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춘향] 12 - 키스 할까요?
씬1/ 경찰서 (N)
몽룡 춘향 학도 채린 몽룡부모.
채린 : (독하게 춘향 보며) 변학도 사장님이랑 춘향이 니 관계 부모님한테 말씀 못 드리겠니?
몽룡모 : 이분이 누구 신데? (의아)
몽룡부모 의아해서 보고. 학도 차갑게 채린 노려보고. 춘향 당황해 있는데,
몽룡 : (대뜸 잡고 학도 손 잡아 악수하며 호기롭게) 형!
학도 : (당황)
춘/채 : (황당)
몽룡부모 : 형?
몽룡 : (반갑게 학도 어깨동무하고) 형,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채린 보며) 누나가 연락했구나, 하여간에 누나두 정말!
바쁜 형은 왜 부르고 그래. 별일도 아닌데.
몽룡부 : 몽룡이가 아는 분이냐? (뭔가 이상한 거 감지하고 묻는)
몽룡 : 예. 둘 다 일 팽개치고 여기까지 달려왔네요, 고맙게 시리. 형 고마워! (학도 포옹) 누나두. (채린 어깨도 척)
몽룡 당황한 두 사람 양쪽으로 어깨 동무하고, 당황한 춘향에게.
몽룡 : 춘향아 잠깐 있어라, 내가 형이랑 누나 배웅하고 올게. 가자, 형 누나.
몽룡 학도 채린 끌고 나간다. 학도 어이없어 장단 맞춰 나오는,
몽룡부모 형이라네,, 채린이랑두 아는 사인가.. 춘향 어이 없고 웃긴다.
씬2/ 경찰서 앞 (N)
몽룡 학도 채린 재촉해서 친한 척 굴며 끌고 나온. 밖에 나오면 세 사람 어색한데,
학도 : (몽룡 손 척 때며) 이제 그만하지. 아우. (피식)
몽룡 : (표정 바뀌어) 예. 그만 가 보시지요. 형님. (채린 보며) 누나도 이만 가봐.
몽룡 다시 들어간다. 학도 채린 남겨진. 채린 어이없는데.
학도 : 졸지에 재밌는 아우 생겼군. (피식) 홍채린씨 나한테 할 얘기가 있을 텐데. (냉정하게 보는)
씬3/ 경찰 서장실 (N)
몽룡부모 춘향 몽룡 마주앉은.
몽룡부 : 사부인 빚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춘향이 이대로 집으로 들어와서 결혼식 준비하자.
춘향 : 더 이상 폐끼칠 수 없습니다. 가게도 아버님이 차려주신 거 알아요. 그동안 장사해서 모은 돈으로 엄마 문제 해결하고,
이번엔 정식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몽룡부 : 몽룡이 니 뜻은 어떠냐?
몽룡 : 전 춘향이가 하자는 대로 할 껍니다.
몽룡부 : 그래, 알았다. 많이 놀랐을 텐데.. 몽룡아, 우선 춘향이 집에 데려다 주거라.
몽룡모 : 놀란 게 누군데. 내가 정말 챙피해서, 살 수가 없어!
몽룡 : 엄마, 그만해. 춘향아 가자.
춘향 : 아버님 어머님 심려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인사하고 나가는)
몽룡 : (따라나서는데)
몽룡부 : 그리고, 몽룡아. 어려도 니가 사위고 남편이야. 중심 잘잡아라.
몽룡 : 예. 아버지. (춘향 뒤따라 나간다)
몽룡모 : (속터지는) 사둔도 없는 집에, 둘이만 있다, 뭔 일 나라고!
몽룡부 : 쟤들 부부야. 일은 무슨. 사부인 안 계시니까 당신이 결혼 준비라도 알아서 해요. (하는데, 학도일로 뭔가 찜찜한 표정)
씬4/ 술집 (N)
학도 채린 마주 앉아 술 마시는,
채린 : 아까 그 상황, 사장님한테 유리하게 이용하실 수도 있었을 텐 데요.
원하는 게 눈앞에서 멀어져 가는데, 혹시나 다칠 까봐, 보고만 계시는 건가요? 여유 있으시네요.
학도 : 난 아직 홍채린씨처럼 원하는걸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거든. 깨놓는 걸론 아무 의미가 없어.
나에게 와야될 사람이라면, 다치게 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채린 : 끝까지 고맙고 좋은 존재로 남을 수 있을 까요?
학도 : 고마운 마음이 끝까지 가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그동안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들은 다 해줘보려고, (빙긋)
씬5/ 놀이터 (N)
몽룡 춘향 그네 마주 앉아 대화.
몽룡 : (어른스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미안하다.
춘향 : 니가 왜 미안해. 이번 일 내가 다 알아서 해결 할 꺼야. 신경 쓰지마. 내가 더 쪽팔려. (미안하니 괜히 쎄게)
몽룡 : 그래서 미안하다. 넌 맨날 다 알아서 한다는데, 난 아무것도 못하구 있잖아.
니 남편으로, 어떤식으로 니 곁에 있어야 할지 고민이다. (나름 진지 심각)
춘향 : 그럼, 너는 해줄 수 있는 거 잔뜩 쌓아 놓을 때까지 고민해봐. 나두 너 어떻게 곁에 둘지 고민해 볼게. (화난)
몽룡 : 성춘향. 싸우자고 하는 말 아니잖아.
춘향 : 나도 아니야. 고민하자고, 안 그래도 할 고민 많은데 잘됐네. 확 몰아서 왕창왕창 고민해보자구. (간다)
씬6/ 춘향 가게 (N)
춘향 장부며 돈 챙겨보고 있다.
춘향 : 벌어 논 돈 다 날리겠네.. 엄마가 어떻게 딸한테 이럴 수가 있냐!
(화나지만 걱정) 그렇다구 도망은 왜 가! 어디 간거야.. (눈물 글썽)
춘향 한숨 나는데,
씬7/ 가게 앞 (N)
몽룡 창가에 붙어서 그런 춘향 보는데, 안타깝고 안됐고.
몽룡 : 장모님을 어디가서 찾냐...
씬8/ 춘향집 거실 (N)
몽룡 이거 저거 뒤지는,
몽룡 : 장모님 수첩이 어디 있을 텐데.. (서랍에서 낡은 수첩 발견) 이건가,, (보면, 맞다) 전주캬바레, 남원캬바레, 광주나이트,,
전국 일주해야겠네. (가방에 챙긴다)
/ 아침 춘향집 외경
씬9/ 춘향집 거실 (D)
춘향 일어나 나오면, 몽룡 이불짐 잘 개져 있다. 단희 따라나와 보고,
단희 : 어제 싸웠다더니 용용이 또 집 나간거냐? 아침 수업 없잖아.
춘향 : (심란하다)
씬10/ 은행 (D)
춘향 온라인 계좌 이체 용지 쓰며 전화 중이다가 놀라서,
춘향 : (놀라) 엄마한테 빌려준 돈 벌써 입금 됐다구요? 누구한테요?
빚쟁이 : (확인하고 OFF) 변학도란 사람이름으로 들어왔는데.
춘향 : (놀라고 당황) 아저씨가.. 정말 미치겠네..!
씬11/ 기획사 로비 (D)
춘향 흥분해서, 걸어 들어온다.
마침 학도 백실장과 김팀장 채린등, 직원들과 나오다가 마주친다.
춘향 : (대뜸) 왜 그러셨어요? 왜 저희 엄마빚을 아저씨가 갚으셨어요!
학도 : 여기서 할 얘긴 아닌 것 같군. 사무실로 올라가지.
학도 춘향과 함께 들어가고, 채린 그 모습 미소 띄고 본다.
