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Credit Card)
직장이나 소득이 있는 성인이라면 지갑에 한 장쯤 소유하고 있을 물건.
물리적인 제원은 ISO 7810이 규정한 바 대로 가로 85.6mm,
세로 53.98mm, 두께 약 0.8mm짜리 얇은 플라스틱제 카드다.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일정기한 후에
변제하는 조건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기능을 가진 카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것 = 외상
단, 말이 그렇다는 거지 외상 하고는 '약간' 다르다.
일단 결제가 중간에 끼어있는 통칭 '밴(VAN)'사라고 부르는
회사를 거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신용카드 회사 본사는 물품 판매자에게 일정기한까지
대금 지급 보증을 하고, 기일이 되면 대금을 지불한다.
구매자에게는 추후에 대금을 신용카드 회사에서 청구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대금을 못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전혀 없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안면에 의한 인간관계를 기초로 직접적으로
리스크(RISK) 부담과 채무 관계를 지는 '외상'과는 약간 다르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금을 안 주고, 나중에 줄 것으로 약속하고
물건과 용역을 받아 가니 외상이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엄연히 돈을 받으니 외상이 아닌 것.
신용카드 회사가 공급자에게 물건과 용역의 값을 대신 지불하고
소비자가 카드회사에게 외상 혹은 대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신용카드 보급이 일상화되면서 '외상'을 수퍼마켓이나
술집 식당 등에서 지는 일은 극히 줄어 들었다.
물론 단골집에서 한 달치 한꺼번에 계산하는 식으로
외상을 지는 것 말고 아래 '탄생' 항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당장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외상을 지는 것을 말한다.
일단 외상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신용카드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그 흔한 신용카드조차 없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신용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외상을 주려 하지 않는다.
2. 역사
현대 신용카드의 역사는 1950년에 미국에서
프랭크 맥나마라가 다이너스 클럽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식당에 거래처 손님과 식사하러 갔는데
계산할 때 지갑을 안 들고 온 것. 다행히 그 가게의 단골이라
명함 한 장만 건네주고 나와 봉변은 면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이너스 클럽을 만들었다.
맥나마라는 클럽을 조직하여 신분증(신용카드)을 발급하고
그 신분증으로 어디서든지 외상을 할 수 있으면
이런 봉변을 당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 회사인 다이너스 클럽을 설립한다.
처음에는 뉴욕의 14개 레스토랑과 계약을 맺고
맥나마라 주변의 지인들 수십 명이 회원이었으며, 연회비 5달러에
레스토랑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음식값의 7%였다.
맥나마라의 사업 모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업종도 레스토랑만이 아니라 호텔, 백화점, 꽃집 등으로
확장되어 갔고 사용 범위도 뉴욕을 넘어 전 미국과 해외로 퍼져 나갔으며
회원 숫자도 수년 만에 1백만명을 넘어설 만큼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신용카드라는 물건이 다이너스 클럽 이전에
낌새도 안 보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고 이미 그 신용카드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외상(후불)카드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주유소나 백화점에서 오늘날의
신용카드와 유사한 형태의 후불카드를 발급했으며
한달 동안 해당 정유사나 백화점에서 외상 구입한
대금을 월말에 한꺼번에 갚는 형식이었다.
또한 다이너스 클럽의 등장 이전에 유사한
결제 수단이 기획되거나 소규모로 사용되었던 적도 있었다.
1940년대에 아멕스가 오늘날의 신용카드와 유사한
개념의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던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같은 1940년대에 뉴욕에서는 Charge-It 카드라는
지역 한정 신용카드가 등장했던 적도 있었다.
차지-잇 카드는 뉴욕의 플랫 부시라는 지역의 두 블럭 내에서
다양한 업종의 소매상들이 받아 주는 외상 카드였다.
특정 업소가 아닌 여러 업종/업소에서 받아주는 외상 카드였으므로
그 이전의 후불카드와는 확실히 달랐고, 훗날 등장하는
다이너스 클럽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