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Me, Catch Me,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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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싸이: http://www.cyworld.com/purelovinggirl
작가 멜: jelloshello7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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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언제까지 될까요?”
다정한 듯한,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은,
오히려 날카로웁다 해야 하는 목소리.
“…그, 글쎄요… 기한을 잡아주시면…”
“…그런 것 까지 제가 일일이 알아서…
하- 그럼, 이달 말 까지 가져 오세요.
대충 대충 하는 리포트는 용납하지 않을 거에요.
Do you understand me? Am I clear?”
“Ah… Yes, Ma’am.”
“Good.”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아직도 소녀 티가 물씬 풍겨나오는,
한 고등학교 여학생.
그녀와 그녀 옆에 서 있던,
그녀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듯한 한 남자가
문 밖으로 나가 안 보일때까지,,,
…중년의 사내는 연신 굽신 거렸다.
……….
“휴우~~~”
시아가 안도의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역시 긴장 하셨던거지요?”
연휘가 짓궂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당연하지!!! 저 놈의 권력이 장난이 아니잖아,,,
아직까지는 말야… 저런 놈의 소굴에 뛰쳐들어 가다니!!!
누구를 상대 해야 할 지도 모르면서 말야. 히힛!!!”
“핫, 아가씨도 참…”
장난스레 웃는 그녀를 보며 어이없어 웃는 연휘.
[빵빵---]
“아, 왔네요. 타시죠.”
한눈에도 눈에 띄는,
고급스러운 블랙 빛의 벤츠가 그들 앞에 섰다.
연휘가 열어 준 문 사이로,
시아가 스르르 들어가 앉았다.
……….
“오늘 스케쥴 어떻게 돼지?”
“신한 그룹에서 연회가 있습니다.
저녁 7시까지 맞춰 가시려면,,,
지금 곧바로 머리와 드레스를 맞추시려 가셔야 합니다.”
조수석에 탄 연휘가 작은 가죽 다이어리를 꺼내 보며 말했다.
“신…한…
신한 그룹에 대해 아는 거 있나?”
백미러로 비친 그녀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연휘는 자신도 모르게 다이어리를 보다 말고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보았다.
초콜렛 색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예쁘게 가지런히 다듬어진 두 눈썹,
커다랗고 맑은 두 눈,
다갈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두 눈동자,
조그마하고 오똑한 코,
붉은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는 입술.
연휘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아득해졌다.
…시아는 숨이 멎도록 아름다웠기에…
“응? 신한에 대해 아는 거 있냐니까아아안~~~”
연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한 그룹은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주목하고 있는,
최근 들어 더욱 더 급성장하고 있는 대기업이지요.
고 신 한이 세운 기업으로서,
신씨 가문의 아들들이 대대로 물려 받아 운영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연예계에도 손을 대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신한의 회장은 신 한석이며,
그의 아들인 신 한민이 사장이며,
또한 그의 아들인 신 한기가 대표 이사입니다.
신 한기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
아가씨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데…
혹시 그를 아시는지요?”
“으응?!”
시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한 그룹의 막내아들이라…
누구지…?
시아의 머릿속으로 시아가 아는 모든
신씨 성을 가진 남학생들이
숨 가쁘게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한번에 딱히 들어오는 이가 없었다.
“글쎄… 이름이 뭔데?”
“신 한준 입니다.”
신 한준…
신 한준…
신 한준…?!
그 신 한준…?!
시아는 적잖이 놀랐다.
그 문제아가 신한 그룹의 미래 리더라니…
연휘가 힐끔 백미러로 시아를 바라보았다.
시아의 표정은 무표정이었으나,,,
미간이 살짝 찌뿌려져 있었다.
…시아가 깊이 생각할 때 드러나는 표정.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표정이겠지만,
연휘 눈에는 모든 것이 보였다.
“왼쪽으로 헤어 샵이, 오른쪽에 드레스 샵…”
연휘가 운전기사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먼저 헤어샵으로 가게.”
연휘가 나지막히 말했다.
“…아, 예에…”
눈치를 챈 운전기사가 왼쪽으로 차를 돌렸다.
…연휘의 표정에 그녀를 방해하지 말라 쓰여 있었다.
연휘가 헤어샵을 먼저 택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머리를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드레스 샵은 시아의 머리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
그 때 가야만 복잡해지지 않다는 걸 잘 아는 연휘였다.
…시아가 문득 눈을 돌려 창문을 내다보니,
자주 찾는 헤어 샵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 왔네! 가자.”
연휘가 조수석에서 내려
시아의 문을 열어 주었다.