팀장 : 대체 쟤 사장님이랑 무슨 관계야?
채린 : 글쎄요. 보기엔 꽤 깊은 관계 같죠? (빙긋) 선배 먼저 나가세요. 저 만나뵐 분이 있어서요.
채린 돌아서 다시 회사로 들어서며 전화한다.
채린 : 아주머니, 저 채린이에요. 변학도 사장님에 대해서 물어보실 꺼 있다고 하셨죠...저 지금 회사에요..(빙긋)
씬12/ 학도 사무실 (D)
춘향 학도 마주 앉은.
학도 : 급한 거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어. 그것도 안되나?
춘향 : 몽룡이한테 미안해서 안돼요. 돈 금방 갚을께요. (일어서려는데)
학도 : (굳어져서) 그 녀석이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지?
춘향 : (보고) 옆에 있어주는 거요. 걔만 있으면 돼요 전.
춘향 나가려는데, 학도 표정 냉정하다가.
학도 : (떠보듯) 돈은 어떻게 갚을 껀가?
춘향 : 예? 일단 반은 바로 갚구, 나머진 열심히 일해서 갚을께요.
학도 : 빚진 사람 말 치곤 무책임하군, 그렇게 굳이 갚겠다면 나도 확실하게 받아줘야지.
이자는 어떻게 할지, 기간은 언제 까지 할지. 더 얘기해야 되지 않을까? (빙긋)
춘향 주춤 다시 다가와 앉는데, 학도 일어서며.
학도 : 난 식사하러 가던 중이였어. 밥 먹는 동안 돈 갚을 방안에 대해서 들어주지.
학도 앞서 나가고, 춘향 주춤해서 따라 나간다.
씬13/ 기획사 건물 앞 (D)
몽룡모 건물 기웃 바라보며,
몽룡모 : 어, 채린아 나 지금 니 회사 앞이야. 들어갈까?
채린 : OFF) 제가 바로 나갈께요. (끊는)
몽룡모 일각에서 기다리는데, 마침 건물에서 학도 춘향 나오고 백실장 차 세우면 학도와 춘향 함께 차에 오른다.
몽룡모 기막히다. 세상에,, 싶은데,
마침 채린 아주머니 부르면서 나온다.
몽룡모 : (춘향학도 보며) 저거, 저거 뭐 하는 거니?
채린 : (떠나는 차 보며) 아주머니가 궁금해하시는 답 눈으로 확인 하신 거 같네요. (착한 미소)
씬14/ 음식점 (D)
춘향 학도 마주 앉은. 학도 여유롭게 주문한 식사 기다린다.
춘향 : 돈 절반 바로 드릴 수 있구요, 나머지는 다음달까지, 꼭 드릴께요.
그리구, 이자는 몇 부로 할까요. (조심) 돈도 많으신데, 은행 이자만 받으시죠.
학도 : (피식) 부탁하는 거라면 그러지.
춘향 : 감사합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 이만 가볼께요. (인사하고 가려는데)
학도 : 이제 나랑은 밥도 한끼도 못 먹겠는 게 아니면,, 밥 먹고 가지.
춘향 : (돌아보며) 나중에 아저씨 맘 편해지시면, 그땐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우리집에 놀러도 오세요. (애써 미소 던지고 간다)
학도 춘향 뒷모습 가슴 아프게 본다. 음식 2인분 나온다.
춘향 : (나오며) 근데 진짜 몽룡인 어디간 거야,, (전화하려다가) 말자 말어. 지가 먼저 전화하겠지! 내가 또 찾을줄 알어.
씬15/ 전주 캬바레 (D)
몽룡 캬바레 아줌마랑 마주 앉은.
아줌마 : 장모 찾으러 전주까지 왔나? 사위가 기특하네..
몽룡 : 그러면, 저희 장모님 일주일전까진 여기 계신 거네요.. 어디 간다 말씀은요?
아줌마 : 글쎄.. 고향 지 남편묘 들러본단 말은 들은 거 같은데,
몽룡 : 장인어른 묘요? (중얼) 할머니 댁에 가셨나.
씬16/ 마을 어귀 (D)
몽룡 걸어서 주변 두리번 두리번 여기 어디였는데...
씬17/ 산할머니 마당 (D)
몽룡 들어서는데 산할머니와 할머니들 센베 과자(또는 쌀강정) 먹으며 콩껍질 까고 있다.
(콩이 없으면 고추 씨 빼든,,,, 시래기 묶든...)
몽룡 : (들어서며)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겠어요?
산할머니 : (누군가 하다가) 어~ 춘향이 신랑! (하다가 의심스런) 여긴 왜 왔는감?
몽룡 : 혹시 저희 장모님 여기 안 오셨어요?
산할머니 : 안 왔는디.
몽룡 : (실망) 네... (인사하고 돌아서는) 안녕히계세요.
산할머니 : (부르는) 거시기... 거시기...
몽룡 : (돌아서는) 네? 저요?
산할머니 : 그렇다고 그냥 가나? (들어오라는 손짓) 잠깐 거시기 하더라구.
몽룡 : (들어서며) 왜요 할머니. (다가오면)
산할머니 : (센베 과자 하나 내주며) 하나 거시기 허더라구.
몽룡 : (받아먹으며) 감사합니다. (먹는)
산할머니 : (은근히 작정하고) 소문 듣자 허니, 마누라 버리고 서울로 홀라당 내뺏다드니.
할머니1,2,3 : 뭐시여?
할머니 일동 몽룡이 꼬나보고 몽룡 당황스럽다.
몽룡 : (당황당황) 아니에요. 그게 아니구요...
산할머니 : (말끊고 빈정상한) 여꺼정 왔는디 거시기 할 순 없고. 대신 과자값은 허더라구.
몽룡 : (화들짝) 네?
산할머니 할머니들에게 눈짓 주면 할머니들 잘 됐구나 일어나 일감 몽룡에게 넘기고
산할머니 씩 웃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할머니 1,2,3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과자 하나씩 물고 몽룡 포위하듯 둘러싼다.
몽룡 두렵다. 슬쩍 일에 열중하려는데...
할머니1 : 조강지처 버리면 천벌 받아 이 사람아.
할머니2 : 마누랄 왜 버렸대.
할머니3 : 보나마나 여자문제지 뭐. 바람 핀거지? 바람?
몽룡 : (허거덕) 그런게 아닌데... (당황스럽다)
씬18/ 뒷뜰 (D)
몽룡, 장작 패는데 할머니 1,2,3 쫑알대는 소리 들린다.
할머니1 : (off) 본처 버리면 못 쓰는벱인데.
할머니2 : (off) 진짜 왜 그랬대?
할머니3 : (off) 뻔하지 바람 이래두.
몽룡 : (애써 변명) 안버렸어요. 안그랬어요. 바람 아니에요.
씬19/ 우물가 (또는 수돗가) (D)
몽룡, 얼음 깨는데 할머니 1,2,3 쫑알 쫑알.
할머니1 : (off) 조강지처 버려서 하나 잘된 눔 없어.
할머니2 : (off) 생긴건 멀쩡해서 왜그랬대.
할머니3 : (off) 생긴걸 보랑게. 바람이야 바람.
몽룡 : (지친) 아니에요 할머니. 아닌데 진짜. 아니라구요.
씬20/ 아궁이 (D)
몽룡 불 떼는데 할머니 1,2,3 쫑알 쫑알.
할머니1 : (off) 본처한테 돌아가.
할머니2 : (off) 왜 그랬대.
할머니3 : (off) 바람핀거 맞지.
몽룡 변명할 힘 도 없다.
