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춘향] 07 - 작업개시!! 이 안에 너 있다
씬1/ 골목 (N)
몽룡 달린다.
지혁 : e) 춘향이 너 좋아한다구.
몽룡 골목 들어서는데, 학도 춘향 보인다. 학도 춘향에게 목걸이 상자 내밀고 있다.
몽룡 멈춰 선다. 골목 어두운 곳. 불안한 시선.
씬2/ 춘향집 앞 (N)
춘향 학도가 내놓은 목걸이 상자 보며 당황스럽다.
학도 : 내가 너한테 프로포즈 하는거야. 혹시 거절당하면 어쩌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춘향 : (놀라고 당황스럽다) 아저씨, 저는,,,
학도 : 거절할 이유를 백가지 정도 댄다고 해도 내 대답은 전부 상관 없단 거야. 넌 받아주기만 하면 돼.
춘향 : (여전히 어쩌지도 못하고 서있는데)
학도 : 받지 못하겠으면, 맡아둔다고 생각해. (목걸이상자 춘향 손에)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너한테 맡겨둔 게 뭔지 제대로 봐줘.
학도 춘향 두고 차에 올라 떠난다.
춘향 학도 차 가는 거 보다가, 대문으로 들어간다.
몽룡 골목에서 그 모습 지켜보는 표정 망연.
씬3/ 춘향 거실 (N)
춘향 옷 갈아입었다. 목걸이 다시 열어본다.
춘향 : 진짜 비싸겠네. 이방 보다 더 비싸겠네..
씬4/ 옥탑문 앞 (N)
몽룡 문 두드릴까 말까 왔다 갔다. 고민하고 있는데.
춘향 무심히 문 벌컥 열고 나오려다 몽룡 보고 놀란다.
춘향 얼른 피하듯 문 닫으려는데, 몽룡 잡는다.
몽룡 : (화난) 성춘향! 얘기 좀 하자.
춘향 : (이 악 물고, 담담한 척 휙 나와 몽룡 쪽 안보고 빨래 걷으며) 여긴 왜왔어. 내가 나중에 연락할 테니까. 그냥 가.
몽룡 : 나중에? 그래 놓고 또 거짓말하고 말 없이 숨으려고?
춘향 : 숨은 거 아니야. 우리 서류정리하기 전까지 마음 정리도 더 필요하고,,
몽룡 : 니가 정리하려는 마음이 뭔데. 너 혹시.. (나 좋아해 묻고 싶은데) 혹시. (하는데)
월매 올라오는 기척,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고래 고래지르며 올라오고,
주인 아줌마 '한밤 중에 무슨 노래야' 짜증소리 난다.
몽룡 반갑다. ‘장모님?‘ 하는데, 춘향 사색 되며, 몽룡이 잡아 끈다. ‘숨어!’
몽룡 : (어리둥) 장모님 오랜만에 뵙는데 인사드려야지.
춘향 : (구석 쓰레기통 뒤로 밀고) 죽은 듯이 있어. 진짜 죽기 싫으면.
월매 올라온다. 월매 취했고, 손에는 통닭 한 마리 들었다.
춘향 몽룡 있는 구석 살피며.
춘향 : 왔어. 닭이야? (손에 든 닭 받다가 보고) 엄마 또 술 마셨어!?
월매 : 그래 마셨다. 이몽룡인지 저몽룡인지 때문에 내 딸 대학도 못 가고 신세 망친 거 생각하니 속이 뒤집혀서 좀 마셨다 왜!
춘향 월매 집으로 들어가고,
몽룡 구석에서 일어나는데 미안하고 죄스럽다. 안되겠다. 들어가려 문 살짝 여는데,
씬5/ 거실 (N)
월매 춘향 탁자에 통닭 펴두고, 앉은.
몽룡 문 살짝밀며 들어오려는데,
월매 : 그놈의 자식 만나기만 해봐. (닭다리 확 잡아뜯으며) 머리카락을 확 다 뜯어버릴 꺼야 내가.
몽룡 : (문 열려던 거 바로 정지 움찔)
월매 : 머리털만 뽑아 놓나 (닭다리 우두둑 꺽으며) 다리 몽댕이를 그냥 확 꺽어 놔야지. (닭고기 씹어 먹으며) 씹어먹을놈.
몽룡 : (쫄았다. 문 살살 다시 닫는다)
춘향 : (문쪽 기색 살피다 몽룡이 하는 거 보고 피식 웃음 나는데)
월매 : 아이구, 눈뜨고 있으면, 속만 더 뒤집히지. (대자로 눕는다) 불쌍한 내 딸, 이몽룡 썩을 놈...
씬6/ 옥탑 마당 (N)
몽룡 쫄았다. 한숨 쉬고 구석에 다시 쭈그리고 앉는다.
시간 흘러가고 밤 깊어가고,, 한참 후.
춘향 문 열고 나온다. 몽룡 슬쩍 일어난다. 둘 어색하다.
씬7/ 춘향집 대문 (N)
춘향 몽룡 억지로 밀어내며 배웅하고 문 닫으려는데, 몽룡 대문 다시 잡으며, 열 받은.
몽룡 : 야, 서로 궁금한 거랑 오해는 대화로 풀어야지. 대화하자구 찾아온 사람 이렇게 내쫓는 게 어딨냐! (다시 들어서려는데)
춘향 : 들어오지마. 가!
몽룡 : (화난다) 왜 이렇게 까지 쫓아내는데? 너 혹시 정말로, (나 좋아했냐 묻고 싶은데) 내가 그렇게 싫은 거냐?
춘향 : 그래, 자꾸 너 들어와서 휘젖고 다니는 것도 싫구, 이렇게 너 쫓아내느라구 힘 빼는 것두 싫어. 그러니까 이제 오지마.
몽룡 : ...내가 들어가면 안 되는 게, 이 대문이냐, 니 마음이냐.
춘향 보다가,, 대문 닫는다. 몽룡 답답하고, 화난다.
둘 대문 사이에 두고 서로 마음 심란하다.
몽룡 힘없이 돌아서 간다.
씬8/ 몽룡집 정원 (N)
채린 몽룡모 배웅 받으며 현관에서 나오고,
몽룡부 채린 찾아온 거 못마땅하다, 과격하게 해동 검 연습한다.
몽룡모 : 몽룡이가 연락두 안 되구 늦네. 못 만나구 가서 어쩌니.
채린 : 내일 학교 가서 보면 되죠 뭐. 안녕히 계세요.
몽룡부 : (모른 척 해동검으로 사과 자르기 연습, 여전히 안되고 있는)
몽룡모 : 애 가는데 인사도 안 받아요?
몽룡부 : (퉁명) 잘 가거라. (하던 거 계속)
채린 차가운 태도에 서운해하고, 몽룡모 더 살갑게 채린 배웅 나선다.
몽룡부 여전히 화난다. ‘집안 꼴이,,’ 화 김에 사과 휙날리고 칼 가르면 사과 반쪽 나서 날아간다. 성공이다. 자기도 놀라는.
기뻐하며 돌아보는데, 봐줄 춘향이가 없다. 서운하고 아쉽다..
씬9/ 춘향방 (N)
춘향 구슬 꿰어 목걸이 만들다가, 화장대에 놓인 학도가 준 목걸이 상자 본다. 열어보고.
춘향 : (난처) 아저씨한텐 뭐라구 말 하냐.. (한숨)
씬10/ 몽룡방 (N)
몽룡 왔다 갔다 고민하다가.
몽룡 : (버럭) 바로 돌려줬어야지! 그걸 지가 왜 받냐구! (침대에 벌렁) 수작이 뻔히 보이는구만. 그 사장은 돈이 남아 도나.
왜 유부녀한테 그딴 걸 줘! 지가 그렇게 돈이 많아! (벌떡 일어나는)
씬11/ 건물 앞 (D)
몽룡 채린과 함께 서있는데, 건물 외경 멋지고 화려하다. 몽룡 기죽는다.
채린 : 왠일이야, 나 일하는 델 다 오자 그러구? (빙긋)
몽룡 : (심각) 이 건물이 다 변학도 사장네 회사는 아니지?
채린 : 그럼. (쉬고) 건물만 회사꺼지, 전 층 다 쓰는 건 아니야.
몽룡 : (흠?, 에씨..)
씬12/ 회사내부 (D)
몽룡 채린 들어오고, 채린 간간히 사람들과 인사 나눈다. 사무실 깔끔하고 세련됐다. 사람들 분주하게 오간다.
몽룡 : (불안) 여기서 변학도 사장이 제일 높은 건 아니지? 회장이나 총수 같은 거 없어?
채린 : 아니. 변학도 사장님이 최고 경영자 겸 사주야.
몽룡 : (아씨..) 그 사장이,,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채린 : 그럼. 요즘 뜬다는 스타는 전부 도도기획에서 발굴했잖아. 영화 제작까지 시작했으니까,
몇 년 후면 업계 최고 거물 될 사람이야. 젊은 나이에 정말 대단하지?
몽룡 : 대단은 무슨.. (에씨...더 이상 들어가기 싫어지는데)
마침 저쪽 복도에서 학도 휘하에 백실장과 부하직원들 거느리고 걸어온다.