아직도 더운 공기가 느껴지는,
8월달 마지막 주.
[딩~동~♬]
경쾌한 벨 소리가 울려 퍼지며
헤어 샵 문이 열렸다.
“어머! 아가씨 오셨네요!”
반갑게 달려오는,
시아와 유달리 친한 20대 중반의 여자.
“언니, 나 오늘 신한 그룹 연회 가야되는데…
아직 드레스도 못 정했어요.”
“어머, 그래요?
그럼… 어떤 디자인이나 스타일의 드레스인지는 알아요?
어떤 컬러인지는 알구요?”
“아뇨. 그냥… 그냥 이쁘게 해주세요.
모든 드레스에는 웨이브가 어울리니…
웨이브가 날 듯 한데…
자연스러운 웨이브 해주세요.”
“네에~”
시아가 머리를 하는 동안,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 명이 다가왔다.
…워낙 희고 고운 피부의 소유자이기에,
파운데이션은 생략하고
메이크업 베이스와 은은한 펄 톤의 파우더로 피부 표현 끝.
긴 속눈썹 덕택에 마스카라 역시 생략하고
뷰러로 살짝 올려주었다.
“아… 컬러 메이크업은…
언니, 머리 다 돼었나요?”
“예! 지금 막 마쳤네요. 어때요?”
거울 속에 비친 시아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그럼… 드레스 지금 가서 보고 올게요.
그러고 나서 컬러 메이크업을 결정 할래요.
금방 올게요~”
그녀가 이토록 세세한 것 하나에 신경을 쓴다면,
분명 중대한 거래를 기약한다는 뜻.
연휘가 카드로 결제하는 사이,
운전기사와 시아는 차에 올라탔다.
……….
드레스 샵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
[♬~♪~]
은은한 클래식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드레스 샵 안.
“어머, 아가씨~”
역시 일행을 반갑게 맞는 30대 초반의 여자.
“시간이 별루 없어요.
지금 이 머리에 입을 드레스여야 하는데…
아, 신한 그룹 로고에 무슨 색들이 들어있지?
신한 그룹 유니폼의 색은 무슨 색이구?”
연휘가 양복 자켓 안 주머니에서 다이어리를 꺼냈다.
“대체적으로 금색과 까만색입니다.”
연휘의 대답을 듣고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시아.
“까만색 쉬폰 드레스-
골드가 어떻게 해서든지 들어가 있어야 해요.”
“아… 그렇다면… 이 드레스가 어떠실런지요?”
샵 매니저가 꺼내든 드레스는
가슴과 등 부분이 깊게 파였으며,
길이는 무릎 위를 손바닥 길이 만큼 올라왔고,
작은 골드 비즈들이 가슴 부분을 장식하고 있었다.
“음…좋아요. 제 사이즈와 맞나요?”
“예. 아가씨 사이즈입니다.”
……….
피팅 룸에 들어갔다 나온 시아.
그녀에게는 그 드레스가 걸쳐져 있었다.
분명 그녀는 아름다웠다.
“이걸루 할게요.”
그녀가 한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나 어때?”
“…아름다우세요.”
연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 나온 것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 했다.
……….
다시 헤어 샵으로 돌아온 일행.
“우와~ 아가씨 너무 예쁘시다!!!”
역시나 감탄을 금치 못 하는 사람들.
“메이크업 결정 했어요.
골드 아이섀도우를 포인트로 한,
스모키 메이크업 할게요.”
……….
메이크업까지 모두 마친 그녀는 마치 천사 같았다.
섹시한 천사.
……….
시계는 어느덧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곧 다 와가나?”
“예- 약 25분 후면 도착할거에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창 밖을 내다보는 그녀.
연휘는 자신도 모르게 사이드 미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자꾸만 그녀를 바라보게 되는 것인지…
연휘는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알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보호를 위함이라며 덮어버린지 오래다.
……….
“아가씨, 연회장입니다.”
시아는 문득 눈을 시계로 돌렸다.
6시 55분.
시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이제 슬슬 거래를 시작 해보실까…?
연휘가 조수석에서 내렸다.
[One Way Hotel]
호텔 보이가 시아의 문을 열어 주었다.
차 안에서 내린 시아에게는,
시아의 천진난만 하던 표정을 감추어두고
어느새 도도한 표정이 주어져 있었다.
호텔 보이가 순간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시아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매력,,, 아니 마력이 있었다.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마법.
시아는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아름다웠다.
당당하게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아의 뒤를 연휘가 따랐다.
시아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