할머니들 : off 대사에 맞춰 입모양 똑같이)
산할머니 멀찍이서 그런 몽룡 지켜보며 씽긋.
산할머니 몽룡 짐속에서 핸드폰 꺼내들고 씽긋.
씬21/ 지붕 - 또는 높은 곳 (D)
할머니, 핸드폰으로 춘향과 통화중이다. 통화 잘 안되구... 자리 옮겨 가며 통화중이다.
할머니 : 춘향이냐? 어~ 나여 잉~. 근디 니 서방 여깄다.
춘향 : (OFF) 몽룡이가요?
할머니 : 온 김에 나가 허벌나게 거시기 혀불까? (씽긋)
씬22/ 춘향가게 (D)
춘향 전화 끊고, 어이없다. 단희 옆에서 뭐야?
춘향 : 몽룡이 엄마 찾으러, 아빠묘 까지 갔데. 해줄 거 없다구 고민 하더니, 거기까지 가냐.. (나름 감격)
단희 : 왠일이냐 용용이가. 진짜 오랜만에 기특한 짓 했네. (삐죽)
춘향 : 단희야 가게 좀 봐줘야겠다.
단희 : 왜? (기대) 용용이 없을 때 사장아저씨 만나게?
춘향 : (보고) 무슨. 내 남편 찾으러 가야지! (씩 웃고 나갈 차비)
씬23/ 경찰서장실 (D)
몽료모 몽룡부 찾아온, 이미 한바탕했다.
몽룡모 : 난 춘향이 우리 몽룡이 짝으로 인정 못해요! 딴 남자라니..
몽룡부 :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을 하나!
몽룡모 : 내가 내 눈으로 봤다니까요. 지난번에 그 남자랑 보통 사이가 아니래요. 그이 회사도 드나들고, 회사사람들도 다 알아요!
몽룡부 : (고민스럽지만 확고한) 난 춘향이 믿어 그럴애 아니야. 춘향이 몽룡이 밖에 없는 애야.
씬24/ 마을 어귀 (D)
춘향 걸어 들어오는데.
씬25/ 마당 + 밖 (N)
몽룡 마당 한가운데 동상처럼 서있는데. 할머니1,2,3 집에 가면서 한마디씩 하는데. 몽룡 표정 없는 대꾸.
할머니1 : 마누라한테 잘 혀! (나가는)
몽룡 : 네.
할머니2 : 왜 그랬대? (나가는)
몽룡 : 그러게요.
할머니3 : 바람을 왜 펴. (나가는)
몽룡 : 바람핀 놈 죽어야죠.
춘향 들어오다가 쪼르르 나가는 ‘마누랄 왜버렸대’ ‘바람 맞다니까’하며 나가는 할머니들 보고 의아하다.
마당으로 들어서 보면 동상 처럼 서있는 몽룡.
춘향 : 야. 이몽룡 여기서 뭐해?
몽룡 : (듣고 고개 들어 보는데 눈물나게 반갑다) 춘향아~!!
춘향 : (보고나니 안심되고 기쁘고 눈물도 날 껏 같구...) 몽룡아...
산할머니 그런 두 사람 보고 씽긋...
씬26/ 마루 (N)
춘향 툇마루에 앉아 있고 몽룡 수도가에 손 닦는데 신났다.
(4회와 같은 포즈) 할머니 상 들고 들어온다.
할머니 : 시장 할텐디 얼른 와서 먹드라구.
춘향 : 할머니, 몽룡이 일 열심히 했어요? 며칠 더 묶어두고 고생 좀 시키시지~ 왜 전화 하셨어요.
할머니 : 일 허는게 영~ 거시기 혀. 성가찌기만 혀.
몽룡 : (할머니가 전화? 그럼? 혼자 상상하고 괜히 쑥쓰러워 히죽~)
춘향 : 할머니 밥 먹고 저는 할머니 방으로 건너 갈께요.
몽룡 : (쑥쓰... 어쩌나)
할머니 : 잉 그려. 심심한데 같이 화투나 치드라구.
몽룡 : (어라. 이게 아닌데)...
씬27/ 산지기방 1 (N)
불꺼진 아궁이.
몽룡 이불 뒤집어 쓰고 뒹굴 뒹굴 하다가 에이씨 일어난다.
몽룡 : 추워라. 불 좀 떼주지.
씬28/ 산지기방 2 (N)
산할머니 춘향 화투 치고 있는데 방문 빼꼼히 열고 몽룡 들여다 보고.
몽룡 : 춘향아 안 춥냐? 저 방 되게 추운데.
산할머니 : 그려? 뒷뜰에 장작 있응께, 추우면 갖다가 거시기혀.
몽룡 : 네. (실망해서 나간다)
씬29/ 산지기방 1 (N)
몽룡 혼자 뒹굴 뒹굴 하다가 벌떡 일어난다.
몽룡 : 배고파라.
씬30/ 산지기방 2 (N)
둘 화투치는데 빼꼼히 열리는 방문.
몽룡 : 춘향아, 배고픈데 고구마 구워 먹을래?
산할머니 : 고구마 없는디. 다 내다 팔았어.
몽룡 : 네. (실망해서 나간다)
씬31/ 산지기방 1 (N)
몽룡 또 뒹굴 뒹굴 벌떡 일어난다.
씬32/ 산지기방 2 (N)
둘 화투 치는데 빼꼼히 열리는 방문.
몽룡 : 춘향아, 화장실 가는데 같이 안 갈래?
산할머니 : 화장실에 전기불 달아놨어. 훤혀. 안무서.
몽룡 : 네. (실망)
춘향 풋~ 웃고 산 할머니 빙긋
씬33/ 마당 (N)
몽룡 투털 투털.
몽룡 : 할머니 변했어...
실망해서 밖으로 나간다.
씬34/ 술집 (N)
학도 술 마신다.
춘향 : E) 몽룡이만 있으면 돼요 전.
학도 : (씁쓸하게 술 마신다,,,)
씬35/ 산지기방 1 (N)
할머니 코골면서 잠에 빠져있는데 춘향 살그머니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할머니 자나 안자나 살펴보고 살금 살금 나가는데
할머니 살짝 눈 뜨고 씩~
할머니 : 센 불 보단 은근한 불이 거시기 하다니께. (씩~)
씬36/ 모닥불 일각 (N)
몽룡 모닥불 앞에서 불 뒤척 뒤척 거리고 있는데 춘향 다가와 옆에 앉는다.
춘향 : 이몽룡, 안자고 뭐하냐?
몽룡 : (삐졌다) 왜. 할머니랑 계속 고스톱이나 치시지.
춘향 : 부창부수하러 나왔지. 남편 혼자 심심한데, 마누라가 같이 놀아줘야지.
몽룡 : (쓱~) 보고 싶어서 나왔다고 솔직히 말해라.
춘향 : ...
몽룡 : 웃기시네 안 하네.
춘향 : 니가 깐죽대지 않으면 나두 안 해. 그리고 나 너 하나도 안 우스워. 내 남편인데 우습겠냐?
몽룡 : (핏 웃고) 그래서... 고민은 다 정리됐냐?
춘향 : 고민할게 뭐있냐. 능력 팍팍 생겨서 이것 저것 다 해줄수 있을 때 까지 잘 데꾸 살아야지.
몽룡 : (씩 웃고) 그 말, 은근히 부담된다.
춘향 : 미안해. 맘 상하고 미안했을 니 마음, 이해해줬어야 하는데... 화내서 미안해. 나 용서해줄꺼지?
몽룡 : 쉽게 용서 못하지.
춘향 : 뭐? 이게...
몽룡 : 평~생. 죽을 때까지 평~~생...내 옆에 있으면서 평생 갚아라. (몽룡식 청혼)
춘향 : ...그러지 뭐.