학도 : (냉정한)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 콘서트 중에 안전 사고 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 몰라!
부하들 : (한마디도 못하고 굽실거리는)
학도 : 당장 안전 상태 다시 점검해. (하다가 앞에 몽룡 본다. 놀라서 잠시 멈춰서 보는데)
채린 학도에게 목 인사.
학도 살짝 마주 인사하며, 몽룡과 채린 나란히 선거 본다. 미소.
백실장 : (조심) 사장님 그 외에 따로 지시하실 사항은 없으십니까?
학도 : (수그러진) 방금 말한 거나 제대로 처리해. (돌아선다)
학도 가면 부하들 줄줄이 따라간다.
몽룡 그 모습 대단해 보인다. 잘 나가는 어른남자다.
몽룡 : 누나, 그만 가자. (밀린다는 기분 든다)
씬13/ 학도사무실 (D)
학도 자기 책상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다.
인서트-> 몽룡 채린 나란히 선 모습.
학도 빙긋 미소지으며 창 밖 보는데, 눈 온다. 뭔가 생각하다가. 인터폰 누른다.
학도 : 백실장 들어오라고 해. (자신 만만)
씬14/ 거리 (D)
몽룡 채린과 건물에서 나오면, 눈오고 있다.
채린 ‘눈이다~’ 너무 좋아하고, 몽룡 마음 심란한데 채린에게 내색 안고 빙긋 웃어주다가,
보면 길거리에 김밥 좌판 아줌마 ‘학생 김밥 좀 사요’. 눈 맞으며 애처롭다.
인서트-> 몽룡상상
눈 맞으며 애처롭게 좌판 장사하는 춘향.
몽룡 : (걱정 된다 중얼) 아씨,, 눈 오면 안 되는데... (하는데)
채린 : 기억나? 초등학교 때 내가 너 손에 봉숭아 물 들여준 거?
몽룡 : 어? 응..
채린 : 첫 눈 오기 전까지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구 했더니, 눈올 때까지 손톱 안 깍는다구 때 쓰던 거두 생각나?
몽룡 : 아버지가 손가락 짤를래 손톱 깍을래 그래서 울면서 깍았잖어.
채린 : (빙긋) 그래두 결국 니 첫사랑 이루어 진 거네. (팔짱 끼며) 결국 너 내 곁에 있게 됐잖아.
몽룡 : (좋다, 하지만 왠지 허전하다)
채린 : 그 때 너처럼 나두 비는 중이야. 니 마음속에 허전한 구석까지 전부 내꺼 되게 해달라구. (빙긋)
몽룡 : 누나.. (미안하다)
씬15/ 거리 좌판 (D)
눈발 날리고 있는데 춘향 좌판 펼쳐두고 장사중이다. 단희 지혁 옆에 함께 있다.
지혁 두 여자 사이에서 잔뜩 쫄아 있다.
단희 : (지혁 꼬집으며 춘향에게) 용용이 찐짜 붙기전에 확 이사가! 사장 아저씨한테 다른 집 좀 알아 봐 달라 그러면 안 되나?
춘향 : (학도 얘기에 움찔하는데) 무슨 소리야...
지혁 : 안 되지. 춘향이가 좋아하는 건 몽룡인데 자꾸 그 아저씨랑 엮이는 건 옳지 않아!
춘향/단희 : (경직) 뭐!?
지혁 : (움찔) 사실이잖어. (지르는) 춘향이 너 몽룡이 좋아하잖어.
춘향 : (얼굴 화끈) 누,,누가! 너 가! 가!
춘향 목도리 손에 들고 지혁 몰아 내고, 지혁 도망가며 ‘맞잖어’ 하고 있는 단희 둘 보며 한심하다 ‘후,, 저 어린 것들..’ 하며.
단희 : 추워! 눈도 오고 장사도 안되는데 들어가자! (하는데)
고급 벤 춘향 일행 앞에 선다. 춘향 뭔가 싶어 보는데,
백실장과 양아치 일동 차에서 내리더니, 준비해온 월동장비 세팅.
눈맞지 않도록 파라솔 펼쳐주고 스토브와, 보온병에 커피 녹차, 따듯한 음식,,, 금새 아늑하게 변하는 거리 좌판.
춘향 놀라고, 단희 ‘멋지다..' , 지혁 ’이몽룡 너 안되겠다,,‘
백실장 : 사장님 지십니다. 끝나고 전화하면 걷으러 오죠.
춘향 : (차려진 거 바라보며) 자꾸 고마우면 더 미안한데,,
씬16/ 서울 캬바레 (D)
영업 준비 중이다. 월매 동료들과 모여 앉은.
월매 : 정말 우리 딸 한국대 붙었었어. 남원에서 맨날 전교1등만 하던 애야. 걔가. 경찰서장이 며느리 달라고 사정한 애야.
동료 : 뻥치기는. 한국대 붙었는데 왜 안 갔데? 말이 돼?
동료 : 경찰서장? 차라리 대통령이라 그래.
월매 자존심 상하고 속상한데.
입구쪽에서 캬바레 사장 굽실대며 인사하며 손님 맞는다. 보면 몽룡부.
사장 : 아이구, 강남서 서장님께서 여기까지 왠일이십니까. (아부)
몽룡부 : (돌아보며) 큼. 만날 분이 있어서 왔습니다.
동료들과 월매 그 쪽 본다. 몽룡부 월매 발견하고 꾸벅 인사한다.
동료들 무슨 일인가 싶은데 몽룡부 다가온다.
몽룡부 : (깍듯 인사) 사부인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야 찾아뵙습니다.
동료들 이게 뭔가 싶다. ‘강남경찰서장이래’ ‘정말 사둔이야?’
월매 몽룡부에게 냉랭하게 구는데, 큼, 자존심 좀 산다.
씬17/ 카바레 일각 (D)
몽룡부와 월매 찻잔 두고 마주 앉았다.
몽룡부 : 등록금은 해결했다구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그 돈을 홀랑 날린 줄이야... (일부러 아니다. 진지)
월매 : 흠흠, (할말 없다) 등록금 문제는 그러셨다고 치고, 어떻게 춘향이만 남원에 버려 두고 홀랑 그 집 식구만 상경을 합니까!
몽룡부 : 헤어지는 거 보다는 당분간 사부인과 지내는게 나을 듯 해서 그랬습니다...사부인께서 도망 중이신 줄이야. (진지)
월매 : (또 할말 없다) 물론, 저도 애미로써 잘 한 거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둔 어른을 믿었습니다.
얘들 사이에 문제가 있더라두, 집안 어른이 강하게 이끌어 줄 꺼라구 믿었다구요.
몽룡부 : 면목 없습니다. 이제라도 춘향이 마음 풀리면 어서 저희 집으로 다시 들였으면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사부인께서 잘 좀 다독여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제 며느린 춘향이 뿐입니다.
월매 : (진심 어린 사과에 마음 좀 풀어진다) 음,,
씬18/ 춘향집 (N)
춘향 목걸이 만들던 중이고, 월매 옆에 앉은.
월매 : 암만 생각해 봐도 내 사위는 이서방 뿐인 거 같다. (하는데)
춘향 : (버럭) 엄마!
월매 : (깜짝)
춘향 : 나랑 몽룡이 완전히 칼같이 뚝! 짤린 사이거든. 그러니까 괜한 기대하지마. 걔 찾아 왔다구 문 열어주면 나,,, 확 가출한다!
월매 : (움찔) 기집애...
씬19/ 춘향집 옥탑 마당 (N)
옥탑문 두드리려던 몽룡 손, 멈추는. 춘향 ‘알았지!?’ 소리 들린다.
몽룡 돌아서는데, 빨랫줄에 춘향 잠바 걸린 거 본다.
몽룡 들고 온 장갑 춘향 잠바 주머니에 넣으며, 옷에게
몽룡 : 장사할 때 꼭 장갑 껴라. (돌아선다)
몽룡 계단 내려가면, 춘향 문 열고 나온다.
춘향 빨래 걷어서 들어가다가, 주머니에 장갑 본다. 이런 게 있었나 갸웃. 왠지 이상하다 두리번.
옥탑 아래 골목으로 몽룡 가는 거 못 보는.
/ 학도 회사외경 (D)
씬20/ 학도 사장실 (D)
춘향 학도 찾아와서 마주 앉은.
춘향 : (목걸이 상자 내밀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없어서, 받을 수도 없어요. 죄송합니다.
학도 : 언제나 급하군, 너한테 벌써부터 마음 달란 적 없어. 내꺼나 제대로 봐달라고 했던 거야.
춘향 : (굳게) 원래 이런 결정은 빠르고 확실하게 답하는 게 상처도 적고, 회복도 빠르고 그렇데요. 아저씨 죄송해요. 힘내세요.
학도 : (피식) 걱정이라고 해주는 건가? (쉬고) 상처 크고, 회복 안 돼도 좋으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줄 수 없나?
춘향 : (당황) 예? (걱정) 다시?
학도 : 절대로 조금도 나한테 줄 마음이 없다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잖아? 확실하게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는 거 어때?
춘향 : (머뭇) 마음이라는 게 답안지 있는 거두 아닌데, 어떻게요?
학도 : (빙긋) 이번에 제작한 영화 시사회가 주말에 있어. 끝나고 간단한 식사 자리도 있을 꺼야.. 같이 가자.
