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력경험 '도움 요청' 응답 17.2% 뿐… 계속되는 데이트폭력"
데이트폭력 연 수천건 발생 불구
폭력 사건 무대응 응답자 82.8%
지자체·경찰, 피해지원 홍보 절실
지난해 12월 A씨가 집안에서 담배를 못 피게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B씨를 술에 취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행거로 수차례 여자친구를 폭행해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A씨와 같이 연인 사이 또는 과거 연인에게 언어, 정서, 경제,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데이트 폭력 피해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만4천321건이 신고됐다.
2020년 8천954건에서 2021년 5천641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2022년에는 1만건을 돌파해 총 1만9천726건이 신고 접수됐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두 가지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또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매년 수천에서 수만명의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신고 또는 상담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어서 지자체와 경찰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지난 2022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든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여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후 대응 방법으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라는 의견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폭력행위를 경험한 이후 도움을 요청했는지에 ‘예’라는 응답이 17.2%로 나타난 반면, ‘아니오’라는 응답은 82.8%로 조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은 범죄사실로 입증되는 게 굉장히 쉽지 않다"며 "법률과 지침에서 입증 확인이 어려워 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의료비, 상담서비스 등을 지원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은 사랑에 대한 집착이라고 하지만 상대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해단된다"며 "데이트폭력은 심각한 사항으로 예방책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단호하게 말해야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영재 기자
출처: 여성 폭력경험 '도움 요청' 응답 17.2% 뿐… 계속되는 데이트폭력 < 사회종합 < 사회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