두 사람 눈빛 오가고 키스한다. (드디어!!!)
씬37/ 산지기 방 1 (N)
산할머니 옆에서 코골고 자는데 춘향 기쁘고 행복해서 잠이 안 온다.
씬38/ 모닥불 일각 (N)
몽룡 모닥불 앞에서 하늘 바라보며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고 기분 만빵.
씬39/ 버스 (D)
춘향 몽룡 나란히 앉은, 할머니가 싸준 계란 봉지 든.
몽룡 : 할머니랑 성춘향이랑 취향이 똑같으시네, 무슨 계란을 한 보따리를 싸주시냐. 닭이랑 왠수 지셨나.
춘향 : (뺏으며) 먹기싫으면 먹지 마라. (하는데)
앞자리 꼬마 빤히 본다.
춘향 : (보다가) 하나줄까?
꼬마 : 됐어요 아줌마. (돌아앉는)
춘향 : (에씨..) 야, 나 아줌마 아니야.
몽룡 : (신났다) 아니기는, 너 아줌마 맞잖아. 야 맞아 아줌마.
춘향 : 웃기시네. (계란 몽룡이마에 뻑 깨며) 이 아저씨야! (좋아라)
몽룡 : (빈정상했다) 야, 너두 대. (계란 찾아드는) 공평하게 해야지! (계란 뒤지며) 오리알은 없냐 오리알은?
(계란 춘향 이마에 퍽 까고) 아유, 이아줌마 머리단단한거 보게 한방에 훌렁까지네.
춘향 : (에씨) 다 죽었어.
춘향 몽룡 서로 머리에 계란 깨며 티격거리며 즐거운.
씬40/ 춘향집 옥탑 마당 (D)
춘향 몽룡 올라오며.
춘향 : 내가 이 나이에 아줌마 해야 될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몽룡 : 또 생각이냐? 성춘향 요즘 심하게 튕긴다. (하다가)
둘 멈춤 보면, 몽룡모 앞에서 싸늘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몽룡모 매섭게 춘향 째려보고.
몽룡모 : 몽룡아, 당장 집으로 가자. (춘향보는 시선 싸늘)
몽룡 :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나 집에 안가.
몽룡모 : 너 정말 엄마 말 안 들을래! (하더니 안되겠다 아,,쓰러짐시늉)
몽룡 : (놀라서 잡으며) 엄마, 왜 그래. (부축) 들어가서 누워야겠다!
몽룡모 : (얼른 앓는소리하며) 싫어,,싫어,, 우리집으로 집으로 가자...
몽룡모 죽는 소리 하고 몽룡 어쩌나 싶은데,
춘향 : 뭐해. 얼른 어머니 집으로 모셔다 드려. 빨랑.
몽룡 : (일단은 에씨,,싶은) 갖다올게.
몽룡 몽룡모 부축해서. 간다. 춘향 걱정스럽고 무슨일인가 싶은.
씬41/ 몽룡집 (D)
몽룡 엄마 부축하고, 들어와 쇼파에 누인다. 몽룡모 여전 앓는 소리.
몽룡 : (걱정) 엄마 괜찮지? (일어서며) 그럼 나 갈게. (하는데)
몽룡모 : (멀쩡하니 벌떡 일어나서 막으며) 아들, 춘향이한테 가지마!
몽룡 : 엄마 정말 왜 그래?
몽룡모 : 너 춘향이 다른 남자 있는거 알지? 알지?
몽룡 : (멈칫) 누가 그래?
몽룡모 : 이봐, 이봐,, 아는구나. 어떻게 알면서 걔한테 간데!
몽룡 : 엄마, 그런거 아니야. 말도 안되는 소릴하구 그래. 나 가야돼.
몽룡모 : (붙잡아 매달리며) 엄마 죽이고 가, (앞에 뻗어 누우며) 아니다, 엄마 밟고 가! 엄마밟아죽이고 춘향이한테 가든가!
몽룡 : (엄마가 왜 이러나 미치겠다)
씬42/ 몽룡방 (D)
몽룡 미치겠다,
몽룡 : 엄마 정말 왜 저래! (전화기 꺼내 전화) 춘향이냐! (하고)
몽룡 무심뒤로 돌면, 몽룡모 유령처럼 두둥서있다.
몽룡 흠칫 놀라 핸드폰 떨어뜨리면, 몽룡모 전화기 휙 집어들고.
몽룡모 : 몽룡아. 전화도 하지마.
몽룡 : (엄마 좀 무섭다)
씬43/ 몽룡집 몽타주
/계단 (D)
몽룡 몰래 살금 기어 나오는데, 모퉁이 돌면 두둥 엄마 서 있다.
몽룡모 : (강하고 애절) 몽룡아!
몽룡 : (빠구한다)
/창문(D)
몽룡 나름대로 밧줄만들어 매달고 궁시렁 매달고 내려오는데, 밑에 보면 두둥 엄마 서 있다.
몽룡모 : (더 강하고 애절) 몽룡아!
몽룡 : (에씨..다시 기어 올라간다)
/몽룡집 앞 몽룡부 차 (N) - 몽룡 꿈
몽룡 겨우 도망 나와서 몽룡부 차에 오른.
몽룡 얼른 차 시동 켜는데, 뒷자리 스스륵 어머니 올라오며.
몽룡모 : (귀신톤) 몽룡아~!
몽룡 : (비명지르는데서)
/몽룡방(N)
몽룡 벌떡 일어난다. 꿈이다.미치겠다.
몽룡 : 아 진짜! 몰라, 그냥 춘향이집에 가면 되지!
몽룡 바로 벌떡 일어나 문열면 몽룡모 두둥서있다.
몽룡 : 엄마 진짜 왜 그래!
씬44/ 춘향집 거실 (N)
단희 지혁 춘향 함께 밥 먹는.
지혁 : 너희 시어머니 그러시는 거, 혹시 변사장 때문 아닐까?
춘향 : 아저씨가 뭐,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러실 게 뭐 있냐?
단희 : 아무사이 아니긴.. 사장님이 일방적이긴 해도 너한테 마음 있는 건 사실이잖아. 것도 아주 강하게! (눈치)
춘향 : 이제 정말 아니야! (하지만 걱정은 된다, 괜히 말돌려) 단희 너는 언제까지 여깄을껀데, 너 이럴라면 지혁이 밥값도 내!
지혁 : (밥먹다가 눈치보는)
단희 : 기숙사 방 뺐는데 어쩌냐, 그래도 나라두 있으니까 용용이 마크되지, 아직 확실한 사이도 아닌데, 나 없이 어쩔려구?
씬45/ 몽룡집 거실 (N)
몽룡 억지로 간다고 나서고, 몽룡모 붙잡고 늘어진.
몽룡모 : 춘향이 혼자 있는 집 가서 이대로 살림이라도 확 차리려구!
몽룡 : 엄마! (미치겠다 보며) 춘향 지금 혼자 아니야. 그럼 됐지?
몽룡모 : (순간 쿠궁 잡고 있던 손에 힘 빠진다)
몽룡 : (놓여 났다 얼른 가며 중얼) 지단 세트 맨날 붙어있구만..
몽룡모 : 혼자가 아니라니,, 그럼, 홀몸이 아니라는 거야? 얼마나 됐어!?
몽룡 : (뭔 소리) 장모님 안 들어오신 밤부터니까,, (손가락 꼽고) 한 삼주 됐나,
(하다가 알겠다쿠궁 어이없어 그게 아니라하려는데)
몽룡부 : OFF) 이몽룡!
보면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던 몽룡부 우뚝 서있다.