(목걸이 내밀며) 그때도 아니면 (목걸이 고리 풀어 늘어뜨리며) 풀어주지.
춘향 : 영화보고,,밥 먹고..데이트 같은 거네요. (어색)
학도 : 그래 일종의 데이트야. 딱 맞는 테스트 아닌가? (빙긋)
씬21/ 학도 회사 일각 (D)
춘향 목걸이 상자 가방에 다시 넣으며, ‘데이트라,,’ 한숨쉬며 나오다가 채린과 마주친다. 둘 서로 놀란다.
채린 : 얘기 들었어.. 왜 대학 포기했니 미안하게.
춘향 : 포기한 거 아니라, 내년에 갈 꺼에요. 안 미안하셔도 돼요.
채린 : 몽룡이도 많이 미안해 해. 혹시 몽룡이 만나더라도 너무 뭐라 그러지 마. 죄책감 때문에 많이 괴로워할 꺼야. 부탁할게.
춘향 : ..(자존심 상한다) 별로 괴로워 보이지 않던데요, 뭐 정 괴롭다 그러면, 언니가 위로해주시면 되겠네요.
(인사하고 돌아선다)
채린 : (당황하고 어이없어 중얼) 둘 벌써 만나고 있는 거야,,,
씬22/ 학도 사무실 (D)
학도 사무실 블라인드 사이로, 춘향과 채린 뭔가 대화하다가 춘향 돌아서 가는 거 본다.
책상으로 다가가 인터폰 켠다.
학도 : 김팀장이랑 일하는 홍채린씨 들어와 있지? 내일 시사회 초대권 전해주도록 해.
파트너 동행 여부 확실히 확인하고. (끊는다)
씬23/ 레스토랑 (N)
채린 몽룡과 마주 앉은. 채린 테이블 위에 시사회 초대권 내 놓은.
채린 : 시사회 끝나고 파티도 있어. 같이 갈 꺼지?
몽룡 : 파티? 그런 거 안 가봤는데,,,
채린 : 너 요즘 계속 춘향이 일로 우울해했잖아. 가서 기분전환하자.
몽룡 : (미안하다) 어,, 그래.
채린 : (알면서 떠보는) 춘향이 잘 지낸데? 소식 들은 거 있어?
몽룡 : (음료 마시다가 켁) 어, 뭐 어디서 잘 살고 있나봐. 걔가 워낙 생활력 하난 질기게 강하잖어.
채린 : 하긴 춘향이 걔 좀 유별나더라. 욱하는 마음에 대학까지 포기 하고,, 설마 이제 와서 전부다 니 탓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몽룡 : (마음 안 좋다) 그럴 애 아니야. 내 탓 아니라고, 나랑 상관 없다고, (쉬고) 그럴 애라서,, 더 미안하구 신경 쓰여.
채린 : (몽룡 손 잡으며) 니가 너무 마음이 약해서 그래 몽룡아. 너 걔한테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손 꼭 쥐는)
씬24/ 음식점 (D)
월매 지혁 단희 마주 앉은.
월매 : 니들은 알지? 도대체 춘향이 걔가 왜 그렇게 이서방 한테 빈정이 상한 거냐?
단희 : 아줌마, 사실 몽룡이 (뭔가 말하려는데)
지혁 : (막고) 몽룡이 춘향이 둘 다 철이 없어서 그래요. 아직 사랑이 뭔지, 뭐가 중요한지를 모른 다니까요 걔들이.
월매 : 그렇지? 내 새끼 라두 보고 있으면 속 터져.
지혁 : 걔들 서울 와서 헤어진 거에요. 결혼하구 같이 살던 남원 다시 가면 느끼는 게 있을 텐데..
월매 : 남원에를? (괜찮은건 같은데,,) 뭔 핑계로 거기까지 데려가?
씬25/ 찜질방 (D)
춘향 단희 나란히 앉아 맨손체조하며 대화.
춘향 : (놀라며) 김봉식 선생님이 결혼한다구?
단희 : 그래! 신부가 누군지 알아? 우리동창 고성숙이야!
춘향 : 성숙이? 정말!? 세상에,,, 진짜 히트다.
단희 : 남원 갈 꺼지? 25일 날이다.
춘향 : 25일? 나 그 날 약속 있는데.
씬26/ 농구장 (D)
몽룡 지혁 농구하다가 대화하는.
지혁 : (몽룡에게 공 퍽 던지며) 약속이 중요해! 선생님이랑 친구가 각자두 아니구 한방에 결혼 하는데 당연히 가야지!
몽룡 : (공 튀기며) 나 신부는 잘 모르는 앤데.
지혁 : 동창이면 다 친구지! (울컥하지만 참고) 저녁 때 약속이라며. 갔다가 일찍 오면 되잖아.
몽룡 : 그러지 뭐,, (하다가 휙!) 혹시, 춘향이도 가냐?
지혁/단희 : 아니 안가!
씬27/ 서울역 (D)
지혁 단희 춘향 기차 타려 플랫폼에 섰는데, 지혁 춘향 눈치 보며 살피는데, 멀리서 몽룡 오는 거 보인다.
지혁 손 흔들고, 몽룡 오다가 춘향 선거 보인다. 둘 서로 놀란.
춘향 : (굳어서 단희에게) 뭐야? 쟤 안 간다며?
단희 : 난 몰라. 이건 우연이야. 우연! (딴청)
몽룡 춘향 표정 보니 안되겠다. 돌아서려는데, 지혁 후다닥 쫓아가서 잡아온다.
몽룡 춘향 서로 어색 싸늘하니 얼굴도 안 본다.
몽룡 지혁에게 밀려 기차에 타면, 단희 춘향 얼른 기차로 밀어 넣는다.
씬28/ 기차안 (D)
몽룡 지혁, 춘향 단희 마주 앉았다.
몽룡 춘향 무릎 부딪치면, 춘향 확 피하고, 몽룡 울컥해서 다리 확 쪼그리고 옆으로 치운다. 둘 각자 창 밖만 본다.
/ 달리는 기차 외경 (D)
단희 : (춘향에게) 배고프다. 뭐 먹을 꺼 없어?
춘향 : 나 계란 싸왔는데,
몽룡 : (계란에 눈 번쩍. 좋으면서 중얼) 촌스럽게 계란은,
춘향 가방 뒤적여서 계란 싼 봉지 꺼낸다. 단희에게 건네는.
몽룡 기다리는데, 지혁까지 오고 자기한텐 안 온다. 춘향 모른 척. 몽룡 에씨..
지혁 : (눈치 살피며) 춘향아, 몽룡이도 주지?
춘향 : 몽룡이 원래 촌스러운 거 안 먹어.
지혁 : (눈치보다가, 몽룡에게) 나 노른자 안 먹는데 주까?
몽룡 : 됐어. 안 먹어! (춘향 째려보는데)
춘향 : (창 밖 보며 모른 척 계란 먹는다)
몽룡 : (들으란 듯) 계란 많이 먹고 알 낳아라. (에씨, 자자 눈 감는)
씬29/ 식장 (D)
시골 예식장, 하객들 오가고, 그 중에 춘향이 학교 교복 입은 학생들 오가고.
단희 : 야, 후배들도 되게 많이 왔나 부다.
춘향 : 그르게. (하는데 얼굴 안 좋다. 가슴 치는)
지혁 : 춘향아.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춘향 : 멀미 났나봐. (끅끅거리며 가슴 치는)
몽룡 : (흘끗 보고) 그러게, 계란을 목구멍이 막혀라 먹어 대더라니.
춘향 : (몽룡 무시하고) 나 화장실 갔다 갈게. 먼저 들어가.
춘향 화장실 쪽으로 가고, 단희 지혁 어쩌나 하다가 동창 만난. 반갑다 난리 난.
몽룡 춘향이 신경 쓰이니 슬쩍 따라 간다.
몽룡 : (뒤에 붙어서) 괜찮냐? 계란 먹고 체하면 닭똥 냄새나는데.
춘향 : 상관 마라.
몽룡 : (걱정되니 슬쩍) 약 사다 줄까?
춘향 : (흘기고) 신경 끄시라구요. (휙 화장실로 들어간다)
몽룡 승질하곤,,,하는데 마침 춘향 뒤따라 들어가는 애기 아줌마, 용변 급하다.
애엄마 : 저기 총각, 색시 기다리는 동안 우리 애 잠깐 봐줘 응?
몽룡 : (얼결에) 예? (받으며) 예.
애엄마 후다닥 화장실로, 몽룡 여자화장실 앞에서 애기 안고 선. 애기 보면 귀엽다. (15개월 정도)
몽룡 : 뭘 보냐? (빤히 보고) 남자야 여자야? 말해 봐. 말해봐. (배 콕콕찌르는데, 애기 우유 토한다. 가슴팍에 토묻은)
몽룡 아씨,, 어쩌나 하는데 마침 춘향 나온다.
몽룡 : (대뜸) 야 나 씻게 애기 좀 받아. (내미는)
춘향 : (뭔가 싶은) 머야? 왠 애기. (막 받으려다 움찔)
보면 앞에 선생님(턱시도)과 동창들 때로선, 일동 춘향 몽룡 애기 보는.
