의 명사체계를 유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20.하나님의 말씀 신구약성경
1997
한국성경공회
개역수정
공인본
개역성경은 기독교의전파에 큰 역할을 했지만 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997년 한국성경공회가 개역성경을 손본<하나님의 말씀 신구약성경>이 나오지만 대한성서공회가 저작권 침해 금지 및 가처분 신청의 소송을 제기하므로 이것이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을 거쳐 결국 출간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21.쉬운성경
2000
개정판:
2005
아가페출판사
원어 직역
현대어 역본 중에 가장 '대박'난 성경입니다. 출시되자마자 4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묵상용으로 읽기엔 개역성경의 의고체가 너무 딱딱해서 공동번역 성서를 보다가 고딩 때 어느날 큰맘먹고 쉬운성경 구입했습니다. 문장을 깔끔하게 다듬어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으며, 쉽게 표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왜곡된 부분도 좀 많이 있습니다. 성경 해설서 같은 느낌이고
의역
이 좀 과하다싶기도 합니다. 번역대본으로 구약은<(BHS)맛소라>를, 신약은<그리스어 신약전서 UBS4판>입니다.
22.새 한글 비전성경
2002
두란노
영어 중역
청소년들이 성경의 고어체, 문어체 문장이 힘들어 성경을 읽지 못해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 하용조 목사는 두란노에서 청소년들이 일독할 수 있는 성경 발간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우리말성경의 전신격인<새한글 비전성경 신약>이 나왔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이나 NIV 성경을 번역해 청소년들이나 새신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든 성경입니다.
23.우리말 성경
2004
두란노
원어 직역
두란노에서 새한글 비전성경 구약판을 만들어 한권으로 묶어내려 작업하던 도중 일독용 성경에서 예배용 성경을 내는 것으로 편찬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BHS(구약)과 Nestle-Aland27판/UBS 4판(신약)>을 대조해 해석하고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경(조선 기독교도 연맹 중앙 위원회 간행)의 표현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번역했습니다.
24.(가톨릭 새번역)성경
2005
천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어 직역
공인본
제가 가장 즐겨보는 번역본입니다. 천주교 전례력상으로 2006년 첫 날인 2005년 11월 27일부터 한국어로 거행되는 모든 전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200주년 성서와 마찬가지로
직역에 중점
을 두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 성경의 이름을 다른 수식어 없이 오직 성경이라고만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성경은 기존에 중국어 성경으로부터 전래되어 쓰이던 구약과 신약 성경의 각 이름을 일부 수정(출애굽기-탈출기, 전도서-코헬렛,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로마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등)하였으며, 외래어 표기를 표기법에 맞춰 일부 수정하고(루가-루카 등),
구약성경의 여호와 또는 야훼를 하느님 또는 주님으로 수
정
하는 등 단어 표현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표준새번역 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시적표현도 감미롭습니다.
개역성경을 줄곧 읽은 사람에겐 오히려 표준새번역 보다 가톨릭 새성경이 더 와닿을듯 싶습니다. 번역대본으로는 구약은<BHS>에 실려 있는 히브리어 맛소라본문을, 신약은 그리스말 신약성경 1993년판을 사용하였습니다.
25.북한어 성경
2005
모퉁이돌 선교회
모퉁이돌 선교회에서 북한의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복음을 이해하기 위해 사역으로 북한의 현재 사용되는 방언에 맞게
문화어
화한 성경입니다. 현재 신약성경이 번역되었고, 구약성경의 번역이 계속 진행중입니다.
26.킹제임스, 흠정역, 권위역 성경
2006
말씀보존학회
영어 중역
미국의 극단적 세대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듯한
말씀보존학회
(성경침례교)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입니다. 그들은 KJV가 아니면 다 사탄의 성경이라고 주장합니다. 참 어지럽게도 한국에 5-6종의 킹제임스 번역본들이 있습니다. 박만수,서달석,이송오,이일배,정동수등.. 킹제임스성경만이 무오한 하나님말씀이라고 주장하다 보니까 말씀보존학회가 성경번역에 대한 의견차이로 사분오열된 분위기 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대본은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성경과 관련된 것으로 좀 열등한 본문인데도 말입니다. 아무튼 킹제임스 성경자체가 그리 나쁜건 아닌데 그 추종자들이 약간은 기분 나쁜 사람들입니다.
27.회복역 성경
2007
한국복음서원
영어 중역
군종 선임한테 통기타교본이랑 바꾸자고 떼써서 받은 성경입니다. 위트니스리의 지방교회, 형제교회로 불리는 교단의 성경입니다. 영어 Recovery Version을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번역 그 자체에는 큰 의미를 주지 않고 Recovery Version의 각주번역에 더 큰 의미를 두어 번역했습니다.
심령과 영을 구분하고, 예수님이 존대어를 쓴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28.바른성경
2008
한국성경공회
원어 직역
공인본
대한성서공회의 표준새번역 성경의 기조에 반대하여 일부 보수교단이 만든 한국성경공회가 9년동안 번역하여 새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개역개정성경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경으로
단어 하나하나의 번역에 특별한 신중을 기해 만든 성경입니다.
하지만 한국성경공회가 소수교단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역개정판등의 사용과 배치되는 것을 감안할 때 보급에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신교의 현대어 성경 중 개역성경 다음으로 문체가 무거워서 경전/예배용으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습니다.
'성경은 읽어야 되는데.. 너무 어려워'
올해 2011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구약전서(구역)가 나온지 100년이 되는 해 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번역본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소위 '구역'전서를 모본으로 한 개역(개정)성경이 지나치게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쓰이는 문체와 매우 다른 개역(개정)성경때문에 성경읽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개역성경만이 거룩한 성경이다.', '개역성경 일독 안하면 일독한게 아니다.'식의 인식은 더더욱 성경읽기에 부담감을 안겨줍니다. 심지어 개역성경 외에는 다른 번역본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여
러 한글번역본 성경을 정리해서 올려보았습니다. 그밖에 몇개의 번역본들이 더 있지만 자료부족(으로 쓰되 귀차니즘으로 읽음) 등의 이유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나 이단으로 판명받은 교단의 성경들도 여기서 소개 함은, 천주교 성경이나 회복역, 신세계역에서도 다른 성경보다 더뛰어난 어느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고, 저처럼 원어를 모르는 사람은 여러가지 성경 번역본들을 비교 해 가면서 읽는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개역성경도 신중한 연구와 훌륭한 역본을 모본으로 개역되었지만, 지금은 원어로부터 직접번역된 한글번역본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개역성경의'용도폐기'는 아니더라도 다른 한글번역본에도 관심을 가짐으로써 앞으로도 훌륭한 번역본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는 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