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은,
스키장이 유명한데...
스키장으로 변해버린,
중봉과 하봉을 가려고,
산행을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같이 갈 수 있다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예약을 했는데...
그 친구를 위하여,
아침은 해장국으로 든든하게 먹었는데...
하마터면,
산행은 고사하고,
집에도 오지 못할 뻔했고...
아침까지 챙겨 먹고,
드디어 장구목이 계곡에 도착했는데...
역시,
이끼의 명성에 걸맞게,
차량들은 끝없이 줄지어 있고...
산행은,
장구목이를 출발하여,
약 10Km를 걷고 나서,
6시간 이내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장구목이 시작점은,
이렇게 조그만 냇가처럼 보이지만...
수량도 많고,
물은 엄청 차갑습니다.
한여름에 와도,
손이 시릴 정도이고...
첫 번째 반겨주는,
조그만 폭포입니다.
이끼 계곡에는,
폭포가 여러 곳에 있지만,
폭포라기보다는 물이 떨어지는 정도이고...
그래도,
사진처럼 운치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가파른 계곡에,
바위들도 엄청 많은데,
물이 제법 많이 흐르고 있고...
대부분,
이런 계곡들은,
물이 바위로 스며들어서,
물줄기를 볼 수가 없는데...
암튼,
청량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서늘한 추위(??)로 인해 더위는 얼씬도 못했고...
등산로와 계곡은,
비교적 가파르게 계속되는데...
등산로의 오른쪽은 계곡이 있고,
왼쪽은 아주 가파른 산이 있는데...
나무는 해를 가려주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공기는,
몸에서 땀이 흐를 기회를 주지 않았고...
장구목이 계곡뿐만 아니라,
가리왕산 대부분의 등산로가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입니다.
어딜 가든지,
전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되는 지점에만 이런 표시가 있고... ㅎㅎ
더구나,
얼마를 더 걸어가면,
통화 가능 장소가 있는지 안내를... ㅋㅋ
이 장소가,
세 번째 정도 되는 폭포인데...
중간에 있는 폭포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쳐야 할 정도이고...
암튼,
냇가에 있는 모든 바위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는데...
주변 등산로를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다양한 꽃과 나무도 있고...
벌써,
빨간 열매를 맺은 나무는,
딱총나무입니다.
그런데,
총과는 아무런 연관이 업는데,
왜 딱총이라는 이름을...??
구실바위취는,
이름이 너무 어려운데...
등산로에는,
여기저기에 다소곳이 피었고...
그런데,
구실바위취는 우리나라에만 있고,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보호해야 한다고...
이분들은,
절대 일행이 아닙니다.
이 장소에서,
사진 한 장 찍기 위하여,
10분을 기다려도 비키질 않아서...
암튼,
장소가 좋다 보니,
별의별 상황이...
조금 전 위치가,
다섯 번째 폭포라고 하는데...
그 장소는,
내 차지가 되지 못해서,
다음 폭포로 이동했고...
여기도,
다른 산객이 있었지만,
금세 자릴 비워줬고...
누군가는,
산이 힘들어서,
땅에 코를 대고 오르지만...
그 등산로 옆에는,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죽을 둥 살 둥 산을 오르는 모습이,
내가 세상을 사는 모습과 너무 닮았고...
고도가 높아 질고,
계속의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량은 점차 줄어들지만...
계곡에 가득한 이끼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곡의 아래쪽보다,
더 푸르게 자라고 있는 듯...
조그만 폭포(??)에는,
이끼와 바위취가 같이 공존하고...
높이가 내 무릎 정도라서,
폭포라 하기 에는 뭐 하지만,
그래도 이끼계곡이라서 폭포라 칭했고...
암튼,
장구목이에서 시작하여,
2Km 구간은 이렇게 멋진 장소가 이어지고...
등산로는,
계곡과 이별하고,
본격적인 능선으로 향하는데...
경사도 점차 가파르고,
계곡의 시원한 바람이 없어지면서,
땀은 비 오듯이 흘러내렸고...
그래서인지,
앞에 가는 다른 산객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등산로 주변에,
조그만 깃발이 있고,
그 주변에는 이런 풀(??)이 자라고 있는데...