선생님 : (쩝) 저것들은 벌써,,,
몽룡춘향 쿠궁! 아니다 차마 기막혀 말도 안나와 고개 가로젓는다.
춘향 세차게 도리질 쳐대는데, 울렁증 난다 우웁~! 일동 쿠궁. 몽룡도 쿠궁.
선생님 : (부러운) 둘째까정... 몽
룡 기막히다. ‘아니에요!’ 하는데, 애기 ‘압빠’ 하며 몽룡 빰에 쪽. 몽룡 망연 자실.
춘향 더 쏠린다. 우우욱 화장실로 뛰쳐 들어간다.
씬30/ 식장 (D)
몽룡 춘향 입구에 표정 험악하니 섰다. 뒤로 선생님 축하 인사 받는다.
선생님에게 축하 인사한 하객들 바로 몽룡 춘향에게 다가와 한마디씩.
남1 : 축하한다.
몽/춘 : (지겹게 들었다) 아니야.
교복녀123 : (손뼉치며 짹짹) 선배님들 베리베리, 축하축하. 해피해피.
몽/춘 : 아니라니까!
여동창1 : (다가와서) 니들 정말~ (축하해하려는데)
몽/춘 : (세트로 눈 부라리는)
여동창1 : (움찔)
일각/
여동창2 : 춘향이 너 대학 안간 거 애기 때문이구나?
몽/춘 : (놀라고 흠?/당황) 어?
여동창1 : 그것도 모르고 남원에선 이상한 소문 막 났었다. 너랑 몽룡이 헤어져서, 몽룡이네가 너 대학 안 보내줬다나 뭐라나.
몽룡 : (찔린다, 춘향 표정 살피는데)
춘향 : (표정 씁쓸) 그런 거 아니야..
여동창2 : 당연히 아니겠지. 니들 여전히 잘 지내지?
몽/춘 : (당황스럽다 서로 말 못하는데)
지/단 : (뒤에 척 다가와 붙으며) 당연하지!
단희 : 남원 제일고 전설의 커플이 헤어진다는 게 말이 돼?
지혁 : 얘들 금슬에는 잉꼬 원앙 다 쓰러져. 봐라. 얼마나 다정한지!
일동 시선 춘향 몽룡에게 향하고, 몽룡 춘향 어쩔 수 없다. 다정한 척.. 웃음.
동창들 ‘보기 좋다’ ‘부럽다’ 수군거리는데.
지혁 : (두사람 척 붙이고) 오늘 축가도 이 부부가 부를꺼야!
몽/춘 : 그럼.. (하다가 화들짝) 뭐!?
씬31/ 신부 대기실 (D)
춘향 몽룡 턱시도 입은 선생님과 신부복 입은 동창 마주선.
몽/춘 : 저흰 못해요!
선생님 : 시방, 니들이 노총각 선생님 결혼식에 꼭 초를 처부러야겠냐? (눈 부라리며) 응!?
몽/춘 : (깨갱하는데)
신부 : 선생님! 그만하세요. 제 친구들 놀래잖아요.
선생님 : (바로 부드러워지며) 미안허다.
신부 : 친구들아 선생님 대신해서 내가 부탁할게. (간절) 불러주라.
춘향 : (선생님과 친구 번갈아 보다가 할 수 없다. 끄덕)
몽룡 : (신부에게) 부탁이라니까 하는데, 후회해도 난 모른다.
선생님 : (울컥) 근디 이것이, 어따 대고 꼬박 꼬박 반말이여. 성숙이가 니 친구여.
몽/춘 : (움찔) 예.
선생님 : (아차) 이자부터는 사모님이라고 불러라. 알겄지?
신부 : 선생님! 저 사모님 구려서 싫단 말이에요. 글구 자꾸 제친구들 한테 뭐라 그러실꺼에요!?
선생님 : (다시 깨갱) 미안혀다. (괜히 몽/춘에게) 노래 똑바로 혀!
단희 지혁 문 살짝 열고 그 모습 바라보며, ‘선생님 파이팅‘ 하고, 선생님과 신부 찡긋 성공이다 싸인 보내는.
씬32/ 식장 (D)
몽룡 춘향 무대 바로 앞쪽에서 축가 부르려 대기 중이다. 서로 삐죽거리며 어색한데,
춘향 손바닥에 가사 써놓은 거 다시 보는데.
몽룡 : (중얼) 그걸 못 외워서 컨닝 이냐.
춘향 : (우씨) 신경 끄셔. (하는데)
몽룡 : (주머니에서 활명수병 꺼내 준다) 야 이거 먹어.
춘향 : 뭐냐? (보고 좀 감동) 언제 사왔냐?
몽룡 : 노래하다 계란 토할까봐 사 온 거다.
춘향 : (고맙다 흘기며) 말 밉게 하는 건 여전하다 이몽룡.
몽룡 : 니 신경 끄셔도 여전하다. 성춘향. (피식 웃는데)
사회자 : E) 다음은 이몽룡 성춘향 부부의 축가가 있겠습니다.
씬33/ 무대 / 과거 교차 (D)
‘널 사랑하겠어’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몽룡 : 내 뜨거운 입술이 너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길 바래. 내사랑이 너의 가슴에 전해지도록.
춘향 :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면은 이 세상 그 누구 보다 널 사랑하겠어.
몽룡 춘향 서로 마주보고, 앞에선 친구들 흐뭇해서 보며, 친구들 일동 노래 따라 부르면,
과거 몽룡 춘향의 결혼식과, 현재 노래 부르는 두 사람 모습 교차된다.
노래하는 춘향 눈에 물기 어린다. 몽룡 그런 춘향 보고 춘향 고개 돌리고, 애써 웃으며 노래 마무리.
몽룡 안타깝고 답답한.
씬34/ 식장 일각 (D)
학생들과 제자들 선생님 행가래치고, 박수 갈채.
춘향 몽룡도 그들 사이에서 축하하고 있는데, 서로 왠지 어색하다.
선생님 둘 앞으로.
몽/춘 : 축하드려요 / 행복하세요.
선생님 : 고맙다. 근데 (대뜸) 결혼해서 행복하려면 어찌해야 되냐?
몽/춘 : (당황) 예?
선생님 : 내가 니들 선생이지만, 결혼은 니들이 선배잖냐. 그러니 더 잘 알 것 아니여? 부부가 함께 행복하려면 어째야 겠냐구?
몽/춘 머뭇거리는데, 선생님 둘 머리 함께 잡아 살짝 부딪치며.
선생님 : 서로 사랑해야제! 몸과 마음이 뽀사지도록 허벌나게 사랑해야제! (빙긋)
몽/춘 : (어색하고 쑥스럽고 죄스럽다)
씬35/ 식장 앞 (D)
행복한 신혼 부부 웨딩카에 오르면, 차 떠나가고, 춘향 몽룡 그 모습 보고선.
춘향 : 역시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 끼리하는 게 정답인데. (보며) 우리 결혼은 처음부터 답이 틀려서, 이렇게 힘든가 부다.
몽룡 : (마음 아프다) 그렇게 힘들었냐?
춘향 : (대답 못하고 피하며 숨들이 마쉬고) 남원 공기 오랜만이다. 고향 오니까 좋~다.
몽룡 : (피하는 구나,, 보다가) 그래! 좋~다.
춘향 : 너는 왜 좋아? 넌 남원 고향 아니잖어.
몽룡 : 니 고향이 내 고향이지. (했다가 퍼뜩) 그러니까, 결혼하구 너 호적 파서 나한테 왔으면, 내 고향이 니 고향이니까,
니 고향도 내 고향이지. (괜히) 고향갖구 유세 떠냐!?
춘향 : (밉지 않다) 또 시비야 또 시비. 너는 시비 걸기 38단 초절정 고수야. (가는) 인정한다 인정해.
몽룡 : 그러는 지는! (따라가며) 근데 지혁이 단희는 어디 갔냐?
씬36/ 예식장 안 일각 (D)
춘향 몽룡 각자 단희 지혁에게 전화통화하며 찾아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둘 탁 끊으며 ‘안받지?’ ‘안받는데’
춘향 : 이것들은 고등학교 때랑 하는 짓이 변한 게 하나두 없냐!
몽룡 : 패턴도 똑같애. 지들이 불러놓고 토끼기. 독창성도 없어!
춘향 : 우리도 가자. (앞서가는데)
몽룡 : (살피며) 너, 서울가면 약속 있냐?
춘향 : 왜?
몽룡 : 아니, 그냥. (무심한 척) 오랜만에 남원두 왔고.. 오는데 네시간이나 걸렸고,, 여기저기, 학교나 광한루나 옛날 집이나,,
그런데는 잘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춘향 : 이몽룡. 너 안 본새 더 이상해 졌다. 왜 말은 질질 끌면서 하냐? 그래서 어쩌자구?
몽룡 : (에씨) 놀다 가자구!
춘향 : (피식) 너 오후에 수업 없어?
몽룡 : 고등학교 때도 뻑 하면 땡땡이쳤는데 대학교 수업이야 (보면)
춘향 : (한심하다 보는)
몽룡 : (얼른 이어서) 없어. 오늘은 수업 없어.
