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출판되었던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저도 소설로 먼저 접했던 작품인데, 읽으며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 미오를 떠나보낸 후 아들 유우지와 함께 살아가던 타쿠미는 비가 오는 어느날 늘 놀러가던 숲에서 세상을 떠났던 아내 미오와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로, 타쿠미와 유우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타쿠미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만나게 된 사랑의 과정을 들려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비의 계절이 끝나가는 시기가 되어 미오는 또다시 떠나게 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의 계절 6주 동안 다시 만나게 된 가족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특히 소설의 결말 부분에 나왔던 미오가 남긴 일기의 내용이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일기에서 밝혀진 반전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여기서 적지 않지만,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고,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서는 미오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나왔는데, 타쿠미와 유우지에게 마음을 전하는 미오의 목소리에서 애뜻함이 느껴져서 책에서 장면을 접했을 때와 같이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ost로 나왔던 '시간을 넘어서'라는 노래는 다들 들으시면 아실 정도로 유명한 노래인데, 워낙 익숙했던 노래가 작품에서 나오다 보니 더욱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비의 계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머리속에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저는 비가 오는 날을 싫어했었는데, 이 영화를 본 후 이 노래를 들으며 비 속을 걸으니 비가 오는 날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소설로 먼저 접한 후, 영화를 보니 책에서 읽었던 인물들이 정말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들인 것 같아서 더 가슴이 아프고 전율이 흘렀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책과 영화를 본 후 가족들에게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는데 가족이 더 애뜻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봤던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책을 먼저 읽지 않고 영화만 봤다면 이런 감동을 느껴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 소설과 영화 둘 다 보지 않으셨다면, 저처럼 소설을 먼저 읽으신 후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도 손예진, 소지섭 배우가 주연이 되어 리메이크 되었다고 하니 한번 영화를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