다람쥐의 꼬리처럼 생겨서,
다람쥐꼬리라는 이름을 가진 양치식물이라고...
암튼,
연구 대상이 이 녀석인지 모르지만,
신록으로 자라는 모습이 멋있어서... ㅎㅎ
드디어,
계곡을 지나고,
임도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절반은 더 올라야 하는데,
일행은 보이질 않고...
참고로,
이 임도를 따라서,
하루종일 걷는 것도 좋을 듯...
임도에는,
초롱꽃이 활짝 피었고...
일부는,
벌써 꽃이 지고 있지만,
순백의 꽃이 보기 좋네요!!!
이 꽃 말고도,
꿀풀이며 망초까지,
다양한 여름 꽃들이 피어있었고...
임도를 지나,
가파른 경사 구간을 올라가는데...
엄청난 크기의,
참나무가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고...
저 정도라면,
천년을 살았을 듯...
이 나무는,
예전에 여길 왔을 때,
가지를 치켜세우며 놀았는데...
지난겨울 폭설로 인해,
그 가지는 댕강 부러져버렸고...
너무 아쉽지만,
이 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며,
애도를 하며 산을 올랐고...
드디어,
힘든 오르막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에 도착했는데...
이 구간부터,
엄청 큰 주목나무 군락이 시작되는데...
옆 산객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오래된 나무인지 확연하게 느껴지고...
가리왕산 정상 부근은,
모든 돌들이 판자처럼 납작한 모습이고...
등산로도,
납작한 돌로 만들어 봐서,
훨씬 수월하게 올랐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일행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
역시,
산이 높고 깊으니,
나무들이 엄청나게 크게 자랐고...
대부분 나무들은,
500년은 거뜬히 살고 있는 듯...
그런데,
정상이 지척인데,
일행은 눈에 뵈질 않네요!!!
다른 산과는 달리,
가리왕산에는 고사목이 많지 않은데...
정상 부근에 있는,
멋진 고사목은,
반갑게 반겨주고...
참고로,
정상 부근은,
고사목 보다,
주목나무가 더 멋진 모습이었고...
정말 힘들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평소라면,
두 시간 남짓이면 오르고,
근처에서 막걸리를 머고 있을 텐데!!!
오늘은,
막걸리도 없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바로 하산을 해야 했고...
아무리 바빠도,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지난겨울에 다녀간,
발왕산 스키장이,
가물가물하게 보이고...
산보다는,
밝은 날씨로 인해,
구름과 푸른 하늘이 멋진 모습이고...
내려가는 방향은,
데이지 꽃으로 유명한,
청옥산 방향입니다.
물론,
육백마지기에 펼쳐진 데이지 꽃은,
여기에서 보일리는 만무하지만... ㅎㅎ
암튼,
고독한 소나무 뒤로,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되는데...
조금 전에 보았던 ,
고독한 소나무는,
이런 모습으로 자라고 있고...
여기도,
바람이 얼마나 많으면,
나무가 가지를 낼 수 없을 정도네요!!!
암튼,
시간이 부족하여,
즐기지도 못한 채 서둘러 하산을...
정상 부근은,
벌써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되려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야생화들은,
서둘러 꽃을 피우고 있고...
이 곤드레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조만간 보라색 꽃을 피울 듯하네요.
푸른 잡목 사이에는,
터리풀이 도도한 모습으로 피었고...
머지않아,
눈보라가 몰아치기 전에,
열매를 맺으려 하고...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가을꽃들도,
저마다 꽃을 피우려 하고...
내려가는 능선에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 버렸고...
게으른 산꾼 몇몇만 남아서,
총총걸음으로 내려가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는,
근래에 본 적이 없는데,
시간에 쫓겨서 내려가야 해서 억울하기만...
종덩굴은,
여러 가지 꽃이 있는데...
이 녀석은,
검은색으로 꽃이 피어서,
검은 종덩굴이라고 합니다.
요강나물도,
모양은 거의 비슷한데,
종덩굴이 거의 확실해 보였고...
정상 부근의.
넓은 초목지대에는,
산당귀가 지천으로 자라고...