춘향 : (피식)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깝다. 놀다가지 뭐. (보고) 나 잠깐 전화 좀 하구 올게. (저쪽으로)
몽룡 : (춘향가는 거 보면 얼른 전화기 꺼내고 혹시 볼라 구석쪽으로)
몽룡 / 춘향 교차
/몽룡 : 채린이 누나?
/춘향 : 아저씨세요? 오늘 약속 못 지킬 것 같아서요.
/몽룡 : 나 지금 남원이거든,, 선생님 결혼식 왔어. 누나 미안해.
/춘향 : 죄송해요 아저씨,, (전화 끊는다)
씬37/ 학도 사무실 복도 (D)
학도 백실장과 걸어오며 춘향과 전화 통화 끊는다. 씁쓸하다.
학도 모퉁이 돌아 걸으면, 복도 저 쪽에서 채린 전화통화 중이다.
채린 : 할 수 없지 뭐,, 그래..전화해. (끊는다, 서운하다가 저쪽에서 오는 학도 보고 얼른 인사) 안녕하세요 사장님.
학도 : (목례하고 인사 치례) 오늘 시사회 오시나요?
채린 : 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은 당연히 오시는 거죠?
학도 : (씁쓸) 글쎄요. 제 파트너가 못 오게 돼서, 고려해 봐야겠네요. (다시 가는데)
백실장 : (얼른) 사장님 정 그러시면, 제가 성춘향양을 데리러 남원에 다녀올까요?
채린 : (들었다. 굳는다)
학도 : 백실장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마. (차가운)
학도 백실장과 멀어지고, 채린 어떻게 된 상황인가. 정리해본다.
채린 : 변학도 사장 파트너가 춘향이? 근데 지금 걔가 남원에 있단 거야? (얼굴빛 질리며 퍼뜩) 몽룡이랑,,같이..?
씬38/ 결혼식장 일각 (D)
춘향 계단 앞쪽 지나다가 옆에 놓인 전신 거울 앞에 선.
춘향 : 무튼, 남원 왔으니까, 그냥 부담없이,, 학교동창이랑 만나서 노는 거라구 생각하지 뭐. (괜히 머리며 옷 매무새 만지는)
춘향 거울 앞 떠나려는데, 계단 아래쪽에서.
몽룡 : OFF) 누나 춘향이랑 그런 거 아니라니까.
춘향 뭔가싶어 보면 몽룡 채린과 통화중이다.
몽룡 : 춘향이 만나러 온 게 아니라. 선생님 결혼식 온 거야... 저기,,, 바로는 못 갈 거 같은데.
채린 : OFF) 기다릴게. (전화 끊어진다)
몽룡 : (후,, 어쩌나 싶어, 계단에 주저 앉는다)
춘향 몽룡이 안 보이게 위층으로 꺽어지는 계단 앉아서 듣는.
춘향 : (실망과 슬픔) 우리 타이밍은 때마다 이렇게 그지 같냐..
춘향 먼저 일어서서 밖으로 나오는, 몽룡 계단 등지고 앉아서 춘향 가는 거 못 본다.
몽룡 채린에게 차마 다시 전화 못하고 문자 보내는 중이다.
-누나, 오늘은 정말 못 가. 미안해, 기다리지 마-
몽룡 문자 보내려는데, 문자 수신음 울린다, 확인하면 춘향이다.
-서울에 약속 있어서 먼저 간다 춘향.-
씬39/ 결혼식장 일각 (D)
몽룡 춘향 찾아다니는데 춘향 없다. 몽룡 화나고 열 받는다. 뭐야 씨...
씬40/ 버스 안 (D)
춘향 버스 안에서 심란하다.
씬41/ 춘향집 앞 (N)
춘향 터덜 터덜 걸어오다가 보면 학도차 앞에 서있다. 놀라는데 학도 차에서 내린다.
춘향 : 아저씨...
학도 : 혹시나 해서 기다렸는데...역시 간절히 원하면 이런 행운이 오기도 하는군. (빙긋)
씬42/ 서울 터미널 (N)
몽룡 버스에서 내려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는데, 채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몽룡 : (놀란) 누나.. 여기서 기다린 거야?
채린 : (기쁜) 그래. 너 꼭 올꺼라는 거 믿고 있었으니까. (밝은)
씬43/ 몽타주 (D)
화장하는 춘향, 립스팁 바르고, 마스카라 바르고, 머리손질하고,
목에 학도가 준 목걸이 걸리고. 발에 구두 신고, 부분 부분 변신하는 모습.
씬44/ 호텔 로비 (N)
-시사회 파티장.
몽룡(입던 차림 그대로) 채린 둘 들어서는데, 채린 다정하게 팔짱 낀.
채린 : 그래서 (알면서 묻는) 춘향이는?
몽룡 : 서울에 약속 있다구 먼저 갔어.
채린 : 약속? (빙긋 웃다, 입구 쪽 보며) 그 약속이라는 게 저건가?
보면 입구에 학도 차 서고, 문 열리면 학도와 뒤따라 춘향 내린다. 멋지게 변신해서 차려입은.
몽룡 놀라서 굳어지고, 채린 흐뭇한 미소.
춘향 매우 어색해 하며 학도와 함께 로비 들어서다가. 몽룡채린 본다.
춘향 몽룡 서로 마주보며, 당황한다. 서로 상대와 파트너 번갈아 본다.
채린 : (학도에게 목례하고 춘향에게) 이런데서 이렇게 만나네. (학도 춘향 번갈아보며) 그러구 있으니까, 다른 사람 같다.
춘향 : 언니는 여전하신데요. (몽룡 본다)
몽룡 : (춘향 목에 목걸이 걸린 거 본다. 화난다) 들어가자, 누나. (채린 이끌고 먼저 앞서 들어간다)
학도 : (회심의 미소) 놀란 거 같은데, 두 사람 아직 신경 쓰이나?
춘향 : 그런 거 아니에요. 상관없어요 이제. (힘내는) 괜찮아요.
학도 : 들어가지. (회심의 미소지으며, 춘향 이끌고 들어간다)
씬45/ 파티장 (N)
잘 차려 입은 사람들 오가고, 리포터, 카메라, 영화포스터,, 보인다.
춘향 학도와 함께 있는데 사람들 둘에게 인사한다. 사람들 춘향에게도 매우 정중하게 인사하면, 춘향 인사 받는 거 어색하다.
춘향 : 그냥 영화보고 밥 먹는다 그러셔서, 이런 자린 줄 몰랐어요.
학도 : (빙긋) 영화도 봤고, 밥도 먹구 있잖아. 넌 내 파트너로 여기 있는 거야. 주눅 들 꺼 없어. (어깨 감싸는)
춘향 : (놀란다. 둘러보면 사람들 쳐다보는 시선들. 불편하다)
마침 중년남자 학도에게 다가와 ‘축하하네’ 말 건네고 학도 남자 중요한 사람인 듯, 악수하고 예의바르게 대화 나눈다.
춘향 둘러보면 몽룡 저쪽에 채린과 있다...슬쩍 자리 비킨다.
일각/
몽룡 채린 나란히 선. 몽룡 춘향 구석으로 가는 거 본다.
채린 : 몽룡아. 뭐해? 뭐 좀 먹자.
몽룡 : 응. 그르자. (하고 다시 보면 춘향 안 보인다 두리번)
/계단 일각
춘향 사람 없는 계단에 털썩 주저앉는다. 구두 벗으면 발굼치까졌다.
유리창에 비친 모습 어색하게 보는데, 뒤에서 몽룡 다가와 서는거 보인다.
춘향 모른 척 무시하고, 발 주무르는데,
몽룡 : 너 이제 말 없이 사라지는 게 아주 버릇이 됐구나? 약속이라는 게, 그 사장 팔짱 끼고 여기 오는 거 였어?
뒤꿈치 다 까지게 불편한 구두에, 드레스는 또 뭐냐?
춘향 : 남이사! 우리 서로 같이 온 사람한테만 신경 쓰자. (다시 구두 신고 일어나는데 발 아프다. 괜찮은 척 가는)
춘향 돌아서 나오는데, 마침 사람들 웅성임.
여1 : 변학도 사장이랑 같이 온 애 봤지? 누구야?
여2 : 몰라, 분위기로는 거의 약혼녀 같던데, 엄청 챙기더라구.
여1 : 진짜? 왠일이니 그 얼음땡이 같은 사장이 (하다가 춘향 본)
여1,2 춘향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춘향 어색하게 인사하며 스쳐 가는데,
몽룡 뒤에서 여자들 이야기 들었다. 화난다.
씬46/ 파티장 안 (N)
시사회장, 카메라와 조명 기기 라인 어지러운 상황이다.
춘향 : (난처하다) 약혼녀,,미치겠네...
춘향 발아프다 신발 고쳐 신으며 보면, 바닥에 물기, 춘향 ‘에씨 젖었네’ 하구 가고,
바닥의 물기, 세워진 얼음조각상 물받이 구석 깨져서 흘러내리고 있다.
-CSI 간지- 물기 점차 번지는데, 그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는 조명선들.
그 중 한 전선 따라가면, 여러 전열기 꽂혀 있는 콘센트. 그 중 한 곳에서 불꽃 타다닥 튀고 있는.
