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시장은 정복되지 않는다
장인(匠人) 이라는 말이있다.
장색(匠色)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본래
손으로 물건 만드는것을
업으로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무를 다듬어
물건을 만드는 목공,목수나
점토를 이용하여
온갖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
돌을 다듬어서
구조물을 만드는 석공등
특정분야에서 오래동안
그 일을 해 오면서
최고수준에 이른
고수(高手)들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인정신’ 이란 말도있는데
이는
최고의 기량과 자세로
다른것들과는
견줄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마음가짐을 이르는 말이다.
대개의 경우
전통기능의 전수과정을 통해
장인은
그 분야의
다른장인을 탄생 시킨다.
예능의 세계에는,
그 기초는
공개적인 대중교육,
공교육을 통해 습득할수 있어도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한
학습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게
도제(徒弟) 시스템이다.
그 시작은
서양중세시대
주로
수공업분야에서 후계자를 길러내는
제도였으며
지금도
각분야 최고의 고수들은
도제제도를 통해 배출되고 있다.
하나의 예로
특정악기의 경우
이 도제제도는
거의
절대적인 학습시스템이며
도제교육 없이는 최고가 배출되기 어렵다.
장인과
도제제도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르치는자와
배우는자의 1대1 의 관계다.
그만큼
지밀하고,
직접적이고,
절대적이고,
요랜시간이 소요된다.
말하자면
장인의 세계와 도제제도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교육(私敎育) 의 형태라는 점이다.
그것은
공교육이나
대중교육이 커버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사교육시장은,
말하자면
장인이나 도제교육이
그 형식, 방법, 규모, 비용에서 커진형태라고 할수 있다.
특히
사교육현장을
'시장‘ 으로 부르는것은
그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져 생겨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공교육,
제도교육에서 살수없는
교육상품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시장이
바로
사교육시장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1만 1.283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초등학교 367만,
중학교 204만,
고등학교 190만,
합계 761만명의 학생이 있다.
여기에
761만명의 학부로를 합치면
교육에 대한 수요자는
전국민 이라고 말할수 있다.
사교육시장이
계속 팽창하고 돈을 벌수있는것도
이렇게
큰 규모의 수요자가
언제나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장은
그 구조가
얼마나 조밀하고 큰 것일까.
사교육시장 1번지인
서울의 강남구에는 148개의 학교가 있다.
그런데
통계에 잡히는,
신고된 학원만 5.556개다.
불법고액과외와
미신고
학원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쉽게 배가넘을 것이다.
‘사교육1번지’ 라고 부르는
강남의 대치동에는
일개동 단위에
183개의 학원이 조밀하게 붙어있다.
학원한곳의
평균 수강생을 200명으로 잡을때,
그리고
한 학생이
30만원짜리 강좌를2개 듣는다면
연간
학원비 총액은 2.635억원이 된다.
매출이 이렇게
분명한
장사도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 학원은 얼마나 있는것일까.
‘사단법인
한국 학원총연합회’ 가
지난
7월16일에 밝힌바에 의하면
모두
78.000여 개의 학원이 있으며
거기에
종사하는 인원이
200여 만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신고, 가입된 숫자만 그렇다는 뜻이다.
미신고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도 쉽게 두배가 넘을것이다.
엄밀하게 분석해 보면,
사교육시장도
그 형태와 내용에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크게
문제가 되고있는
‘입시학원’ 이 그 하나이며,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다니고있는
‘기능전수학원’이 그 둘이다.
피아노,
태권도,
미술,
악기,영어등
특정기능을
가르치는 학원들과
보습(補習)을 위한
여러 가지 공부방이 그런것들이다.
저학년들의 경우
그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선택적일수 있다.
또
형편에 따라
다니는
학원수를 조절할수도 있다.
그러나
고학년 부모들에게
‘입시학원’ 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덜 비싼곳과
더 비싼곳이 있을뿐이다.
엄청난 사교육비와
그 부담이 주는
사회적인 문제는
대부분
‘입시학원’ 과 관련된 것들이다.
사교육비를 부담하기 위해
알바에 나서는
엄마들의
고달픈 행열이 그증거다.
중요한
질문의 하나는,
‘왜 사교육시장이 생겨났으며
날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가’
하는것과
사교육시장이 유발하는
‘교육적 문제’ 가 두 번째다.
아무리
공개적인 시장이라해도
소비자가 찾는 물건이 충분치 못할 때,
설령
그 물건이 있다해도 품질이 떨어질때,
소비자들은
자기들이 찾는 상품이 있는
다른 시장으로 옯겨가게된다.
심한 경우
외국시장으로 까지 나가는데
그게
조기유학붐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이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 없는 흐름이다.
공교육이
내 놓는상품이
흡족한것이 못 되었기 때문에
사교육시장이 생긴게
첫 번째 이유다.
다른하나는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교육당사자인 교사들이
그 전문성과 실력에서
학원강사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생의 우,열을
부정, 평등을 외치는
전교조의
시대에 뒤진 구호가
학부모들로 하여금 다른시장을 찾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사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중 하나가
공교육 교사들의
실력향상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다음은
사교육시장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문제’ 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모든 학원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길러내는 ‘교육-敎育’ 이 아니라
특정한
기능-技能 을 길러주는‘가게’ 인 것이다.
최근엔
‘선행학습’ 이라는
새 미끼로
어리석은 학부모들을 흔들고 있다.
물론
그 영업목적은 경제적인 이익이다.
