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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선 : 울산바위 가는길
노란선 : 달마봉 능선 타다 신흥사로
분홍선 : 토왕폭 가는길
검은선 : 쌍천 건너 도로로
2009.2.8 토무 날씨 좋음
내일이 정월대보름인지라 둥근달이 휘엉청 밝다. 주말이라 그런지 새벽 4시가 채 못되었는데 매표소에 사
람이 있다. 물론 다른곳으로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고 들어 갈수도 있지만 착하게 살기로 한다. 오늘은
신흥사를 들러볼 것이니 시주하는 셈친다.
올해는 신년일출을 보지 못하고 병상에서 손가락만 빤 탓으로 울산바위에 올라 해맞이를 하기로 한다. 그
런데 너무 일찍 올라가면 추위에 떨며 일출을 오래 기다려야 하기에 고요히 잠든 설악동에서 어슬렁 거리
며 시간을 보낸다. 춥다. 화장실에 들어가 요기도 하며 시간을 좀 때우다가....
커다란 청동불상 앞에서 예불을 드린다. 그리고 신흥사에 들른다. 행여 인기척이 날까봐 조심스레 둘러본
다. 어디선가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나즈막히 흘러 나온다. 경내를 한바퀴 돌고 울산바위로 향한다.
달이 밝아 랜턴은 켜지않고 어슴프레 달빛으로 길을 밝힌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 아래로 봄이 흐르는 소리
가 들린다. 내원암에 도착해 한바퀴 둘러보고 등로는 찾느라 조금 버벅거린다.
왼쪽으로는 내원암골이 흐르고 계속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른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순탄한 등로를
따라 계조암에 이르고 흔들바위를 몇번 들었다 놓았다 해본다.
울산바위의 자태가 검고 무섭게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이제 부터 길이 거칠고 얼어있어 조심 조심 진행한다
. 맥빠지는 철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전망봉이다. 속초시가지의 불빛이 찬란하고 학사평 저수지
가 납작 엎드려 있다. 대명콘도 일성콘도가 그 위상을 뽐내고 있고 동해 바다 수평선 위로 구름이 높다.
미시령으로 달리는 구길과 새길이 뚜렷하고 용산대골로 들어서는 길목을 유심히 살펴둔다. 그 바로 뒤로는
금강산 끝자락인 신선봉이 우뚝하다.
뒤를 돌아보면 거뭇거뭇 무서운 설악의 위용에 압도 당한다. 대청과 중청 소청이 보이고 마등령 아래 세존
봉의 특이한 형상이 눈에 끌린다. 또 가야할 토왕골도 보이고 토왕폭 상단이 힘차게 얼어있는 모습이 강하
게 눈에 들어온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간길이 황절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떨어진다. 울산바위 능선은 죽이어져 황철봉 미
시령 사이의 대간길에 부딪힌다.
은근히 춥다. 수평선위 구름이 높아 해돋이가 조금은 늦어질것 같은데 고요한 나만의 시간을 깨뜨리며 일
군의 사람들이 올라온다. 갑자기 왁자지껄 어수선하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단체 사진을 찍는데 플래카
드를 보니 무슨 싱글 산악회이다. 싱글 산악회 인데 다들 연식이 좀 오래 돼 보인다. 싱글은 싱글인데 미
혼의 싱글은 아닌듯...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햇살이 이제 찬기운을 밀어 내리라..
내려 가면서 달마봉 흐르는 능선을 유심히 살피며 내려간다. 계조암 못미쳐 등로에서 제일 가까운 달마봉
으로 가는 능선 잘록이로 오른다. 길은 안부를 넘어서 뚜렷하게 나있는데 아마 계곡을 따라 학사평 저수지
가는 길인듯하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틀어 능선길을 따른다.
아침 해가 바로 뜬 다음의 고요한 이 시간대를 난 좋아한다. 아담한 산길이 달마봉 쪽으로 달리고 능선길
에는 유난히 철죽이 많고 나머진 거의 소나무다. 그래서 공기는 더욱 청량하고 상큼한 피톤치드의 기운이
느껴진다. 머리속이 맑아지고 나만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달마봉으로 가는 이길은 햇살이 따사롭고 이미
봄이다.
내원암에서 올라오는 산길도 학사평 가는 계곡길로 떨어지고 자그만 봉우리를 몇개 넘고 이제 달마봉으로
오르는 능선을 한고비 올려친다. 달마대사의 울퉁불퉁한 대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손이 불편해 달
마님의 대갈님에는 오르지 못하고 신흥사쪽으로 틀어 능선을 타고 내린다. 슬랩지대를 내려선후 편안한 능
선길이 이어지며 신흥사가 보인다.새벽에 들렀던 곳인데 위에서 바라보니 낯설다.
계곡을 건너고 잽싸게 도로위로 올라선다. 벌써 소공원은 활기를 띠고 분주한 모습이다. 시간을 물어보니
9시30분이란다. 빨리 가야지 토왕폭에 사람들이 몰리기전에,,,
그러나 토왕골 입구 부터 왁자지껄하다. 곳곳에 정체가 일어나고 비룡폭포에서 단속을 한다. 아이젠을 안
하면 통과시켜 주질 않는다. 할수없이 아이젠을 하고 열심히 올라간다. 토왕골은 음지라 아직 한겨울 분위
기다.
