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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FAMILY: SDWebTreePencil"><SPAN style="FONT-SIZE: 10pt"><FONT face=굴림><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SPAN style="FONT-SIZE: 9pt"> (게시판명, 게시글번호, 작성자 닉네임 적어주세요)</SPAN></SPAN></SPAN></FONT></SPAN></SPAN></P>
<P><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SPAN style="FONT-SIZE: 9pt"> </SPAN></SPAN></SPAN></P>
<P><SPAN style="FONT-FAMILY: SDWebTreePencil"><SPAN style="FONT-SIZE: 10pt"><FONT face=굴림><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SPAN style="FONT-SIZE: 9pt"> <FONT color=#e31600>※위 양식은 지우지마시고 아래부터 작성해주세요</FONT></SPAN></SPAN></SPAN></FONT></SPAN></SPAN></P></TD></TR></TBODY></TABL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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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제 술을 많이먹고 지갑을 잃어버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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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필름이 끊겨서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자고있었는데</P>
<P><BR></P>
<P>핸드폰이 울려서 깼다.</P>
<P><BR></P>
<P>강대행정실에서 혹시 지갑을 분실하셨냐고 온 전화였고,</P>
<P><BR></P>
<P>지갑을 주은사람의 연락처라고 이름이랑 번호를 알려주었다.</P>
<P><BR></P>
<P>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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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목소리 걸걸한 중년남성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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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갑을 택시에서 주었는데 내가 그리로 갈순없으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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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보고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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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는 당연히간다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는데</P>
<P><BR></P>
<P>오라는 장소가 좀 이상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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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강원고등학교 옆 동면 저수지라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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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택시를 타고 저수지쪽으로 가면서 별별생각이 다들었다.</P>
<P><BR></P>
<P>왜하필 그 멀고 외진 저수지까지 오라는걸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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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갑을 핑계로한 인신매매가 아닐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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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단나는 도착했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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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좀 더 자세한 위치를 알기위해 다시한번 중년남성에게 전화를 했더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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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수지 옆 오리고기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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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리고기집으로 들어가니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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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중년부부가 식사를 하고있었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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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를 위해 준비했다고 오리고기를 구워주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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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거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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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갑을 줍게된건 오리고기를 먹으러 오려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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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저씨, 아주머니가 강대병원에서 택시를 탔는데</P>
<P><BR></P>
<P>그 택시문 틈에 내지갑이 껴있었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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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분명히 다른사람이나 택시기사가 지갑을 찾으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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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냥 버리거나, 사례금이니 뭐니해서 받아낼까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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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주머니가 지갑을 갖고내렸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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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남편한테 주인을 찾아주자고 한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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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저씨가 내지갑을 아무리 훑어봐도 연락처는 안나와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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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강대학생증이 있길래 학교로 전화를 해본 것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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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주머니가 자기도 나랑 동갑인 딸이있는데 그렇게 지갑잃어버리는 심정을 잘안다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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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느라 힘들었을텐데 어서 들어와서 오리고기 먹고가라고 권하셨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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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저씨는 사례는 됬고, 나중에 첫월급 타면 연락하라고 웃으면서 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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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는 이렇게 지갑을 찾아준것도 고마운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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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리고기도 구워주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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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먼곳까지 오느라고 고생많았다고 택시비도 주려는걸 마다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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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저씨, 아주머니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수십번 인사를 하고 나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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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렇게 천사같은 마음씨의 사람들도 있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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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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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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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stay
추천 0
조회 999
11.06.30 22:36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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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감동입니다. 그 오리고기집 가서 제가 인사하며 식사 함 할께여....
정말 감사한 분들이네요.^^
지갑을 찾아주신분이 오리고기집 사장님은 아니에요...
아저씨, 아주머니는 오리고기를 드시러온 손님이었어요.
아 오리집광고로 순간 착각한 나의 타락한 마음이여..
헉... 그럼 식사를 일부러 사주신 거군요.
네.. 처음에는 전화로 계속 어디쯤오고있냐고 재촉해서 더욱더 이상하다 느꼈었는데.. 굽던고기 식어가고 있어서 빨리오라고 그런거였어요ㅠㅠ
와 감동이다. .~ ~
으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멋진분들이시네요..b
잃어버렸던 지갑을 다시 찾게되었을 때
지갑안은 돈 한푼없이 빈털털이 였지만
그 안에는 돈이랑은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감동이 들어있었습니다.
명언이네요!!ㅡㅡb
아 훈훈하네요..
아ㅜㅜ눈물난다~진짜 가슴 따듯해지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강고??ㅋㅋㅋㅋㅋㅋㅋ
46기
오랜만에 갔는데 학교앞에 공사하고있었어. 아파트 짓나봐.
나도 지갑 잃어버렸을때 정말 애간장탔는데... 물론 나도 두번인가 주인 찾아준적 있지만;; ㅋ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자는 결코 주운 지갑을 낼름 할 수가 없죠 ㅋ;; 정말 훈훈하네요... 이런게 인터넷기사로 떠야 되는디 ㅋ
휴.... 저도 3년전엔가.. 자쪽에서 지갑 잃어버렸는데... 어떤 여자분이 그대로 돌려주시러다구요... 얼마나 감사했는지 ㅠㅠ
훈훈하네요.ㅋ 그나저나 저는 잃어버릴 지갑이 없...ㅋㅋ
ㅜㅜ..............
우와...정말 아직 살만한 세상이네요 > <
왠지 찡허다...
눈물나요
인신매매 아니냐고 헛소리로 겁줬던 글쓴이 친구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전날 같이 술도먹었는데 잃어버렸다고 해서 걱정이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암튼 ㅁㅎ아 술좀 작작쳐먹자^^
그래 이제우리 술좀줄이자.. 정말....
아침부터 훈훈 ㅎㅎ
우아...정말 짱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