학교교육의
의미와 역할이 줄어들고
학원들의
비중이 커지는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아주
큰 적신호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학원이
불필요 하다는것이 아니라
학원의 기능이
학교의
기능을 대신할수 없다는
절대적 명제를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잠 자고,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는 세대가 자라날 때
우리의 미래는
비관적이 될수밖에 없으며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기까지 하다.
‘대입학원’ 의 팽창과
엄청난 과외비는
‘경쟁’ 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84%의,
세계최고의 대학진학율이
일류대 합격이라는 경쟁과 맞물릴때
사교육시장은
국가차원에서 콘트럴이 안되는
돈먹는 공룡이 될수밖에 없다.
사교육비 총액은
GDP의 3% 수준인,
연간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해외유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송금되는 금액만도
연40억불이 넘는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학교성적 상위 10%의
학생중 87.7%가 사교육을 받고있으며,
하위 20% 학생들은
51.6%가 사교육을 받고있다.
소득별 자녀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을 보면,
소득
200만원이하가 10만 8000원,
400-500만원이 30만 6000원.
700만원 이상이 47만 4000원이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적순위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수있다는 통계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시정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내용적 으로는
사회의
‘신 카스트’ 제도로
굳어질수도 있는 비관적 현상이 아닐수 없다.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난의 대 물림과
게층간 차이를
더 벌려놓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수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제도’ 만 기준한다면,
이미
역대정권에서 15번 바뀌었고
조만간
다시 바뀔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있다.
정부의 접근방법이
계속
‘가지치기’ 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사교육시장에 대한
규제와 압박
(최근엔 밤 10시이후 강의금지)은
또
하나의 악성
암시장(暗市場)을 만들뿐이다.
일단
암시장이 되면
돈없는
사람만 불편해지고 불이익을 당한다.
가진자들에게
값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법고액과외’ 가 그런 상품이다.
정부가 나서서
암시장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만 이익을 챙긴다면
그건
너무큰 불평등이다.
그동안의 전말을 기준해서 요약한다면,
‘사교육시장은
결코
정복되지 않는다’ 이다.
사교육시장은
규제와
억압으로는 없애지 못한다.
그것은
경쟁으로 이겨야 하는 대상이다.
공교육이 학부모들,
곧
교육소비자가 원하는
질좋은
상품을 만들어 내면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의 강남구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수능강의’를 시작했다.
2004년 6월
처음 문을 열었을때 회원수는 8만명,
2007년까지
매해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금은
연회비3만원의
정회원수가 94만 3천명.
강좌도
96개에서 543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11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준별강좌,
내신강좌,
수시특강,
입시전략등
고교과정만 487개 강좌가 있다.
현직교사,
특목교교사,
유명학원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남구 거주자는
3만명 수준이지만
70만명이 넘는 타지역 학생들이
이 강좌를 통해
저렴한
과외비로 큰 혜택을 받고있다.
사교육시장과 경쟁하는
‘성공적인 모델’ 이 아닐수 없다.
공교육이
사교육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할
가장 큰 숙제는
학교교사들의 질적향상 이다.
사설학원의
전문강사보다 못한
실력과
수준이 유지된다면 경쟁은 하나마나다.
교사들의 실력과
자질을 개선,
향상 시킬수 있는 열쇠는 교육부에 있다.
교사들에 대한 인텐시브와
대우의 차등이
교육부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기술적인 숙제다.
그리고
능력과 자질,
실력에서 부족한 교사들은
단연코
퇴출시켜야 된다.
이제
발상을 바꾸는 얘기를 해보자.
모든
입시학원의 교육내용은
오직
대입과목에 집중,국한된다.
그중 영어는
모든 사교육비 지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큰 비중을 가진다.
정말
가지치기가 아니라
뿌리를 자르겠다면,
입시과목에서 영어를 빼는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나라에서 대학 들어가는데
영어에
큰돈 써가며
목을 맬 이유가 무엇인가.
학원의 문법과
독해위주의 입시교육은
영어생활에 큰 도움도 주지못한다.
영어는,
그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입시과목이 아니더라도
제돈내고 공부하게 돼있다.
영어과목만 빠져도
학부모들은
과외비의 40%를 줄일수 있고,
산술적 으로는
사교육시장도 40%가 축소된다.
국어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배워야 한다.
수학은,
인간이 사물을 계량화해서
정리하는
수리능력(數理能力)을 위해 필요하다.
도덕윤리는
인간을 인격자로
양육하는 기능이 있으며
지금과 같은
사회의 황폐화를 막기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여기에
한문을 추가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가
모두
한문으로 기록돼 있으며
소중한
고전 모두가
한문으로 쓰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정학적 으로도
한문을 사용하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기 때문에
그건
우리들의
‘생존의 도구’ 이기도 하다.
대입과목을
국,수,도덕윤리,한문으로 바꾸면
사교육시장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수 밖에없으며
공교육의 경쟁력은 그만큼 살아날 수 있다.
사교육시장은
하루아침에 생긴게 아니다.
또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수요가 있어
공급이
생긴것이기 때문에
규제와
억압으로는 잡지못한다.
경쟁으로
이기는 길밖에 왕도가 없다.
그 지름길이
입시과목의 변경과 공교육의 강화다.
시간과 노력,
돈은 들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뿐이다.
by/yorowon
첫댓글 대입 시험에서 영어를 빼면 사교육이 준다면 해야지요 장문의 글 잘 보았습니다 사실상 돈 없으면 공부도 못하는 나라 입니다 그게 빨갱이들 선전감도 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