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라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서 일하다 故 김주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이미 8일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장례조차 치루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故 김주현 씨의 유가족과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고발해 온 반올림 등 단체가, 이번 자살 사건에 대해 삼성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지만, 삼성전자가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고인은 작년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화학물질이 가득한 공장에서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해 왔으며, 그로 인한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의 악화로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다 우울증을 겪는 등 심각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 결국 우울증으로 2개월의 휴직을 한 고인은 병가 후 첫 출근을 앞두고 투신 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 유가족을 돈으로 회유하고 심지어 동료들의 문상까지 막는 패륜적 행태까지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후안무치한 행동은, 그 피해자가 100여명에 이르는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피해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의 자살 사건은 이미 개인적인 문제로 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매년 LCD 천안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2명이 자살한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으며, 반도체 공장인 기흥공장의 노동자 자살사건만 6건이 넘는다는 사실이 ‘반올림’에 제보되었다고 한다.
화학물질 가득한 공장에서 계속되는 장시간 노동과 이로 인한 업무상 스트레스와 그리고 무노조 경영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억압적인 노무관리야 말로 이런 비극을 불러온 주범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신화가 결국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핏빛 신화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개탄스럽다.
이제는 제2, 제3의 김주현 씨가 나오는 비극을 막아야 한다. 망자의 영혼을 달래고, 향후 자살과 각종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인 삼성전자에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수방관해 왔던 것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즉각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LCD 공장 노동자들의 자살 현황에 이에 대한 삼성의 처리 방식을 득히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삼성의 산재은폐 행위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삼성 LCD는 물론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진 산재문제를 해결하고 삼성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2011년 1월 17일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
※ 출처 : http://kdlp.org/26926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