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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무엇인가,,돈이란 무엇인가,,자아란 무엇인가,,!
사랑과 전쟁 한편 보는 거 같쟈냐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첫결혼을 하는 평균 나이는 2021년 기준으로 남성은 33.4세, 여성은 31.1세입니다. 2011년에 남성은 31.9세, 여성은 29.1세였는데 10년 사이에 무려 두 살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첫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나이는 2022년에는 33.5세로 OECD 평균보다 네 살 정도 많은데,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입니다. 그래서 30년 전인 1992년에는 73만1천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작년에는 그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24만9천명이 태어났을 뿐입니다. 낮아지는 출산율은 결혼율 자체의 하락도 한 원인이라 혼인건수는 이제 20만건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222065900002?input=1195m
작년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0.78명…OECD 평균의 절반 못 미쳐 | 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기자 =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www.yna.co.kr
https://edition.cnn.com/2023/02/22/asia/south-korea-lowest-fertility-rate-record-2022-intl-hnk/index.html
저는 이혼소송 업무를 오래 하다보니 점점 사람들의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아이를 잘 안 낳으려고 하고,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한 명만 낳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여성 초혼연령의 상승 및 아이를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낳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추세의 증가 현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처럼 20대에 결혼하고, 20대에 출산을 하는 여성들의 집단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강남의 부잣집 아들과 결혼하는 명문대 출신 엘리트 여성들입니다.
서울대 등 명문대를 나와서 의사나 법조인 등 전문직이 되었거나 행정고시를 합격했거나, 명문 음대를 나오고 국내외 콩쿨에서 입상한 젊은 여성들 중에는 서른살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이런저런 경로로 부잣집 남성과 맞선을 보게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은 결혼시장에서 최상의 신붓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벌이나 직업만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꿈꾸는 지위에 있는데 더해서 나이가 아직 이십대로 어립니다. 게다가 이런 여성들의 상당수는 미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들을 둔 부잣집 부모들이 이런 최고의 여성을 며느리로 두고 싶다는 욕심을 부린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나다.
상당수의 강남 부잣집 시부모 중에는 강남, 미국, 명문대 라는 세가지 요소를 다 가져야 한다고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남에 살고, 자녀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거나 자신들이 미국에 항시 왔다갔다 하는 '미국에 연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가족이 한국의 명문대, 특히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을 가지고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면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강남-미국-명문대 라는 3요소 중에서 강남이나 미국은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명문대의 경우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명문대 나온 초엘리트 며느리에 집착하게 됩니다.
엘리트 여성과 그녀의 부모 입장에서도 재산이 몇백억 혹은 천억원 그 이상에 이른다는 이런 부잣집 아들과 젊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괜찮은 선택입니다. 결혼에 있어서 당사자의 나이는 상당히 중요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나이가 어릴 수록 인기가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아무리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신붓감으로서의 매력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선택의 폭도 줄어든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찌감치 부잣집 아들과 맞선을 보게 된 엘리트 여성들 중 일부는 서른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해서는 부자 시부모가 마련해준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 살며 고급차를 타는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후 바로 아이를 낳고, 그들 중 상당수는 몇 년 후 다시 둘째를 낳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자신의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자신은 벌써 아이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엄마가 되어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살며 경제적 풍족함을 누리면서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친구들이 보기에 그녀는 너무도 이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와 함께 명문대에 다니고, 전문직이나 고급공무원 되기 위한 과정을 함께 해나가고, 직업의 세계에서 함께 고생하던 그녀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런 세계에서 하루 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데, 그녀는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돈 걱정 전혀 없이 원하는 모든 소비를 해가며 안락하게 살고 있습니다. 부자 시부모는 경제적으로 충분한 뒷받침을 해주며 아이 돌보미 아주머니 월급도 착실히 잘 보내주고, 그녀의 남편은 자상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서 이룬 성과를 결혼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녀의 다른 엘리트 친구들은 일찌감치 결혼을 잘한 그녀의 생활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하려니 이런 저런 제약이 생기고 결혼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떨어지기에 그녀와 같은 완벽한 결혼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신붓감으로서 완벽한 결혼을 한 그녀이지만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부부들도 그렇듯이 그녀 역시 이혼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혼율에 있어서 아시아 국가 중 1위이고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인 한국에서 초엘리트 여성이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다고 해서 그녀에게 특별히 이혼의 위기가 없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부부들과 비슷하게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생활의 위기를 겪는 것에 더해 부잣집 아들과 결혼한 어린 엘리트 여성이라는 특유의 사정으로 여러 이유가 더해져 그녀 역시 이혼의 위기를 겪습니다.