몽룡 이런, 죽었다 싶은 그게 아니다 변명하려는데, 몽룡부 와락 몽룡 안으며.
몽룡부 : 장하다 내 아들! (토닥토닥)
몽룡 : (어라 당황)
몽룡모 : (주저앉으며) 이제 다 틀렸네,, 애까지 가졌으면 다틀렸어..
몽룡부 : 춘향이 이제 우리집 대 이을 며느리야. 다시는 아무 소리 마!
몽룡 : (옳다구나! 싶다)
씬46/ 몽룡집 부엌 (N)
몽룡모 반찬 이거저거 싸서 박스에 담으며 심란 투덜.
몽룡부 어수선하니 찬장 돌아다니며, 꿀단지니 홍삼상자니 내놓고 있다.
몽룡 앞에서 몽룡모가 싸주는 음식 집어먹으며.
몽룡 : 춘향이가 입덧이 심해서, 밖에 음식을 못 먹어. 해 둔 반찬 다른 거 없어? 고기 같은 거 없나?
몽룡모 : 당장 고기가 어딨어. 나중에 해줄게.
몽룡부 : 꿀이랑 삼이랑이 산모한테 좋을라나,,, (하다가) 이러지 말고 그냥 춘향이 바로 데리고 들어와라.
몽룡 : (멈칫) 안돼요. 춘향이 한테 아는 척 마세요. (머리 굴려) 춘향이가 무지 쑥스러워해서요, 식도 안올리고,, 나이도 어리고.
몽룡모 : 그렇지,, 챙피하겠지.. (궁시렁)
몽룡부 : 그게 왜! 엄연히 결혼한 부분데. 몽룡이 니가 잘 설득해서 데리고 들어와. 홀몸도 아닌데.
몽룡 : (어쩌나 싶지만) 예. 말해 볼께요.
씬47/ 춘향집 거실 (N)
몽룡 음식 상자 바리바리 풀어 놓는다. 춘향 단희 놀라서 보는,
단희 : 용용 이게 다 뭐냐?
몽룡 : 울 엄마가 싸줬어. 춘향이 먹으라구.
춘향 : 정말? 아까 어머니 분위기는 그렇지 않으셨는데,,,
몽룡 : 내가,, (머리굴려 둘러대는) 너 아프다 그랬어. 아프다니까 무지 걱정하시면서 막 다 퍼주더라.
춘향 : (별의심 없는) 감사 전화 드려야겠다.
몽룡 : (얼른) 됐어, 목소리 듣고 안 아픈거 알면 어떻게. 나중에라도 혹시 엄마나 아부지가 물어보면, 무조건 아프다 그래.
속도 미식 미식하고, 몸도 나른하고,, 무겁고 그렇다 그래. 알았지?
너 아프다니까 되게 편해. 앞으로 팍팍 원조가 들어올 꺼다!
씬48/ 몽룡집 거실 몽타주 (D)
몽룡부 몽룡모 거실에 앉아 있고, 몽룡부 연속 흐뭇, 몽룡모 연속 도리질.
/몽룡 녹즙기 가지고 나가며,
몽룡 : 춘향이 갖다주려구.
/몽룡 안마기 가지고 나가며
몽룡 : 춘향이 갖다줘도 되지?
/몽룡 식기세척기 들고 나가며
몽룡 : 춘향이~(갖다주는데 불만 없으시죠)?
씬49/ 춘향집 거실 (D)
몽룡이 들고온 살림들 바리바리 쌓여있다. 단희 춘향 둘러보며 이상하다.
단희 : 요즘 자꾸 살림이 는다.
춘향 : 몽룡이가 자꾸 어디서 줏어 오네. (이상하다 싶은데)
몽룡 옥장판 들고 들어오며, ‘전기장판이다.’
단희 춘향 더욱 이상하다.
몽룡 장판 마루에 깔아 놓고, ‘이제 여기서 자야지’ 신난.
씬50/ 몽룡집 거실 (D)
몽룡 부모 심각하게 마주앉은.. 몽룡부 옥편 든.
몽룡부 : 몽룡이가 애기 이름은 나더러 지으랬는데,, 뭐가 좋을라나..
몽룡모 : 나오지도 않은 애 이름 벌써 짓기는,,,
몽룡모 : (무시하고) 돌림자가 봉짜니까,, 봉훈,, 봉수, 봉걸이.. 아닌데,,,
몽룡모 : (봉자싫다) 돌림자 포기하고 한글 이름 어때요? 하늘이 바다, 이런 거 좋잖아.
몽룡부 : 집안 뼈대가 있는데 돌림자를 어떻게 포기하나. 봉미, 봉주, 봉준.. (진지하게 고민하는)
씬51/ 춘향가게 (D)
춘향 단희 있는데 찾아온 명품주얼리 사람에게 디자인 넘긴다. -무늬특이-
춘향 : 명품 주얼리, 기획상품으로 쓰실 디자인이에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명품 : 아주 좋아요. 저희 쪽에서 회의하고 다시 성춘향씨에게 연락 드리겠습니다. (확인하고 가는)
단희 : 용용이도 잘하구, 돈도 많이 벌고, 성춘향 얼굴 폈네~.
씬52/ 도도기획 사무실 (D)
명품주얼리 사람 백실장에게 디자인 넘긴다. -같은 거.
백실장 : (확인하고) 성춘향씨 새 디자인이 이겁니까? 이 디자인 소유권도 저희 도도기획겁니다.
명품 : 그럼요. 변사장님께 생산량과 투자 어느 정도 할지 빠른 결정 부탁드린다고 전해 주십시오.
명품쥬얼리 가고, 백실장 디자인 테이블에 두고 잠시 자리 비우면 채린 들어와서 춘향 디자인 본다.
채린 : 춘향이 디자인을 변학도 사장이 샀다... 재밌네... (하다가 핸드폰 카메라 꺼내 여유롭게 디자인사진 찍는다)
채린 회의실에서 나가며 들어오는 백실장과 마주치는데 채린 당당 여유롭게 인사하고 스쳐간다.
씬53/ 춘향 가게 (D)
춘향 보약봉지에 빨대 꽂아 먹고 있다. 단희 지혁 함께 있는.
지혁 : 너처럼 튼튼한 애가 무슨 보약이냐. (하더니) 그래도 몽룡이 철들었다. 일하는 마누라 고생한다고 약을 다 지어오고.
춘향 : 그럼. 내가 요즘 확실하게 관리하잖냐. (빙긋)
마침 문 열리고, 몽룡부 들어온다.
춘향 : (놀라서) 아버님 왠일이세요?
몽룡부 : (약보고 흐뭇하다) 그래, 몸은 좀 어떠냐?
춘향 : 괜찮아요.. (죄송하다) 아버님 저 사실 아픈 거 아니에요..
몽룡부 : (말하는구나 흐뭇) 안다. 다 알아.
춘향 : 그러세요? 아버님 죄송합니다.
몽룡부 : 무슨 소리야. 그게 왜 죄송한 일이야. 절대 아니야. 너는 엄연한 우리집안 며느린데, 당연한 일이지!
춘향 : (이상스럽지만 일단)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아버님, 뭐 마실꺼라도 드실래요? 제가 금방 사올께요.
춘향 얼른 나가고, 몽룡부 흐뭇한데,
춘향 급하게 나가다가 가게 앞에서 자빠진다. 몽룡부 놀라 표효하듯, ‘안돼 내 손주!’
씬54/ 춘향가게 앞 (D)
춘향 어퍼져서 손주..? 몽룡부 보는데, 몽룡부 허둥대며 달려나온,
몽룡부 : (놀라) 아가 괜찮냐? 아기는?