장내 즐거운 사람들 모습.
순간 콘센트에서 불꽃 확 튀어 오르고, 사람들 순간 놀라 우왕좌왕하다가, 음식 테이블 쓰러지고, 사람들 더 당황하는데,
와중에 춘향 사람들에게 휩슬려 밀리는,
춘향 뭐야, 당황 스러운데 마침 춘향 옆의 조명 다른 사람에게 밀리며 춘향에게 넘어온다.
춘향 놀라서 있는데, 누군가(몽룡) 뒤에서 춘향 당겨 안아 구하고, 순간 목걸이 떨어지고,
전열기 불꽃 더 크게 터지며, 장내 불 나간다.
/어둠 속 사람들 놀라서 웅성거리는 소리 시끄럽고, 춘향 등뒤의 몽룡 품에 안겨 있는데, 어둡다, 누군지 안 보인다.
춘향 놀라고 긴장됐는데, 뒤에서.
몽룡 : (나즉히 진정시키는) 괜찮아...
춘향 : (두근 누군가,,조심) 아저씨,,세요?
몽룡 : (경직, 말 없이 더 꼭 안아주는)
지배인 : (후레쉬 전원 여기저기 비추며)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단순한 사고니까 금방 불 들어올 껍니다.
사람들 웅성임 잦아들고, 춘향 마침 후레쉬 불빛에 스치는 몽룡 얼굴 못 보고 놓친다.
몽룡 춘향 놓아주는데, 춘향 얼른 잡으려다 놓치며 소매 끝의 무언가(단추) 손에 잡았다.
순간 불 들어오고, 사람들 안도의 소리들 들린다.
춘향 멍하게 서 있다가. 돌아보면 학도 곁에 서있다. ‘괜찮아?’
춘향 : (왠지 실망) 아저씨세요?
학도 : (걱정) 괜찮은 거지?
춘향 : 예. 감사합니다. (하고 보면)
좀 떨어진 곳에서 몽룡 놀란 채린 챙기고 있다.
춘향 그런 몽룡 왠지 실망감으로 아프게 보는데, 몽룡 채린 챙겨서 마주 걸어온다.
춘향 퍼뜩 손에 쥔 물건 본다. 단추다.
마침 몽룡 채린 춘향 곁 지나는데, 춘향 몽룡의 옷소매에 시선.
몽룡 옷소매 두 개 달려 있는 단추 중 하나 떨어진 확연한 흔적 (의상 중요)
춘향 손에 쥔 것과 몽룡의 옷소매에 남은 다른 단추 같은 거다.
춘향 놀라서 몽룡 보고, 몽룡과 춘향 눈 마주친다.
몽룡 학도와 춘향 보는데, 마음 아프다 눈 피하며 지나친다.
춘향 가는 몽룡 뒷 모습 계속 바라보는데, 학도 그런 춘향 보면서 질투.
학도 : (어깨 잡으며) 저쪽으로 가지.
춘향 : (그제야 학도 보고 머뭇) 저,,집에 갈래요. 이런데, 너무 불편 하구 어색해요.
학도 : (마음 아프다) 그럼 잠깐 기다려, 바래다줄게.
춘향 : 아니에요. 아저씬 여기 꼭 계셔야 되잖아요. 저 혼자갈께요.
춘향 약간 정신 없다. 꾸벅 인사하고 돌아서는, 학도 그런 춘향 보려니 화난다.
뒤따르려다 보면 바닥에 자기가 준 목걸이 떨어져있다. 학도 목걸이 줍는다. 손에 든 목걸이 보는데 심란하다.
씬47/ 택시 안 (N)
춘향 표정 심란하다. 손에 든 단추 본다.
씬48/ 춘향집 옥탑 마당 (N)
몽룡 불꺼진 춘향집 앞에선, 아직 학도랑 있구나. 돌아서며. 손에든 약봉지 보다가 빨래 줄에 걸린 잠바 주머니에 넣는데.
춘향 : OFF) 뭐하냐!
몽룡 : (놀라서 후다닥 돌아보면 춘향 서 있다. 당황) 언제 왔냐!?
춘향 : (주머니에서 약봉지 다시 꺼내는) 이거 뭐야?
몽룡 : (주춤) 발꿈치까진데 발르라구.
춘향 지난번에 장갑도 몽룡이였구나.. 내색 않으며.
춘향 : 마르지도 않은 빨래에 이런걸 느면 어떻해. (챙겨 돌아서는)
몽룡 : (에씨) 하여튼 잘해 줘두, 난리야. 내놔 내놔.
춘향 : 싫다. 발꿈치까진 건 난데 니가 뭐 필요하냐. (보더니) 바보.
몽룡 예전춘향이다, 장난치듯 뒤에서 팔루 목 확 걸며, ‘누구더러 바보래~.‘
춘향 손 풀르려며 ‘하지마 씨..’ 둘 그러구 투닥거리는데, 춘향 우뚝 멈춰 선다.
몽룡 멈칫, 왜 이러나 싶다. 두근.
춘향 휙 돌아서면 춘향 몽룡 얼굴 가깝다. 몽룡 더 당황.
몽룡 : 왜 그래. 장난이야 장난. (화닥 떨어지는)
춘향 : (목에 손 댄 채) ..목걸이가 없어. 돌려줘야 되는데. 없어!
몽룡 : (같이 놀란)
/몽타주
대문입구, 옥탑 일각,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두 사람.
춘향 : (결국 지쳐 나 앉으며) 어떻해...
몽룡 : (미치겠다) 그러게 애초부터 그렇게 비싼걸 남한테 왜 받어! 저 바보, 칠칠이, 팔푼이, 푼수탱!탱!탱!이.
춘향 : (안 그래도 열 받는데) 너 가!
씬49/ 몽룡집 부모방 (N)
몽룡 후다닥 엄마 부르며 달려 들어온다.
몽룡모 : 깜짝이야.
몽룡 : (대뜸) 엄마, 돈 없어? 좀 많이.
몽룡모 : 갑자기 무슨 돈 (덜컥) 또 누구랑 싸웠니? 합의할 일 생긴거야?
몽룡 : 그런 거 아니야!
몽룡모 : (다행이다) 놀랬잖어!
몽룡 : (돌아서며 중얼) ...하필 그 사장 돌려 줄 걸 잃어버리냐구, 땜빵 할 돈을 어서 구해,,, (머리 벅벅 긁으며 나서려다 멈칫)
상자 안에 고이 진열되어 놓인 아버지 해동검 눈에 들어온다.
씬50/ 텔레비전 화면
TV 쇼 ‘진품 명품’ 돈 나오는 숫자판, 다다닥 올라가고, 천 만원, 나온다.
일동 놀라고.
사회자 : 축하드립니다.
의뢰인 기뻐하는 모습이다.
씬51/ 몽룡집 거실 (D)
화면 빠지면, 몽룡부모 집에서 텔레비전의 진품 명품 보고 있다.
몽룡모 : 우리집 해동검이랑 비슷하네요.
몽룡부 : 시대가 다르고 장인이 다른데 어떻게 비슷하나.
몽룡모 : 우리집 껀, 저런데 가지구 나가면 얼마나 받을까요?
몽룡부 : 집안가보가 값으로 따질 물건인가. (하더니) 저거보단 많이 받지.
씬52/ 골동품 점 (D)
몽룡 상인에게 해동검 내 놓은. 몽룡 돈 세고, 상인 땡잡았다 표정으로 얼른 칼 챙기는데,
몽룡 : 저 속는 거 아니에요? 훨씬 비쌀 거 같은데.
상인 : 무슨. 가격 잘 쳐준 거야.
몽룡 : (의심하는 눈초리다가) 그거요, 조만간에 다시 찾으러 올꺼니까, 절대 딴데다 팔면 안돼요. 아셨죠? (다짐받는다)
씬53/ 상점 (D)
몽룡 목걸이 산다. 학도가 준 것과 같은 목걸이다. 흐뭇하다.
몽룡 목걸이 사고 남은 돈 봉투도 잘 챙겨 둔다.
씬54/ 거리 몽룡 춘향 분할 화면 (D)
몽룡 : (뛰는) 성춘향 어디야?
춘향 : (힘없이 걷는) 아저씨 만나러 나가는 길인데,
몽룡 : (뛰는) 목걸이는?
춘향 : 잃어버렸다고 말해야지. (한숨)
몽룡 : 바보야. 꼭 돌려줘야 되잖아!
춘향 : 그럼 어쩌냐! 잃어버린 목걸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냐!
하는데 춘향 눈 앞에 목걸이 찰랑 떨어진다.
춘향 놀라 돌아보면, 몽룡 뒤쪽에서 춘향 안 듯 팔 뻗어 목걸이 내민.
몽룡 : (숨 찬) 바보야. 찾았어. (씩)
씬55/ 레스토랑 (D)
춘향 학도 마주 앉은.
학도 : 다시 생각은 해 본 건가?
춘향 미안하고 조심스런 표정으로 목걸이 상자 내민다. 학도 굳는다.
학도 없을꺼다 확신하고 여는데, 목걸이 들어있다. 당황한다.
춘향 : 죄송합니다. 역시 너무 불편해서 안되겠어요.
