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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토비의 시대는 가고, 포켓 몬스터의 시대가 왔다.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떠오른 피카츄 열풍은 우리 집 안방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아이의 눈높이로 포켓 몬스터를 바라보면 아이 느낌 그대로 ‘귀여워하지 않고는 못 배길’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 포켓 몬스터 놀이법은 이런 엄마의 눈높이 교육법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 마음을 사로잡는 포켓 몬스터의 매력
‘포켓 몬스터’ 스티커 북을 보물단지처럼 소중히 여기는 자녀들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비난하기 이전에 부모의 어린 시절을 한번 되새겨보자.
지금의 부모도 과거에는 ‘황금박쥐’나 ‘로보트 태권 V’ 등에 푹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도 역시 부모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캐릭터 용품이 다양하게 개발되지 않아서 TV 만화나 만화책 정도에 열광하는 것으로 그쳤지, 만약 캐릭터 용품이 요란하게 등장했었다면, 요즘 어린이들 못지 않게 빠져들었을 것이다.
디즈니 시리즈 등 기존의 캐릭터들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보기에 깜찍하고, 왜 좋아하는지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켓 몬스터는 다르다. 생긴 것도 이상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특별히 애착이 갈 만한 부분이 눈에 확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요즘 어린이들은 포켓 몬스터에 빠져드는 것일까?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정신과 신지용 박사는 포켓 몬스터의 매력을 네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요소를 다양하게 지녔다
그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던 미키마우스, 스누피, 키티, 둘리, 텔레토비 등은 모두 단순한 이미지를 지녔다. 모양도 하나고, 성격도 하나다. 귀엽고, 친근하고, 새롭고, 단순하다는 것이 기존 캐릭터의 특성이었다고 하면, 포켓 몬스터는 많이 다르다. 현대문화의 특징인 복잡한 성격의 잡종이다.
스누피를 예로 들자면, 강아지를 모델로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포켓 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동물을 모델로 하되, 그것을 변형시키고 복잡한 기능을 더해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마치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서 어른 머리만한 토마토가 생산되고, 병충해로부터 자유로운 고기능 농산물이 만들어지듯이, 유전자 공학의 기술이 캐릭터에 파고든 듯한 첨단 공학의 이미지가 덧붙여졌다.
이러한 첨단 요소가 가미된 것이 컴퓨터 시대의 요즘 어린이들에게 이전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선 요인이다.
이러한 복잡하게 변형된 캐릭터가 하나도 아니고, 동시에 1백51가지나 쏟아져나왔다.
이렇게 수많은 포켓몬들이 각각의 개성대로 사라지고 속속 등장하니까 아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진화하는 포켓 몬스터
기존의 구체적인 동물 모양의 캐릭터나 로봇 등은 내내 한 가지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로봇이 1단 2단 3단으로 변신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것만으로도 열광했던 아이들인데, 포켓 몬스터는 몇 개의 포켓몬을 제외하고는 모두 진화를 해서 새롭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변신을 한다.
진화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더 강해진 포켓몬에 박수를 보내고 열광을 한다.
포켓몬을 조종하면서 ‘우월감’에 빠지게 만든다
포켓 몬스터 게임은 1백51개의 몬스터를 확보한 ‘마스터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한 개의 몬스터를 양육한 뒤에 다른 몬스터와 대결을 해서 승리하면, 몬스터는 레벨이 올라가서 더욱 강력한 몬스터로 진화를 하고, 상대 몬스터도 차지하게 된다.
자신이 조종한 몬스터가 대결에서 이기고, 더 강력한 몬스터로 진화를 하고, 상대 몬스터도 빼앗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우월감’에 빠져드는 것이다. ‘우월감’에 빠지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며, 이러한 쾌감이 포켓 몬스터에 빠져들欲?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은 부정적인 행위를 낳기도 한다. 몬스터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빵을 먹고 싶지 않아도 스티커 때문에 돈을 낭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돈을 주고받으며 스티커를 사고파는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매우 새로운 느낌의 이름과 특징, 기능, 울음 소리
처음 포켓 몬스터를 접해본 사람들이면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라고 묻게 된다.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존투, 또가스, 질뻑이, 잠만보…’ 등은 한국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도 아닌 국적불명의 언어로 들린다. 포켓몬의 이러한 이름은 몇 가지 영어식 이름을 제외하고는 일본어, 영어로 불리는 이름이 각각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이름은 포켓몬의 특성에 맞게 매우 우스꽝스럽게, 영어식으로 만들어낸 이름이다.
