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발병한 족저근막염으로 2017년 6월 이후로 자전거 여행은 남의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그동안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심지어는 한의원도 다녔지만 차도가 없이 지금껏 고통은 계속되고 있네요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 깔창을 적절히 활용하고 나름 통증을 조정하는 요령을 부려가며 간만에 영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내성천변을 따라 왕복 30km 정도로 거리도 적당하고 코스도 평이하여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영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내성천변에는 핑크뮬리가 한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핑크뮬리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느라 난리인데 이곳 영주분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영주시내를 가로지르는 내성천과 자전거도로 입니다. 이길은 약 15Km 정도 떨어진 무섬마을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내구간을 벗어나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창 벼베기가 진행 중인 곳도 있고...
이미 벼베기가 끝난 논도 보입니다.
간만에 농로길을 달리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존에 길이 없었던 곳은 데크를 만들어서 연결해 놓았습니다.
원장님을 따라다닌 습관 때문인지 쉬운길을 놔두고 업힐이 있는 어려운 길로 무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길을 잘 몰라서. ^^)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 하여 무섬마을이 되었다고 하는데 섬은 아니고 하회마을처럼 내성천이 휘돌아 가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현재 약 40여 가구가 있습니다.
가옥의 형태는 경북지방의 전통적인 형태인 ㅁ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각 고택마다 겨울을 나기위해 땔감을 한가득 쟁여놓았습니다
100년 이상된 가옥도 18동이 있다고 합니다.
무섬마을은 서천과 내성천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약 150m 길이의 외나무 다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즐기는 명소가 되었지만 30년 전에는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마을주민들의
통로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고택을 이용하여 전통한옥민박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마당에 천일홍과 맨드라미가 잘 가꾸어져 들어가 보았던 김광옥 가옥입니다.
마루 한켠에 소박하게 고추를 말리고 있네요
마을 구경을 마치고 영주로 돌아갑니다.
올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내성천을 즐깁니다.
복귀 중 경북전문대학교앞에 있는 흥부가라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유명한 맛집인지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여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육회비빔밥을 먹었는데 혼자먹는 가격과 여럿이 먹는 가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밑반찬을 똑같이 준비해야 하는 이유인듯 합니다
좋은 날씨에 나들이 모드가 가능했던 영주 무섬여행..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다들 놀라워 하네요.
첫댓글 아아 ~ 영주까지? 똘 아우덕에 편하게 여행했네요, 가을냄새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