춘향 : (더욱) 아기요?
함께 나온 지단 놀라서,, 세상에 아기,, 춘향 배 가르키며,, 그새..
춘향 아니야. 외치는.
씬55/ 자동차 가게 (D)
몽룡모 몽룡과 차 둘러보고 있다.
몽룡 : 춘향이 홀몸도 아닌데 장사하느라 무거운짐 들고 다니는 거 보기 그랬는데, 엄마 고마워.
몽룡모 : 누가 뭐래. (투덜거리면서도) 얼른 골라봐.
몽룡 : (신났다) 우리 아기를 생각해서 좋은 차를 골라야 될텐데..
씬56/ 춘향가게 앞 (D)
몽룡 새 차 세우고 흐뭇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씬57/ 춘향 가게 (D)
몽룡 들어오면 춘향 단희 지혁 있는데,
지혁 : (눈짓 몸짓, 니가 춘향이 임심 했다고 뻥친 거 들켰다. 이대로 죽는다. 도망가라)
몽룡 : (전혀 못 알아보고) 저 자식은 어디 아퍼? 왜 저래.
춘향 : (지혁 뒤로 확 밀어놓고 일부러 미소) 그르게 왜 저럴까. 어디 아픈가봐. 나처럼.
몽룡 : (슬쩍 걱정) 아프냐? 어디가?
춘향 : 속도 미식미식거리고, 몸이 나른하고 무겁고 그러네,,, 증상이 참 특이하다. 그지?
몽룡 : (뭔가 감지하고 뒤로 주춤)
단희 : 근데 이몽룡 밖에 저건 왠 차냐?
몽룡 : (우뚝) 저거 엄마가 사준건데. 춘향이 태워줄라고 샀지.
춘향 : (무섭게) 그래? 나만?....(살벌미소) 애기는!?
몽룡 쿠궁 하더니 바로 도망나간다. 춘향 ‘ 이몽룡! ’ 부르며 뛰어 나오고,
씬58/ 춘향 가게 앞 (D)
몽룡 화닥 뛰어 나와 차로 오는데, 앞에 아버지 두둥 서있다. ‘손자 갖구 구라를 쳐!’
몽룡 바로 빠꾸해서 냅다 뛴다. 몽룡부 춘향, 몽룡 뒤쫓는다.
몽룡 빠르다. 결국 도망하고, 몽룡부 춘향 숨차서 남겨진.
몽룡부 : 이름도 다 지어놨는데,, 우리 봉훈이...봉미..
춘향 : (숨찬 와중에도 안됐다) 아버님 서운하시죠?
몽룡부 : (매우 서운하고 치떨린다)
춘/몽부 : 이몽룡!
씬59/ 육교 위/아래 (N)
춘향 육교 다 건너온. 춘향 한숨..
춘향 : (중얼) 이몽룡, 너 진짜 남편 시켜줘야 될지 모르겠다... (마침 전화온다 받고) 이몽룡 너 어디야!
몽룡 : OFF) 여기다, 여기.
춘향 주위 둘러보면, 육교 위 난간에 몽룡 기대서 손 흔들고 있다.
춘향 : 너 거기서 뭐하냐!
몽룡 : 성춘향, 잡으러 뛰어와도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거리다. (도망가능 보여주듯 왔다 갔다)
근데, 내가 지금 자수하러 갈라 그러거든. 가면..용서해주는 거냐?
춘향 : 니가 한 짓이 얼만데, 그게 쉽게 되냐?
몽룡 : (계단 앞) 그럼 일단, 차 고대로 돌려줬거든,, 다섯 계단 내려가도 되냐?
춘향 : 차 돌려준 건 잘했네.
몽룡 : (얼른 내려오고) 아버지랑 엄마한테 가서 잘못했다구 빌면, 이건 10계단 짜리 아니냐?
춘향 : 그럼 안 빌라 그랬냐?
몽룡 : (10계단 내려오고) 그리고, 이건 제일로 강한건데, 내가 너 좋아하는 걸론 용서 안되냐?
춘향 : (머뭇) 뭐,,그거야.. (하는데)
몽룡 그대로 계단 다다 내려와서, 춘향 옆에 턱 서며,
몽룡 : 용서 끝. 가자. (뻔뻔, 어깨동무 척하고 가는)
춘향 : 웃겨 증말. 맨날 지 맘대로야. 야, 너 삽십계단 후퇴야!
몽룡 : 그런 게 어딨어. 인생엔 전진뿐이다. 가자! (당당)
씬60/ 몽룡집 거실 (N)
몽룡부모 대화. 몽룡부 마음정리하려 난 치는.
몽룡모 : 잘 됐어요. 애기로 완전 발목 잡힌 줄 알았는데, 아니면 좋지.
춘향이가 캥기는거 있으니, 몽룡이시켜서 거짓말 한거아닌가?
몽룡부 : 춘향이가 그럴 애야. 당신 아들 몰라?
몽룡모 : 아무튼 춘향이 자꾸 마음에 안드네요. (못마땅) 진짜 손주라도 생겼으면 몰라...
몽룡부 : (붓 떨리며) 손주 얘긴 또 왜하나! (많이 서운)
씬61/ 거리 일각 (D)
단희 지혁 데이트 중.
단희 : 용용이 뻔뻔하게 다시 기어 들어왔다니까, 하여간에 춘향이 홀리는 재주가 있는지..
지혁 : 둘이 서로 좋다는데 이제 그만 곱게 봐라.
단희 : 난 아직 사장아저씨야. 암만해도 용용은 아니야. (하다가)
단희 악세사리 가게 앞에 멈춰서, 본다. 전시된 목걸이 춘향 디자인.
단희 : 어, 명품주얼리에 준 춘향이디자인이랑 똑같네. (간판 보고) 여기 그 백여우네 브랜든데! (놀란)
씬62/ 춘향가게 (D)
춘향 명품 주얼리 사람 찾아온. 춘향 당황 중.
춘향 : 카피라니요. 저 정말 아니에요!
명품 : (나온 물건 보이며) 암만 우겨도, 이렇게 다른 브랜드에서 제품이 깔렸어요.
춘향 : (보며) 그럴 리가 없는데..
명품 : 디자인 카피에 대한 위약금 물게 될 겁니다. (냉정하게 간다)
춘향 : (황당 걱정)
씬63/ 학도 사장실 (D)
학도 채린과 함께 춘향 목걸이 두고 마주선.
학도 : 홍채린씨 이게 무슨 짓입니까.
채린 : 사장님 쥐고 계신 게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서, 제가 나선 거에요. 이럴 때 도와주면, 춘향이도 거절못할꺼에요.
고마운 마음이 끝까지 가는 답, 찾으셔야죠.
학도 : (차갑게 노려본다) 이건 범죄야 알아?
채린 : 그래서, 사장님이 절 비난하실 껀가요? (차가운)
씬64/ 명품 주얼리 사무실 (D)
춘향과 몇몇 명품 기획 관계자들 마주 앉은.
춘향 : 정말 제 디자인 카피 아닙니다.
명품 : 결과가 중요합니다. 성춘향씨 디자인에 대한 권리 가지고 있는 쪽이 곧 들어올겁니다. 같이 얘기해봅시다.
춘향 : 그건 또 무슨 얘기세요? (하는데)
백실장 들어온다, 춘향 놀라고, 백실장도 춘향 보고 놀란.
백실장 : 들켰네.. (죽었다 싶은)
춘향 : 백실장님!
씬65/ 일각 (D)
백실장과 춘향 대화.
백실장 : 사장님이 춘향씨 도와 주려고 명품주얼리 통해서 계약한거야. 이번 일도, 사장님이 다 책임지고 덮어주시기로 했어.