늘 골이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오리는 ‘고라파덕’, 잠만 자는 뚱뚱한 곰은 ‘잠만보’, 뿔이 난 애벌레는 ‘뿔충이’ 등으로 불린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성격도 매우 재미있다. 태어나자마자 처음 본 사람은 무조건 부모로 착각하는 포켓몬, 상대방의 가슴에 낙서를 해대는 포켓몬 등 약간은 한심한 듯 보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것이 포켓몬들의 특징이다. 심각한 것보다는 유머러스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포켓몬의 각각의 기능과 진화한 뒤에 강력해지는 무기 역시 매우 이색적이다. 피카츄는 양볼에서 강력한 전기를 뿜어내는 무기가 있고, 그런가 하면 입에서 물을 뿜어내는 것이 무기인 꼬부기류의 물 포켓몬이 있다. 그 외에 격투기나 부메랑, 엄청난 힘 등 수없이 많은 기발한 무기를 갖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포켓몬이 내는 소리 역시 매우 재미있다. 포켓몬의 특징에 따라서 소리도 각각 다르다. 피카츄의 ‘피카피카’ 소리는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나 어린 짐승들의 소리에서 따온 듯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 다양한 모양새와 기능만큼 울음 소리도 가지각색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재미있고, 교육적인 효과도 높은 포켓 몬스터 놀이법 12
요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 가보면, 포켓 몬스터 캐릭터가 한두 개 없는 집이 없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중고생이나 대학생까지도 포켓몬에 빠져서 캐릭터 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에 흥미를 보이게 마련이다.
기왕에 아이가 포켓 몬스터에 빠져 있다면,그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교육적으로 잘 활용해보자.
포켓 몬스터의 특징을 분석해 재조합한, 기억력과 창의력, 응용력, 자기 표현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 12가지를 소개한다.
1) 포켓 몬스터 사전 만들기
기억력과 표현력을 키워요
나만의 포켓 몬스터 사전을 만들어보자. 포켓몬 용품 중에 소형 사전이 나와 있는 것이 있는데, 너무 작고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1백51가지의 포켓 몬스터 이름과 진화 과정, 특징, 생김새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림을 그려넣어 사전을 만들어본다.
머리 속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이렇게 자세히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기억력이 향상되고, 표현력과 창의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2) 포켓몬 원조 알아맞히기
분석력을 키워요
포켓몬 대부분은 특정 동물을 복잡하게 변형시킨 것이다. 한번 진화하면 더욱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되도록 최종 진화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어떤 동물이 포켓몬으로 변형된 것인지, 원조 알아맞히기 게임을 해보자.
예를 들어 피카츄는 ‘쥐’가 원조로, 쥐와 강아지, 토끼 등을 뒤섞어놓은 듯한 모양새다. 이상해씨의 원조는 ‘두꺼비’로 등 위에 이상한 풀과 꽃 등을 얹고 다니는 기이한 모습으로 변형시켰다. 특별한 기능의 가면을 벗기고, 원조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분석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3) 포켓몬 진화록 만들기
응용력과 창의력이 쑥쑥!
1백51가지 포켓몬은 한 번 또는 두 번 진화를 하는 것이 있고, 진화를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진화의 공통점은, 한 번 진화할 때마다 기능이 더 복잡해지고 더 강력해진다는 것.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진화하지 않은 포켓몬은 스스로 진화시켜보자. 예를 들어 거북이 모양의 꼬부기는 입에서 물을 뿜어 공격하는 물공격이 특기인데, 어니부기-거북왕으로 진화한다. 진화하면서 꼬부기는 엄청난 힘을 소유한 포켓몬으로 바뀌어 적을 깔아뭉개기로 기절시킨다.
전설의 포켓몬인 프리져, 걸레 조각같이 생긴 메타몽 등은 진화가 없는 포켓몬으로 이것이 진화된다면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기능으로 바뀔 것인지 상상해본다.
그림으로 그리고, 새롭게 덧붙여진 기능을 자세히 쓴다.
4) 내가 포켓 몬스터가 된다면?
상상력을 키워요
포켓 몬스터들은 대부분 특정 동물을 복잡하고 재미있게 변형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포켓 몬스터가 된다면,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싶을까? 특성과 기능은? 소리는?
포켓 몬스터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문제일 것이다.
