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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찍으니 네비가 자꾸 '경로를 탐색합니다' 외친다~
넌 떠들어라~ 난 내 볼일보러 간다~ 그러고 원천주공으로 갔다.
오~ 꽤 단지가 크네...1단지도 있고, 2단지도 있고, 약 8차선도로끼고 오래된 아파트도 있고...
흠.... 홈플러스를 가 본 적이 있어 잘 알지는 못해도 대충 아는 곳이었다.
수원IC 타러 갈 때도 가는 방향이니 걍 대충만 알았다...
2009타경 14837 정보지를 가지고... 뭉텅이를 출력해놓고 가지고 다닌다.. ㅋ
이렇게해야 눈으로 계속 익힐 수 있을거 같아서..
우선 18층이 눈에 띄었다. 난 고층이 좋다... 하늘과 가까운 곳이 좋아..
나보다 아래있는 곳을 난 항상 쳐다보고 싶었꺼든.....
키가 작은 이유로 항상 고개를 들고 위를 봐야하는 나는.... 높이 곳이 좋타~~~
입구부터 찾았다...물론 입구에 부동산이 위치하고 있네...
교차로앞 건널목에 차를 세워두고 내렸다.
아빠가 "여기 딱지 붙이는 곳이야~ 안에다가 주차해~" 하시는 말씀에 아랑곳않고 그냥 내렸다.
"아빠 들어와여~"
얼굴을 빼꼼 쳐다보며 "저......"
부동산 아줌마 전화통화 열중하신다. 쭈뼛쭈뼛 지도보고, 매물건 붙여있는 A4지 보고 있는 나...
"손님있어 이따 통화해~"
넘 호탕하신 아줌마다. 바로 "응~ 몇평 찾는데?" 바로 말 놓아버리시네~
"모 작은걸로 전세 볼려구요~" "1억이야~, 25평이 1억이고 23평이 9천에서 9천5백정도해."
"글케나 비싸요? 전세대란이라더니 정말이네~" "어~ 나온 집도 별루 없어"
"몇 층인데여? 전 높은층이 좋아여~ 전망도 있는 곳이여~"
거래장을 뒤적이다가
"어.20층 나온거 있다. 여기 동서향으로 아주 전망이 뻥뚫렸어.자기 이사 언제 가능한데?"
"전세날짜가 11월초니까 뭐 그때 돈이 나오면 이사 가능한거죠 모~ㅎㅎㅎ"
그 때 아빠가 "딱지 끊으러 왔다" 하신다. "아빠 언넝 나가서 단지 안에 주차해여~~"
후다닥 나가시더니 종이 한장 가지고 들어오신다. "벌써 끊어갔네... 차에 있을께" .. 이론....
부동산 아줌마 " 아유~ 어떻해... 점심 비싼거 먹었네..아까워서 어쩐댜~~~"
"이런.....삼겹살 비싼거 먹었네여~ ㅠㅠ;;;"
사탕한 개 까먹고....
"집 볼 수 있어여? 돈 나오면 이사는 언제든 가능하져~"
"그럼 대충 맞겠네. 여기 시골로 가신다는데 10월 넷째주정도 이사하신대. 가능하면 일찍 들어와도 되겠어"
"아~ 네~~~ 더 적은 평수는 없어여?" "여긴 22평 23, 25평이 작은 평수야. 모 큰평수할려면 33평도있고."
"22평은 얼만데여?" "전세? 전세는 7500에 나온거 있어"
"아~~ 지금 그 정도 돈 있으니까 대출 조금 더 받으면 살 수 있겠네여? 살려면 얼만데여?"
"22평은 1억6천에 나온거 있어. 급하게 1억5천5백에 나온거 있는데 조금 더 대출받아서 33평은 어때?
여기 진짜 급하다고 급매로 1억8천5백에 나온거 있거든...근데 라운드야. 14층인데도 그래서 좀 싸"
"아... 그 정도면 대출이자만 해도 50만원 넘어야하잖아여. 그건 부담되서 싫어여~"
"그럼 1단지가 더 싸니까 1단지 33평으로 해봐 여긴 1억7천짜리 있어"
"1단지요? 왜 거긴 더 싸요?"
"아~ 여긴 철탑이 단지 안에 있는데 다른건 2단지랑 다를 건 없고 철탑땜에 가격이 좀 싸"
" 글쿠나~ " 벽에 걸린 지도를 보면서....
"근데 초등학교가 더 멀잖아여~ 내후년에 애가 초등학교 가야해서 큰 찻길 건너는 곳은 좀 그래여~"
"그럼 2단지로 해야겠네. 우리 집보러 갈까? 아까 20층 어때?" 하시곤 답변도 안 들으신체 바로 전화하신다...
단지배치도를 보니 20층에서 경매나온 18층 집이 보이는 위치같았다... '다행이네. 위에서라도 볼 수 있으니...'
차에가서 "아빠 205동 앞으로 오세영~~~~"소리지르고 부동산 아줌마랑 걸어갔다.