춘향 : 사장님한테 꼭 전하세요. 안 그러셔도 된다구. 제일 제가 알아서 책임질 꺼에요. (돌아서간다)
씬66/ 학도 사무실 (D)
백실장 학도에게 보고한다.
백실장 : 춘향 학생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 두 푼도 아니고 갚을 능력이 되겠습니까?
학도 : 돈 갚는다고 하면 받아둬. 나가봐 백실장.
씬67/ 춘향가게 (D)
춘향 고민중이다. 단희 함께 고민. 목걸이 박스 몇 개 쌓인.
춘향 : 큰소리는 뻥뻥 쳤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하냐.. 정말 미치겠네.
단희 : 카피 때매 재고 쌓인 물건을 니가 다 사왔다구? 그걸 어떻게 다 파냐.
(하더니) 사장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말해볼까? 너 힘든 거 알면 도와주지 않겠어.
춘향 : (째려보며) 아저씨 얘기하지마. 아저씨한테 절대 도움 안 받아.
단희 : 잘났다 성춘향. 근데 용용이는, 너 장사 다 망하게 생겼는데 어디가서 뭐하는 거냐.
씬68/ 몽타주 (D)
/ 거리 일각
몽룡 지혁과 함께 걸으며.
몽룡 : 돈독이 돈 날리고 완전 죽어가는데, 내가 뭐라두 해봐야지.
지혁 : 니가 뭘 해?
몽룡 : 생각해 봤는데. 지난번에 경매사이트에 물건 올려서 좀 팔았잖아. 이번엔 본격적으로 해볼라구.
/가게 컴퓨터 앞
몽룡 춘향 목걸이 디자인 스캔해서 사이트 올리는,
몽룡 : 인터넷으로는 디자인만 보니까, 매장이 어딘지 별로 상관 없잖아. 싼값으로 승부하면, 본전은 찾겠지.
/춘향 목걸이 경매사이트에 올라있는,
/춘향 주문량 확인하고 기뻐하는.
/춘향 입금 금액 확인하고 좋아하는.
단희 지혁, 몽룡이가 왠일이냐, 싶어 놀라보고 몽룡 잘난 척 만빵. 다 죽었어~. 신난.
씬69/ 춘향가게 (D)
춘향 장부 정리하는데, 그래도 영 돈 모자란다. 한숨.
문 열리고 학도 들어온다. 춘향 굳어진다.
둘 서로 바라보는데, 춘향 화나고 안타까운. 학도 간절한.
춘향 : 아저씨,, 왜 그러셨어요? 이제 도움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왜 자꾸 갚을 꺼 늘어나게 만드세요.
학도 : 갚을게 많아지면, 그만큼 더 널 잡아 둘 수 있을 것 같았어. (슬프게 냉정)
춘향 : (딱하나, 냉정) 그렇게 잡을 수 있는 게 사람마음 아니잖아요.
학도 :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지. 그것도 마음이야. (애써 여유) 난 그 마음에 매달려볼 생각이야.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으니까.
춘향 : 저두 아저씨한테 줄 수 있는 마음 그거밖에 없어요, 나머진 전부 다 몽룡이 줬거든요. 이제 가게 오지 마세요.
춘향 돌아서려는데 학도 춘향 팔 잡는다. 그 순간.
몽룡부 : OFF) 그 손 떼!
춘향 학도 놀라보면, 몽룡부 굳은 표정으로 서있다. -8회 패러디-
몽룡부 : 안 들리나? 내 며느리한테 손 떼게!
춘향 : 아버님..
학도 : (황당하다, 피식 웃음 난다)
씬70/ 학도차 (D)
학도 운전하는데 웃음 난다. 파안대소.
학도 : 그 아들에 그 아버지군. (상황은 화나는데 너무 웃기다)
씬71/ 춘향가게 (D)
춘향 몽룡부와 선.
춘향 : 아버님, 저기,, (뭔가 말하려는데)
몽룡부 : 다 안다 아가. 어디 가서 잠깐 얘기 좀 하자. (미소)
씬72/ 캠퍼스 일각 (D)
몽룡 학교에서 나오는데, 몽룡모 기다리고 선.
몽룡 : 엄마, 어쩐 일이야.
몽룡모 : 몽룡아. 어디 가서 엄마랑 얘기 좀 하자.
씬73/ 춘향 몽룡부 커피숍 / 몽룡 몽룡모 교정 일각 (D)
/커피숍
춘향과 몽룡부 마주앉은.
몽룡부 : 춘향아 나는 너를 딸이라고 생각하니까 묻는 거다. 저 사람 신경 안 써도 되는 거냐?
춘향 : 아버님. 제가 사랑하는 사람 몽룡입니다. (확고)
/교정일각
몽룡과 몽룡모 마주 선.
몽룡모 : 니가 뭐 아쉬운게 있어서 춘향이 한테 매달려, 차라리 채린이가 낫지.
몽룡 : 엄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 춘향이야.
/커피숍
춘향 : 오해하실 만한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한데요, 아버님. 여태까지처럼 저 믿어주세요. 저 이제 몽룡이 없으면 안되요.
/일각
몽룡 : 엄마가 어디서 뭘 보고 오해하는 건지 다 알겠는데, 엄마 아들만 보고 믿어. 나 이제 춘향이 없으면 안 돼.
춘향 : 몽룡이랑 다시 결혼하고 싶습니다.
몽룡 : 이제 다시는 춘향이랑 안 헤어져.
몽룡부 : 그래 잘 생각했다 춘향아!
몽룡모 : 너 정말 잘못 생각하는 거야 아들!
씬74/ 춘향 가게 안 (N)
춘향 들어와 오는데 보면 몽룡과 단희 지혁 모여앉아 떡볶이 먹고 있다.
춘향 : 다들 언제 왔냐.
몽룡 : 가게 비워두고 어디 갔다 오냐.
춘향 : 아버님 오셔서 밥 얻어 먹고 오는 길이다 왜.
몽룡 : 아버지랑 무슨 말했냐?
춘향 : 뭐,,그냥. 아버님이 하두 너 좀 데리구 살아 달라구 부탁하셔서, 생각해 보겠다구 했지.
단희 : 춘향아 그 생각 진짜 잘해라. 물를 수 있을 때 신중해라.
몽룡 : (들으란 듯) 이제 못 물러. 우리 뽀뽀도 했거든!
지혁 : (놀라서 둘 보는)
단희 : (어이없다 괜히) 뽀뽀만 하면 단가!
춘향 : (미치겠는데)
몽룡 : (춘향 어깨 턱 잡으며 단희 들으란 듯) 뽀뽀만 했을꺼 같냐?
춘향 : (휙 노려보며) 이몽룡!
몽룡 얼른 피하며 ‘부분데 어때!’ 지르고 바로 도망 나온다.
씬75/ 학도 사무실 (D)
학도 아침에 출근한. 얼굴 색 안 좋은데. 백실장 큰 꽃다발 들고 들어온다.
백실장 : 사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대박기획에서 보내온 꽃다발입니다.
학도 : 두고 나가.
백실장 : 여기저기서 축하자리 마련해 드리려고 난린데, 어떻게 할까요,, (아부)
학도 : 백실장이 알아서해. (귀찮은 듯)
씬75-1/ 은행
춘향 은행 창구 앞에 앉은. 춘향 통장 이거저거 내 놓은.
직원 : 적금 전부 해약하시는거죠? 통장 잔액도 전부 인출하시구?