나의 포켓 몬스터를 그리고 특징을 자세히 글로 쓴 뒤에, 진화한 형태까지 상상해서 적어보도록 한다. 예쁜 공주님 포켓몬, 날개 달린 괴물 같은 포켓몬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포켓몬이 등장할 것이다.
5) 내가 직접 만드는 동물 포켓 몬스터
분석력과 응용력을 키워요
1백51가지의 포켓 몬스터 중에는 대부분 원조가 되는 동물이 있다. 그러나 포켓 몬스터로 만들어지지 않은 동물들이 많다. 이러한 동물들을 찾아내어 포켓 몬스터로 만들어보자.
포켓 몬스터가 없는 ‘개미’를 예로 들어본다면, 개미를 그리고, 그 옆에 개미를 포켓 몬스터 형으로 자유자재로 변형시킨 ‘개미 포켓 몬스터’를 그린다. 이름도 포켓 몬스터 형으로 영어식 이름을 붙여준다. ‘앤티옹’ ‘개미스’ 등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보자. 상상력을 마음껏 동원해 개미 형태에 맞는 기능도 적어보자.
이 외에 ‘사자’나 ‘코끼리’ 등 포켓 몬스터화되지 않은 동물을 찾아내어 만들어보자.
6) 포켓 몬스터 한 번 더 진화시키기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워요
대부분의 포켓몬은 한 번 또는 두 번 진화를 한다. 진화 과정에서 더욱 강력한 기능을 보유하게 된다. 더 강해지고, 더 새로워져야 한다는 포켓몬 진화의 원칙에 따라 한 번 더 진화시켜보자.
예를 들어 귀여운 꼬부기가 약간 사납게 생기고 강력해진 어니부기로 바뀌었고, 그 다음 더욱 무섭고 강력해진 거북왕으로 최종 진화를 한다. 거북왕 다음에, 어떻게 진화를 하면 좋을지, 아이 스스로 상상해서 생김새와 기능, 이름 등을 그림으로 그리고 써보도록 한다. 모든 진화하는 포켓몬을 이런 식으로 새롭게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7) 무엇이 달라졌을까?
집중력과 분석력을 키워요
포켓 몬스터는 각각의 동물이 이상한 형태로 복잡하게 변형된 것이다. 이러한 포켓몬의 형태 중에서 한 가지 정도를 변형해서 그린 뒤, 그 그림을 보여주고 어떤 부분이 잘못 그려졌는지 찾는 게임을 해보자.
고양이 변형 포켓몬인 ‘나옹’을 예로 들어보자.
‘나옹’은 고양이 수염 대신에 여섯 개의 뿔이 얼굴에 솟아 있고, 이마 가운데 황금동전이 붙어 있다. 여섯 개의 뿔을 다섯 개만 그려놓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맞히는 게임이다.
‘피카츄’는 쫑긋한 귀 끝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볼은 빨간색, 꼬리는 계단 모양으로 되어 있다. 꼬리는 보통 4단의 계단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3단이나 5단의 계단 형태로 바꾸어 그린 뒤 보여준다.
8) 누구의 그림자일까?
통합적인 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워요
아이들은 1백51가지의 포켓몬을 외우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세하게 기능을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대견하게 여긴다.
이번에는 포켓몬의 그림자만을 그려서 보여주고, 포켓몬 이름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자.
매우 독특해서 금방 표시가 나는 포켓몬보다는 겉 테두리만 그리면 두리뭉실해서 무엇인지 잘 구별이 안되는 포켓몬을 선택하는 것이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
연령이 낮을수록 알아맞히기 쉬운 형태의 포켓몬을 이용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라파덕’, ‘발챙이’ 등 그림자를 꼼꼼히 분석하지 않고서는 알아맞히기 힘든 포켓몬을 선택해서 문제를 만든다.
집중력을 키워주므로, 산만한 아이라면 하루에 한두 번씩 해볼 만하다.
9) 이름 알아맞히기 스피드 게임
순발력과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
1백51가지 포켓몬의 특징은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평소에 저렇게 공부하면 우등상 타겠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놀라울 정도의 기억력을 발휘해 1백51가지의 특징을 모두 외우고 있다. 친구들끼리 이름 알아맞히기 놀이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피드 게임을 해보자.
게임 방법은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서 한 사람은 포켓몬의 특징을 설명하고, 한 사람은 포켓몬 이름을 맞히는 것이다. ‘30초’의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내에 가장 많이 포켓몬의 이름을 맞히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10) 연상 게임
응용력과 사고력을 길러요
각각의 포켓몬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만한 것을 한 가지만 골라서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포켓몬을 가장 많이 말하거나 정확히 알아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피카츄’를 예로 들어보자.