딩동~ 아주 반갑게 맞이하신다... 손녀들이 있는 나이가 지긋한 중년할머니..
마침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주신다.
"여기 여름에 에어콘없어도 이렇게 시원해요. 우리 올해는 한 번도 켠적이 없어"
"아~ 그러네요~ 바람이 엄청 많이 들어와요..." 앞뒤로 샤시가 활짝 열려있었다.'아. 집 내놓때 최대한 장점을..'
전망은 앞으로 삼성전기건물이 보이고 삼성단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앞에 상가가 있지만, 낮은 건물이라 모 지붕만 보일뿐...
앞에 206동 물건이다. 게다가 18층도 보인다. 그 쪽에서 바라봤을 때 전망 또한 좋을 거 같았다. 게다가 동남향이니..
삥~~~ 둘러보고
"도배, 장판만 하면되겠네~그치 자기?" "네 근데 씽크대는 원래 입주할 때부터 이거였어요? 주인이 안 바꿔줄라나?"
"아이~ 안 바꿔주지..." 할머님이 그러신다.
"여기 시트지만 붙이면 새거 될텐데 모~" 부동산 아줌마 한마디 거두신다.
"새걸로 바꿔주고 도배, 장판만 하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근데 정말 시원하네요~" "잘 봤습니당..."
하고 잽싸게 신발을 신었다..."연락드릴께여~"하고 부동산 아줌마 뒤따라 나오신다.
"몇 년 된거예여?" 하고 물으니 "이거10년 조금 된건데 이 정도면 괜찮지? 옆1단지도 같이 입주한건데 그건 더 싸잖아.
그리고 옆에 낮은 아파트들도 15년 이상 다 된거야. 이게 젤 나아~" 하신다.
1층에 있는 현관문 보고 "스티커가 넘 많이 붙어있어 넘 지저분해요~떼지도 않는가 봐요." 했더니
"그러게~ 청소좀 하지~"하신다.
"25평 1층 또 보자. 여기 베란다도 트고 방도 하나 텄어"
"네 그래여" 하고 206동 옆동 205동으로 갔다.
윽~ 답답해... 1층인데 베란다, 방다 텄다는게... 짐이 많아서인가, 정말 답답했다.
"잘 봤습니다."하고 2분도 안 있고 바로 나왔다.
206동하고 매치하니 206동전망은 나무랄게 없을 듯 생각이 든다.
"신랑하고 의논하고 다시 전화드릴께요~ 잘 봤어요..."
"그래~ 토욜날 신랑하고 같이 나와. 그 때 딴거 또 보여줄게~" 하신다.
[이런게 임장인가..... 예전에 엄마랑 집 보러 다닐 때가 생각났다...
재밌네~ ㅋㅋㅋ 남의 집 구경하는 거...
엄마가 우리집 지저분하다고 늘상 얘기하시는데.... 남의집은 참 더한 집도 있다..ㅋ
"애들있으니 그렇지~ 한꺼번에 치우자~" 이렇게 얘기하면
"엄마가 애들 뒤치닥 거리하는거지 어찌 하나도 안 치우냐 하신다." 물론 짜증나는 표정으로...
임장을 통해 감사함을 느낀다...
울 애들이 난장판을 만들어놓아도 늘상 깨끗이 치워주시는 점이.... 새삼 또 느껴진다.ㅋㅋㅋ]
"아빠 이제 가여~" "엄마가 북문으로 오라네~" "왜여? 맛사지받으러?"
"맛사지받을 동안 넌 거기서 부동산 다니면 되겠네. 한 시간 안걸리니까 ...." "그러지 모~"
수원 북문(장안문) 근처 영화동의 동성아울렛...
예전 경매물건 하나 나온거 본 적이 있다. 출력은 안해놨지만, 갠 적으로 맘에 썩 들지 않아서....
주상복합아파트로 교통이 정말 좋은 위치에 있는 단독 아파트다.
비가 올듯말듯. 얼렁 1층에 있는 간판이 새거 같은 부동산으로 들어갔다.
내 또래 .. 나보다 조금 많아보이는 여자직원? 이 앉은 자세로 그냥 쳐다만 본다.
"저... 빌라나 아파트 적은 평수 전세 좀 보러왔는데여~^_^."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냥
"여기 상가층3층 빼고 2층에 있어여. 보실래여?" 한다.
괜히 주눅든다. 말하는 4가지가 없어보이는데 왜 주눅은 드는건지......
그냥 나오고 싶었다. 그래도 한가지는 얻어야하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럼 5층이겟네여~. 보는건 나중에 신랑이랑 같이 볼께여~ 가격만 알아서 갈려구여."
"나온건 그것 밖에 없고, 나머진 큰 평수있어여"
"그럼 빌라는.. 요?" 또르륵또르륵 마우스 굴리다 "빌라는 방 세개짜리 9천짜리 있네여"
"몇 평이예여?" "24평쯤 되여"
"아~ 빌라는 토지가 따로 있다는데 그건 몇 평정돈데여?" "등기부 떼어봐야하는뎅~ 안 뗘봐서 몰라여"
'모야 얘는~~~... 부동산에 앉아있으면서 그런것도 몰라?'