그녀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남편과 시부모 모두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다가 어느날 도저히 못 참게 되어 폭발하는 수준에 이릅니다. 그 원인은 대부분 이런 결혼의 구조 그 자체에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습니다 .
먼저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나 시부모와 말이 잘 안통합니다. 초엘리트인 그녀와 대화수준이 통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학력이나 지적 능력에 있어서 그녀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그녀의 남편과 시댁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모자랍니다. 그녀 입장에서는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언행은 상당히 불합리하고 이상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데, 남편과 시부모는 그녀에 대해 공부 좀 잘했다고 잘난 척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불쾌해합니다.
그녀는 결혼초에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시댁과 남편이 제공하는 경제적 안락함 등으로 인해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못 느끼고 있다가,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되면서 남편과 시댁의 무식함을 그제야 뼈저리게 느낍니다. 왜나하면 일단 육아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룬 그녀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의 교육에 있어 단계별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으나, 그녀의 남편과 시부모는 그런 거는 잘 모릅니다. 그녀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할 때마다 그런거 왜 해야 하냐, 그런게 왜 필요하냐는 말을 해대는 남편과 시부모에게 그녀는 지치게 됩니다.
아이 교육 부분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방법 부분에 있어서도 그녀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보기에 남편은 아이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고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편 자체가 그녀보다 배움이 짧다보니 그녀에 비해 남편은 무언가 배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된다는 것과 부모가 된다는 것에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기에 아내는 빨리 빨리 이해를 해나가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반면에 남편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두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집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이제 무언가를 요구하면 남편은 그녀가 공부 좀 잘하고 명문대 나왔다고 잘난 척 하는거라며 재수없어 하면서 부부가 되는 교육, 부모가 되는 교육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엘리트 아내는 남편에게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부모는 그녀에게 자신들의 지원으로 편하게 살면서 뭘 그리 불만이냐는 식으로 나오고, 거기에 더해서 '강남-미국'이라는 자신들이 지닌 요소를 가지고 잘난 척을 하며 그녀를 무시하는 자세를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아이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그녀의 의견에 대해서도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 그런거 다 필요없고 나중에 미국 보내면 된다, 너는 미국에서 안 살아봤으니 몰라서 그런거다, 미국도 안 가본 네가 뭘 알겠냐, 라는 식으로 말하는 시부모나 남편과는 육아와 교육 관련해서 더이상 대화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는 남편이 그녀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열심히 생활하며 엘리트의 자리에 오른 그녀와는 달리 그녀의 남편은 인생에서 그리 큰 노력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대충 공부해서 그리 좋지 않은 대학을 들어갔어도 부모가 미국 유학을 보내 그곳의 적당한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왔고, 취업에 있어서도 그리 큰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이 부모의 연줄에 의해 적당한 회사를 갔거나 아니면 부모가 하는 사업장에서 부모를 도우면 되는 인생입니다.
이런 남편을 그녀는 처음에는 온화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결혼생활이 지속되고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됨에 따라 자신이 모자란 남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답답해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집에서 게임이나 하며 빈둥거리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노력하며 성실하게 사는 자세가 체화된 사람이기에 빈둥거리는 남편이 맘에 안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그 '할 일 없이 빈둥거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강남의 부잣집 아들과 일찌감치 결혼한 이후 그녀는 다른 동료들보다는 느긋하게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아이를 갖게 된 이후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을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편과 시부모는 그녀에게 아이를 가졌으니 쉬라고 권고하고 그녀 역시 그동안 힘들게 살았기에 이제는 좀 쉬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사인 경우 레지던트 생활을 그만두게 되고, 공무원이나 좋은 직장의 회사원이라면 육아휴직을 이용해서 길게 쉬고, 변호사나 회계사 같은 전문직이라면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아이 낳고 기르며 육아에 전념합니다. 시부모와 남편도 그녀에게 자신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충분히 할테니 몸조리와 육아에 전념하라고 합니다.
