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에는 하늘에 계신 호국영령들께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오정기친구와 함께 집 뒤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기왕 말이 나와 말씀인데 제 친구 오정기군은 산 하나는 정말 잘 타는 선수거든요 따라서 매월 더불어 산행을 하면서도 이렇듯 단 둘이 가자 연락이 오면 맘 속으로 오늘은 죽었다 복창하면서도 오기로 가긴 갑니다.
처음에야 물론 80kg가 넘는 몸을 이끌고 이를 악물고 따라가지만 날다람쥐 같은 녀석과 차차 간격이 벌어지다보니 은근히 부아도 나고 또 바람소리 내며 내닫는 꼬락서니도 보기 싫고 부담 주는 것 같아 요령이 생깁디다.
그래서.....등산 시작하여 처음 쉬는 약수터에서 아예 혼자 보내버립니다. 먼저 출발시켜 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대남문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중간 사모바위에서 만나자 그 말이죠. 몇 번 해보니까 거의 무리가 없이 만나지더라고요.
그 날도 먼저 보내고 약수터에서 동네 아우와 함께 쉬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풍채 좋은 아줌마 둘이서 스틱을 손 봐달라 부탁을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들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아니 김래철 선배 아녜요?" 하며 아는 체를 합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누군지 금방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으나 자세히 보니 2년전 역시 북한산에서 우연히 만났던 노량진에 사는 신흥리의 21회 김길순 후배와 처음 본 화양리에서 온 대뫼의 임정순후배였습니다. 정말 반갑더군요.
몇 년 전에 가평 유명산에서 10년만에 지인을 만났었고 작년에도 살악산에서 사무실 직원들을 우연히 만난적이 있었는데 역시 우연은 있는 모양입니다. 산하에 널린 풀 한 포기도 소중하고 반갑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동문임에랴!
하여튼 내려와서 장어구이에 포식을 하고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아쉬운 작별을 고했지만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다웠답니다.
첫댓글 시골에서 처음 서울 올라와서 같은 고향 말투만 비슷하게 써도 반가워서 얼굴을 다시처다보고 했는데 하물며 동문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우셨겠습니까? 혹 기절은 하지 않으셨는지요 대뫼면 제가 태어난 곳인데요,선배님 시원한 생맥주를 선배님과 한잔 있었스면 좋겠습니다
당근.....어디 맥주 뿐이겠소? 언제든 찾든 부르든 해봐요.........
삼목선배님 길순,정순은 거의 매달 둘이서 산행을 해요 자방에도 오지요 산을 잘타는 산녀님들이어요 우리동창회 까페에는 고부츨신들이 모여 산만 타는 모임이 있어요 소개해달라면 해드릴수잇지요 ㅎㅎ
장로님 아닌게 아니라 정순후배님은 수준급입디다. 소개해 주면 고맙지요 부탁이요. 그리고 제 아이디가 강목도 아닌 골목도 아닌 재목의 반대되는 쓰잘데기없는 나무를 뜻하는 散木입니다....莊子에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