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서울 강남을 대체하는 미니신도시 추진을 언급하자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한 서울 송파구 특전사 부지와 세곡·우면동 그린벨트 지역, 경기도 과천 경마장 및 지식정보센터 부지 등에는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장지·거여지역 기대감 부풀어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골프장 일대가 100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 입지로 사실상 결정되자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장지 택지개발과 문정동 법조타운 및 물류단지, 마천동 뉴타운 계획 등과 함께 강남 미니신도시 계획까지 실행될 경우 강남 송파구의 중심축이 잠실에서 문정·장지·거여·마천을 잇는 개발벨트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주택과 토지를 막론하고 실제 거래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러나 거여동 재개발, 마천지역 뉴타운 지정 예상 등의 호재로 노후 단독주택, 연립주택 가격이 치솟고 문의도 늘고 있다.
장지공인중개사무소 안병은 대표는 “최근 장지 택지개발 이후 토지와 주택 구입을 위해 찾는 손님이 하루에 10∼20여명을 넘고 있다”며 “그러나 투기지역 지정 이후 매물이 사라진 지 오래고 실거래가 세금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강남 대체 미니신도시 얘기가 나온 이후 평당 150만∼160만원이었던 토지가격이 200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매물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다. 믿음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평당 200만원이라면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내고 나면 평당 130만∼150만원 정도가 떨어질텐데 토지소유자들은 차라리 170만원에 수용당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대 골프장 인근은 집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아파트는 매물이 거의 없을 뿐더러 어쩌다 나오는 빌라 등 다가구주택마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문정동 국제부동산 강경탁 대표는 “작년에 실평수 12평 정도의 빌라가 약 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지금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을 넘어섰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천 및 거여 일대도 마찬가지다. 뉴타운 호재를 등에 업고 12∼30평형대 빌라 가격이 올들어 평당 1000만원 이상씩 올랐다. 거여동 특전사 인근 월드부동산 최성원 대표는 “12평형대 빌라 가격이 2억7000만∼2억8000만원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전사 주변 노후주택의 경우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당 700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0만원선으로 뛰었으며 남한산성 주변 그린벨트 내 노후주택들도 평당 8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경마장 주변 보상 노린 ‘묘목심기’까지
또 다른 강남 미니신도시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과천 경마장과 지식정보센터 인근 역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미니신도시 가능성 이야기가 흘러나온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거래 역시 끊긴 상태다.
현재 경마장 주변의 전답은 평당 100만∼300만원 선.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대지는 평당 70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다. 특히 주변 논·밭에는 수년 전부터 흘러나오는 개발 소식을 듣고 보상을 노려 나대지에 과실수 등 묘목을 심은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주암동에 밭을 소유하고 있는 이모씨(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만약 택지로 개발된다면 수용될 가능성이 커 소유하기보다는 매각하는 방법이 좋지 않겠느냐”며 “적당한 가격이 나오면 팔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주암동에서 과천 시가지를 지나 안양 인덕원 사거리에 닿기 전에 위치한 갈현동 일대도 미니신도시로 꾸준히 거론되는 곳. 이곳에는 이미 과천시에서 50만평 넓이의 지식정보타운을 계획하고 있어 지자체와의 조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개통되지 않았으나 이미 4호선 갈현역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어떤 식으로든 개발 가능성은 큰 곳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세 역시 강보합세다. 인근의 GS부동산 관계자는 “대지의 경우 적어도 평당 1000만원 이상, 도로변 밭은 평당 150만원 이상은 줘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지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거래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세곡·우면지구 국민임대 연계 가능
강남구 세곡동 세곡지구는 세곡동 사거리와 수서역 사이에 있는 세곡∼자곡∼율현∼수서 일대 20만평가량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만 풀리면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임대단지와의 연계개발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서울시는 이미 세곡동 사거리 인근 142 일대 7만6000여평에 분양 및 임대아파트를 건설키로 했다.
또 서초구 우면동 우면지구는 이미 서울시 SH공사에서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선정한 상태다. 총 14만8000여평으로 국민임대주택 아파트 3000여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우면동 스마트공인 관계자는 “세곡·우면지구의 경우 예전부터 개발 후보지로 거론돼 왔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지만 미니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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