그녀가 일을 하지 않고 쉬면서도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것에 대해 주변의 친구들은 부러워하겠지만 이런 행위는 그녀의 근본적인 자아를 해치는 행위입니다. 그녀의 자아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뤄나가는 것에 근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 할 일 없이 쉬면서 남편과 시부모가 준 신용카드로 쇼핑이나 하며 영어유치원 학부모들과 어울려 다니는 생활은 그녀의 자아와 맞지 않습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갖게 됩니다.
그러는 가운데 시간이 계속 흐르는 동안 직장에 남아 계속 일을 한 그녀의 동료들은 자신의 직업세계에서 일취월장하면서 멋진 커리어를 착착 쌓아나가게 됩니다. 의사라면 전문의가 되어 종합병원에서 일하거나 개원을 하거나 교수로서의 길을 가게 되고, 공무원이나 회사원이라면 승진을 하여 높은 직책을 얻거나 좋은 부서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시했던 동료들이 직업의 세계에서 승승장구해 나가는 것을 알게 되고 무력감에 빠집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일찍 결혼을 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후회하게 됩니다. 그녀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것에는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는 이유가 컸는데,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일찍 결혼을 했다가 아이를 연달아 낳고 키우는 그냥 동네 아줌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초엘리트인 그녀가 영어유치원의 다른 강남 학부모들과 브런치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리가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선택을 너무 섣불리 했다고 생각하며 후회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유일한 장점은 경제적인 부분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경제적인 부분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혼을 결심하는 경제적인 문제 중에서 가장 흔한 경우는 그녀의 시댁이 그녀나 그녀의 집안에서 결혼전에 생각했던 것 만큼 부자가 아닌 경우입니다.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시부모 명의로 빌딩이 있다고 해서 부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빌딩이란 것은 기껏해야 몇십억 정도 밖에 안되는 꼬마빌딩이고, 그 건물과 시부모가 사는 고급아파트에는 이런 저런 담보대출이 가득차 있습니다. 시아버지가 대대로 부자이고 시할아버지가 물려준 사업체를 지니고 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사업체는 이미 망해서 청산해버렸거나 아니면 시아버지의 다른 형제가 소유하고 있어서 시아버지는 거기서 단지 예전에 월급을 받았을 뿐, 그 사업체의 소유주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녀는 20대의 이른 나이에 결혼했기에 사회경험이 별로 없고 그녀의 부모 역시 제대로 된 부자들을 별로 안 만나봤기에 그저 소개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만 믿고 그들이 아주 큰 부자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이제 그녀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자신의 시댁이 별로 대단할 것 없는 경제력임을 알게 되니 속아서 결혼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혼생활에 더 큰 염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닌 진짜로 수백억, 수천억대 부자라고 해도 부자 시부모가 자신의 엘리트 며느리에게 재산을 크게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부자들은 대체로 검소하고 돈을 아끼는 생활을 하고, 자신이 부자임에도 돈을 아낀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며느리에게 절약을 강조하는 타입이 많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들 명의의 고급아파트를 내주어 살게 하고, 며느리에게 자신의 벤츠를 타게 하지만 돈 자체를 주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돈은 오로지 손주들의 교육을 명목으로 주는데, 그런 돈을 주며 며느리에게 절대복종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아내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을 바라지 않고, 남편 역시 인색하기에 그녀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남편이나 시어머니 명의의 카드를 주어 쓰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 엘리트 며느리는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합니다. 결혼전에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다 쓸 때보다도 훨씬 못 한 경제생활입니다.
