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이병승
나무는 온몸에 새총을 가졌어요
커다란 새총
작은 새총
y y y y y
Y Y Y Y
하지만 나무는
고무줄을 매지 않고
누구를 겨누지도 않았어요
꽃으로 장식하고
열매로 장식하고
잎사귀로 가렸어요
그래서 새들이 날아오고
다람쥐가 놀러오고
바람도 쉬어 갔어요.
*********
잠깐 동안 돌보고 있는
강아지와 날마다 산책을 한다.
어떤 의무감 때문인지
매일 정해진 시간이면 강아지와 눈이 마주쳐
꼬리를 흔들고 폴짝폴짝 뛰는 반응에 이끌려
목줄을 끌고 나간다.
강아지는 뛰기는 잘하지만 날지 못한다
그런 연유인지 파다닥 나는 새한테 집착한다.
나무 위에 앉아서 짹짹거리는 새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서 있다.
그 나무를 함께 쳐다보면서 늘 생각했다.
나무의 역할이
가려주고, 장식하고, 많은 것을 품어주는
기막힌 포용을 가졌다는 것을...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사랑채
나무...
소심
추천 0
조회 42
21.10.13 07:02
댓글 8
다음검색
첫댓글 맞아요 나무의 새총은
고무줄을 매지 않았어요
아예 쏠 생각이 없는 거죠
y가 아니라 V 인지도요 ^^
나무는 다 받아 들이고, 또 받아 들이고...
아낌이 없는 나무에요...ㅎ
나는 어제, 나무는 많은 지팡이를 짚고 있네, 하고 생각했네요. 아직 시로 쓰지는 못했지만~.
어머나..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에요..ㅎ
좋은 시네요.^^*읽게 해주어 감사!
어머나. 선생님..🍀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ㅎ
Y는 의자.
새들도 다람쥐도 걸터앉는
의자^^
그러네요..ㅎ
나무가 품는게 많아서 모두 쉬어가라고 의자를 주렁주렁 걸고 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