학도 : (이 악무는) 이렇게 까지 하는 건, 그 녀석 때문인가? 끝까지 녀석 등만 보려고 이러는 거야?
춘향 : 아니요. 힘들어서 더 이상 그렇게 못해요. 안 해요.,, 그러니까 아저씨두 힘들게 남의 등만 보기 같은거 하지 마세요.
(애써미소)
학도 : (착잡하다 목걸이 다시 한번 들여다 본다)
씬56/ 학도 사무실 (N)
학도 춘향이 상자에 담아 돌려준 목걸이와, 잃어버리고 간 목걸이 함께 보는데,
백실장 : 까르띠느 매장에 알아보니까, 사장님이 구입하신 것과 같은 목걸이를 낮에 젊은 남자가 사갔답니다. 남자 혼자였답니다.
학도 : (더욱 굳는다) 알았어. 나가봐. (착찹하다)
씬57/ 몽룡집 거실 (N)
몽룡 기분 좋게 들어서는데, 몽룡부 손님들과 함께 앉아있다.
몽룡부 : 어서 와라. (손님들에게) 한국대 다니는 내 아들놈이야. 몽룡아 인사해라. 아버지 경찰대 동기 분들이시다.
몽룡 :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부엌으로)
씬58/ 몽룡집 부엌 (N)
몽룡모 음식 만드느라 바쁘다.
몽룡 : (음식 집어먹으며) 갑자기 왠 손님?
몽룡모 : 동창회 끝나고 이리로 몰려오셨네. (바쁘다)
몽룡 : (끄덕이며 음식 줏어 먹는데)
동기 : off) 이서장, 맨날 자랑하는 명검 구경이나 하세.
몽룡 : (먹던 거 일시정지. 쿠궁!) 칼,,? (휙 돌아본다)
씬59/ 몽룡집 거실 (N)
몽룡부 방에서 칼 들었던 상자 들고나와 자랑스레 내려 놓는, 친구들 기대.
몽룡부 : 이 칼이, 정조대왕께 하사 받은 칼이야.
뒤쪽으로 몽룡 가방 고쳐 매며 슬금슬금 문 쪽으로 향해 가는,
몽룡부 칼 상자 열면 칼 없고. 대신 놓여있는 국기봉(태극기 말려있는)
몽룡부 놀라고, 친구들 이게 뭔가 놀라고.
몽룡부 : (태극기 떨리는) 이게,,이게 뭐야.. (하다가 휙 몽룡 째린다)
몽룡부 몽룡과 눈 딱 마주친다.
몽룡부 부들부들 ‘너지,, 너지 이놈아!’ 하면 몽룡 총알처럼 튀어나가고,
몽룡부 국기봉 그대로 날리면, 몽룡과 간발의 차이로 비켜가며, 대통령 표창장 국기봉 맞고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고,
태극기 장렬하게 펄럭이며 바닥에 떨어져 표창장 덮는다. 표창장 전사.
씬60/ 몽룡집 앞 골목 (N)
몽룡 미친 듯이 달린다. 몽룡부 태극기 휘날리며 미친 듯이 뒤쫓는다. 몽룡모 뒤쳐져 뛴다.
몽룡 골목 구석으로 숨어들고, 몽룡부 몽룡 놓친다.
몽룡부 분노에 찬 절규 온 동네에 울려 퍼진다. ‘이!몽!룡!’
씬61/ 지혁 dvd 방 (N)
지혁 잔뜩 쫄아서 전화 거는 중.
지혁 : (눈치 살피며) 몽룡아. 지금 어디야? (눈치)
몽룡 : off) 울 아버지 옆에 계시냐?
지혁 : (눈치) 어 그렇지 뭐...
옆에 보면 몽룡부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전화 탁 끊어지고, 지혁 쫄아서 ‘끊었는데요’ 몽룡부 전화 뺏어들고 확인.
몽룡부 : 찾아 오면, 당장 경찰서로 연락해라. (표정 무섭다)
/ 학교 건물 외경 (N)
씬62/ 동아리방 (N-D)
몽룡 전화 끊고 한숨쉬더니, 쇼파에 쭈그린다. 춥다. 옷 덮고 자는,
<시간경과>
날 밝았다. 몽룡 더 웅크리고 자는데, ‘몽룡아’ 부르는 소리에. 후다닥 도망치려 일어나는데, 보면 채린이다.
몽룡 : 누나...
<화면전환>
채린 몽룡에게 따듯한 커피 내민다. 몽룡 후후 불며 마시는데,
채린 :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집에도 못 들어갔어? (걱정) 아버님한테 혼날까봐 여기서 잔 거야? 내가 같이 가줄까?
몽룡 : (펄쩍 뛰며) 아니야, 누나. 절대 그럴 필요 없어!
채린 : (의아) 혹시 너 무슨 사고 쳤니?
몽룡 : (화들짝) 누나는! 내가 무슨 사골 쳐 아니야!
씬63/ 커피숍 (D)
춘향과 몽룡부 마주 앉은.
춘향 : (어이없다) 몽룡이가 아버님 칼을 팔았다구요!? 왜요?
몽룡부 :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이제야 니가 몽룡이 애저녁에 포기한 이유를 알겠어. 그 놈은 인간 될 가망이 없다.
춘향 : 아버님, 몽룡이 무슨 이유 있었을 꺼에요. 일단 찾아보시구,
몽룡부 : 찾을 필요 없어. 혹시 너 찾아가면, 절대 받아 주지마라.
나도 그놈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하기로 했으니, 우리 그놈 포기하자.
춘향 : (아씨 어쩌나 싶고)
몽룡부 : (차 마시며, 슬쩍 춘향이 안색 살핀다. 걱정하는 기색에 안심)
춘향 : 근데, 아버님 칼,, (걱정) 괜찮으세요?
몽룡부 : (멈칫, 커피잔 쥔 손 부들부들 떨린다. 애써) 그래...
씬64/ 거리 좌판 (N)
지혁 단희, 춘향이 좌판 앞에서 장사중이다.
단희 : 춘향이 애 우리한테 장사 맡기고, 용용 찾아다니는거 아니야?
지혁 : 설마. 절대로 안 찾을꺼라구, 말도 꺼내지 말라고 큰 소리 뻥뻥치던데.
씬65/ 학교 (D)
춘향 학교 찾아온, 법학과 사무실 기웃거리다가, 학생 마주친다.
춘향 : 혹시 1학년에 이몽룡이라고 못 보셨어요? 모르세요?
씬66/ 춘향집 거실 (N)
춘향 집에 들어오면, 새로 산 가전제품, 밥통과, 청소기 있다.
월매 좋아라 펼쳐보다가 춘향보고 움찔.
월매 : 이거 이서방이 사온 거야. 봐라 밥통이 실하다 얘.
춘향 : 어딨어?
월매 : 아파서 방에다 재웠다.
춘향 문 벌컥 열고 들어간다.
씬67/ 춘향방 (N)
몽룡 이불 쓰고 자고 있는데, 춘향 이불 확 걷는다. 월매 말리지 못하는.
몽룡 부스스 일어나는데 얼굴 정말 안 좋다.
춘향 : (아파 보이니 마음 약해지는데, 다지며) 너 칼 어쨌어? 그거 왜 갖다 팔았어? 저거두 다 그 돈으로 산 거지?
몽룡 : (끄덕)
춘향 : 저거야 얼마 안 할테고 남은 돈은?
몽룡 : 다 썼어.
춘향 : 어디다?
몽룡 : 그냥 쓸데가 있어서... 너는 아픈 사람한테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냐.
춘향 : 가서 니가 사고 친 거 수습하고 아버님한테 빌어. 괜히 아프다 핑계 대고 여기 눌러 앉을 생각하지마! 당장 나가.
월매 : 딸! 너무 매정한 거 아니야? 아픈 사람을 어딜 쫓아내, 안 돼!
춘향 : (속 터진다) 그래 둘이서 잘먹구 잘살어. 내가 나가면 되겠네!
춘향 화난다 뛰쳐나간다. 몽룡 미안하다. 월매 성질하고는,, 싶다.
씬68/ 단희방 (N)
단희 미용팩 붙이고 있고, 춘향 옆에서 대자로 누워있다.
단희 : 그럴 줄 알았어. 용용이 사고 치고 또 너한테 찐짜 붙을꺼라 그랬지? 니가 얼마나 만만해 보이면 걔가 뻑하면 그러겠냐.
춘향 : 안그래도 열 받는데, 자꾸 염장 지를래. (벌떡 일어나며) 사람 심란해 죽겠는데 꼭 그런 거 붙이고 있어야겠냐?
단희 : 당연하지. 다음주에 도도기획에서 카메라테스트 있단 말이야. 사장님이 특별히 주신 기횐데, 퍼팩트하게 준비해야지.
춘향 : (벌떡 일어난다) 그래 퍼펙트준비해라.
단희 : 어디가?
춘향 : 어디 가긴 집에 가야지.
단희 : 용용이 있어서 안 간다며.
춘향 : 거기가 몽룡이 집이냐 내 집이지! (간다)
씬69/ 춘향집 앞 골목 (N)
춘향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골목 가로등 밑에 몽룡 서있다.
몽룡 춘향 발견한다. 몽룡 담담하게.
