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목욕탕 비슷한 곳엘 가려면 사우나에 가야 합니다.
때는 밀지 않아도 우리나라 온천과 비슷하게 따뜻한 물이 나오며 부글거리는 탕도 있답니다.
쑥탕, 진흙탕 뭐 이런 탕 대신에 사우나가 허브사우나, 소금사우나 등 이렇게 다양하게 시간마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사우나 광고에 나오는 윗 사진처럼 수건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 없답니다. 저건 그냥 광고입니다.
들어가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 벗고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남녀구분없이 저렇게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은 실제 별로 없습니다.
독일여행 시 사우나 가실 때 준비물 :
저런 큰 수건 하나, 목욕가운 하나, 수영장에서 신고 다닐 수 있는 미끄러지지 않는 슬리퍼 한 켤레,
샴푸나 바디샴푸 등 혹은 개인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조그만 목욕가방
사실 저런 준비물을 준비하지 않고도 사우나에 가면 다 사거나 빌릴 수 있지만,
그것도 사우나 시설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목욕가운이 없는 곳, 슬리퍼가 없는 곳도 있어서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혼탕을 거부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 고객들을 위한 날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보통 월요일 저녁이나 장사가 잘 안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그 때 가더라도 레즈비언들이 많아요. 또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여자가 아니랍니다. 이건 전화로 꼭 물어봐야 해요.
사우나는 주말이 다가오거나 주말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보통 최소 2시간 약 2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사우나 샾 내에 돌아다닐 때는 슬리퍼를 꼭 신고 목욕 가운을 걸치거나 수건을 사진처럼 감고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사우나실에 들어가려면 사우나실 문 밖에 슬리퍼를 벗고, 준비된 옷걸이에 가운을 걸어놓은 채
저 수건을 하나 들고 들어가서 누울 자리에 깝니다.
저처럼 극히 "보수적"인 사람들은 수건을 감은 채 앉아 있거나 눕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그러나 그런 시선은 잠시... 그냥 불편해서 그런가보다 혹은 궁금하지 않아 뭐 이런 -.-;
소금사우나 같은 곳은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와 굵은 소금을 몸에 문지르는 것이기 때문에 다 벗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한 번도 여기서 소금사우나에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사우나 샆에서 하와이안 나이트 특별행사가 있다고 사우나에 갔습니다.
사우나 샾이 벌써 하와이 분위기의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고, 하와이 민속공연단의 공연과
마실 수 있는 음료수나 메뉴들도 하와이식으로 바꿔져 있더군요.
무알콜 칵테일을 하나 시켜놓고 공연단 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는 건 테이블 3개를 붙여놓고 함께 앉아 있는 그룹.
그 그룹은 어떤 부부가 부모님과 아이들을 모시고 함께 사우나에 온 것이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음료수를 마실 때는 다들 목욕 가운을 입고 있는데 저 계단을 내려가 탕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장인, 장모, 시부모들은 과연 어떨까"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헉! 역시 아주 오픈된 가족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가 없죠.
여기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탕 안에서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 남자가 같이 들어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그 여자가 지나가는 친구를 발견하고
"어머, 얘! 반갑다."
"오랜만이다, 정말"
"내가 소개 안 했지? 여기는 내 남자친구 누구누구야."
"안녕하세요?"
그러면서 그 친구도 같이 탕 안으로 들어가 합석하는 분위기.
사우나 실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눈 앞에서 갑자기 벌거벗은 몸들이 지나갑니다.
옆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60대 엄마랑 다 큰 아들이 같이 사우나 안에서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죠.
별 4개 이상 호텔 사우나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세미나가 호텔 회의장에서 열렸는데 저녁에 그 호텔 사우나에 가서 자리잡고 앉아서 정신차리고 보니
바로 맞은 편에 아무것도 안 걸치고 다리 벌리고 앉아 계신 분이 아까 낮에 연설하신 분.
"안녕하세요?"
"아, 예. 강의 잘 들었습니다."
혹시 독일 호텔 사우나나 온천 뭐 이런 곳에 가시면 당황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독일 친구가 사우나 가자고 하면 안 따라가던지 가더라도 수건이나 목욕가운 준비는 철저히 해 가시고,
그 사람이 옷을 훌훌 벗어던져도 사심이 있거나 몸자랑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첫댓글 오!! 독일에서 살고 싶어지네ㅎㅎ;;
역시 선진국이네...부럽당
독일의 새로운 생활문화가 신기 합니다.
덴네님 부럽습니다.^^
선진국은 뭔가 다르군요...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댁이 큰수건 두르고앉아 홀딱 벗은 몸 키득키득 구경한거 아니믄 갑이제~
와우!! 나꼼수비키니사건 독일에서 나오면~~~아무도 관심같지 않는다능....
은연중, 깊이 박혀있는 남녀칠세부동석....솔직히 벌거벗은 남자나 여자 본다고 다 섹스하고 싶나요?
우리 머리깊이 박혀있는 고리타분 요놈을 좀 떨쳐버려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