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서 간이식후 재수술은 좀 흔합니다.
간이식후..어떤이는 장수술, 어떤이는 혈관조영술, 어떤이는 대퇴부 혈관재수술, 어떤이는 대퇴부 혈관오염 등등등
워낙 많은 건수를 처리하니깐 문제도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뭐....병원서 근무하는 제 눈엔 산재해 있는 많은 문제가 눈에 들어보고..실제 저희도 겪었으니까요.
종양내과로 전과되어 가끔 만나게 되는 간이식외과 교수님과 의사들은 피곤에 쩔어 있습니다.
당연하죠.
토, 일만 빼고 거의 매일 간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가끔 응급수술도 있고...
일정수의 의사들이 서로 분담하여 외래보랴....수술하랴..회진돌랴...
뭐...수술은 10시간이상이고 한사람이 개복부터 폐복까지 할수도 없어 손바꾸며 해야하고...게다가 2:1수술은 24시간도 넘길수 있고....그럼...3-4교대로 릴레이식 수술이어야 하고...게다가 재수술(A/S)도 해야 하고...
아무튼 아직 저는 아산의 간이식외과팀의 의술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환자를 다뤄서...시스템적으로 발생한 문제 때문에 케어 안 되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뭐...입원실에서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간이식후 일주일만에 수술부위 장이 터져서 다시 개복 하셨었습니다.
당시는 환자마다 체질이 달라서 많이 부었다가 부기 빠지면서 약한 부분이 터진것 같다 하였는데...
최근 챠트 살펴 보다보니..장수술전에 찍은 CT상에 surgical foreign body(수술중 이물질)로 추측되는것이 수술부위에 있다 하였습니다.
뭐...장수술 당시엔 환자만 수술장에 들어가고 전신마취 상태라 수술중 이물질이 실제 있었는지는 상황종료된 최근엔 수술당시 상황을 확인할수는 없죠.
뭐..두번 수술은 그렇다 칩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장이 터진지라..장내물질이 복강내로 다 나와서 범벅이 된것을 식염수 2만리터로 씼어내고 폐복하였는데...
워낙 작은 수술도 유착이 생기게 마련인데....두번의..또 장이터져 수술하는 그런 수술후로 복강내 유착은 더더군다나 심해졌죠.
결국 맹장수술에 견줄만한 간단한 조직확장기 수술은 복강내 유착으로 또 많이 어려워졌었지요.
당시....또 확장기를 빼면서 위십이지장동맥을 건드려 복강내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두번의 수술로 더 어려원진 세번째 수술..
그럼 그다음 의료진은 주의를 기울였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하는 의사와 병동서 케어하는 의사가 다른지라...
환자상태가 전달이 안 되었는지..아님 인계받는 의사가 환자상태를 제대로 몰랐는지..조직확장기 수술후 통상적으로 조직확장기 4-5일후 퇴원 준비를 위해...출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액관을 모조리 빼버렸습니다.
동맥출혈이니까 출혈은 엄청났을것이고 배액관이 없어 배액이 안되니 배안에 모두 고여 혈종을 이루었구요.
그 혈종은 더 많은 복강내 유착을 야기 했겠지요.
환자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아무도 그후 복강내 시술은 더 어려운 문제를 야기할수 있단 생각 때문인지 아주 많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간이식후 한달정도면 퇴원하는것을 저희는 석달여를 지냈지요~
점점 느낍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의료진을 뛰어넘는 의학적 지식을 갖춰야 할지도 모른다고....
작년3월13일 간이식 하시고 집에서 계신날이 채2달도 되지 못합니다.
제가 전에 저희 아버지의 간이식과 그후를 올리다가 아버지의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올릴 여유가 없습니다.
병원측의 과실이 있음을 전화로 통보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요일에 병원에서 듣기로 했습니다.
병원의 조사로 자신들의 병원의 과실을 찾아낸 것을 들으면서
"정말 중대한 과실이었기에 그들은 빠져나가질 못 하고 인정하는구나!!"
분통하고 화가 나서 주체가 안 됩니다.
딱 1년전으로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눈물만 납니다.
첫댓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메스컴에 보도된 모 병원의 경우와는 대조적이군요. 암튼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제가 봐도 아산에는 너무나 많은 환자들로 인해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계신거 같더군요~ 너무나 안타까웠고 귀하의 글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는데.. 저도 아산을 다니고 있는 어머니를 둔 자녀로서 걱정되는 점이 많네요~ 아무쪼록 아버님이 용기와 힘을 내셔서 조금씩 조금씩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아파효 ㅠㅠ
화려한 간이식실적에 비례하여 너무 많은 케이스에 따라 도출되는 문제점을 그간 의료진들은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게 개선의 여지를 생각하고 있었을껀데 이렇게 환자들은 그로인한 돌이킬수 없는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것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마 병원측도 밀려오는 케이스를 다 뿌리치지 못하고 술후 시스템은 그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니 의료진들도 내심 자괴하고 있을꺼구요,모쪼록 아버님의 쾌차를 위한 모두의 노력과 함께 전반적인 체계의 개선이 이루어져 다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