결혼상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시부모가 부자라는 점이었는데, 시부모가 아무리 부자라도 내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 결혼생활에 회의감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그녀 자신의 인생 커리어가 망가졌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그녀의 근본은 열심히 노력하고 남들과 경쟁해서 이겨나가며 하나씩 사회적인 성취를 거두는 것에 있습니다. 그녀는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벤츠를 타고 다니며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성이 아닙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런 엘리트 여성은 이혼을 실행에 옮기려고 할 때 여러가지 사정으로 좌절을 겪게 됩니다.
먼저 그녀는 언제까지나 자신의 편인줄 알았던 부모의 완강한 반대를 겪어야 합니다. 사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강남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다고 해서 별다른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부모는 부자 사돈에게 항상 저자세이고 사위에게도 저자세입니다. 그녀의 부모는 자신의 딸을 잘 키워서 큰 부잣집에 시집보낸 부모라는 자격 자체를 인생의 훈장으로 여기기에 그런 자격을 박탈 당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이런 부모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혼을 하려고 한다해도 그녀는 다시 좌절을 겪습니다. 이혼을 한다고 해도 원하는 경제적 이익을 전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결혼을 시키는 부자 시부모는 대부분 자신의 아들 명의로 별다른 재산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혼소송을 통해 재산분할을 한다고 해도 일단 남편 이름으로 부동산이건 금융재산이건 뭔가 있어야 분할을 시도라도 할텐데 강남-미국-명문대의 삼위일체를 위해 어린 엘리트 며느리를 찾을 정도로 물질적이고 계산에 밝은 시부모들은 아들 이름으로 큰 재산을 만들어놓지 않습니다. 아들이 이혼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그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인 자신들이 계속해서 아들 부부의 생활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아들 명의로 재산을 만들어두지 않습니다.
이런 엘리트 여성들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와서 저와 이혼 소송 관련한 상담을 할 때 제가 솔직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이혼 소송 결과로 얻게될 재산분할, 친권 및 양육권, 양육비 등의 내용을 설명해주면 대부분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빛나는 커리어를 망쳐가며 일찍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웠는데 이 결혼생활을 끝내며 뭔가 보상을 받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는 어떻게든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묻고, 스스로도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습니다.
그 결과 그녀들이 생각해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아이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남편측에게 양보하는 대가로 상당한 재산분할금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이런 방법은 그리 효과가 없습니다.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시부모와 남편은 아이의 친권과 양육권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이혼이 흔해진 요즘 세상에서 이혼 이후에도 아이는 한 달에 최소한 두 번 이상은 면접교섭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어차피 매달 두 세번씩 그렇게 아이를 보면 되는데, 자신들은 돈이 많으니까 아이를 만나며 용돈을 많이 주면서 잘 대해주면 아이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부모는 자신의 아들을 다시 젊은 여자와 결혼시켜서 새로운 가정을 꾸미게 해주려고 하는데, 그녀가 아이를 데려가서 양육한다면 자신의 아들이 재혼하는데 있어 더 유리한 상황이 되니 나쁠게 없습니다.
결국 그녀로서는 이혼을 통해 원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크게 절망하게 됩니다.
엘리트 여성이 부잣집 아들과 결혼해서 부잣집 가족의 일원이 되었지만 그녀가 얻은 경제적 이익은 별로 없고, 이혼을 해도 경제적으로 나아질게 없는 이런 상황이 된 것은 그녀가 결혼이라는 계약에 있어서 자신의 협상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잣집 아들과 결혼을 하며 부자 시부모로부터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자 했다면 자신의 그런 욕구를 처음부터 숨기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이런 엘리트 여성들은 재산 관련한 요구를 하는 것을 천박하다고 여기며 결혼을 할 때 상대에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은 최고의 엘리트 여성이므로 신랑측에서 알아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기대할 뿐입니다. 그러나 신랑측에서는 그녀의 기대를 알아서 충족시켜주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자신이 직접 노골적으로 재산을 받기 위해 시댁과 협상을 벌여나가야 합니다.
