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 선생이 그 동안 나랑 여러 차례 만나고 협의한 것을 바탕으로 송현결혼학교 메니저와 학생 모집 계획안을 짜 왔다. 노트북을 꺼내놓고 한 대목 한대목 브리핑을 하는 것을 듵어보니, 이것은 최 정원 선생과 같이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최선생에게 연락을 하여 사당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2.
최 선생과 같이 사당동으로 갔다. 나는 조금 전에 이미 설명을 들었으니, 이번에는 최 정원 선생에게 설명을 하였더니 최 정원 선생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기분이 좋아서 저녁은 최 정원 선생이 사겠다고 하여, 먹자 골목으로 가서 대구 뽈찜을 샀다.
3.
오늘 셋이서 협의한 것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하여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최 선생에게 적당한 직함을 주기로 하고, 송현결혼학교 사업본부장이란 직책을 맡기기로 했다. 앞으로 최 본부장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고, 이를 잘 수행할 것 같아서 최정원 선생과 나는 기뻐 하였다.
4.
이빨 아프다면서 빨리 병원에 안 간다고 최정원 선생에게 꾸중을 들었다. 전에 턱이 빠진 악몽 때문에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섭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더니, "그걸 지금 말씀이라고 하셔요?"라며 눈을 흘겼다. 나는 더 이상 말을 않고 피식 웃었다.
5.
오랫만에 울진 오징어 생각이 나서 창고에 가 보았더니, 오징어를 싼 봉투가 찢어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쥐새끼의 소행이었다. 아니, 여기에 쥐가 들어오다니! 요근래 계속 밤에도 현관문을 열어놔서 쥐가 들어온 모양이다.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그 밤에 여기 저기 돌아다녀서 철물점을 찾아서 쥐덫을 샀다. 벼락 취덫을 살까 하다가 그것은 너무 잔인하게 쥐를 죽이기 때문에 철망망쥐덫을 사왔다.오징어를 미끼로 달아서 쥐덫을 놓았다.
6.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쥐잡는 도사이다. 중학교 때 부산으로 유학을 가서 자취를 하였는데, 하수구에 쥐가 버글버글하였다. 나는 학교에 갔다오면 새총을 가지고 쥐를 수없이 잡았다. 내 새총 솜씨는 부산 명지초등학교에서 2번째로 명사수였다. 1번 명사수는 신전리에 사는 최 일명이었고, 조동리에 사는 나는 2번 명사수였다. 그래서 군대 훈련소에 가서 사격을 할때 내가 제일 총을 잘 쏘았다.
7.그래서 나는 쥐를 너무 많이 죽였기에 참회하는 마음에서 "쥐돌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를 여러권 썼다. 저학년용으로 "쥐돌이의 비밀잔치(현암사)" 쥐돌이의 세상구경"(사계절) "쥐돌이의 배낭여행"(명상) 등 쥐 박사이다.
8.어느 놈인지 몰라도 운이 나빠도 엄청 나쁜 놈이다. 정말 임자를 만난 것이다. 이놈이 창고를 빠져 나가지 않고 구석 어딘가 숨어 있다면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www.songh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