부지런한 녀석들은,
벌써 꽃을 피우려 하네요!!!
나에게는,
이런 꽃보다는,
먹을 수 있는 새순이 더 좋은데... ㅋㅋ
역시,
여름이 한창이다 보니,
말나리도 꽃을 활짝 피웠고...
지금부터,
한 달 정도는,
나리꽃을 만나기 위한 산행을 해야 할 듯...
나리도 좋지만,
비슷한 모양의,
원추리 산행도 포함해서... ㅎㅎ
능선을 내려오니,
나무들이 점차 키를 넘어가는데...
나보다 훨씬 크게 자란,
개회나무는 순백의 꽃을 가득 피웠고.,..
개회나무보다,
수수꽃다리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ㅎㅎ
능선을 지나고,
등산로는 숲 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숲은,
커다란 나무들이 해를 가려주면,
그 아래에는 수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와 풀이 합쳐지면,
이렇게 멋진 모습이 연출되고...
삼십 분 넘게 내려왔는데,
이런 모습이 계속됩니다.
백운산 능선의 사초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즐기며 산행을 했고...
시간만 있다면,
푹신한 풀밭에 앉아서,
차라도 한 잔 했을 텐데!!!
드디어,
완만한 능선 구간이 끝나고,
가파른 산비탈을 내려가는데...
올라올 때도,
한 시간 남짓 이런 구간이 있었는데,
내려갈 때도 역시 비슷한 구간이...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서 ,
산행을 하기에는 훨씬 쉬웠고...
오래전에도,
이 나무를 보면서,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건재한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가웠고...
암튼,
급경사 구간을 내려가는데,
일행은 보이질 안아서 다급한 마음만...
오를 때 보았던 임도는,
산 반대까지 이어지는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임도를 즐기는 산객도 있고...
암튼,
여러 가지 즐거움을 주는 산인데,
나만 일행 걱정에 초초하게 산행을...
임도 한켠에는,
나비들이 여러 마리 모였는데...
돌에서,
뭔가 먹을 것이 있는지,
부지런히 먹이 활동을...
임도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는 곳까지는,
약 4Km 정도인데 산책토스로는 최고인 듯...
임도를 지나면,
이런 급경사가 나오지만,
거리는 약 300미터 정도이고...
즉,
이 구간만 지나면,
완만한 계곡 길이 반겨주는데...
참고로,
가리왕산을 편하게 즐기려면,
마항치 고개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내려가는 길도,
이런 이끼계곡이 이어지는데...
정상에서,
땀이 엄청 흘렀는데,
계곡은 서늘해서 땀이 쏙 들어갔고...
암튼,
시원하다 못해,
춥다는 느낌을 즐기며 하산을... ㅎㅎ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산객들은,
냇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데...
대부분,
추워서 덜덜 떠는 모습이었고...
나는,
그저 부러워하면서,
서둘러 하산을...
여기는,
천일굴이라 하는데...
여기에서,
천일동안 기도를 하면,
득도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을 대신하여,
벌꿀이 자릴 잡았네요!!!
드디어,
등산로가 끝나는데...
여길 지나면,
짜증이 저절로 밀려오고...
왜냐하면,
지루한 아스팔트 길도 문제지만,
휴양림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ㅠ.ㅠ
고든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을...
예정된 시간이,
채 5분도 남지 않았고...
덕분에,
먹는 것은 고사하고,
시원한 물에 씻지도 못한 채,
바로 서울행 버스에 탑승을 했고... ㅠ.ㅠ
허기를 달래려고,
사당에 도착하자마자 고깃집으로...
굽는 시간이 아까워,
가장 빨리 나오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수원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고기와 술까지 사줬고...
(진심으로 고마웠네요!!!)
얼큰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지하철을 타려고,
사당역 지하로 내려가는데..
가는 길에,
14,000원을 지불하고,
서점에서 책도 한 권 샀고...
(밥은 아까워도, 이건 아깝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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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일부러 함께 해줬는데...
너무 구박한 거 같아서,
조금 미안하네요.
암튼,
함께한 좋은 시간이 됐고...
가능하면,
많은 친구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주 함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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