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작기에 이어 앞범퍼를 계속 손 봤습니다.
이번엔 메뉴얼 도색으로 금방 끝내리라 마음먹고 박스를 열었건만 어느새 에폭시퍼티를 반죽하고 있는가하면, 평소같으면 하지도 않을 차체하부에 마스킹을 하기도 하고, 시트도 다색으로 칠하고 있네요.
그만큼 애착이 생겼기 때문이겠지만, 늘 그렇듯 들인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줬으면 좋으련만... ㅜㅜ
지난번 상태이후, IPP 아크릴 퍼티를 묽게 희석해서 붓으로 발라준 후 사포질 했습니다.
'아크릴'이란 단어 때문에 '물인가?'했다가 붓에 물 살짝 묻혀보고 식겁했네요. ㄷㄷㄷㄷ
암튼 이로써 큰 흠집들은 전부 처리됐을겁니다.
이제 서페이서 뿌려주고 꼼꼼하게 상태를 체크합니다.
사실 원래 계획엔 해드램프 하단에 동그란 안개등 구멍을 파줘야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안쪽에 차체 고정핀이 있는지라 그냥 냅 뒀습니다.
이 상태가 오히려 단정해서 좋다고 최면을 걸어봅니다.
좌측 사진은 사포질로 깎아내야 하고 우측사진은 메워줘야 합니다.
깜빡했던 워셔액 분사구 위치도 구멍을 뚫어서 표시 해 놓기.
자꾸 보다보면 어떻게 해 주고 싶은 부분들이 계속 생기게 마련이죠.
뚫어버리고 클리어파츠 런너를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이럴땐 퍼티보다 순간접착제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한방울 톡! 하고 묻혀줍니다.
이제 내부 도색도 해야 하니 샤워 한 판 하고...
도색할 녀석들은 꼬치 만들어 두고...
다음에 바로 바디색 얹을거라 화이트 서페이서를 칠해 줬습니다.
해드램프 양 미간사이는 말끔해졌네요.
휴 다행히 3번만 떨어지고 이후에는 잘 붙어있어줘서 잘 복구 됐네요.
하드탑의 뒷유리를 버큠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하드탑은 포기.
소프트 탑은 전통적으로 클리어부품 통짜로 사출되죠.
클리어 부품위에 무광 도색은 도료의 점착성이 낮아져서 쉽게 벗겨집니다.
그래서 서페이서를 묽고 얇게 도포해줬습니다.
너무 두꺼우면 검은색 칠한 후 마스킹 테이프 뗘내면 흰색 단층이 보일 수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단색으로 칠했을 시트, 이번엔 3색으로 도색하려고 합니다.
마스킹을 여러번 해야 하니 마스킹 뜯을때 도료 안 떨어지도록 서페이서를 얹어줬습니다.
먼저 꼬치들부터 쉭쉭쉭~
검정,실버의 2톤으로 도색할거라서 하지로 유광검정을 도색했습니다.
걱정했던 순접으로 메운 부분은 잘 마무리 됐네요.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화이트 서페이서위에 도색을 했음에도 노란색 정말 안 올라오는군요.
하는수 없이 한 번 더 칠해야 합니다. ㅜㅜ
얘들도 마찬가지... 사진으로는 안 잡히네요.
IPP 퓨어 옐로우를 사용했는데 이 도료 좀 이상합니다.
신너 비율이 살짝 안 맞은 탓도 있지만 유광임에도 건조가 너무 빠르더군요.
건조가 빠른데 도료가 뻑뻑하면 표면이 귤껍질되죠. 크윽...
도료 탓인가 싶어 신너 비율 좀 더 높이고 전체 도포하는데 여전히 순식간에 건조되는....
아마도 장시간 창문을 열어둬서 낮아진 온도 탓이 아닐까도 싶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
어쨌든 귤껍질로 인한 사포질시간을 줄이기 위해 묽은 도료를 전체적으로 도포하려는데 '눈이 침침'해서 과잉분사. 맙소사!!!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흐르지는 않았는데 완전히 뭉쳐서 몰드가 다 없어지려는걸 에어브러쉬 바람을 계속 파팅라인에 쏴서 몰드에 있던 도료를 최소화 하고 도료가 표면에서 뭉쳐있도록 한 상태입니다.(파팅라인보다 표면 사포질하는게 수월하잖아요? ^^)
어찌되었든 완전히 말라야 뭘 해도 할 수 있으니 계속 진도 나갑니다.
도색 된 실내 부품들.
