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속에서
뒤로...
뒤로....
뒤로......
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너의 마지막 절규에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
살갗을 파고 들었을 네 손톱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마라!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마라!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반성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있는 우리를…
- 김의곤-
▶◀ 이태원 참사 1주기 애도하고 추모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ZE9C/8deda37fbb06efb763f0fe8106b6f391584136bd)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예뻤고
오래 보지 못했어도 사랑스러웠다
시들어져 진다 하여도
그대 이름 하나하나
가슴속 깊이 새겨질 어여쁜 꽃
부디 외로워 말고
슬퍼하지 말기를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시 와도
한결같이 변함없이
그 자리 그 곳에서
그대라는 꽃을 기억할게요
- 어느 네티즌 달차오름 님글 -
▶◀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ZE9C/76435e1df41350beec7714666cfe3b3d5d690f03)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