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Seoul
어느 날의 북촌 나들이, 전시와 좋아하는 곳들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공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 시기,
북촌 거리를 걷고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보러 간 하루를 소개합니다.
안국역에 내려 도착한 북촌의 한옥마을, 이 날의 목적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보는 것이었지만 북촌에서 좋아하는 곳도 겸사겸사 들렸다.
![어느 날의 북촌 나들이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11%2F22%2F20201122125915132_thumb.jpg)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골목길. 자유로운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안전 수칙을 지키며 가끔 하는 나들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레이어드 북촌, Layered
서울특별시 종로구 재동 북촌로2길 2-3
북촌에 오면 꼭 들리는 가게 중 하나. 안국역에서 나오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국식 베이커리를 파는 카페 레이어드를 만날 수 있다.
고민 끝에 고르고 보니 너무 잘 어울리던 케이크 두 개를 포장해서 가게를 나섰다.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잘 안 가게 되는데 이 카페는 지속적으로 오게 된단 말이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까지 4관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현대미술의 역사를 함께한 문화공간이다. 월요일은 공식 휴관일이며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 21:00까지 운영 / 평소 18:00까지 운영 )
( 현재 별도 공지 시까지 무료입장 )
( 모든 설명 출처 | https://www.mmca.go.kr/main.do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해진 인원만 입장할 수 있었다.
주말의 경우 현장 예매는 금방 마감되거나 원하는 시간대에 입장할 수 없을 수도 있어
사전 예약을 하고 입장했다. ( 입장 시에는 신분증과 사전예약 문자 함께 제시해야 한다. )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서울 1전시실에서 50여 명의 작가의 작품 수를 전시하고 있는 전.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총 4부로 구성되어 1950년대 이전부터 이후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 BEAK Nam-June
우리나라보다는 해외 전시장에서 더 많이 본 것 같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과
김창열, KIM Tschang-yeul
물방울 / Waterdrop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핀을 꽂아둔 줄 알았지만,
유화로 그렸다고 하기에 놀라며 가까이서 다시금 들여다본 작품들까지!
박서보, Park Seo-bo
묘법 NO.43-78-79-81 / Ecriture NO. 43-78-79-81
박서보는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예전에 박서보 개인전을 보러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정신성과 우리의 전통성을 강조하며 수행을 통해 완성시키는 그 과정이 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이불, LEE Bul
사이보그 W5/ Cyborg W5
설치미술가인 이불의 <사이보그 W5>는 고대 그리스 석상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면서도
여전사의 과장되고 변형된 신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전시장을 나와 이동하는 중에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작품!
전시를 준비 중인 전시장이 많았고,
생각보다는 많은 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의 전시장 나들이에 너무 좋았던 시간
1층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내려간 아래층에서 만난 거대한 설치 작품. 총 154개의
블라인드가 이중의 겹을 이루는 이 작품은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으로
작품의 대형 원통 구조는 산업용 저장고를 암시한다고 한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
서울 5전시실에서 양혜규 작가의 작품 약 40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다양한 재료를 다룸과 동시에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잠깐 쉬어가면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강렬한 색과 타이포를 활용한 것 같은 작품 옆에서 잠시 쉬었다.
소리 나는 동아줄, 2020
Sonic Ropes, 2020
방울을 소재로 <소리 나는 동아줄>은 우리의 눈길을 하늘까지 닿게 한다.
전래 동화에 동아줄은 현실의 시련으로부터 탈출을 돕는 오브제로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동아줄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된다.
저 줄을 당겨보고 싶은 마음을 겨우 잠재우며 시선을 높이 들어서 끝을 쳐다봤다.
소리 나는 가물, 2020
Sonic Domesticus, 2020
작가 양혜규의 표면이 방울로 덮여 있는 <소리 나는 가물>은 네 가지 일상적
기물의 생김새를 기본으로 한다. 기물이 사람 몸에 버금가는 덩치로 커지고
혼종적으로 변이되면서 카프카의 소설에 등장할 법한 기묘한 피조물이 된다.
전시실에 들어오기 전 만났던 블라인드를 사용한 작품을 이곳에서도 찾았다.
몸을 막아서고 빛을 거르지만 냄새, 소리 등은 자유롭게 넘나드는 블라인드의 물성을 활용한 설치작품.
아모멘토, Shop amomento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91-47번지 2층
유행을 따르지 않는 클래식함을 기반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아모멘토.
전시를 보고 나와 찾은 아모멘토 쇼룸은 이 근처에 오면 찾는 멋진 편집숍이다.
실루엣과 소재까지 멋진 옷들과 오브제를 소개하는 브랜드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로 북촌에 왔다면 멋진 이 공간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로써 북촌 거리를 걸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보고 좋아하는 공간들까지 방문한 하루는 끝!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