아~ 프라모델이 딱 이런 상태로 조립만 하면 되는 상태로 판매되면 좀 좋을까...(하지만 가격이...)
이제부터 설명서 순서대로 서스펜션부터 조립하고...
(저번에 알려드린 스프링 디테일업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쇼바는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개조할 일 별로 없기도 해요)
디스크는 마스킹해서 크롬도색한 보람있네요. 굿~
평소라면 절대 안 했을 차체 하부 마스킹 도색. 것두 마스킹하기 드러운 구조를 제가 왜 했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
암튼 실버가 너무 쨍해서 대애애애충 워싱 한 번 해주고 마무리.
이 타이밍에 미리 계기판 데칼을 붙여두는게 좋을듯 하네요.
하아... 이 너무나도 성의없는 데칼 도안. ㅡㅡ;;;
저게 호피여, 얼룩말이여, 대체 뭐여?
하아~ 세월이란... 데칼이 갈라지네요.
조각 조각 최대한 이어 붙였음에도 저 상태라서 심각한 오른쪽 두 개는 그냥 뜯어내기로하고 목공풀 코팅.
흑흑흑, 야심찬 3색 시트가... ㅜㅜ
가죽의 엠보싱 느낌 살려볼까 싶어서 신너 비율 낮춰서 뿌리는데 구석진곳엔 마치 혓바닥처럼 되더군요.
짧게 자른 붓으로 문질러서 겨우 저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무광도료의 건조속도란 정말...
욕조는 구닥다리 차의 느낌 안 나도록 문짝과 동전통(?)에 마스킹해서 IPP 티타튬 실버로 도색했습니다.
엔진도 다 말랐고, 설명서대로 정신없이 조립하다보니 어느새 하체 조립 완료.
내부 부품 도색을 점심먹고 시작했는데 허리 펴니 어느새 저녁먹을때가 됐네요.
헐... 타임머신 탄 기분.
욕조에 롤케이지 얹고 본체와 합체~
롤케이지는 붙일 자리에 요철도 없고 그냥 대충 붙이게 되어 있네요.
손을 심하게 떠는지라 붙일 때 조마조마....
예상대로 계기판 데칼 없는건 별로 시선이 잘 안 가서 다행이네요. (저만 그렇다 할지라도!)
대쉬보드에 도색한 IPP 티타늄 실버는 타미야의 티타늄 실버와는 다르게 은색보다 샴페인골드에 가까운 색이 나오네요.
쳇, 은색이 이쁜데...
늘 만들던대로 만들지만, 항상 똑같은 사건 사고가 생기는건 도데체....
무엇보다, 사고가 나더라도 '하필이면'인 상황만큼은 좀 피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프하세요~
첫댓글 정말 멋지네요 ^^!
깔끔하면서도 멋진 도색이 일품입니다
전혀 깔끔하지 않아요. ㅜㅜ
만들다 보면 에어브러쉬 작업하기 귀찮아 붓도장 해버리곤 하는데요..
작은 파츠하나하나 마스킹하고 에어브러쉬 도장하니 정말 더 깔금하니 실감납니다
역시 귀찮아도 끝가지 정성껏 만들어줘야 디테일로 보답하는것 같네요^^
완성작이 기다려지네요^^
그러게요. 저도 붓과 마커를 자주 사용하고 심지어 안 칠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배울부분도 많은 제작기네요.
범퍼 주무르시는 솜씨가 공업사 레벨입니다. ㅎㅎ
어머나, 로쿠하님께서 배우실만한 레벨의 내용은 아니죠~ ^^
1급 공업사수준... 배울것도 많고 깔끔한 제작기!
사진 편집을 아주 잘하시는군요....포토샵으로 하시는 건가요? 배우고 싶네요......강의좀 해주세여 ㅎㅎ
네 포토샵이구요. 조도가 열악하고 매크로 렌즈도 없다보니 raw포멧으로 찍어서 크롭하고 색,밝기 보정 필수네요.
강의하고말고 꺼리도 안 되요. ^^;;;;
편집쪽을 말씀하신거라면 간단한 튜토리얼 정도는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같으면 실내 플랫블랙~ 하부 플랫블랙 이였을텐데요~~~~ 기본 부터가 상당하십니다.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저는 심지어 하부는 도색 안 하기도 하는데요 뭘...
이번엔 앞 범퍼 개조한게 아까워서 그에 어울리게 도색을 했을 뿐이에요. ^^
환상적입니다. 예술의 경지네요.
그...그 정도는아닌데... ;;;
감사합니다.
작업의 정석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는 이렇게 않하고 급하게 조립하는데...역시~~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