그녀가 써야 하는 협상전략은 도어인더페이스(door in the face, 얼굴 들이밀기) 전략입니다. 이 방법은 처음부터 큰 규모의 부탁을 한 다음에 거절을 당하면 점차 규모를 줄여나가며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한 번 거절을 한 다음에 이번에는 작은 부탁이 들어오면 거절하기 힘들어하는 심리를 이용한 협상전략인데 이런 전략이 그녀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녀가 지닌 협상력은 인생 중 가장 강력합니다. 부잣집 시부모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그녀는 그 부잣집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잣집 아들을 택할 수 있기에 절박한 상황이 아닙니다. 아직 나이가 젊으니 언제라도 더 좋은 결혼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협상력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결혼 시작 단계에서 부잣집 시댁에 경제적으로 큰 요구를 하게 된다며 부자 시부모는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단 달래면서 처음의 큰 요구는 거절하더라도 그 다음의 요구는 거절하기 힘듭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신랑'들이 써먹던 방법이 바로 이런 방법입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집, 자동차 등의 재산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제야 혼인을 성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엘리트 남성들이 지난 수십년간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이런 협상법을 엘리트 여성들은 지금까지 잘 사용하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부자 시부모와 부자 남편이 결혼하면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이익을 주고 재산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왔습니다. 이는 쓸모없는 헛된 기대일 뿐입니다.
협상에 있어서 막연한 기대를 하고, 돈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빙빙 돌려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혼담이 오가는 단계에서 엘리트 신부를 원하는 강남 부잣집 시부모가 신부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고, 신부에게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주지 않은 채로 그저 "우리 같은 부잣집에 시집와서 부유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절대로 이런 집안 남자와는 결혼하면 안됩니다. 이런 집안에서는 절대로 며느리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지 않으며,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되어도 경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결혼을 시작하면서 부잣집 시댁에서 받을 것을 받아내고 결혼해야 합니다. 돈이건 주식이건 아파트 같은 부동산이건 간에 무조건 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고 결혼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 당시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결혼 생활 중에 "풋인더도어(foot in the door)" 전략을 사용해서 계속해서 어떤 재산적 요구를 해나가고 조금씩 얻어내가면서 경제적 이득을 얻어나가야 합니다. 이 방법은 처음에는 작은 요청을 하나씩 하다가 그 요청의 수준을 점점 높여나가는 협상전략입니다. 아주 작은 경제 지원 요청이므로 시댁에서는 처음에는 잘 받아들이는데, 계속해서 조금씩 요청 규모를 늘려가게 되면 그러는 동안 시댁측에서는 며느리에게 무언가 해주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며느리는 시부모가 원하는 친절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부모와 며느리 상호간에 신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신뢰 형성이 기반이 되어야 지속적인 경제적 이익을 시부모로부터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혼을 해봤자 재산분할로 받아낼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 이혼보다는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경제적 이익을 계속 받아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시부모와 남편에게서 경제적인 이익이나 재산을 얻어내지 못 한다면, 이제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인 '시간'이라는 요소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경우 그녀는 빨리 이혼을 해서 이익 없이 자신의 엘리트로서의 커리어를 해치는 결혼생활을 청산해서 '인생의 시간'이라는 재산을 더이상 손해보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부잣집 아들과 결혼한 엘리트 여성의 이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경제적 이익입니다. 이혼소송을 통해 재산분할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재산분할금을 미리 정확하게 예상해보고, 그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혼을 미루고 일단 풋인더도어 협상전략을 사용해서 시댁과 남편으로부터 처음에는 작은 이익을 받아내고, 점점 요청의 규모를 높여가서 원하는 수준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풋인더도어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받아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여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결혼생활을 통해 낭비하는 "인생의 시간"이라는 재산과 자신이 시댁에서 얻어낼 수 있는 물질적 재산의 크기를 비교해보고, 만약 낭비하는 '인생의 시간' 재산이 훨씬 크다면 빨리 이혼 절차에 돌입해서 더이상의 손해를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혼을 일단 한 다음에는 절대로 자신이 예전에 부잣집 며느리로서 누렸던 호화로운 생활을 앞으로는 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절망하면 안됩니다.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다 이혼한 엘리트 여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노력해서 산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부유한 수준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이혼한 그녀는 "인생의 시간", 그리고 "엘리트로서의 사회적인 지위"와 자신이 계속 키워나갈 "멋진 직업의 세계"라는 다른 형태의 재산을 얻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잃은 재산보다는 새롭게 얻어나갈 재산에 집중한다면 이혼의 경제적 이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녀의 부모는 여전히 아쉬워합니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여의도 변호사 박영진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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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여기긔
https://m.blog.naver.com/pyjlawyer/223030057892
첫댓글 구구절절 맞는 말이긔 현실적이고..!! 감사하긔
그녀의 부모가 아쉬워한다는게 너무 소름돋는 현실인거같긔
ㅠㅠ
몇년전 처음 이 인간의 이혼이야기 읽었을때는 너무 적나라하고 여자한테 불리한 얘기만 잔뜩 써서 여혐인가 했었는데 나이를 더 먹어 읽어보니 과연 변호사일을 허투루 한 건 아닌가 보네영
한마디로 ’내 인생 안살면 좆된다‘ 네요..
