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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꽃동산
정리. 양자영기자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우리 동네 꽃동산
박상준 pick | 서울 창덕궁
봄날의 궁궐은 꽃대궐이다. 그중에서도 창덕궁은 서울의 궁 가운데 훼손이 적어 옛 정취를 느끼며 봄날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대조전 화계에는 앵두나무꽃이, 낙선재 화계에는 매화와 능수벚꽃이 핀다. 특히 자시문과 삼삼와 앞에 피어난 만첩홍매가 아름답다. 선조 때 명나라가 조선에 보낸 선물이니 수령은 400년 이상이다. 본래 나무는 죽고 그 뿌리에서 뻗어나온 가지가 생명을 이어받았다.
김수진 pick | 원주 패랭이꽃밭
흔한 봄꽃 아닌 특별한 봄꽃을 찾는다면 원주 뮤지엄산을 추천한다. 5월이면 플라워가든에서 패랭이꽃이 피어나 분홍빛 장관을 이룬다. 잔디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 언뜻 보기에 분홍 카펫이 깔린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정원과 고풍스러운 갤러리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5월 초 만개)
민혜경 pick | 군포 철쭉동산
군포 철쭉동산이야 말로 진정한 ‘우리 동네 꽃동산’이다. 1999년부터 자산홍, 영산홍, 산철쭉 등 20만 본을 식재했다. 아름다운 꽃과 조형물, 쉼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과 가까워 수도권 각 지역에서 찾아오는 것도 수월하다. (4월 말 만개)
유은영 pick | 대구 하중도
대구에는 팔공산, 이월드, 수성못 등 봄꽃 명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하중도는 봄에 섬 전체가 유채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채꽃 사이로는 하염 없이 걷고 싶은 산책로가 나 있다. 강바람이 조금만 불어와도 노란 꽃물결이 아찔하다. 솟대와 바람개비, 허수아비, 박터널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다. 유채꽃밭 옆 보리밭은 신록을 이루며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4월 초 만개)
정철훈 pick| 창원 경화시장
벚꽃=진해.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해만큼 벚꽃에 취할 수 있는 곳도 드물다. 해마다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4월이면 중원로터리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경화역에서 경화시장 입구로 이어지는 길목은 상대적으로 한산해 산책하기 좋다. 울창한 벚나무는 아니지만 정돈이 잘 돼 있고 진해 공설 1호 시장인 경화시장과 연결돼 장터 구경도 할 수 있다. (4월 초 만개)
1+1 꽃구경 코스
1. 서울 | 고풍스러운 궁궐과 다채로운 봄꽃의 조화
1.5km, 약 3시간 소요
궁궐에서 맞이하는 봄은 한층 특별하다. 공간이 갖는 상징성 외에도 다채로운 꽃들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창덕궁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비정형의 미’로 봄꽃 찾기에 재미를 더하는 곳이다. 창덕궁 주위로는 정독도서관, 익선동, 계동길, 한옥마을 등 도심 속 과거 여행지가 오밀조밀 몰려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꽃길 산책이 가능하다.
2. 창원 | 꽃구경도 식후경
6km, 반나절 소요
4월의 창원은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각양각색 봄꽃이 서로 뽐내는 꽃동네다. 그중에서도 여좌천 1.5㎞의 개울과 경화역의 800m 철길에 피어나는 아름드리 벚꽃은 창원의 제일가는 자랑거리다. 경화역 철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경남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경화시장에 도착한다. 3, 8일 마다 600m에 걸쳐 장이 서는데 의류, 생필품, 농촌 직송 무공해 식품들이 많아 인기가 좋다. 시장 앞길도 여좌천 못지않게 벚꽃이 화려해 두 눈이 쉴 새 없이 즐겁다.
맛있는 꽃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던데, 예쁘고 화려한 꽃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일상에서 보던 형형색색 꽃들. 알고 보면 생김새만큼이나 맛도 다양하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등 인체 면역기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영양소도 풍부하다. 대부분 식용꽃은 하우스에서 재배하므로 위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축제와 함께 즐기는 봄꽃
진해군항제 2018
군항제는 본래 북원로터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추모제를 지내는 향토문화행사였으나 향후 세계군악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봄 행사를 더해 전국 규모의 축제로 발전했다.
영취산 진달래축제 2018
봄의 전령사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곳 제주 휴애리. 여름 제주의 상징인 수국도 휴애리에서 가장 먼저 핀다. 4월 중순부터 수국올레길, 수국광장, 수국오름, 수국정원 등지에 형형색색 파스텔톤 수국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한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고 동물먹이주기, 흑돼지쇼, 승마체험, 야생화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일정: 4.13~5.27
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행사: 푸드트럭, 프리마켓, 동물먹이주기체험 등
문의: 064-732-2114
꽃놀이 타이밍을 놓쳤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봄꽃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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