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606875
훈육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자녀에게 막말해도 될까. 그리고 리얼리티 예능이면 이런 장면이 편집 없이 담겨도 될까.
7월 23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홍성흔, 김정임 부부는 야구부원으로 활동 중인 아들 홍화철이 수업 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하다 뺏기고, 성적표도 나쁘다는 걸 알게 됐다.
홍성흔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거 미친X이네"라고 분노했고 김정임은 "네가 미친X이지. 그래서 내가 사주지 말자고 했잖아"라고 휴대폰을 사준 홍성흔을 탓했다.
이후 부부는 홍화철에게 일일 영어 과외를 시키기로 했고, 선생님을 기다리던 홍화철은 "나를 왜 낳았냐고 공부하기 싫은데"라고 투덜댔다. 이에 김정임은 "너 그런 이야기하지 마. 아빠는 너 낳고 싶지 않았는데 엄마가 우겨서 낳았단 말이야"라고 장난쳤고 홍성흔도 "아빠도 너 별로 낳고 싶은 마음 없었어"라고 거들었다.
수업 시간 중 휴대폰을 뺏기고 하위권 성적인 자녀에게 좋은 말만 할 수 없는 부모의 심경은 이해하지만, 의도가 지나친 발언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물론 홍화철이 먼저 "나를 왜 낳았냐"며 심기를 건드린 건 맞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자식의 푸념에 맞장구를 칠 수는 없는 일. 한 술 더 뜬 홍성흔, 김정임의 발언이 결국 친구 같은 가족을 넘어 선을 넘은 가족을 연출하고 말았다.
'살림남2'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보다는 맵고 짠 현실 일상으로 승부를 보는 프로다. 그렇지만 주말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가족 예능이라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재미의 포인트만 다를 뿐 큰 줄기는 스타들의 가정을 관찰하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주자는 것.
휴대폰을 뺏기고 시험을 못 본 홍화철을 억지로 보듬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막말에 가까울 정도로 대화의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을까. 또 '살림남2'는 아무리 리얼리티라 한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멘트를 굳이 내보냈어야 할까. 그것도 전 국민이 홍화철을 보는 '살림남2'에서 말이다.
첫댓글 저런소리 농담으로라도 하면 저거 애마음에 평생상천데요...
자녀 입장에선 강제로 태어난거고 부모는 선택해서 낳은건데 말을 저따위로.....
저거도 학대예요
대본 맞춰 컷 한 연기가 아니면 저건 무조건 기억에 남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