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구촌의 축제인 축구 월드컵의 시절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16강을 달성해서 온 나라가 한동안 축제 분위기였다.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잉글랜드 팀)이 이웃 나라 라이벌인 프랑스에 2:1로 석패했다. 손흥민 선수의 프리미어 리그 동료인 해리 케인 선수가 페널티 킥 해결사로 나서서, 페널티 킥 두 개중 한 개를 성공시켜 결과적으로 패배의 독박을 뒤집어쓴 셈이 됐다. 우리 같은 관전자들은 게임을 즐기면야 되겠으나 당사자인 그네들은 엄청난 富와 영예가 직결되었으니 패배로 인한 자책을 감당한다는 것은 고뇌로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잠시 지나가는 소란일 것인즉 월드컵 축구사에 한 줄 기록을 더할 뿐... 세월 흐르면서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축구시합에서는 신체적으로 위태위태한 몸싸움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혹시라도 선수들이 크게 다치지나 않을지 맘 졸이면서 관전하는데, 경기 상대가 상호 숙적이거나 월드컵처럼 회심의 한판 승부일 경우에는 고의적인 반칙이나 우발적인 몸 충돌이 다반사이다. 이것은 때때로는 선수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지난번 러시아 월드컵부터 도입된 VAR 판독이 경기 관전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경기가 무르익으면 시시각각으로 신체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반칙 여부를 주심의 직감적인 판단에 의지하는데, 약삭빠르고 지능적인 선수들의 테크니컬 트릭에 주심이 오판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이것이 합당한 것인지 불합리한 것인지?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던 박지성 선수의 조언도 유효하리니 더욱 헷갈린다.
선수들은 쪼금만 몸이 접촉되거나, 접촉의 낌새만 감지되어도 그냥 넘어져서 그라운드에 대굴대굴 구른다. 약삭빠르게 넘어지는 것도 큰 부상을 방지하는 예방책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엄살이거나 할리우드 액션(시뮬레이션)도 상당히 혼입되어 있어 슬로비디오로 재연해 보면 격투기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곡예 같기도 하다.
여하튼간에 경기는 일정대로 속개되고 승부는 결정되어 드디어 4강이 확정되었다. 우리 태극 전사에게는 넘사벽 같던 브라질 삼바 축구가 아드리아해 연안의 아담한 나라 크로아티아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한 것을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가 실현된 것 같다. 내 어눌한 예감으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최종적으로 자웅을 겨눌 것이라는 추측이 들지마는 '공은 둥글다' 하고 사활이 걸린 중대한 승부에는 신명이 발동하면 게임은 때때로 예기치 아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예측불가!
思無邪(사무사)라는 옛말이 있다. 검색에 의하면,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는 않고 슬프면서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라고 한다. [樂而不淫 哀而不傷 (낙이불음 애이불상)]
단어의 또 다른 뜻은 "나쁜(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아무쪼록 선수나 관계자들이 思無邪 하여 정정당당한 둥근 공의 일합을 겨누었으면... 그리고 손흥민 선수처럼 흑가면 쓰는 불상사도 발생하지 아니하면 좋겠다...!
2022.12.12. 지구촌 응원단원, 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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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방에 축구 이야기가 어울립니까?
붕어 입질 없으면 축구라도 봐얍지요!
얼음도 아니 얼고 남도로 원정 가기도 어중간한 계절이네요. 12월이 지나면 한 살씩을 더 먹지요. 누가 갖다 바치는 것도 아닌데 년륜만 늘어갑니다. 나이는 늘어가도 걱정꺼리는 줄어지면 좋겠습니다. 붕어 낚시界가 점점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안스럽습니다.
횐님들 세모를 행복하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