등로는 얼어있고 계곡위인지 등로인지 구별도 없다. 군데 군데 얼음이 녹아 토왕골도 오는 봄을 막
지는 못하고 얼음 아래로 계곡물이 활기 차게 흐른다. 올려다 보면 빙폭 경기장이 보인다.
올라가는 사람 내려 가는 사람 북새통이다. 길은 험하고 거칠고 미끄럽고 은근히 힘이 든다. 좌골 우골 합
수점에서 빙폭경기가 열리는 우골로는 밧줄을 잡고 빙폭을 올라야 하는데 한쪽팔을 못쓰는 나로선 오를수
없어 포기하고 대신 좌골로 오른다.
얼어붙은 폭포위로 쌓인눈이 얼어 굳어 있어 경사가 심하지만 오를만
하다. 또다시 물줄기가 갈라지는 합수점에 이른다. 눈을 평평하게 다져놓아 누군가 야영을 한 흔적이 보인
다. 화채능이 손에 잡힐듯 지척이지만 여기서 접는다.
간식을 먹고 얼어붙은 폭포 중턱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아래를 보니 경기장으로 오르는 입구는 밧줄을
타고 빙벽을 올라야 하기에 정체가 심하다.
이제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갈수록 올라오는 사람들로 더 혼잡하다. 그리고 한쪽팔로 진행 하려니 무척 힘
이들고 별별 기법이 다나온다. 오늘 된통 욕보는 날이다. 팔하나의 장애가 정상보다 50프로 기능이 떨어지
는게 아니라 근 80프로는 될성하다.
내려가다 보니 주최측에서 올라 오는 사람들에게 비룡폭포에서 돌아갈것을 종용한다. 비룡폭포까지만 왔다
간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닌가...흐흐흐 그건 내가 알바 아니고...
토왕골을 다 빠져 나오니 식당 노천 좌석에 사람들이 빼곡하다. 먹고 마시고 야단법석이다. 나도 점심이나
먹고,,,
쌍천을 건넌다. 따뜻한 봄기운이 졸졸 흐른다. 건너 도로에는 설악동으로 향하는 차량행렬이 늘어서고 도
로에 올라 쌍천을 따라 c동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간다. 슈퍼에 들러 좁쌀동동주 한병을 사고,,,
봄이 왔구나 설악에도, 즐거운 하루였다. One fine spring day.
너무 좋다 아 그래 그렇게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첫댓글 덕분에 좁쌀동동주 자알 먹었습니다~그리고,동해시에온 막걸리와 두부도...빨리 손부상 회복하시어 좋은산 많이 이끌어 주십시요~
부자간의 산행 부러워 보입니다. 함께 산행한 적은 없지만 문득 산을 좋아하신 선친이 생각납니다. 겨울 설악을 넘은 아드님이 대견스럽습니다. 두부맛이 일품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실수 없는 처지라...즐거운 산행 자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그럴테지. 작은산님 눈엔 산이나 이뻐보일 것이구만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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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왕성 올랐다 내려와 혼자 택시타고 C주차장으로 향하는 중 중간에 은하수차가 서있기에 반가워서 택시 세우고 내리려다가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통과, 일행 기다리기 싫어서 몇명이 버스타고 먼저 대포항으로 줄행랑 놓아 회로 배를 채웠지요. 5시 30분쯤에야 수원으로 출발하였네요. 그 쪽에 오신줄 미리 알았으면 얼굴이라도 더 보는 것인디, 그날 무박 있다는 걸 몰랐네요. 에그 한팔로다 그 험한 토왕성을 오르셨으니 다리가 무사하신 것만도 다행입니다요. 오고가며 만나졌을만도 하련만 인연이 아니었기에 길도 어긋나 버렸던가 봅네다.
토요일은 은하수 차가 설악에 없었는데 다른차를 착각 하신듯,,,저도 그날 토앙폭 타고 바로 화채릉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토왕폭 최상단 화재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눈이 허리까지라 통행이 불가하고 언제 설악이 한번 잡히면 화채로 안내 할께요. 제가 간날은 일요일이라 박꽃님과 조우 할수가 없지요,,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빨간 은하수차였는디..... 다른 데서 온 차였을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이상한 생각이 들긴 들었네요. 생각지도 않던 은하수차가 있기에.....![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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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고픈 사람이 있었는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에라 모르겠다. 다리를 다치더니 시력도 떨어졌는가 봅네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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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산행으로 이상하리만치 아픈 다리가 빠른 회복을 보였네요. 거의 원상태로 회복이 된 듯 하여이다. 거짓말처럼요. 우리 님들의 염려덕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막걸리산장에서 만났더라면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는 것인디, 애석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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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 않은 3공주도 이뻐해 주시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전 이세상에서 은하수 3공주가 제일 이쁩니다.
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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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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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여자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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