몽룡 : 얼굴 보구 갈라구 기다렸어. 밥통이랑 청소기는 그냥 써. 요즘 그거두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춘향 : 없이도 밥 잘 먹고 깨끗이 살았네 뭐.
몽룡 :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신세 질 처지가 아닌데, (기침) 그래도 생각나는 게 너랑 장모님 밖에 없더라 갈게.
몽룡 돌아서 간다. 날씨 추운데, 기침하고 옷깃 여미며 힘없는 뒷모습.
춘향 망설여진다. 어쩌나 어쩌나,
몽룡 : (춘향 등지고 걸으며 중얼) 제발, 불러라, 불러라,,, (하는데)
춘향 : (결국) 이몽룡!
몽룡 : (아싸! 하고는 표정 가다듬고 처연한 얼굴로 돌아서며) 왜?
춘향 : 갈 때는 있어? 어디 갈 껀데?
몽룡 : (불쌍하고 담담하게) 학교 가서 빈 동아리방이나 찾아봐야지.
춘향 : 거기서 추워서 어떻게 자. 몸도 아프다며.
몽룡 : 어쩔 수 없지 뭐... (기침) 약 먹으면 괜찮을 꺼야, 갈게.
춘향 : (망설,,) 그냥, 들어가자. 맘 바뀌기 전에 얼른 와. (휙돌아서는)
몽룡 : (나이스 신났는데 춘향 돌아보려니 얼른 표정관리) 고마워.
춘향 : 몸 나을 때까지만이다. 알았지? 값도 내야 된다.
몽룡 : 알았어. 진짜 고맙다 춘향아.
춘향 앞서가고, 몽룡 신나서 뒤따라오며, 춘향 볼 때마다 표정 관리.
/ 춘향집 외경 (D)
춘향 : off) 이몽룡! 이 왠수야!
씬70/ 춘향집 거실 (D)
몽룡 이불 깔고 퍼 자고 있다. 춘향 두들겨 깨우는.
춘향 : 아침에 수업 있다며! 일어나.
몽룡 : (이불 뒤집어쓰는) 안 가 안가...
춘향 : 너 내가 분명 몸 나으면 집에서 나가라 그랬지. 이제 펄펄한 게 왜 아직도 뭉개고 있어!
몽룡 : (베개로 머리 뒤집어쓴다)
춘향 환장하겠다. 방문 벌컥 열어재치면, 월매 퍼 자고 있다.
춘향 : 엄마! 아침 안 먹어?
월매 : (이불 뒤집어쓰며) 안 먹어..아후 시끄러..
춘향 : (방문에서서, 방안의 월매, 마루의 몽룡 번갈아 본다 한숨) (빽) 둘 다 안 일어 나!
월/몽 : (둘 다 부스스 일어난다)
학교 외경/(D)
씬71/ 학교 건물 안 (D)
몽룡 수업 마치고 강의실에서 나온다. 채린 함께 나오며.
채린 : 요즘, 왠일이야. 수업을 꼬박 꼬박 나오고?
몽룡 : (표정 밝은) 학생이 당연히 수업 꼬박꼬박 나와야지. (웃음) 누나 그 기획사 갈 일 있다며 안 가?
채린 : 가야지. (재촉하는 거 같으니) 너는 무슨 약속 있는 거야?
몽룡 : 약속은 무슨. 집에 가야지. 집에. (씩)
채린 : (몽룡 기분 좋아 보이니 왠일인가 싶은..)
씬72/ 도도 기획 회의실 (D)
선배와 채린 마주 앉아 있다. 채린 목걸이 몇 개 내놓고 보여주고 있다.
선배 : 이게 너희 어머니 회사에서 새로 나온 신제품이야?
채린 : 예. 이번에 김희진 새 영화에 협찬 할 수 있을 까해서요. 선배일 돕는단 핑계로 청탁하는 거 같아서 죄송해요.
선배 : 그동안 내 일 많이 도와줬는데 이 정도 부탁 할 수 있지. 아직 학생인데, 벌써부터 엄마 회사일 까지 돕는 거야?
채린 : 엄마 회사도 이제 커나가는 단곈데, 저두 함께 클려구요.
선배 : 김희진이 하고 나오면 무조건 대박이라. 명품브랜드에서두 협찬하고 싶어하는 건 너두 알지? 장담은 할 수 없다.
채린 : 잘 부탁드려요.
씬73/ 기획사 사무실 복도 일각
채린 선배에게 인사하고 회의실 나오는데, 단희 지혁 복도 지나다가 마주친다.
단희 지혁 채린 알아보고, 단희 새침하게 까닥 인사, 지혁 꾸벅 인사하는데,
채린 저기, 불러 세운다.
채린 : (혹시 싶은 마음에) 춘향이 요즘 잘 지내니?
지혁 : 춘향이요? (뭐라 그러지 싶은데)
단희 : 엄청 잘 지내요! 여기 다니면서 못 보셨어요? 변학도 사장님이랑 워낙 친한 사이라 자주 드나드는데.
김희진 영화에 나올 목걸이도 만들기로 했는데? 모르시나 보네~. 그럼 이만. (휘릭)
채린 : 김희진 목걸이? (설마 한다)
단희 지혁 함께 가며, 지혁 황당해 하는 채린 뒤돌아본다.
단희 : 지가 용용이 꼬셔서 뺏어가 놓구 괜찮냐구? 볼 때 마다 재수 없는 백여우.
(하다가 얼른) 나 얼굴 괜찮아? 카메라 잘 받을까?
지혁 : 너는 언제나 이쁘고 괜찮지. 오늘은 특히 더 이쁘다. (진심)
씬74/ 학도 사무실 (D)
학도 목걸이 두 개 놔두고 보고 있다. 표정 심각하다 흔들리던 춘향의 눈 빛 떠오른다.
학도 : (인터폰) 지난번 레스토랑에 저녁 식사 예약해 둬.
벌떡 일어나 옷 챙겨 입고 나선다.
씬75/ 춘향집 거실 (N)
몽룡 월매랑 밥 먹는데, 월매 몽룡이 슬쩍 살피는.
월매 : (괜히) 이서방 그 옷 몇일 째 입는 거 같은데 빨아야지 않나?
몽룡 : 그렇긴 한데요. 갈아입을 옷이 없어요. (밥 먹는)
월매 : 그래도, 옷에서 냄새가 풀풀 나네. 사위가 그러구 다니면 장모 속상하지. 내가 옷 한 벌 사다 줄테니까 씻고 빨어.
몽룡 : 정말요? (해맑게 신난)
<화면전환>
화장실 문 앞, 몽룡 셔츠와 바지 휙휙 문밖으로 내 놓고, 문 닫히고 샤워기 소리나는.
월매 ‘사위! 깨끗이 씻어’ 하고 몽룡 옷가지 집어 들고 나간다.
씬76/ 춘향집 마당 (N)
월매 몽룡이 옷, 물들어있는 대야에 담근다.
월매 : (옷 물에 푹푹 담그며 노래 흥얼) 키스해 주세요~ 앞이빨이 쏙 빠지도록~ 껴안아 주세요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흠뻑 젖었다 확인하고) 춘향이 올 때가 다 됐지. 홀딱 벗겨 놨는데, 지들이 안 붙고 배겨.
(다시 노래 흥얼거리며, 집 나선다)
씬77/ 춘향집 거실 (N)
춘향 들어오면, 아무도 없다. 춘향 두리번거리는, ‘아직 안 들어 왔나’ 하는데,
몽룡 : OFF) 장모님, 아직 안 오셨어요. 예? 장모님!
춘향 : (뭐야 싶어 다가가 보면, 화장실 문 앞 휘적거리는 몽룡 팔)
몽룡 : (문 살짝 열고 보며) 장모님~, 아직두 안 오셨나. (내다보는)
둘 마주친다.
춘향 으아악, 문 팡 닫으면 몽룡 문짝에 상체 끼어서 으악, 소리지르는,
<화면 전환>
몽룡 이불 뒤집어쓰고 쭈그려 앉은.
춘향 : (옷가지 들고나오며) 너 이 거라두 얼른 입어.
몽룡 : (옷 보면, 월매 월남치마랑 늘어진 티셔츠다. 던지며) 이걸 어떻게 입어! 장모님이 옷 사오신 다 그랬어.
춘향 : (어이없다) 그럼 그때까지 벗구 있게!?
몽룡 : 벗든 입든 니가 뭔 상관이냐. 뭐야, 너 또 이상한 생각 하냐?
춘향 : (우씨..) 웃기네. 너 벗고 있다구 내가 눈이나 깜짝 할 줄 아냐!
몽룡 : 하,, 그러셔? (쓱 보는)
춘향 : (움찔해서) 벗든 입든 니 맘대로 해. (얼른 방으로 들어간다)
몽룡 : (피식) 하여간에 성춘향.
마침 노크 소리난다. 몽룡 반갑다. 후다닥 나가며 ‘장모님?’ 몽룡 얼른 문여는데, 학도다.
학도, 벗고 이불 뒤집어 쓴 몽룡 보고 당황 충격. 둘 서로 당황했는데,
춘향 방에서 나오며 ‘엄마 왔어?’ 하다가 보면 학도다. 학도 더욱 놀란다.
세 사람 충격 먹은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