피카츄는 양볼에서 강력한 전기를 뿜어내어 적을 공격하는 전기 포켓몬이다. 그러면 전기 코드를 그려주고, 그와 관련된 전기 포켓몬 이름을 가장 빨리, 그리고 정확히 말하는 사람이 이긴다.
잠만 자는 잠만보를 예로 들면, 잠이 특징이므로 잠잘 때 주로 사용되는 그림인 ‘zzz’를 그려놓는다. 그러면 그 기호는 잠으로 연상되고, 마침내 잠만보를 유추해내는 것이다. 문제를 맞히는 쪽이나 문제를 만드는 쪽이나 모두 응용력과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이다.
11) 나만의 포켓몬 캐릭터 용품
창의력이 향상돼요
포켓몬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용품이 매우 많다. 신발, 공책, 연필, 과자 등 시중에 나와 있는 것만 수백여 종에 이른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캐릭터 용품을 수동적으로 구입하는 입장이었다. 이제는 아이 스스로 캐릭터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캐릭터 용품을 발명해보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포켓몬을 선택해, 그것을 자신이 가장 갖고 싶은 용품과 접목시켜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이로 하여금 크나큰 즐거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전혀 실현불가능한 기발한 창작물이 아이들 머리 속에서 그려져 나올 것이다.
피카츄 모양의 집(눈은 창문이고, 빨간 볼은 안전등, 입은 현관, 꼬리는 현관에 이르는 계단…), 잠만보 침대(잠만보 머리는 베개, 배는 눕는 곳, 치켜든 한 팔은 스탠드, 발바닥은 메모장…) 등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12) 포켓몬 막대 인형극 놀이
자기 표현력이 좋아져요
포켓몬으로 막대 인형을 만들어 연극을 해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포켓몬을 흰 종이에 그린 뒤, 예쁘게 색칠을 한다. 완성된 포켓몬 종이 인형 뒤에 빨대나 나무 젓가락을 대고 테이프로 붙이면 포켓 몬스터 막대 인형이 완성된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자신이 창작해낸 포켓몬을 만들어서 목소리와 행동, 몸짓을 연출해가면서 인형극 놀이를 한다.
포켓몬의 다양한 기능과 특이한 행동 등을 잘 살려내어 대사를 만들어내도록 유도한다. 새롭게 창작해낸 포켓몬과 대결을 벌이게 할 때, 대결의 의도, 대결에서의 승패를 가리면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개발할 수 있다.
또 자기 표현력과 순발력, 창의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우리 집 포켓 몬스터 이야기
‘포켓 몬스터, 징그럽고 이상하게 생긴 것이 뭐가 좋다고…’
서인선(33세)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두 아이는 만화 영화를 접하던 그 날부터 포켓 몬스터에 푹 빠져있다. 포켓 몬스터 캐릭터가 새겨진 용품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사달라고 졸라서 애를 먹었던 적이 많다.
큰아이부터 작은아이까지 포켓몬에 빠져서 돈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돈에 눈이 어두워 동심을 좀먹는 어른들의 상술이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심지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까지 포켓몬이 침투해서 맛은 뒷전이고, 피카츄가 그려져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식품을 선택한다. 안 사주자니 매정한 것 같고, 사주자니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아서 썩 기분이 안 좋다.
지금까지 나온 1백50가지가 넘는 포켓 몬스터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포켓몬이 1백 가지가 더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언제까지 포켓몬 등쌀에 시달려야 하는지….
‘눈높이 교육은 다름아닌 아이들 놀이에 동참하는 것’
강규순(41세)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인 우리 집 아이들은 방 안에 따로 박스를 두었을 정도로 포켓 몬스터 용품이 많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나 사전 등을 읽으면서 포켓 몬스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포켓몬이 생길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
다른 집처럼 포켓몬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놀이를 즐긴다. 두 아이가 창작해낸 놀이도 다양해서 아이들의 흥미가 창의성을 개발하는 데 촉매제가 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처음 내가 관심이 없었을 때는 캐릭터 용품을 사달라고 할 때마다 싸우기 일쑤였는데, 이제 엄마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듯 보이니까 오히려 떼를 쓰는 것을 많이 자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뒷심이 되어주는 것 같다.
아이들 눈높이 교육은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것에 엄마가 함께 동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빵만 사먹고 버리는 아이가 많다고 하는데, 만약 엄마가 아이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아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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