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못해서 다시 몇년을 더 다녔는데, 그때마다 실험실에서 머리아픈 약품냄새만 맡다가 싫증이 나는, 일요일이 되면 가끔씩 동료와 함께 남산에 오르고 했었는데......
남산타워 밑에 조그만한 스넥코스에서 고작해야 햄버거(Junk food) 한개로 요기를 다한것이 고작이지만, 진저리 나던 실험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좋았던지.......
맨날 빨간 눈을 해가지고 잠에 겨워서 헤멘다는 것이 남산이 유일한 것이었는데.......학교다니면서 남산에 딱 4번 가 봤거든요.
그런데 남산에 그런것이 없는 것 같았는데......
절굿대는 처음 봅니다. 어디 산을 갈 시간이 있어야죠. 그놈이 실험이 뭐라고 사람을 아주 초죽음을 만들어 놨거든요.
용머리에 앉은 [꽃등에]는 참 보기가 좋더군요. 사실은 그 용머리는 등에의 전용 활주로가 아니라, 꿀벌을 위한 것인데.......
꽃들은 공짜로 곤충에게 꿀을 주는 것이 아니지요.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자기의 꽃가루수정을 가장 잘 해주는 곤충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그 곤충에게 꿀을 주고, 대신에 그 곤충이 꿀을 먹는 동안 활주로위의 꽃의 방향을 조금 움직여서 꿀벌의 털이 숭숭난 곳에다가 꽃가루가 묻게 만들어 버립니다.
녀석들의 교활한 지혜는 오랫동안 유전자속에서 내포되어 전해진것 같습니다.
투구꽃도 벌써 피었군요. 녀석은 독성이 강해서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지만, 꽃은 아름답지요!. 제가 예전에 사람들에게 투구꽃을 들고서, [사약을 내립니다!] 라면서 장난을 치고 다닌적이 있거든요.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이라 모두들 그렇지만, 재미난 그들의 모습에 더욱 호감이 갑니다.
꽃사랑님은 참 대단하세요! 꽃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꽃사랑님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주 꽃을 달고 다니네요.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꽃향기가 나서 호리꽃등에도 가끔씩 따라 다니면서 붙어 다닌다고 하더군요.
꽃등에는 침도 없고 온순하지만, 애벌레 시절엔 육식을 하는 놈입니다. 성충이 되고 부터는 아주 얌전해 지는 녀석이죠. 양의 탈을 쓴 늑대족에 속합니다.
남산에도 부레옥잠이 있나요? 예전에 부레옥잠을 어항에 넣고 키웠는데, 단정붕어란 녀석이 배 고프고, 채식을 하고 싶다고 잘라 먹어 버리더군요. 아주 깨끗이 말이죠.
좋은 사진을 보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절굿대가 정말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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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무척 왔네요.
비 피해는 없으신지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