2222....
3333 다시한번 확인하긔.. 내 인생 살자
와 엄청 현실적인 글이고... 읽게 되어 좋은 글이긔
본가에서 우쭈쭈 하면서 자존감 높게 키워줬으면 저런 선택 잘 안할 거 같은데 생각보다 본인 능력은 좋아도 후려쳐지면서 자란 경우가 많아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거 같쟈나 ㅠ 20대 초반에 정신 차리고 자립심 키우는 게 중요한 거 같긔
자존감 높게 커도 진짜 세상물정 모르고 결혼전엔 공주처럼 대접해주니 몰라서 결혼하는 경우도 많긔.. 저렇게 취급할거라는 생각조차 못해서요
추가로 본가에서 너무 돈돈 거린경우 저런 선택 가능하긔. 큰돈이란건 월급가지고 못번다는걸 너무 잘 알테니까요..
글 너무 감사하긔💙
이 사람 글 넘 잘쓰긔..저 루트대로 결혼했다 이혼한 주변인 몇몇이 떠오르네요
결국 내가 뭘 바라는지 잘 알아야하긔. 저기에 나온 이혼 케이스는 스스로가 성취감을 좋아한다는걸 뒤늦게 안 경우고요. 본인의 밑바닥을 끝까지 빨리 깨우치고 삶의 방향을 잡아내는게 각자의 진정한 성공에 빨리 다가가는 거 같긔.
저 이야기 속에서는 '부자 시집' 만이 내 인생의 시간, 엘리트로서의 사회적 지위, 멋진 직업의 세계를 앗아간 것 같아보이지만, 실상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야무진 여성의 그것들을 앗아가는 것 같아요.
와우 딱 맞긔
20대 결혼을 법으로 막아야... 세상과 나를 알기에 너무 어린 나이고요ㅠ 동일 맥락으로 20대 초반 한남과 연애도 법으로 막아야...
여기서도 남녀 차이가 현타 오는게 보통 저런 결혼은 남자는 무조건 집이든 차든 다 받고 시작하는데 여자는 아무것도 안 받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하고 싶어도 집에 있으라며 강제 전업 주부행이고요 저도 주변에 본 적 있어서 알긔 본인이 만족하면 만고땡이지만 똑똑한 여자들이 자존감 죽이며 사는게 행복할리가 없죠
22
저기에 남자는 룸싸롱 단골인걸 빼먹으셨네요..
2222 ㅋㅋㅋㅋ
진짜 현실적이에요....이 사람 글에 여혐이 있는건 당연히 이 사람도 여혐이 베이스가 있지만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문화법 모든게 여혐범벅이라 그 현실 안에서 이득을 취하려면 어쩔수 없는 것도 있어요...그 전업주부하려고 대학 갔냐고 하면서 며느리 일 계속하라고 한 시모는 진짜 깨인 거냄...
엘리트 여성 뿐만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해당 될 수 있는 글 같긔. 현실적이네요
통찰력 쩔긔 ㅎㅎ
와 되게 현실적이고 냉철히 분석한 글이긔. 똑똑한 여성들이 모지리 남자 만나서 본인 자아 꺾으면서까지 결혼하는 그런 선택은 안했음 좋겠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