"예 알겠어여~ 신랑이랑 같이 올께여~" "네" 인사도 없다. 정말 일하기 싫은 직원 맞나부다. ㅠ
나와서 상가 옆으로 가니 또 다른 작은 부동산이 있었다.
배나온 할아버지가 앉으신 채로 인사 받으시고, 엄마 또래로 보이시는 아줌마 세 분이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본다.
'이 동네 맘에 안드네...'생각이 드나, 곧 "적은 평수 전세나, 대출 조금 더 받아서 작은 집 하나 사려구요~"
하니. "요 앞에 골목에 아파트 한 동 짜리 있는데 1억7천 있어요. 가진 돈이 얼만데요?"
"지금 전세9천에 사는거 대출 좀 받아서 살 생각인데 빌라도 있나요?"
"요즘 빌라 사면 팔때 제값 못 받아. 차라리 아파트로 해요."
"여기 재건축인가, 재개발인가 그런거 안해여? 좀 낙후된거 같은데..."
"재개발 그거 시에서 돈 없어서 진행하기 힘들꺼예여...해도 언제될지 모르는데 모~"하시면서 자꾸 아파트만 얘기하신다.
이 지역은 다가구, 빌라, 다세대가 많아 지분당 가격을 알고싶었는데....
"네~ 나중에 집 볼 때 신랑이랑 같이 올께여~~~" 하고 나왔다.
두 군데 모두 맘에 안든다....
아직 빌라에 대한 공부를 더해야해서 부동산 가도 질문하기가 좀 어렵다는걸 느꼈다.ㅋㅋㅋ
대지야~ 그건 넘 어려워~~~
아파트도 임장시 평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동 위치 파악하는거..
댓바람님께서 임장 전 체크해야할 사항등을 알려주시는게 정답이더라고~
하루 동안 세 군데 임장을 마쳤다. 휴....
오늘 딱지 ... 아빠하고 나하고 비밀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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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현장후기 감솨드려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엄마의 글을 읽으면 정말 현장감이납니다.저도 처음 임장했을때 대박엄마님의 글을 응용했거든요 역시 주위 부동산을 먼저 둘러보고 임장하고 판단하는게 순서인거 같아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저로선 영광이예요^___^
후기감사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현장을 눈앞에 그려 볼 수 있게 재밌게 썼네요...잘 읽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한데..... 잼있게 읽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당...^^;;;
재밌게 잘 읽었어~~ ^^ 항상 좋은글 공개 고마워~ 복받을꺼야~ 생생하네~
ㅎㅎ 왕부끄부끄~
말 그대로... 생생한 임장 후기네요...^^ 감사합니다...ㅎㅎ
고개를 못들겠슴당.....
이야~정말 생생한 후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댓글도 감사하구요^^
생생한 임장 후기 감사합니다. 간접경험이라고 하기엔 옆에서 보는것 같은 느낌에.. 순식간에 읽었네요 ^ ^
ㅎㅎ 감사해요... 무지많이요....^^
아~ 저도 경매응찰한 물건인데.저도 그때쯤 임장갔었거든요. 이렇게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않은데 고생하셨습니다..
룰라님~ 수원분이시라고 들었어요.... 법원에서 한 번 쯤 스쳤을 거 같은데요..?^^;;; 아.. 방가워요~~~
제가 임장한 것처럼 다리도 아프고... 딱지 끊은거 아깝고... 그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생생후기 부탁합니다.
ㅎㅎㅎ 초가집주인님 딱지 아직도 비밀이랍니당~ ㅋ 댓글 감사해요^^
'사탕 한개 까먹고~' 이 대목에서 빵~터졌다~ 어찌나 리얼생생후기인지~ 대박이, 오늘 일 잘하고 있나~~ 담주에 밥먹자~
내가 다시 읽어도 얼굴이 빨개지니 어찌해.....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법원에서 뵈서 그런지 완전 친근해요^^ 댓글 땡유~~~
후기잘봤어요 생생함이 느껴진다는
프리랜서님 글은 따라잡기가 힘들어요~^^ 댓글 감사드려용~~^___^
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저도 언젠가는 ㅋㅋ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닉넴보고 제가 빵~ 터졌네요^ㅇ^
딱지에 가슴한켠이 쌩합니다... 저도 집에 은근 과태료딱지가 몇개 있거덩요ㅋㅋ 어머니께 가끔 핀잔들어요^^; 아버지와 임장 2편 넘 잘봤습니다~~
알아요.... 핀잔내용~ ㅋㅋㅋ 저도 여러 끊어서... 왜이리 이 놈은 내기가 싫을까요..?
가족분들이 임장에 동참하시구..부러워여~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예지님~ 몇 번 뵈었는데...제대로 인사한 번 못 한 거 같아요... 담에 뵈면 제가 먼저 인사할께용~~~^^ 유명해서 잘 알아요....
재밌는 생생후기 잘 읽었어요...11기 때 와서 기억하고 있슴다... 정말 재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