춘향 : 예. (아쉽다중얼) 등록금은 또 모으면 되지 뭐... (꿋꿋)
씬76/ 춘향집 가게 (D)
춘향 장부 정리하고, 돈 세며 표정 나름 밝은,
춘향 : 물건값 본전은 빚으로 두고,,, 아저씨한테 갚을 돈이라두 된 게 어디야.
(전화 건다) 단희야, 저녁때 나 가게 좀 봐줄 수 있어?
단희 : OFF) 용용이랑 데이트면 못 봐줘.
춘향 : (으그..) 아저씨 만날 일 있거든.. 중요한 일이야.. 일곱시까지 와.
씬77/ 기획사 복도 (D)
단희 전화 끊으며 흐뭇.
단희 : (중얼) 사장아저씨 만난다면야 도와줘야지.
하는데 마침 백실장 큰 꽃다발 든 퀵 직원에게 싸인.
단희 백실장에게 인사하고, 꽃다발보고 감동하며 지나는,
백실장 : 사장님 방으론 내가 가져다 놓지. (하는데)
다른 퀵 직원 다른 꽃다발 들고 들어오며, 변학도 사장님께 온건데요.
백실장 : 아 그것도 이리 주세요. (정신없는) 사장님 생일이라고 그냥 선물이 줄줄이네. 우리 사장님 이런거 안 좋아하시는데,,
단희 : (들은) 사장아저씨 생일? 그럼 혹시 춘향이 사장님이랑 생일 파티 하는 건가. 잘됐네.
씬78/ 건물 일각 (D)
단희 신나서 가다가 학도 마주친다. 단희 깍듯 인사하면, 학도 간단히 목례로 받아주는데.
단희 : (오바) 사장님, 오늘 생일 축하드려요.
학도 : (무심) 고마워.
단희 : 그럼 오늘 춘향이 만나시는 거에요?
학도 : (무슨 말인가 보는)
단희 : 어쩐지, 춘향이가 오늘 중요하게 사장님 만날 일 있다더니 생일 파티같이 하는 거네요. 제가 춘향이 대신 가게 볼꺼거든요.
그거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인사하고 가는)
학도 : (무슨 말인가 싶은, 혹시 싶기도 하고)
씬79/ 학도 사무실 (D)
학도 앉아서 귀찮은 듯 꽃다발 카드 확인하는데, 마침 전화온다. 성춘향이다. 받는다.
춘향 : OFF) 아저씨,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학도 : 그럼, 저녁 때 만나도록 하지. (끊는다)
학도 티나지 않게 기쁘다. 기대감.
학도 : (인터폰) 오늘 약속 잡힌 거 모두 취소해. 그리고 레스토랑 예약해줘. (기대와, 설레임 가볍지 않은)
씬80/ 춘향가게 (N)
단희 지혁과 함께 가게 보고 있는데 몽룡 들어온다.
몽룡 : 춘향이는?
단희 : 오늘 약속 있어서 어디 갔어.
몽룡 : 무슨 약속.
지혁 : (단희가 말리나 안되겠다) 몽룡아. 춘향이 그 사장 만나러 갔덴다. 걔 다시 그 사람 만나나 부다. (한숨)
몽룡 : (멈칫)
단희 : (지혁째리고) 달려가서 깽판이라도 놓으려나 본데, 미안하지만 나두 어디 있는지 몰라. (찔리긴 한다)
지혁 : 당장 전화해서 춘향이 오라 그래!
몽룡 : 일 있어서 만나는 거겠지. 나 춘향이 믿어. 볼일 끝나면 금방 올 꺼야. 내가 춘향이 기다릴테니까, 니들 가봐라.
지/단 : (의외다 싶은)
씬81/ 레스토랑 (N)
학도 춘향 기다린다. 기대감.
마침 춘향 들어온다. 춘향 편하게 미소 짓고 인사한다.
학도 : (고맙고 반갑다) 어서 와.
춘향 : 이렇게 좋은데서 만날 건 없는데.
학도 : 너한테 돈 내라고 안 해 신경 쓰지마.
춘향 : 아저씨. 저 오늘 진짜 결심하고 왔거든요.
학도 : (긴장된 표정)
춘향 : (가방에서 돈 봉투 꺼낸다) 이거 아저씨가 빌려주신 돈이에요.
학도 : (당황스럽고 비참)
춘향 : (타이르듯) 갚을 거 다 갚았으니까 이제 그만하세요.
학도 : (당황스럽고 비참하다) 오늘 만나자고 한 거, 빚갚으러 온건가?
춘향 : 이제 다시는 아저씨 만나지 않을 꺼에요. 가볼께요. (일어나는)
학도 : 식사라도, 오늘만 식사라도 같이 해주면 안되나? 오늘만. (간절하나, 매달리는 투 아닌)
춘향 : (고개 젓고 인사하고 간다)
학도 : (망연히 혼자 남겨진)
씬82/ 레스토랑 건물 밖/ 안 (N)
밖/
춘향 혼자 앉아 있는 학도 창가에 보인다. 춘향 미안하고 심란하나 돌아서며.
춘향 : 아저씨 미련 끊게 해드리려면 어쩔 수 없네요...
안/
창가에서 뚫어져라 춘향 바라보고 있는 학도.
마침 지배인(나이지긋) 다가온다. 와인 병 들고,
지배인 : 사장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미리 주문하신 와인입니다.
학도 : (얼음처럼 굳어서 창 밖의 춘향만 바라보는)
지배인 : (눈치 살피며 이상하다, 와인 두고가며 목례하고 빠진다)
학도 심장 뜯어내게 아프다.
씬83/ 춘향 가게 (N)
몽룡 가게 보고 있는데, 춘향 들어온다.
춘향 : (반가운) 몽룡아. 니가 여기 왜있어? 단희는?
몽룡 : 내가 들어가라 그랬어. 내가 너 기다릴라구. 밥은 먹었냐?
춘향 : 아직.
몽룡 : (씩 웃음) 배고프다. 집에 가서 밥 먹자.
밖에 보면 비온다.
몽룡 : 비도 오네, 얼른가자. (챙기는)
씬84/ 학도 차안 (N)
차창에 비 온다. 학도 망연히 차안에 앉아 있다. 우는 듯 웃는 듯한 표정.
씬85/ 춘향 가게 앞 (N)
춘향 몽룡 다정하게 우산 쓰고 가게에서 나온다.
몽룡 : (쓱 손 내민다) 잡아라.
춘향 : 뭐야?
몽룡 : 비도 오는데, 서방님 꼭 잡고 가야지. (잡고) 안 놓는다 그랬잖아. (씩 웃음)
/길 건너편.
둘 보며 서있는 학도.
두 사람 학도 못 보고, 앞서가고, 학도 둘 걷는 거 보조 맞추듯 천천히 따라 걷는다. 둘 보는 학도 표정 무섭다.
씬86/ 횡단 보도 앞 (N)
몽룡 춘향 멈춰선. 둘 잡은 손잡고 다정하다.
불 빨간 불에서 파란 불로 바뀌면, 몽룡 가자 춘향 손 끄는데, 뒤에서 학도 춘향 팔 잡아당기면, 몽룡 춘향 잡은 손 확 끊어진다.
몽룡 뭔가, 돌아보면, 학도 춘향 잡고 서있다.
춘향 : (놀라고 당황) 아저씨..
학도 : (차가운 얼굴로 몽룡쪽 바라보며) 내가 안되는 이유가 저 녀석이랬지, 저 녀석이 없으면 나에게 올 수 있나?
춘향 : (당황) 예?
몽룡 : (어이없고 화나는) 뭐라는 거야. (하는데)
학도 : (OL 더 강하게) 저 녀석이 없어지면, 나에게 올 수 있냐구!?
학도 춘향 자기 우산 안에, 몽룡 강하게 노려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